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월뉴공] "한국의 전통문화가 전부 사라지기 전에…"

월드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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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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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거센 지금.

    K팝으로 불리는 우리 노래에 각국의 젊은이들이 환호하며 한국 문화에 점점 매료되고 있는데요.

    K팝을 주축으로 한 한류의 인기는 우리의 전통 음악인 국악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악과 추임새를 녹여낸 BTS와 블랙핑크의 노래, 팝과 록을 접목한 이날치밴드의 이색적인 퓨전 국악 등은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며 해외에서도 그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는데요.

    이렇게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가운데 눈길을 끄는 가야금 연주자가 있습니다.

    서울 도심 빌딩 숲속, 아늑하고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갖게 된 특별한 만남.

    곱게 차려입은 한복과 한 손에 든 가야금, 사뿐사뿐 걷는 걸음걸이에 '찐' 한국인인가 했는데…



    가야금에 진심인 미국에서 온 조세린 클라크 배재대학교 동양학 교수.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고, 한국인보다 더 한국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가야금 연주자 조세린 교수의 이야기를 손정인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손정인 기자:
    추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인 미국 알래스카 주에서 자란 조세린 교수에게 한국의 무더운 여름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 인터뷰 】조세린 클라크 / 배재대학교 동양학 교수
    "(알래스카는) 지금 15도, 16도, 20도까지 올라가는데 이런 날씨 없어요. 근데 한국은 이런 모시옷이 있으니까 생각보다 (진짜 시원해요.)"

    손정인 기자:
    모시의 시원한 매력에 푹 빠진 조세린 교수.

    그녀와 국악과의 첫 만남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 인터뷰 】조세린 클라크 / 배재대학교 동양학 교수
    "제가 17살 때부터 일본 가야금(고토), 중국 가야금(고쟁)으로 시작했는데, 한국에도 이런 악기가 있더라고요. 와보니까 진짜 달라요. 중국, 일본 악기하고. (가야금은) 장단도 있고 하나하나 노래하는 것처럼 쏙 마음에 들어오는 그런 악기에요."

    손정인 기자:
    30년간 꾸준히 가야금을 연주해온 그녀는 외국인으로는 최초 무형문화재 가야금 산조 전수자입니다.

    【 인터뷰 】조세린 클라크 / 배재대학교 동양학 교수
    "외국인이 국악하는 걸 처음에는 다 어색해 해요. 한국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예술이에요. 저는 한국에 와서 관심을 갖고 30년 동안 열심히 노력도 하고 어느 정도까지 외국인의 소리를 넘었는데 제 역할은 '이상한 얼굴'로 이런 것(가야금)을 하는 것이에요."

    손정인 기자:
    한국의 소리가 금발의 백인 여성으로부터 연주된다는 것.

    다소 낯설게 다가오지만 당당히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합니다.

    가야금을 통해 한국을 알았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배웠다는 그녀의 하루를 살짝 들여다봤습니다.

    산을 등지고 물을 마주 보고 있는 그녀만의 공간에서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소리를 연주합니다.

    자연을 벗 삼아 한국 문화와 전통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눕니다.

    한국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 기자 】
    "아무래도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국악'하면 어려워하고…"

    【 인터뷰 】조세린 클라크 / 배재대학교 동양학 교수
    "근데 뭐가 어려워요? 뭐가 어렵습니까? 왜 어렵다고 생각해요?"

    【 기자 】
    "왠지 뭔가 이해를 해야 될 것 같고…"

    【 인터뷰 】조세린 클라크 / 배재대학교 동양학 교수
    "왜 이해 못한다고 생각합니까?"

    【 기자 】
    "저희한테는 사실 익숙하지 않은 소리인 것 같아서요."

    【 인터뷰 】조세린 클라크 / 배재대학교 동양학 교수
    "교육의 문제죠. 이것은 자기가 노력을 안 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안 보여 주니까 할 수 없이 알 수 없어요. 근데 어려움은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이런 소리나 장단을 들었으면 자연스럽게 좋아할 수도 있어요. 클래식 음악, 팝 음악밖에 안 들으니까 어렸을 때부터 당연히 그쪽으로 가는 거죠. 학교에서도 애들 가르칠 때 가야금을 본적도 없고 조금만 배우면 다들 즐겁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정인 기자:
    한국 전통악기가 대중들에게 점점 잊혀져 가는 현실 속에서 교수님은 알래스카의 언어를 예로 들며 문화 보존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 인터뷰 】조세린 클라크 / 배재대학교 동양학 교수
    "알래스카의 공식 언어는 20개입니다. 각각의 언어에는 고유의 문화가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27, 28개의 언어가 존재했어요."

    【 기자 】
    "그럼 그 언어를 다 배우나요?"

    【 인터뷰 】조세린 클라크 / 배재대학교 동양학 교수
    "그 모든 언어를 배울 수는 없죠. 근데 그 언어를 사용했던 마지막 원어민이 죽는 것을 봐요. 음악과 악기도 비슷해요. 나의 전통을 잃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요. 절대 되돌릴 수 없어요.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전통이 사라지기 전에 보존하기를 바랍니다. 80%의 사람들이 그것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1%의 사람들만이 노력해도 됩니다. 모든 전통이 동시에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손정인 기자:
    이 아름다운 가야금 선율이 한국인의 삶에 더 녹아들길 바라는 그녀의 마음.

    K팝이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요즘, 외국인 가야금 연주자를 통해 우리가 전통 음악을 사랑해야 할 이유를 발견합니다.

    #조세린 #가야금 #국악 #JocelynClark #gayag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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