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혼잡하고 출구없는 지하철역…출입구 신설 요구 '봇물'

강경지 기자

bright0248@tbs.seoul.kr

2023-10-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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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 】
    하루 10만명 넘게 이용하는 지하철역 출입구의 혼잡도가 높아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곳이 있습니다.

    또, 유동인구는 많지만 지하철역 출입구가 없어 주민들이 몇 년째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곳도 있는데 별다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강경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8호선 장지역 사거리입니다.

    지하철 출입구가 이곳 사거리 쪽에 설치되지 않아 주민 불편이 큽니다.

    【 인터뷰 】이종규/송파구
    "장지역을 이용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다른 전철역은 5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지만 여기는 10분, 15분 이상 걸리는 불편함때문에 개선돼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하고 있습니다."

    1997년 준공된 장지역은 이 일대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설돼 역사 출입구가 가든파이브와 NC백화점 인근에 몰려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반대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횡단보도를 건너야 장지역 4번 출구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지은주/송파구
    "입주한 지 8년 지났는데 도저히 살수 없을 정도로 불편하더라구요. 아파트가 들어올 때 지하에 가벽을 세웠어요. 이미 밑으로 통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도 뚫어지지 않는 상태라서 가벽 하나만 치면 전체 주민들이 편안하게 지하로 다닐 수 있는데 굉장히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7년과 2019년, 올해 세 차례 출입구 추가설치 타당성 용역이 진행됐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출입구가 신설되지 못했습니다.

    하루 평균 11만 명이 오가는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지난해 발생한 10·29 참사 이후 지하철 혼잡도 문제가 불거진 역사 중 한 곳입니다.

    특히 홍대입구역 9번 출구는 식당이 밀집한 홍대 걷고 싶은 거리와 홍대로 가는 통로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최정범/동작구
    "사람들이 몰릴 때 (계단을) 올라올 때 버거워서…넘 몰려서 이동하는게 불편해 출구가 하나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인터뷰 】이용준/서대문구
    "사람들이 너무 많이 다니다보니 발이 꼬이거나 넘어질 뻔한 적도 몇 번 있었어요. 입구가 좀 더 넓어진다든거 인구를 분산시키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혼잡도와 지하철 접근을 개선하자는 민원이 잇따르자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지하철 출구 신설 관련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 전화인터뷰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출입구 신설 타당성 용역 실시결과 2호선 홍대입구역은 경제성 분석결과가 출입구 신설에 적합하다고 나왔습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8호선 지하철역 가운데 노선별 혼잡도는 2호선이 가장 높았습니다.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역은 2호선 강남역이었고, 뒤를 이어 2호선 잠실역, 2호선 홍대입구역 순이었습니다.

    사흘뒤면 10·29 참사 1주기인 만큼 시민의 안전성을 고려해 지하철 출입구를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리포트 영상에 못 담은 상세한 내용, Q&A로 정리했습니다. 

    ※  6분 40초~53초에 방송된 내용중 <5호선 우장산역 출입구 설치가 타당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로 바로 잡습니다.


     Q 지하철역 출구가 있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거나 혼잡해서 출구 추가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장지역 사거리쪽에 애초 출구가 생기기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주민들 얘기를 종합해 보면 지하철이 들어설 당시에는 지금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들어선 곳이 비닐하우스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보시는 것처럼 지하철 출구가 주거단지쪽 아닌 반대편에만 있는 겁니다. 송파파크하비오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들어 서 있는 주거단지에는 3만세대 정도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몇년째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Q. 주민 불편으로 출입구 추가 설치 타당성 용역 조사 실시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요? 


     A. 서울교통공사가 최근 홍대입구역을 비롯해 장지역, 수서역 등 시민 접근 편의성을 위해 실시한 출구 신설 관련 타당성 용역 조사 결과를 단독으로 입수해 내용을 살펴봤는데요, 경제성 분석 검토 결과 모두 비용 대비 편익, 즉 BC값은 1.0 미만으로 나왔습니다. BC값은 1.0 이상이 나와야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Q. 홍대입구역은 혼잡도 때문에 출구 추가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데 얼마나 혼잡한가요? 


     A.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의 혼잡도는 지하철 1-8호선 중 혼잡도가 가장 높은 역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발생한 10·29 참사 이후 지하철 혼잡도 문제가 불거진 역사이기도 합니다. 


     Q.홍대입구역의 용역조사 결과는 어떠한가요? 


     A. 출구신설이 타당하다고 나왔습니다.  홍대입구역 타당성 조사는 2개안을 진행했는데 2안의 BC가 1.04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Q. 경제성이 있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으니 출구는 바로 생기는 걸까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타당성 용역 결과는 지난해 10·29 참사 이후 지하철 혼잡도와 불편을 개선해달라는 주민 민원을 서울교통공사가 받아들여 지난 3월~9월 말까지 실시한 건데요, 용역결과에서 출입구 신설이 타당하다고 나온만큼 향후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고, 실시 설계용역 등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산이 확보돼 홍대입구역 출입구가 신설될 경우 9번 출구 반대편에 설치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Q. 이 외에 출입구 신설 민원 발생하는 곳이 있을까요? 


     A. 이번에 홍대입구역, 장지역과 함께 용역을 실시한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서도 주민 불편 민원이 있었는데 조사 결과 B/C가 0.28로 나타나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도 출입구가 사거리를 중심으로 북측 방면에 치우쳐 있어 남측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이 지속돼 용역을 실시한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홍대입구역의 경우는 출구 신설 가능성이 높지만 장지역의 경우 1에 약간 못미치는 정도라서 주민 입장에서는 아쉬운 측면도 있을 거 같은데 전문가 진단은 어떤가요? 


     A.특정시간대 평균치로 시간편익을 조사하는 것보다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성 문제로 출구 개선 문제를 접근해야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 전화인터뷰 】 김상철/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장

     "통행로를 신규로 설치하는데 안전문제로 풀어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계단을 이용하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구간에서 이용자가 몰려서 실제로 안전사고 위험이 있을 경우
    다른 통행료 개발은 비용편익의 문제라기보다 안정성의 문제로 접근하는 게 훨씬 낫고…피크시간대 통행료 사용 현황을 관찰해서 실제로 넘어짐 사고나 안전사고의 위험과 관련해 측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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