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싸랑] "기껏 연구했더니 27초마다 새로운 독이 또…" 괴로운 독성학자

조주연 기자

piseek@tbs.seoul.kr

2022-07-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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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독성학 연구 중입니다

    조주연> 안녕하세요. 과학 분야 인싸와 함께하는 <인싸랑>입니다. 인싸랑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은정> 먼저 채널 론칭 축하드립니다. 과학자들이 자신이 하는 연구 분야에 대해서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쭉쭉 뻗어나가는 채널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조주연> 교수님, 독성학자이시잖아요.

    박은정 > 독성학을 연구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조주연 > 그러면 독성학이란 무엇인가요?

    박은정> 내가 아닌 다른 것이 내 몸에 들어왔을 때 내 몸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디에 주로 분포하는지, 또 그 분포된 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를 생물학적으로 밝혀가는 것이 독성학자가 하는 일입니다. 처음에는 약물 독성학이 발달했어요. 그래서 약물 부작용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알고 계신데, 저 같은 경우에는 주로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노출될 수 있는 유해 물질이 어떤 것이 있고, 노출이 됐을 때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을 벌이고 어떤 질병을 일으킬지 그게 궁금해서 미세먼지나 미세 플라스틱이나 아니면 생활 화학제품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노출될 수 있는 유해 물질의 독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기자 > 우리 몸에 해로운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 많이 있잖아요. 예방의학, 환경 공학과 독성학의 차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박은정 > 중계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환경 안에 어떤 유해 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지를 연구하는 게 환경공학자가 하는 일이고요, 이 물질이 사람 몸에 들어갔을 때 어떤 질환을 일으키는지, 환경 중에 있는 유해 물질과 인체에서 일어난 질환과의 상관성이 예방의학하시는 분의 주요 연구 분야 중 하나거든요.그 사이에서 독성학은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질환을 일으킬지를 세포나 동물 실험을 통해 앞으로 인체에서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학문입니다.

    ▶ 가습기 살균제, 자부심을 앗아가다

    조주연> 독성학자로서 책임감을 느끼셨던 사회적 이슈가 있으실까요?

    박은정 > 나는 독성학자라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는데 미국에서 뉴스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보면서 그 자부심이 다 완전히 무너졌어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는, 자만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죄의식이랄까. 많이 후회했어요. 그 이후로 제가 '저는 독성학자입니다'라는 말을 제 입으로는 못하고 있어요. 핸드폰에도 나는 독성을 연구하고 이런 말을 많이 했었는데 그걸 다 없애고 그냥 우리집 건강지킴이라고 입력을 했었어요. 그냥 나는 독성이라는 그 큰 분야를 할 수 있는 인간이 못 된다는 생각을 하고 그 이후로 많이 좌절하고 있으니까 신랑이 매일 전화하더라고요. 그럴 필요 없다고. 너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 그동안 네가 못해서 미안했던 것을 갚는 시간을 가지면 될 것 아니냐.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앞으로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런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무거운 독성학자의 길, 첫 발걸음은 가족
    나는 왜 이 연구를 시작했을까. 나는 왜 이 길을 가게 됐을까. 어쨌든 저는 엄마였고, 주부였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하는 일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저희 아들을 지켜가기 위한 제 가족을 지켜가기 위한 과정으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면역 기능이 더 나빠지지 않게 어떻게 하면 지켜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니까 이런 분야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생긴 것뿐이에요. 저라는 사람이 지금 존재하게 된 의미가 아닐까 시작이 아닐까.

    ▶ 지금 계신 지역은 ㅇㅇ병 예상 지역입니다
    박은정 > 환경부에서 미세먼지가 어떤 심혈관계 질환을 왜 일으키는지에 대해서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요. 그래서 많은 미세먼지 샘플을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 한 5종 모았습니다. 지금 한 20년 넘게 환경부에서 모니터링 데이터를 계속 축적하고 있거든요. 이 지역은 어떤 성분을 가진 먼지가 많고, 어떤 크기의 먼지가 많고, 지역마다 먼지의 특성이 있을 텐데 그 먼지의 특성에서 나올 수 있는 가능한 질환, 가능한 생물학적인 반응, 이런 것을 우리가 연구를 통해서 밝혀내게 되면 결론적으로는 각 지역에 계시는 주민들이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겪게 될 어떤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건강 지도, 건강 예측 지도 같은. 이제 이 지역은 이런 질환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병세권'? 이런 개념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이 지역은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주의 깊게 관리를 해주실 수 방법이 생기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27초마다 새로운 독이 개발된다
    박은정 > 생활화학제품 같은 경우에는 독성 자료가 매우 적습니다. 제품에 들어가 있는 단일 성분에 대한 독성 자료는 그래도 좀 있어요. 그런데 이 성분이 실제로 제품 안에 들어가게 되면 10종, 20종, 심지어는 40종 이상이 하나의 제품을 이루거든요. 근데 이 많은 성분이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어져서 동시에 우리가 피부에 노출이 됐을 때 호흡기를 통해서 노출됐을 때, 이게 한 번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노출됐을 때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어떤 상황이 있을까에 대해서 연구 결과는 극히 드문거죠.

    조주연 > 한번 해 봤는데 문제가 없으니까 계속하는 거잖아요.
    뭘 발랐는데 문제가 없으니까 계속 바르고. 이게 누적됐을 때는 또 모르는거죠? 그 위험성을?

    박은정 > 그렇죠. 지금 일반 제품이 판매 승인 과정에서 요구하는 것은 단회 노출이에요. 급성 단회 노출이라고 해서 한 번 노출되는 경우에 안전한가에 대한 검증 작업만 지금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실제로 생활 속에서 노출되는 시나리오하고는 먼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로 다행히 물로 씻어내기 쉬운 제품이면 괜찮은데 생체에 축적되는 경향이 있는 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조주연 > 그러면 예를 들어 1000의 농도가 한번 노출이 된 거랑 1의 농도로 1000번 노출된 거랑 뭐가 더 위험하다. 이런 건 또 알 수가 없죠?

    박은정 > 그렇죠. 그거는 전부 실험 결과를 통해서만 검증될 수 있는 것이고, 그 제품이 갖는 축적성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그 위험 여부를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게 현실입니다. 사실입니다.

    조주연 > 그러면 그 축적성을 연구한다고 하면 굉장히 오래 걸리겠네요. 실험으로 증명을 하려면?

    박은정 > 일상 생활화학제품의 특성은 오래 쓴다는 거예요. 지금 기대수명이 83년 정도가 돼요. 그러면 80년 정도를 우리가 노출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거든요. 80년 동안 노출됐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실험을 통해서 검증하려면 일단은 사람을 가지고 실험을 할 수는 없으니까 쥐를 가지고 하더라도 쥐의 수명이 2년에서 3년을 잡아요. 그러면 물질 하나당 2년에서 3년을 실험을 해야되는 거죠. 그러면 2년을 쭉 가서 물질 하나 다 했어. 그렇지만 실제로 새로운 제품, 새로운 성분, 새로운 화학물질이 개발돼서 등록되는 속도는 27초에 하나거든요. 그 물질을 하나하나 단회 독성, 한 번 노출됐을 때, 그다음에 5년 노출됐을 때, 10년 노출됐을 때, 20년 노출됐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에 대해서 다 실험하려면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거다. 이게 개발 속도하고 실제로 독성이 어떤 위험성이, 유해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검증하는 과정에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하고 좀 갭이 좀 많이 큰 편입니다.

    ▶ 유해한 제품, 뽑아봤습니다

    기자 > 새로 나온 제품 중에서 얘는 유해할 것 같은데? 이런 심증은 있는데 유해성이 증명 안 된 거 혹시 어떤 게 있어요?

    박은정 > 이거 딱 걸리는 건데. 기업들이 너무 싫어할 것 같은데. 스프레이 제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들. 특히 탈취제나 항균제, 방부제. 우리가 호흡기를 통해서 노출될 수 있는 제품. 그다음에 곰팡이 제거제. 그런 것들은 마스크를 꼭 끼고 하셨으면 좋겠고. 많이 걱정은 되는데 실제 이런 위험성이 있으니까 이런 걸 조심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두 번째로 염색제, 염색과 관련된 것들. 모발도 단백질이고 모발도 피부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모발이 손상돼서 갈라지고 부스스해진다는 소리는 결국은 우리 몸에 있는 단백질의 구조나 형상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것들에 계속해서 노출돼도 될까? 이런 생각은 드는데 아직 특별히 독성학적으로 검증된 게 너무 적기 때문에 좀 더 주의 깊게 연구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미세 플라스틱을 지금 많이 하고 있어요. 솔직히 이게 가도 가도 끝이 없다고 생각이 되는 게 미세 플라스틱이 너무 많이 쓰여요. 안 쓰이는 데가 없어요. 저도 진짜 모르고 빨리 일을 하기 위해서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서 컵라면을 먹었거든요. 저는 종이컵인 줄 알았어요. 안이 미세 플라스틱이었던 거고 지금에 와서 제가 많은 분들한테 그 안이 플라스틱으로 코팅돼 있는 거고 그것이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마모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지니까 전자레인지에 돌리시면 안 된다고 말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저는 과거에 몰라서 그렇게 했었던 사람인 거죠. 근데 과연 이 안에 어떤 성분들이 있을까. 메인 성분은 뭐고, 그 메인 성분을 그 제품에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어떤 성분들이 추가됐는지에 대해 제가 알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에 더 복잡하고 힘든 것 같습니다. 심증은 있지만 앞으로 검증해야될 길이 훨씬 더 먼 것이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

    ▶ 한라산에서 휴가 철수 결정했습니다

    박은정 > 이 미세 플라스틱의 정체가 뭘까 어떻게 풀어야 될까 고민을 지금 하고 있었는데 온 가족이 진짜 교수 임용되고 4년 만에 처음으로 제주도에 여행을 갔어요. 다랑쉬오름에 올라갔는데 너무 시원하고 너무 좋은 거야. 그러다가 이제 내려왔어요. 내려와서 보니까 신랑이 끼고 있던 장갑에 하얀 게 뭐가 묻은 거야. 그래서 이게 뭐가 묻은 거지 생각해 보니까 그게 밧줄에서 묻은 거죠. 밧줄이 왜 이렇게 많이 떨어졌지? 밧줄이 뭐지? 생각해 보니까 결국은 그게 미세 플라스틱이었던. 이 미세 플라스틱이 어디로 갈까 생각해 보니까 제주도의 공기와 제주도의 바다로 가서 이 작은 입자들이 결국은 물고기, 조개, 새우 이런 것들이 먹을 거고, 그렇게 먹은 다음에 최종적으로는 우리한테 오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에 시장에 갔는데 제주 은갈치를 살 수가 없었어요. 그냥 왔거든요. 여하튼 그 미세 플라스틱들을 제가 다 모아왔어요. 다 모아와서 그거를 지금 이제 쥐 동물 실험하고 세포 실험을 할 준비를 지금 하고 있어요.

    조주연 > 그걸 모아 오셨어요?

    박은정 > 모아 왔어요. 진짜로 제가 비닐에다 해서 다 털어서 모아왔어요.

    조주연 > 쉬러 가신 거 아니셨고요?

    박은정 > 저요? 아니 쉬러 갔어요. 쉬러 갔는데.

    ▶ 27초마다 미세플라스틱은 진화한다
    박은정 > 실내 먼지의 대부분이 미세 플라스틱이에요. 합성 섬유나 이런 것이 많기 때문에 이 미세 플라스틱 안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개발이 안 돼 있어요. 뭐 가지고 만들었다고 만드신 분들이 오픈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알 수 있는 길이 별로 없어요. 27초에 하나씩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진다는 건 결론적으로는 27초에 하나씩 새로운 물질이 실내 먼지나 실외 먼지, 미세먼지, 미세 플라스틱에 복합적으로 더해지고 있다는 거거든요. 내가 드디어 미세먼지의 영향을 파악했다고 생각하고 얘기를 했는데 27초 후에 새로운 게 또 들어갔대. 또 그걸 계산해서 얘기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미세먼지,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우리 인체에서의 영향을 파악하는 거는 정말 쉽지 않은 길이 아닐까. 정말 오랜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 나를 키운 팔 할은 무식이다?
    조주연> 이제 자랑 타임을 좀 가져볼까 하는데요. 연구 성과 기준으로 3년 연속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선정이 되셨던데 그 비결이 뭔가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의 논문을 나의 연구 자료를 인용했는가. 그게 기준이더라고요.

    박은정 > 네 맞습니다. 다른 사람이 얼마만큼 내 논문을 인용했는가 이게 피인용 지수고 그렇게 해서 선정이 되긴 했었는데…. 내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논문을 쓸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득 그 생각이 든 적이 있었는데 그때 딱 제 머리를 스쳐간 게 무식해서라는 거였거든요. 아는 게 없으니까 다 신기하게 느껴져서 그걸 이렇게 밝히다 보니까 쓰고 자꾸 제출하게 된 게 논문이 된 거죠. 결론적으로는 그래서 논문을 많이 쓰게 된 것 같습니다. 진짜 이렇게 늘 항상 새롭고 궁금한 걸 잘 못 참아요. 성격이 급한 거죠. 급하다 보니 빨리 보고 싶고, 빨리 보니 빨리 쓰는 거고,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빨리 논문을 내서 다른 분들이 그 실마리를 가지고 좀 더 나은 논문을 쓰시는 데 활용을 좀 많이 하신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다섯 겹의 유리천장, 나이·비명문대·경단녀·흙수저·비정규직

    박은정 > 다섯겹 유리천장을 외우느라고 정말 오래 걸렸는데요. 내가 왜 다섯겹이지? 기사를 보고, 그다음부터는 저도 보고 읽으려고 피피티 준비할 때마다 다 써놨거든요. 다섯겹이 뭔지. 도저히 암기가 안 되더라고요.

    제가 서른일곱이라는 나이에 정말 파이펫(pipet)이라 걸 처음 잡아봤거든요. 그런데 그때 사람들이 다 나한테 얘기한 게 우리는 그만두려는 나인데 그 손이 둔해서 이 파이펫팅(pipetting)을 할 수 있겠느냐 했거든요. 근데 훈련을 통해서 극복이 되는 거예요. 그니까 이 연구라는 거는 몸으로 익히는 과정인 거고, 몸으로 익혀가면서 또 그 과정 속에서 눈으로 본 거를 그냥 실현하면 되는 거야. 거기에 늦은 것도 없고 힘든 것도 없는 거야. 그냥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이 왜 이런지를 밝혀가는 데 필요한 그 무언가에 지금 상황, 내 개인적인 상황은 그냥 아주 사소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나머지는 다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게 내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준비가 됐을 때 시작하시는 게 전 더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이게 준비가 안 돼 있는데 뭔가 해야 될 것 같아서 하게 됐을 때는 후회를 해요. 내가 왜 해야 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이 내가 이걸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만 선명해지면 그 나머지 조건들은 아무 의미 없는 거가 되는 그 순간이 오더라고요

    ▶ 끊임없이 달려왔던 지난날, 10년 후 나에게 한마디

    박은정 > 그냥 10년 후에 저에게 이런 말을 해줄 수 있게, 이런 말을 들을 자격이 있게 해 살고 싶어요. '은정아 그동안 수고했어’, ‘대견해’, ‘잘 살아냈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살고 싶어요.

    조주연 > 독성학자라는 그 말을 붙이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박은정 > 붙이고 싶어요. 붙이고 싶은데 그 앞에서 제가 당당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10년 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아야지 그 말을 내 앞에 붙일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어서. 제가 정말 학자다운 학자로서 독성학자로서 제가 자격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데 솔직히 아직은 너무 먼 길 같아서 과연 10년 후에 나 자신에게 당당하게 내 이름 앞에 독성학자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까. 제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내 볼 생각입니다.

    기자 > 10년 후 박은정, 여기 있다 치고!

    박은정 > 그게 뭐라고. 그게 뭐라고 참 안되네. 독성학자 박은정 정말 수고했다. 이제 너 독성학자 맞다 그러고 싶어요.

    ▶ 오늘과 내일의 고민과 숙제

    우리의 오늘은 안전한가
    알면 지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우리의 내일은 괜찮을까
    질문과 고민을 던진다

    나에게 독이란
    영원히 풀어야 할 ‘숙제’다

    연출 맹혜림
    취재 조주연
    촬영 허경민 손승익
    CG 김용은
    뉴스그래픽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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