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지구의 날] 캡틴 플래닛이 고발한다! 지구 멸종 5적 [인싸_이드]

조주연 기자

piseek@tbs.seoul.kr

2022-04-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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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이 눈부시는 지구는 하나!
    우리가 지킨다~ 출동! 지구특공대~♬"

    어린 시절 추억과 직관적인 가사에 기대어 시작하는 본격, 지구의 날 프로젝트.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올해 지구의 날 주제는 Invest in Our Planet.

    지구를 위해 당신의 돈을, 시간을, 노력을 투자하라!

    투자의 기본은 바로 리스크 관리죠.

    지구를 위협하는 리스크를 먼저 분석해보겠습니다.

    캡틴 플래닛의 선행 연구가 있어 참고했습니다.


    다섯 가지 초능력 '땅 불 바람 물 마음' 에 대응해 지구를 위협하는 다섯 가지 환경 빌런!

    ▶ 1st. 방사능 (Super radiation)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유출로 구소련의 체르노빌이나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자주 언급되죠.

    하지만 지구 전체로 확대해 사람이 입은 피해, 플러스 생태계에 미친 영향까지 생각한다면 저는 호주와 하와이 사이, 태평양 마셜 제도를 꼽겠습니다.

    1946년부터 1958년까지 이곳에서는 67번의 핵실험이 진행됐습니다.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도 내 여러 섬에서 세슘-137 같은 방사성 물질이 발견되고 있고, 이 중에는 후쿠시마의 1,000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나오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셜 제도 루닛 섬에는 현지에서 무덤이라고 불리는 콘크리트 돔이 하나 있는데요,

    45㎝ 두께의 콘크리트 아래에는 미국이 진행한 수십 번의 핵실험으로 발생한 방사성 폐기물, 방사능 오염 물질 7만여 톤이 묻혀있습니다.

    돔 자체도 노후화로 균열이 생기고 있지만, 기후 위기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태풍 등 자연재해가 늘면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죠.

    ▶ 2nd. 삼림 파괴(deforestation)

    두 번째 리스크는 가장 상징적인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수많은 우려 속에서도 아마존 열대우림은 여전히, 그리고 점점 더 많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8월부터 2021년 7월까지 1년 동안 1만 3235㎢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졌습니다.

    15년 만에 가장 넓은 손실이죠.

    아마존 일대에 내리는 비의 25~35%는 아마존 열대우림 나무에서 증발한 수분입니다.

    나무가 줄어들면 가뭄이 늘고, 산불이 증가하고, 또다시 나무가 감소합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4분의 3 이상이 이 악순환에서 회복하는 능력을 상실했다."

    "아마존 일부 지역은 이미 흡수하는 탄소보다 배출하는 탄소가 더 많다."

    "지금보다 더 온도가 높아진다면, 더 강수량이 줄어든다면 열대우림은 건조한 초원 지대가 될 것이다."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합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탄소 흡수, 저장 능력을 잃고, 오히려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면 전 세계적 기후 위기는 더 가중됩니다.


    ▶ 3rd. 스모그(Smog)

    하늘을 덮는 자욱한 스모그.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인구의 99%가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매년 700만 명이 대기 오염으로 사망한다고 지적합니다.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는 호흡 기관을 통해 몸에 들어가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화력 발전소, 공장, 자동차 등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석탄 화력 발전소 같은 곳은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도 내뿜습니다.

    온실가스는 지구를 데워 기후 위기를 일으키는 주범이죠.

    ▶ 4th. 독 (Toxics)

    지구의 70%는 바다로 덮여있습니다.

    그리고 이 바다를 오염시키는 '독'의 80%는 땅에서 오죠.

    농업 비료나 하수 폐기물 등 오염물질은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 데드존을 만드는 큰 원인입니다.

    그러다 보니 비료를 많이 쓰는 풍요로운 곡창 지대가 거대한 데드존을 초래합니다.

    미국의 곡창 지대를 관통하는 미시시피강.

    이 강을 통해 매년 190만 톤의 질소와 22만 톤의 인이 멕시코만으로 흘러들고, 그 멕시코만에는 매년 평균 1만 3934㎢, 서울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죽음의 바다가 생깁니다.
     

    데드존과 기후 위기는 서로 악순환합니다.

    기후 위기로 수온이 높아지면 물에 녹을 수 있는 산소의 양이 줄어들어 데드존이 더 커집니다.

    1960년에서 2010년까지 세계 바다의 산소는 1~2% 감소했고, 데드존은 1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왔습니다.

    데드존에서는 박테리아가 부족한 산소 대신 질산염을 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아산화질소가 발생합니다.

    이 아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보다 300배나 더 강력한 온실가스로, 기후 위기를 더 빠르게 불러오죠.

    ▶ 5th. 증오(Hate)

    캡틴 플래닛 자료는 1990년대, 20세기 상황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21세기인 지금 업데이트를 한다면,

    앞서 살펴본 4가지의 리스크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 지구가 당면한 최대의 리스크, 기후 위기와 연관이 있습니다.

    삼림을 지키고,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고, 친환경 농법을 개발하고.

    답은 알지만, 개인의 외면과 기업의 욕심과 국가의 이익이 앞서고, 갈등을 부추기는 증오가 커 모두가 마음 모아 함께 이 리스크를 이겨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 이런 지구에 투자하라?

    사실 이 정도의 리스크를 가진 지구를 투자 상품으로 추천하는 건 맞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구는 당신이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투자처이고, 투자할수록 즉 우리가 노력하고 참여할수록 리스크가 줄어든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인류의 유일한 투자처, 지구에 투자하시겠습니까?

    TBS 조주연입니다.
    (piseek@tbs.seoul.kr)


    취재·구성 조주연
    영상 취재 김용균
    영상 편집 이아름
    CG 박은혜
    뉴스 그래픽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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