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전기차 충전 불편 혁신적으로 줄이는 방법 '무선충전' [티포트]

정유림 기자

rim12@tbs.seoul.kr

2022-04-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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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자 】

    고유가 시대,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전기차.

    웬만한 전기차는 이제 한 번 충전하면 400km 이상 갈 수 있을 정도로 연비가 크게 개선됐습니다. 이 정도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거리죠.

    그래도 여전히 고민되는 지점이 있다면? 바로 충전 문제!

    인프라도 아직까진 부족한데, 아직은 귀찮은 일도 많습니다. 비 오는데 밖에 나가서 충전하려고 하면 귀찮잖아요. 감전되진 않을까도 불안하고.

    이거 해결할 방법 없을까요?

    대부분의 전기차가 지금은 유선 충전 방식이지만, 대세는 바뀌고 있고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편하다는 장점이 모든 걸 압도하고, 여기에 차가 알아서 굴러다니며 충전까지 시켜주는 똑똑한 무인 자율주행 시대가 열린다면? 게임 끝이겠죠.

    【 인터뷰 】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장·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차가 혼자 가서 충전하고 혼자 돌아오려면 무선충전 기술이 기본적이라는 거거든요. 따라서 앞으로 자율주행차와 더불어서 실과 바늘의 관계일 정도로 중요한 기술로 떠오를 것이다…."

    먼저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 중 가장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것 하나 꼽아볼까요? 바로 충전 패드가 설치된 주차구역 위에 주차만 해둬도 자동 충전되는 기술입니다.

    일단 현대차가 제네시스 GV60에 이 무선충전 기술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테스트 기간이고 아직까지 차량 옵션에는 들어가 있진 않습니다.

    자동차 브랜드들만 무선충전 기술에 진심인 건 아닙니다. 혹시 도로를 달리면서 충전하는 무선충전도로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전기차 관련 기술 중에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죠.

    사실 철도나 트램도 운행 중에 계속 전기 공급받으면서 달리는 와중에 자동차라고 안 될 건 뭐가 있겠습니까.

    도로를 이용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방식을 처음 도입한 나라는 스웨덴인데요. 이스라엘의 에너지 전문 스타트업 '일렉트리온'이라는 업체가 설치했는데, 8.5kW 용량의 전기차가 달리면서 91%의 충전 효율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스웨덴의 고무적인 시범 테스트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국가에도 기술이 확산되기 시작했죠.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도 지금 '무선충전 도로'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총 길이는 1.6km, 완공 목표는 2023년입니다.

    기본 원리는 도로 아스팔트 아래에 구리 코일을 묻어놓고 거기에 전류를 흘려 자기장을 생성하는 겁니다. 휴대전화 무선충전 방식이랑 비슷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놀라운 사실 알려드릴까요?

    이렇게 놀라운 신기술을 카이스트가 2012년도에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겁니다.

    버스 하부에 전기를 모으는 집전장치를 붙이고 급전선로를 묻은 도로를 달리면서 전기를 공급받는 거죠.

    2012년도면 국내에선 전기차 개념 자체가 생소했을 때고, 미국에선 테슬라가 처음으로 전기차 세단인 ‘모델S’를 내놨던 시점이니 빨라도 너무 빠른 시기에 국내 혁명적 기술이 탄생했던 겁니다.

    지금 이 셔틀버스는 최초의 기술에서 좀 더 발전된 형태로 작년 8월부터 대전 대덕특구를 활발히 돌아다니고 있고 기술적 문제나 시민 편의성 등을 검증한 뒤 일반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어쨌든 우리가 만든 이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기술을 이전받은 국내의 '와이파워원'이라는 업체가 두바이 신도심에 무선충전도로를 만드는 내용의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거든요.

    그러니까 모든 도로에 충전 인프라를 깔 수만 있다면? 주행거리도 길어져, 배터리 용량도 줄어! 전기차의 태생적 한계가 사라져 버리는 거죠.

    이 밖에도 충전량을 일정 수준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어서 배터리 수명도 늘어나고, 감전 위험도 없고~또 차들이 충전을 쉐어링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그럼 도대체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이 상용화되는 세상은 언제쯤 활짝 열릴까요?

    전문가들은 일단 기술적 측면에서 차량에 장치를 탑재하거나 도로 바닥을 뜯어내고 안에 송전 코일을 까는 건 지금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비용이 어마무시하게 들어서 그렇죠.

    결국 무선충전 전기차 시장을 키우려면 정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투자 밖엔 방법이 없단 얘기입니다. 유선충전기 지원에만 치중된 제도도 바꿔야 하고요.

    【 인터뷰 】 조동호 교수/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미국의 무선충전 전기버스 운행은 연방 정부에서 지자체가 신청하면 무조건 200만 불을 지원해요, 충전 인프라 구축하도록. 신기술 신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제도가 있는 거죠. 우리는 그런 제도가 없으니까 이게 난항이죠."

    여기에 충전기나 기술에 있어서도 기준을 국제적인 스탠다드에 맞춰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자동차업계의 축이 친환경차로 빠르게 바뀌는 이 시점에 더 이상 준비를 늦출 수는 없죠.

    국내에선 2030년이면 무선충전 도로를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정부가 지난 2019년 발표한 '도로 기술개발 전략안(2021~2030)'을 보면, 2030년까지는 무선충전 도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거든요.

    편하게 차가 알아서 충전하고~ 달리면서도 쉽게 충전하고~참 달콤한 상상이 아닐 수 없는데! 이 매력적인 기술이 묻히지 않도록 대중성, 상용화 확보에 힘이 무겁게 실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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