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아과 대란' 현실로...서울시 대책은?

최가영 기자

going1225@tbs.seoul.kr

2023-06-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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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년 동안 서울에서 문을 닫은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모두 145곳.


    병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는 '소아과 오픈런' 상황 은 현실이 돼 버렸습니다.

    [소아과 오픈런<사진=TBS>]  


    【 인터뷰 】이민지 / 곽유하, 곽유진 어머니
    "(아침) 9시에 문을 열면 6시 정도에 가서 줄을 서 가지고 대기 번호를 작성해야 하더라고요."

    밤에는 늦게까지 문을 연 병원을 찾느라 먼 길을 오가는 부모들도 한둘이 아닙니다.

    【 인터뷰 】강현태 / 강지안 아버지
    "(오는 데 얼마나 걸리셨어요?) 40분? 50분? 정도 걸렸어요. 지금 열나서 왔습니다.
    (요즘 소아과 가기 많이 어렵나요?) 그렇죠. 병원도 많이 없고 직장인들은 늦게까지 하는 데도 없고 해서…."

    【 스탠딩 】
    근처에 문을 연 병원은 세 곳입니다. 지금 이곳의 대기 환자는 모두 30명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해 야간과 휴일 소아 진료를 하는 이곳은 '달빛어린이병원'입니다.

    서울에서 달빛어린이병원은 네 곳이 전부인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늦은 밤까지 운영하는 곳은 이곳 한 곳뿐입니다.


    [달빛어린이병원<사진=TBS>]  

    【 인터뷰 】송종근 / 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제가 여기 원장이지만 늘 야간에 나오거든요. (소아청소년과는) 그냥 진찰료만 받고 진료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진찰료는 사실은 얼마 되지 않아요. 그래서 이제 젊은 의사 선생님들이 내가 들인 노력이나 여러 가지에 비해 너무 수입이 적으니까 포기하시지 않나…."

    MRI나 CT, 시술 등 비급여항목으로 수익을 내는 피부과나 정형외과 등과 달리 소아청소년과는 진료비 외에 추가 수입이 발생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진찰료마저 30년째 동결되다 보니 진료과목을 바꾸는 의사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 전화 인터뷰 】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동네 소아과는 어떤 의미가 있냐면 상대적으로 병 증상이 낮은 애들을 대부분 커버를 해줘요. 얘네가 커버가 동네 소아과에서 안 되면 어디로 가겠어요. 얘들이 다 응급실로 가죠."

    동네 병·의원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바람에 서울에 소아전문응급센터를 운영 중인 3개 상급종합병원의 소아 환자 내원 건수는 지난 3년 동안 4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서울대병원 <사진=TBS>]  

    【 인터뷰 】 김도균/ 서울대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
    "기본적으로 12시간 근무하고 쉬고요. 지금 소아 응급 체계는 붕괴 상황이거든요. 평균적으로 아이가 응급실 접수하고 진료를 볼 때까지 1시간, 길게는 2~3시간까지도 대기하는 일이 요즘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모집한 대학병원 50곳 중 38곳에는 1명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도 3년째 지원자가 없는 병원도 있습니다.


    [2023 상반기 전국 대학병원 전공의 충원 현황<사진=TBS>]  

    【 전화 인터뷰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왜 소아과를 안 하냐고 제가 전공의들한테 물어봤더니 한마디예요. '미래가 없다.'
    빨리 소아과 지원해도 미래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 되는 거예요."

    정부 차원의 대응책도 뾰족하지 않은 상황.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소아의료체계 확충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강남권, 강북권에 경증인 소아가 평일 밤 9시까지 진료를 볼 수 있도록 8개의 병원을 추가 지정하고, 24시간 응급 진료를 볼 수 있는 병원을 4개 권역에 각각 지정해서 운영비를 지원합니다.

    [우리아이 응급센터 협약식<사진=TBS>] 


    서울시는 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소아청소년 전문응급센터가 상시 운영되도록 인건비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TBS 최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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