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목받는 덴마크 풍력 비결…'원스톱 숍' 그리고 '주민 투자' [지구본T]

곽자연 기자

bodokwak@tbs.seoul.kr

2024-05-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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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덴마크에서 답을 찾다] ③ 주목받는 덴마크 풍력 비결…'원스톱 숍' 그리고 '주민 투자'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천광역시가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했습니다.

    TBS는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재생에너지 비중을 점차 늘려 2030년 재생에너지만으로 100% 전력을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운 덴마크를 조명하고 한국과 인천 사례에 대입해 연속 기획 보도하고 있습니다.

    앞서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에 성공하며 탄소를 줄이고도 경제성장을 이뤘던 덴마크의 사례를 보셨는데요.

    덴마크는 계속해서 더 나은 탄소 저감에 대한 목표를 제시하며 2030년까지 총에너지의 55%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는 반세기만에 이렇게 빠르게 그린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었던 덴마크의 저력은 무엇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천, 덴마크에서 답을 찾다] 세 번째로 <주목받는 덴마크 풍력 비결…'원스톱 숍' 그리고 '주민 투자>에 대해 덴마크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해상풍력뿐만 아니라 수소와 연료전지 등 재생에너지 분야 확장을 통해 마이너스 탄소배출을 향해가는 덴마크.

    사실 덴마크의 인구는 전 세계의 0.07%, 이들이 배출하는 탄소의 규모는 전체의 0.1%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덴마크는 현재 한국을 포함한 24개 국가와 재생에너지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재생에너지 협력국 <CG=TBS>

    이렇게까지 재생에너지 확산에 힘쓰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 인터뷰 】마스 피터 한센 수석 담당관/ 덴마크 에너지청
    "이 파트너십을 총 합해봤을 때 전 세계 인구의 61%가 영향을 받을 수가 있고 탄소 배출 역시 70%를 저희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저희의 지식과 과학 기술을 활용해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임팩트를 일으키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기후변화법'에 따라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70%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방침인데요.

    덴마크 기후변화법 <CG=TBS>

    이를 위해 2012년 덴마크 의회에서는 '에너지 협정'을 체결했고 2020년까지 풍력발전으로 전체 발전 비중의 50%를 충당했습니다.

    더 나아가 2030년까지 전력 소비의 100%를 풍력발전으로 대체할 계획입니다.

    전 세계는 덴마크의 효율적인 사업 진행 방법으로 '원스톱 숍(ONE STOP SHOP)'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청이 입지 계획부터 사업자 선정, 인허가 과정 등 규제 해결까지 돕고 있어 사업자는 개발 위험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마스 피터 한센 수석 담당관/ 덴마크 에너지청
    "예를 들어 덴마크에서 풍력 발전을 한 번도 개발해 본 적이 없는 신규 사업자가 있다고 했을 때 저희 에너지청에 찾아오시면 기존에는 주무 부처와 그리고 어민 협회 간 이러 이러한 논의가 있었고 이런 식으로 해결해줬다는 식으로 지식을 전달하면서 그런 논의들이 잘 진행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원스톱 숍'을 활용한 결과 덴마크에서 해상풍력 단지 인허가를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34개월.

    유럽 평균인 42개월에 비해서도 짧고 한국에 비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한국의 경우 발전사가 직접 풍황 계측, 해양환경 조사 등을 통해 입지를 발굴한 뒤 인허가 절차를 밟고 주민 설득까지 해야 합니다.

    【 인터뷰 】김종화 위원장/ 풍력학회 풍력산업발전 전략위원회(전 한국전력공사 해상풍력 사업단 초대단장
    "앞서나가고 있는 덴마크나 독일이나 영국이나 사례를 잘 보면 우리 정부가 확실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정부의 의지 또 각계각층의 노력 연대와 협력이 정말 필요하다 그렇게 봅니다"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주민 수용성.

    덴마크에서는 주민을 사업의 주체로 참여시켜 주민 수용성을 확보한 곳도 있습니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앞바다에 위치한 미들그룬덴 해상풍력 단지.

    덴마크 미들구룬덴 해상풍력단지 <CG=TBS>

    이곳 해상풍력 단지는 주민 약 8,500명의 지분 참여를 통해 만들었고 50%의 지분을 주민이 갖고 있습니다.

    초기에 반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1차 토론회 직후 천여 명의 주민들이 어획량 감소 우려와 경관 문제로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 인터뷰 】한스 크리스티안 쇠렌센/ 덴마크 미들그룬덴지역 주민조합 이사회 이사
    "사람들을 초기 단계부터 참여시켜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내가 참여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체감할 수가 있고 거기에 사람들이 50% 지분을 갖출 수 있다는 점도 저희가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긍정적인 의견을 모아갈 수 있었습니다"

    현재 인천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 단지 또한 외부 자본에 의한 수익 창출은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강희찬 교수/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인천 시민들이 이득을 얻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마치 외부인이 와서 여기서 돈 벌어가는 그런 식으로 해서는 인천 시민들이 절대로 수용할 수 없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겁니다"

    투명한 정보공개와 의견 조율을 통해 조성된 미들그룬덴 풍력발전 단지.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코펜하겐 전체 전력의 약 4%를 공급하고 있고 주민들은 많게는 연간 11%까지 수익을 배분받았습니다.

    【 현장음 】곽자연 기자/ bodokwak@tbs.seoul.kr
    "이렇게 해상풍력 단지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주민 참여형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덴마크 미들구룬덴에서 TBS 곽자연입니다."


    취재·구성 곽자연

    영상 취재 김용균, 손승익, 덴마크공동취재단

    영상 편집 최인정

    CG 박희정

    제작지원 방송기자연합회, 에너지전환포럼


    ▶ 관련기사: 탄소중립을 위한 인천의 '신바람'…풀어야 할 3가지 '과제' [지구본T] |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 관련기사: 해상풍력 1위 덴마크, 탄소 줄이고 경제성장 이룬다 [지구본T] |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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