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혜영 당선인 "안내견 국회 출입이 논란? 장애에 대한 인식 수준 멀다고 느껴"

국윤진

tbs3@naver.com

2020-04-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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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용 인용시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0. 04. 20. (월)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지윤 박사
    ● 대담 : 최혜영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 김지윤 :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장애인들의 참정권 문제, 이분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불의의 사고로 발레리나의 꿈을 접었지만 장애인들을 대표해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분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첫 번째 영입인재이기도 한 최혜영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혜영 : 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지윤 : 먼저 당선 축하드립니다.

    ▷ 최혜영 : 네, 감사합니다.

    ▶ 김지윤 : 교통사고로 인해서 발레리나 꿈을 접으셨잖아요. 사실 우리가 장애인, 비장애인 이야기를 할 때 많은 비장애인들이 사고로 인해서 장애인이 되고 있는데, 그 부분을 잘 몰라요. 그렇죠?

    ▷ 최혜영 : 네.

    ▶ 김지윤 : 그래서 굉장히 실망도 크시고, 여러 가지 좌절도 하셨을 것 같은데, 극복해냈다는 게 또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영감을 주거든요. 본인 이야기 조금만 짧게 해 주시겠어요?

    ▷ 최혜영 : 저도 사고 전까지는 발레를 전공을 했었고요. 그런데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됐는데, 힘든 이런 것보다 갑작스럽게 신체적으로 변화가 있고, 그리고 저의 일상이 완전히 변화되다 보니까 앞으로 미래에 대한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지?’라는 걱정이 좀 앞섰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들었던 생각은 그 힘든 발레도 했었는데, 장애쯤이야 이겨낼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 같고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어떻게 극복하셨냐라는 말을 참 많이 들어요. 저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 중에 하나가 ‘극복’이거든요. 그런데 사실 제가 극복하기보다는 장애인으로 살려면 어쩔 수 없이 하는 거거든요. 많은 사람들도 그랬을 것 같아요. 그건 뭐냐 하면 제가 극복해야 될 문제가 아니라 제가 장애를 수용하고 사회에 나오려고 했더니, 사회에서 저를 받아주지 않은 거예요,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런데 이것은 제가 극복해야 될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극복해야 될 문제인데, 많은 사람들은 자꾸 장애인 당사자들에게 ‘너가 극복해야 된다. 어떻게 극복해야 되냐?’ 뜻는 극복해서 대단하다라는 인식들이 남아있어서 앞으로는 그런 걸 버리시고, 사회가 변화해야 된다라는 걸 생각을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지윤 : 상당히 제가 드리면서도 좀 진부한 질문이다라는 생각을 좀 하기도 했었어요. 맞아요. 사회가 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 우리가 장애인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마음껏 거리를 다니고 할 수 있도록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노력을 비장애인들이 먼저 해야 되는 게 맞다라는 생각이 좀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하셨는데, 이게 뭘 정확히 하는 곳인가요?

    ▷ 최혜영 :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기관이라든지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에 대한 이해교육을 하는 데이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장애인으로 사는 게 그렇게 불행하거나 슬프거나 하지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부정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조금 어떻게 하면 바꿀까 하면서 이걸 다른 사람이 하는 걸보다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나가서 우리 이야기를 하고, 부정적인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일을 하자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고요. 저희 센터에는 다 비장애인분들이 아닌 장애인 당사자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데입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당사자가 직접 나가서 이야기를 해야 된다. 그래서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도 하셨는데, 이제 국회의원이 되셨으니까 더 많은 목소리, 더 큰 목소리를 내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회에 입성해서 나는 정말 이런 것들은 정책적으로 손을 보고 싶다 이런 욕심이 가는 분야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 최혜영 : 당에서도 장애인에 관한 공약들이 몇 가지 있기는 한데요. 그것들은 당연히 다 아실 것 같아요. 소득보장이라든지 활동 지원, 노동권, 주거권인데요. 제가 우선 조금 많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우선 제가 근무하는 국회부터 바꾸자입니다. 그래서 편의시설이라든지 아니면 저희가 누구나 다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은 장애인들에게 또 불편함도 또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차별 없이 다닐 수 있게끔 하는 것과, 또 한 가지는 우리나라에는 장애인 의무고용이라는 게 있어요. 고용 룰도 있고요. 그런데 과연 국회는 그게 지켜지고 있을까. 그런 것들을 조금 들여다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그런 국회를 만들고 싶은 게 우선이고요. 그리고 좀 더 관심을 가지자면 제가 장애인이면서 여성이기도 하고, 여성 장애인과 관련되어 있는 출산 문제라든지 또는 건강권 관련된 문제들을 조금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최근에 짓는 건물들은 그런 부분들을 고려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국회 옛날 건물이거든요. 그래서 장애인분들이 좀 편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부족할 것 같다라는 생각을 저도 좀 해봅니다. 사실 비장애인이 모르는 부분이 많거든요. ‘이런 게 불편했겠구나’라고 들어야지 아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그래서 이번에 그런 역할을 톡톡히 해 주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좀 드는데, 사실 투표하는 것조차도 어렵다라는 분들이 계세요. 투표소, 개표소 가는 것조차 이동 자체가 불편하신 경우들도 있어서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 최혜영 : 저의 경험도 있는데요. 제가 투표하러 갔더니 경사로가 있었어요. 너무 경사로가 가팔라서 뒤에서 보조인이 밀어주시는데, 올라갈 수가 없는 거예요. 4명이 밀어야지만이 올라갈 수 있는 정도인 거죠. 그래서 과연 이게 투표를 하러 오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고민할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투표 도장을 찍는 데도 제가 손가락이 기능이 안 되는데, 칸이 너무 작아서 도장을 혹시나 잘못 찍지는 않을까라는 조바심도 있었고요. 저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분들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특히나 발달장애인의 경우도 투표하기 쉬운, 쉽게 만든 투표용지가 나와야 되는데, 그렇지도 못해요.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장애 유형과 맞는 그런 투표권을 위해서 보장 받을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김예지 한국당 당선인 이야기 아시죠? 안내견 이야기, 조이. 국회 출입 문제를 두고 논란이 좀 됐었는데, 사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연히 출입을 해야 되는 이야기인데요, 이것은. 그런데 이게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색한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저는 들긴 했거든요. 어떠셨어요?

    ▷ 최혜영 : 네, 맞습니다. 저도 조이를 만나봤는데요. 저는 이런 게 기사화된다라는 연유를 잘 모르겠어요. 이게 법적으로 그냥 딱 나와 있어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보시면 제18조 2항에 시설물 소유관리자는 보조견 및 장애인 보조기구 등을 시설이라든지 들어오는 걸 문제가 없어요. 제한분리하면 안 된다고 되어 있어요. 그런데 그냥 법적으로 되어 있는 내용을 왜 지금 기사화되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저를 비춰보면 이거죠. 휠체어를 타고 오지 말고 휠체어를 그냥 국회 밖에다 세워놓고 저 혼자 오라는 것, 저는 전혀 안 되는 거든요. 걷는 기능이 되지 않아서. 그런데 이걸 어떻게, 다리를 놔두고 오라는 거나 마찬가지인 거잖아요. 그런데 아직 이런 기본적인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게 기사화된다라는 것 볼 때마다 우리나라 아직 장애에 대한 인식 수준이 아직 갈 길이 멀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김지윤 : 이번에 세 분 장애인이 이번 당선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일해서 이 세 분께서 국회에서 할 일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당선 축하드립니다.

    ▷ 최혜영 : 네, 감사합니다.

    ▶ 김지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혜영 : 네.

    ▶ 김지윤 : 지금까지 최혜영 더불어시민당 당선인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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