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 세계] 미국 '부스터 샷' 검토...전 세계 백신 수급난 심화?

【 앵커멘트 】
성인의 절반 정도가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미국이 3회 접종을 검토하면서 전 세계 백신 수급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백신 확보가 쉽지 않은 와중에 어떤 나라들은 무료 백신 접종을 내세우며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백신 수급의 불균형으로 접종 속도가 안 나면 코로나19 종식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ON 세계] 최형주 기자입니다.


【 기자 】
▶ 미국의 감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백신 면역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접종, 일명 '부스터샷' 필요 여부를 언급하면서, 전 세계 백신 수급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데요.

【 인서트 】앤서니 파우치 /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여름이 끝날 때쯤이나 가을이 시작할 때쯤 부스터샷 필요 여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 때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미국이 백신 3차 추가 접종을 결정하고 다른 국가들도 잇따라 같은 결정을 할 경우, 백신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에서는 18세 이상 성인 절반 가량은 적어도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반면, 남미 베네수엘라의 백신 접종률은 1%도 안 됩니다.

곳곳에선 백신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보급해달라고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서트 】엘리자베스 나르바에즈 / 베네주엘라 병원 의료진
"백신을 보급해주세요. 더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병원에 보호 장비를 주세요."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인도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자국민 접종을 위해 백신 수출을 중단하기까지 했습니다.

인도에는 아프리카 빈곤 국가에 들어가는 백신 제조사가 있는데, 인도가 백신 수출을 오랫동안 중단하면 백신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백신 접종률은 0.7%대.

아시아는 3.4%대.

백신 수급 불균형으로 접종에 속도가 나지 않으면 결국 전세계 코로나19 종식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 전 세계가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관광'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 인서트 】마이크 던리비 /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
"6월 1일부터 알래스카에 오는 여행객들은 원한다면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미 알래스카주는 주민 모두를 접종하고 남는 백신 물량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고요.

몰디브도 국가 차원에서 관광객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노르웨이는 이색 관광 상품을 들고 나왔는데요.

러시아 백신을 맞으러 가는 여행입니다.

【 인서트 】우베 카임 / 독일 관광객
"독일에서 백신을 맞으려면 대략 5~10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너무 긴 시간이어서 다른 기회를 찾아보았습니다."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난 2월 의학 저널 '랜싯'에 백신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실리면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는데요.

【 인서트 】에노 렌제 / 독일 관광객
"(스푸트니크 V 백신은) 기본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유사하고 정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돼서 OK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랜싯에서 그 논문을 읽었습니다. 그들을 믿습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 돌아가야 할 백신 물량을 부유한 관광객이 선점하면, 개발도상국의 백신 수급 문제는 더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마스크 없이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한낮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

바로 어제 이스라엘 상황입니다.

【 현장음 】요압 메뉴힘 / 예루살렘 시민
"숨을 쉴 수 있어 너무 좋아요. 마스크가 없으니까 정말 행복하네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이스라엘.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국민의 61%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1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어제(18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는데, 지난해 4월 1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후 약 1년 만입니다.

전 학년 등교 수업도 시작됐습니다.

【 인서트 】힐라 마이어 바티쉬 / 학부모
"오늘 아침 아이들을 등원시킬 수 있어 정말 기쁘네요. 학교는 학생들로 가득 찼고 전 학년이 등교했어요."

하지만 교실 안 같은 실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 인서트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교실 내부에서는 아직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야외에서는 벗을 수 있습니다. 다만 혼잡한 경우에 마스크 착용을 권장합니다. 아직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고 다시 확산할 수 있습니다."

일상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 나라들이 또 있습니다.

방역 모범국 호주와 뉴질랜드가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트래블 버블'을 시작한 건데요.

코로나19로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딸을 만난 엄마,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 인서트 】트리쉬 스태뮬로 / 호주 학부모
"제 딸은 지난해 1월 20일부터 뉴질랜드에 있었어요. 오클랜드에 있는 무용팀에서 무용을 해요. 그 곳에 두고 왔을때 딸이 15살이었는데 지금은 16살이 되었네요. 약간 감정이 북받쳐 오르네요."

관광산업 비중이 큰 두 나라.

국경이 열리면서 침체됐던 경제에 활력이 생기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최형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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