【 앵커멘트 】
최근 전셋값이 뛰면서 집값에 육박하는, 이른바 '깡통전세'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아파트 구하기가 어려워 빌라로 눈을 돌린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하거나 주택도시보증공사, HUG의 보증보험을 통해 간신히 돈을 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건데요.
유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 안산시에 사는 30대 서 모 씨 부부.
요즘 전세보증금 생각에 속이 탑니다.
올해 초 한 다세대주택, 빌라에 전세를 구했는데 계약 얼마 뒤 집주인이 바뀌었고 최근 집이 경매에 넘어간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세입자
"(등기를 떼보니) 이런 게 있을 거라고 저희도 살면서 들어본 적도 없고 이게 뭔가 싶었어요. 알고 보니 이런 상황인 분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주변 시세는 1억 원대 중후반인데, 전셋값이 2억500만 원인 깡통전세였습니다.
HUG가 대출과 보증보험까지 함께 해주는 상품을 이용해 공시지가의 150%를 꽉 채운 겁니다.
여러 차례 문의 끝에 HUG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알림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잇따르는 전세 사고 소식에 혹시라도 지급이 거절되거나 미뤄질까 불안합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세입자
"(보증금을) 못 받으셨다는 분들도 많고 돈을 받는 과정이 너무 까다로웠다는 분들도 많고요. 지금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거든요. 그게 안 돼버리면…"
전셋집에서 2년을 보내고 아파트 청약에 나서려 했던 내 집 마련 준비도 꼬였습니다.
【 스탠딩 】
아파트값이 치솟자 빌라로 수요가 몰리면서 2030대 젊은층의 전세보증금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세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빌라의 특성과 전셋값 급등이 맞물린 탓에 수도권 전역에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세보증을 HUG가 서주기 때문에 중간에 돈이 묶인 세입자를 제외하면 손해 볼 게 없는 구조입니다.
【 인터뷰 】 이종호 / 공인중개사
"중간에 컨설팅이나 중개사들이 집주인에게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요. 집을 비싸게 팔아 줄 테니까 수수료를 달라. 전셋값이 매맷값보다 높아졌고 수요자도 아파트보다 낮으니까…"
올해 8월 기준 2030세대의 전세보증 사고 금액은 2천210억 원으로 전체의 62.8%를 차지했습니다.
2019년 32.4%에서 두 배 가까이 비중이 커진 겁니다.
【 인터뷰 】 장경태 의원 / 더불어민주당
"2030의 경우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고 사고가 났을 경우 더 직격탄을 맞게 되거든요. 주거 형태도 원룸이나 다세대주택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 계약 전 부동산 실거래가 사이트를 통해 시세를 가늠하고 보증보험을 꼭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TBS 유민호입니다.
▶ 기사 유튜브에서 보기 https://youtu.be/VBedgS9oC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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