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동네를 바꾸는 비밀요원 [우리동네 다시보기]

류밀희 기자

you@tbs.seoul.kr

2021-11-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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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에 불편한 점이 있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혹은 '이건 좀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라고 생각하셨던 건 없으신지요.

    행정기관에 얘기할 수도 있지만 입법기관에서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의정모니터라는 제도로 달라진 우리동네 살펴보겠습니다.



    정시성이 높아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양아열씨.

    처음 가는 곳에 내려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플랫폼에서 출구까지의 거리에 따라 예상했던 시간보다 더 걸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양아열 / 의정모니터 요원
    "지하철은 입구(부터 목적지)까지 거리는 나와 있는데 지하철 내에서는 (거리) 표시가 없어요. 그런 것 까지 나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양씨의 제안은 바로 승강장부터 출구까지의 거리를 표시해달라는 것.

    늘어나는 노선에 승강장의 깊이는 더 깊어져 출구까지 나가는데 15분 이상이 소요되는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위급한 상황에서 빨리 출구로 나가야 할 때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양 씨의 아이디어는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과 4호선 숙대입구역, 5호선 답십리역,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학생 김지윤씨.

    겨울만 되면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 미끄러지는 일이 잦았습니다.

    【 현장음 】
    "여기서 발을 디뎠는데 미끄러져서 이쪽으로 떨어졌어요. (뼈가 부러진 거예요?) 인대가 좀 심하게 늘어나서 깁스를 오래 했죠."

    폭설이 예상될 때 발송되는 재난문자에 제설함의 위치를 알려 직접 제설작업을 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지윤 / 의정모니터 요원
    "서울시에서는 이미 (제설함의 위치를) 지도로 편리하게 만들어두셨더라고요. 그러면 미리 폭설주의보 재난문자를 주기 전에 제설함 위치를 알면 조금 더 빨리 가서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가 김씨의 제안을 검토한 결과 이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재난문자 발송 시 제설함 위치와 대설 행동요령이 안내돼있는 페이지의 링크를 첨부한다는 겁니다.

    또 제설제 포장 단위를 작게 해 시민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올해 겨울부터 바로 시행하겠다는 답을 들은 김 씨는 한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실제 정책으로 반영되는 그 속도에 놀랐습니다.

    【 인터뷰 】 김지윤 / 의정모니터 요원
    "신기하네? 뭔가 되게 빨리 변화하네?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18km 길이의 한양도성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백혜진씨.

    서울 도심에 있는 훌륭한 산책로이자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한양도성을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 인터뷰 】 백혜진 / 의정모니터 요원
    "주요 지점별로 사진 찍어서 인증하는 스탬프 투어는 있더라고요. 그 외에 다른 퀴즈나 게임이 있으면 길고 힘든 구간을 돌 때 사람들이 재밌어 하고 자주 오지 않을까 싶어서 제안하게 됐습니다."

    증강현실 게임을 접목한 콘텐츠를 개발해달라는 아이디어를 낸 겁니다.

    그렇게 탄생한 '각자성석 찾기'.

    한양도성을 따라 걷다 보면 글자나 기호가 새겨진 돌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카메라로 스캔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겁니다.

    최근 한양도성 앱에 이 기능이 추가된다는 소식을 들은 백씨 역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 인터뷰 】 백혜진 / 의정모니터 요원
    "사람이 말을 할 때 누가 내 말을 들어주면 기분이 좋잖아요. 제가 살고 있는 서울에서 제가 뭔가 제안했는데 누가 그걸 들어주고 그대로 해준다고 했을 때 엄청 기뻤습니다."

    이처럼 서울시의회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의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모니터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 불편을 개선하고 정책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시민은 234명.

    작은 아이디어로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낸 이들은 공통적으로 효능감을 얘기합니다.

    【 인터뷰 】 백혜진 / 의정모니터 요원
    "제가 제안했던 것을 서울시(의회)에서 들어준다고 하니까 의미 있는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했고, 역시 서울에 살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양아열 / 의정모니터 요원
    "반영이 빨리돼서 좋은 것 같아요. 비슷한 걸 (다른 곳에) 제안한 적이 있었거든요. 다른 곳보다도 시의회 통해서 하다보니까 내용이 빨리 반영됐고, 시범사업이지만 시민들이 바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김지윤 / 의정모니터 요원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활동이 많아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 활동이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 어느 정도 피드백이 오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활동이든 간에. 그런데 의정모니터 같은 경우는 직접 알려주시네, 참여를 하면서 환류, 피드백이 잘 되는 활동이구나. 그런 측면에 있어서 의미 깊었어요."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아이디어로 달라지는 우리동네.

    의정모니터로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동네 다시보기, 류밀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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