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단독] 신림 경전철 3개역 무정차 통과, 승객 안전은?

이용철 기자

207c@tbs.seoul.kr

2022-11-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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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자 】

    【 현장음 】백호 도시교통실장 / 서울시(11월 3일)
    "죄송합니다. 거기까지는 보고를 못 받았기 때문에 지금 무정차 통과됐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의원님 지적하셔서 지금 알고 있고요."

    지난달(10월) 29일 오후 5시 46분부터 50분까지 신림선 경전철이 당곡역을 비롯해 신림역과 서원역을 무정차 통과했지만,

    도시철도 초기 위기 대응 총괄 지휘자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몰랐습니다.

    사고 발생 닷새 후인 11월 3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경전철 무정차 통과가 드러난 겁니다.

    【 인터뷰 】이승복 의원 / 서울시의회
    "중앙관제센터에서는 인지를 못 하고 그냥 통과됐고, 내부에 있던 분도 그 조치가 됐는지 안 됐는지는 지금 확인이 안 돼 있는 상황이고. 그다음에 기계를 믿고서 탔던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3개 역을 그냥 정차, 무정차 통과를 했다는 거죠. 안전 의식의 결여라고 보는 거죠. 여러 가지 위험 상황이 있는데 서울시 자체가 그걸 모르고 있었다는 거 이거 굉장히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승복 의원은 또 관제 승인 없는 정차역 통과에 대해 신림선 측이 서울시 도시철도 재난 안전 대응 규정보다 한 단계 낮은 철도 사고 보고 문자를 발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90여 명과 안전요원 1명이 타고 있었지만 5분가량 무정차로 운행됐습니다.

    한 시민은 신림선이 당곡역부터 무정차로 서울대벤처타운역까지 감속도 안 하고 급행처럼 지나가 전화해서 멈추고 비상 버튼을 눌렀다며 SNS에 신림선 고장이라는 태그와 함께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3개 역을 멈추지 않고 무정차로 통과한 경전철은 이곳 서울대벤처타운역에서 안전요원에 의해 멈춰섰습니다.“

    시비와 민자 등 6,013억 원을 투입해 지난 5월 말 준공한 신림선은 샛강부터 관악산까지 역사 11곳, 총 길이 7.8㎞를 잇는 경전철입니다.

    하루 평균 6만 명가량의 승객들이 이용하는 경전철이 운행된 지 다섯 달 만에 사고 위험에 노출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신림선의 신호 체계가 무너지면서 앞 열차와의 추돌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위험성을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강효찬 집행위원장 / 궤도협회
    "이게 정차, 배차 간격이 다 있습니다, 열차마다. 그러면 이게(열차가) 3초 쉬고 가고, 10초 가고 이것을 종합관제실에서 관제를 통해서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데. 무인(경전철)은 오히려 신호 처리가 철두철미해야 하거든요. 사람이 타고 있으면 수동으로 세울 수 있는데 이건 수동으로 세울 수 없잖아요. 그럼 예를 들어 신호 체계가 무너졌기 때문에 앞차를 추돌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죠."

    TBS가 입수한 신림선 관제처의 문자에는 작은 장애 공사에 해당하는 레벨 1로 지정돼 통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함께 신림선은 관제 시스템 오류 특히, 무정차 통과를 알리는 경보 시스템이 없다는 것도 취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신림선 도시철도는 서면 답변에서 사고 원인은 역 정차 시간 확대를 위한 열차 운행 계획 변경 작업 중 입력 자료 오류로 추정된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열차 무정차 통과 당시 안전 순회 요원이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지만, 열차 비상 정차 후 사과 방송을 했고 승객 1명에게 환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 열차가 무정차를 알리는 경보 시스템을 신설하는 한편 열차 시스템 안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시 도시교통실도 사고 당일 관련 내용을 문자로 보고 받았지만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 등으로 무정차 통과에 대한 조사가 곧바로 이뤄지지 못해 시의원 질의에 정확히 답변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신림선의 대응 시스템과 관제 시스템 등 미흡한 부분에 대한 개선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했으며, 관련자 엄중 문책을 사업 시행자와 운영사에게 강력히 경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신림선은 지난 2월 예비 준공 검사에서 지적 사항 976건이 나와 보완했다고 밝혔지만, 지난 9월 인수인계를 위한 합동점검에서도 신호 관련 7건 등 모두 273건을 지적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TBS 이용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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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취재 기자 : 이용철 
    I 촬영 기자 : 허경민, 손승익, 전인제 

    I 편집 기자 : 김희애 

    I 음악 감독 : 김동현 

    I CG 자막 :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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