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단독] 시내버스 미세먼지 필터, 서울시 지원 끊겨 석 달째 가동 중단

서효선 기자

hyoseon@tbs.seoul.kr

2022-04-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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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자 】 

    서울의 시내버스에는 차량 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미세먼지 필터나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버스 공조기에 미세먼지 필터를 끼워 오염된 공기를 흡입하고, 일부 차량은 천장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차량 안팎의 공기를 순환하는 식입니다. 


    승객들이 수시로 타고 내리는 시내버스에 굳이 공기정화설비를 설치할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시내버스는 출입문을 자주 여닫기 때문에 외부 미세먼지가 차량 안으로 유입되기 쉽다는 서울기술연구원 연구 자료가 있습니다.


    환경부 자료를 봤더니, 시내버스 내부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2,332ppm으로 시외·고속버스보다 높았고,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도 시외버스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도 '춥다'는 승객 민원에 필터나 공기청정기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현실은 어떤지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황당한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현재 전체 시내버스 7,400여 대 중 미세먼지 필터가 설치된 버스는 97% 정도인데, 올해 들어 석 달째 미세먼지 필터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서울시는 연간 10억 원에 달하는 필터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방역 쪽에 신경을 많이 쓰고 돈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미세먼지 필터 예산을 못 받았어요."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 굳이 미세먼지 필터까지 가동해야 하느냐는 답변도 돌아왔습니다. 


    【 현장음 】버스 업계 관계자 

    "코로나로 인해서 마스크가 의무화 착용을 하다 보니 미세먼지가 크게 시민이나 승객들에게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서울시와 버스조합이 제시한 대안은,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상태로 보급되고 있는 수소전기버스.


    【 인터뷰 】 버스 조합 관계자 

    "앞으로는 서울시 정책이 친환경 버스 도입이기 때문에 전기버스, 수소 버스 도입 시 공기청정기 장착을 의무화할 겁니다. 그러면 차내 공기 질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서울시내에 보급된 수소전기버스는 전체 버스 7,400여 대 중 수백 대에 불과합니다. 


    서울시는 수소전기버스를 1년에 400~500대씩 계속 늘려 갈 계획이라지만, 이 마저도 예산 탓에 가동 않는 상황이 오는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차량 내 환기와 배기는 의무라면서 필터 확보는 미룰 수 없는 문제라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배재근 교수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내부의 공기를 청정하게 유지하려면 공조시스템이 제대로 돌아야 되는데. 필터는 어떤 경우라도 잘 준비가 돼 있어야 돼요. 어떤 경우라도." 


    맑고 깨끗한 공기로 안심하고 편하게 숨 쉴 권리, 대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에선 더 필요한 게 아닐까요?


    TBS 서효선입니다. 

    hyoseon@tbs.seoul.kr 


    영상취재 : 윤재우, 허경민 

    영상편집 : 이경선

    CG : 박은혜


     #서울시 #시내버스 #마스크 #대중교통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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