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 세계] 세계 곳곳 '델타 변이' 확산에 방역 비상


【 앵커멘트 】
전파력이 훨씬 높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 방역 규제를 해제하려 했던 영국도 결국 재유행 우려에 규제 완화 계획을 철회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ON 세계] 정혜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 인도에서 처음 발생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감했던 영국은 지난 17~19일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다시 만 명대를 기록했는데요.

90% 이상이 델타 변이 환자입니다.

【 인서트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델타 변이가 2월 로드맵에서 예상했던 제3의 물결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도와 밀접한 교류를 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영국은 방역 규제를 완화하려던 당초 계획을 취소하고 다음 달 19일로 연기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이 다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주리주의 경우 최근 일주일간 '주민 10만 명당 신규 환자 수'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미주리주 의료법인 콕스헬스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미 남부와 중서부 지역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 대부분이 델타 변이로 인해 현재 미주리주가 직면한 것과 같은 확진자 급증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바이든 대통령도 이들 지역 주민들의 백신 접종을 다시 한 번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 인서트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2번 접종을 한 곳에서 델타 변이가 나쁜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매우 낮아집니다."

영미권 이외에도 최근 신규 확진자가 2배 이상 늘고 있는 러시아 역시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고 포르투갈은 델타 변이가 확산한 수도 리스본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는데요.

【 인서트 】숨야 스와미나탄/세계보건기구 수석과학자
"변이로 인해 상황이 전반적으로 빠르게 변화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는 전염력이 두드러지게 높아서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돼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결국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누적 건수가 10억회 분을 돌파했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투여된 코로나19 백신의 3분이 1이 넘는 수치인데요.

이달 들어서는 천7백만회 분 가량의 접종이 매일 이뤄지고 있습니다.

【 인서트 】시 / 지역 주민
"어젯밤 '왓챗 미니 프로그램'을 통해 백신 접종을 예약했고, 오늘 아침 이곳에 왔습니다. 방금 2회차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달 말까지 중국의 14억 전체 인구 중 40%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는데요.

올해 말에는 전체 인구의 70%, 약 9억8천 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달성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지난 16일 기준, 18세 이상 주민의 80% 이상이 2회 접종까지 마쳤지만, 지역간 백신 접종 격차가 큰데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아직 1회차 접종만을 한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이 사용하고 있는 시노팜과 시노백 등 자국산 백신에 대한 효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두 백신 모두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용 승인은 받았지만, 예방률이 시노팜은 79%, 시노백은 51% 수준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백신 의존도가 높은 일부 나라들이 높은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감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중국산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죠.

이에 더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델타 변이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없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 인서트 】무함마드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시민
"(변이 바이러스에 관한) 정보 공개가 부족한 점이 불안하지만, 지금으로는 마스크 쓰고 거리 두기를 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시노백 백신을 맞은 보건의료종사자 수백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는데요.

이 중 수십 명은 병원 신세를 져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중미 국가 코스타리카에서는 당국이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시노백 백신의 효능이 불충분하다며 해당 백신의 배송을 거부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에서는 시노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이 진행중입니다.  

효과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중국은 백신 접종 누적 건수 10억회 분 돌파를 자축했습니다.

더불어 국제사회에 3억5천만 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는데요.

중국 백신산업협회의(CVIA) 펑두오지아 회장은 환구시보에 "중국은 집단 면역을 향한 '이정표'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전염병 퇴치에도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정혜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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