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랑시사]“코로나19 일상 속, 시각장애 유튜버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TBS 명랑시사

jeongwjpd@hanmail.net

2021-04-2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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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용 인용시 TBS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1. 4. 20. (화) 18:10~19:30 (FM 95.1)


    ● 진행 : 이승원 시사평론가


    ● 대담 : 허우령 씨 (시각장애 유튜버)








    “코로나19 일상 속, 시각장애 유튜버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 기존 미디어, 장애인 동정·연민의 시각에서 다룬 다큐나 교육방송 많아


    - 과장이나 포장 없이 자연스러운 일상 보여주기 위해 유튜브 시작


    - 대학 온라인 강의, 시각장애 학생들 접근성 안 좋지만 따로 방침도 없어 고충


    - QR 체크인·키오스크 사용 시각장애 뿐 아니라 지체장애인도 어려움 겪어


    - 코로나19로 활동범위 좁아지면서 안내견 일상도 제약... 마주치면 눈으로만 예뻐해주시길


    - 아나운서 되는 게 꿈... 장애에 대한 모르는 부분이나 오해 있다면 알리는 역할 하고 싶어








    ▶ 이승원 : 4월 20일, 오늘은 제41회 ‘장애인의 날’입니다. 지난 1981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장애인의 날’은 한 마디로 장애에 대해서 이해를 높이고, 또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자, 이런 취지인데요. 오늘 명랑 인터뷰에서는 시각장애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허우령 씨와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허우령 : 네, 안녕하세요.





    ▶ 이승원 : 네. 제가 유튜버라고 소개를 해드렸는데 지금 명랑시사 청취자 분들에게 어떤 채널을 운영하시는 분인지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릴게요.





    ▷ 허우령 : 네, 안녕하세요. 저는 ‘우령의 유디오’라는 유튜브 라디오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유튜버 허우령이라고 합니다.





    ▶ 이승원 : 네. 처음에 어떻게 채널 운영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 허우령 : 처음에는 제가 되게 방송 쪽이나 라디오 쪽에 정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서 나도 사람들하고 소통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도 있었고, 또 그냥 제가 좋아하는 일이어서 시작을 하게 됐는데 제가 장애인으로 지금 살아오면서 느낀 게 기존에 미디어에서 다루는 장애인들이 너무 뭔가 동정, 연민, 아니면 다큐나 교육방송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거예요.





    ▶ 이승원 : 맞아요, 네.





    ▷ 허우령 : 그래서 그런 게 아니라 좀 과장이나 포장 없이 자연스러운 저의 일상을 유튜브를 통해서 보여드려야겠다 생각해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 이승원 : 언제부터 시작 하셨다고요?





    ▷ 허우령 : 제가 2019년 12월에 시작했어요.





    ▶ 이승원 : 그때부터. 지금 구독자 여쭤봐도 될까요?





    ▷ 허우령 : 구독자는 지금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5만 분 정도 봐주시고 계셔 가지고.





    ▶ 이승원 : 5만 분이나.





    ▷ 허우령 : 네.





    ▶ 이승원 : 그렇군요. 이게 사실 유튜브 영상 보는 저희 같은 보는 사람들은 그냥 쉬워 보이지만 사실은 촬영하고 편집하고 사운드, 굉장히 일이 많더라고요. 크고 작은 일들이. 이런 것들은 어떻게 주변의 도움을 받으시나요? 아니면 스스로 배워가면서 하고 계신 건가요?





    ▷ 허우령 : 아무래도 제가 시각장애가 있어서 지금 혼자 컴퓨터나 이런 걸로 편집프로그램을 사용하기는 좀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일단 제가 만드는 영상의 스크립트랑 콘티를 다 작성하고 그래서 나레이션이나 대본을 다 써서 효과 BGM을 다 적어요. 그리고 제가 도와주는 PD 언니가 있어서 언니한테 이 스크립트를 전달해서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 이승원 : 네, 알겠습니다. 지금 사실은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이 다들 힘들어졌잖아요.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는데 특히 이제 장애인,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인들 일상도 굉장히 어려워졌을 것 같아요. 지난 1년 동안 가장 큰 어려움이 어떤 거였나요?





    ▷ 허우령 : 저는 제가 지금 대학교 4학년을 재학 중인데 이제 작년에 대학교 3학년을 다 온라인 강의를 보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 이승원 : 그렇죠, 네.





    ▷ 허우령 : 온라인 강의가 시각장애 학생들이 컴퓨터로 접근성이 정말 안 좋거든요.





    ▶ 이승원 : 그러네요.





    ▷ 허우령 : 그리고 대학교에서도 딱히 장애 학생들을 위한 방침 같은 걸 정확히 내놓질 않아서 온라인 강의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 이승원 : 그러네요.





    ▷ 허우령 : 네.





    ▶ 이승원 : 강의는 들어야 되는데 이 접근성이 너무 현저하게 떨어지니까,





    ▷ 허우령 : 맞아요.





    ▶ 이승원 : 그런데 학교는 신경을 잘 안 써주고, 네.





    ▷ 허우령 : 그렇죠. 그렇죠.





    ▶ 이승원 : 그리고 이건 이제 학생이니까 겪는 일이고요. 또 일상적으로도 그렇잖아요, 하나의 시민으로서.





    ▷ 허우령 : 맞아요.





    ▶ 이승원 : 식당이나 카페 갈 때, 이럴 때도 굉장히 어려우실 것 같은데요.





    ▷ 허우령 : 네, 맞아요. 일단 식당이나 카페는 저희가 정말 밥도 먹어야 되고 그래야 되는데 QR체크인이 이제 생겼잖아요. 그런데 그 QR 찍는 것 자체가 핸드폰으로 찾고, 그 QR 찍는 장소를 찾고, 이런 것도 어렵고 더더욱 코로나가 생기면서 키오스크 사용하는 가게들이 많아졌어요.





    ▶ 이승원 : 네, 맞아요.





    ▷ 허우령 : 그런 키오스크 사용이 시각장애를 가진 저도 그렇고 혹은 지체장애인 분들도 높이가 안 맞아서 어렵고, 그런 어려움도 있었고.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점자가 적혀 있는데 그것도 아무래도 좀 만지기가 꺼려지는 그런 게 있었습니다.





    ▶ 이승원 : 그렇죠. 웬만하면 어디 손 안 대고 싶죠, 요즘은.





    ▷ 허우령 : 그렇죠. 맞아요.





    ▶ 이승원 : 그런 일상의 어려움들.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이런 보도를 했어요. 코로나19로 인해서 안내견을 동반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일상이 더더욱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렇게 보도를 했는데요. 사실 이제 허우령 씨 같은 경우도 안내견이 있을 것 같은데요. 있나요?





    ▷ 허우령 : 맞아요. 저는 안내견 친구랑 이제 1년 정도 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 이승원 : 그 안내견 혹시 이름이 있을 것 같은데요.





    ▷ 허우령 : 안내견 친구 이름은 ‘하얀이’입니다.





    ▶ 이승원 : 하얀이. 이 친구랑 안내견 하얀이랑도 일상에 아까 식당 가는 그런 물리적인 것도 힘들지만 이 안내견과의 일상에는 어떤 변화가 가장 크게 느껴지던가요?





    ▷ 허우령 : 일단 저는 이제 제가 지금은 대학생이어서 안내견 친구랑 학교를 아직 한 번도 제대로 못 갔어요. 1년 동안은 대학교 3학년 때는 아예 못 가고 지금 4학년 된 지금 대면강의가 조금씩 생겨서 한두 번 정도 가봤는데 뭔가 아무래도 저의 활동범위도 좁아지다 보니까 저는 대학 캠퍼스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멀리 못 나가고. 그런 자유롭게 정말 다닐 수 있는 것에 제약이 있는 것 같아요.





    ▶ 이승원 : 그렇군요. 같이 움직이는 가족이니까,





    ▷ 허우령 : 맞아요. 맞아요.





    ▶ 이승원 : 지금 허우령 씨한테 뭔가 변화가 생기면 이 하얀이한테도 같은 변화가 생기는 그런 상황.





    ▷ 허우령 : 맞아요.





    ▶ 이승원 : 네, 알겠습니다. 지난해 이런 기사 종종 나오긴 합니다. 대형마트나 식당에서 안내견 출입을 거부하는 그런 일들이 종종 발생하잖아요. 특히 이제 작년에 11월 대형마트에서 예비 안내견 출입 문제가 굉장히 좀 크게 국민들로부터 이제 우려를 받았는데 그 이후 사람들의 어떤 인식 변화,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 허우령 : 제가 제 채널에서도 라디오 채널이라고 소개를 했지만 영상도 같이 다루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제가 안내견 하얀이랑 함께 하는 일상도 다루고 있고, 그리고 저도 이 안내견 거부 사건을 정말 평소에도 많은 식당과 가게와 대중교통에서 많이 겪어서 이런 이야기도 같이 영상을 통해서 다루고 있어요. 그러면서 제가 느낀 건 그래도 사람들이 점점 알아가주시려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은 들어요. 아무래도 댓글로 또 소통을 하다 보면 같이 또 이러면 안 되죠, 라고 목소리 내주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계셔서 더 많은 분들이 저희가 절대 거부당하지 않는 존재라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승원 : 사실은 이제 직접 겪어보지 못하면 아무리 머리로 생각해도 못 따라가는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이제 이런 영상 같은 걸 유튜버시니까 올리면 사람들이 어디에서 가장 크게 반응하나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이건 정말 미처 생각도 못했다, 뭐 이런 지점들 있잖아요. 어떤 게 가장 댓글이랄까.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 허우령 : 일단 저의 일상 같은 걸 보면서 제가 안내견 친구랑 같이 기숙사에서 사는 모습 혹은 그냥 산책하는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그럴 때 안내견은 정말 충성스럽고 되게 늠름한 친구들일 줄 알았는데 귀여운 면도 있구나. 평소에는 그냥 반려견처럼 파트너랑 같이 행복하게 지내는 친구들인 걸 보면서 같이 뿌듯해하시고 귀여워해 주시고, 또 제가 시각장애인이 되고 나서 겪은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푸는데 이제 그러면서 같이 장애에 대해 알아가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게 큰 것 같아요.





    ▶ 이승원 : 네. 길에서 안내견을 마주했을 때 그냥 일반적으로 꼭 지켜야 될 에티켓들 있으면 좀 팁을 주시죠. 어떤 게 있을까요?





    ▷ 허우령 : 정말 딱 네 가지만 알아주시면 되는데 안내견 친구랑 시각장애 파트너가 길을 다니는 걸 봤다 하시면 만지거나 부르시지 않는 것, 그리고 사진 찍거나 먹을 것 주시지 않는 거가 가장 베스트입니다.





    ▶ 이승원 : 네. 일단 만지면 안 되고, 사진 당연히 찍으면 안 되고, 불러서도 안 되고.





    ▷ 허우령 : 네. 먹을 것.





    ▶ 이승원 : 먹을 것. 먹을 것 많이 주시나요, 안내견들한테? 왠지 주고 싶을 것 같은데.





    ▷ 허우령 : 먹을 것보다는, 먹을 것도 먹을 거고 만지고 이렇게 강아지들 쭈쭈쭈쭈 하고 부르시는 걸 진짜 많이 하세요. 그런데 그게 저희 보행할 때 안내견이 집중력도 흐트러트리고 정말 위험할 수 있어서,





    ▶ 이승원 : 그러네요.





    ▷ 허우령 : 그냥 눈으로만 예뻐해 주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 이승원 : 네, 알겠습니다. 지금 제가 이제 유튜버 허우령 씨와 같이 인터뷰를 나누고 있는데 제가 느끼기에 어떤 목소리나 발음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 허우령 : 감사합니다.





    ▶ 이승원 : 칭찬하는 댓글도 많다고 들었는데 뭔가 연습을 하시는 건가요?





    ▷ 허우령 : 저는 그래서 평소에 발성이나 발음 연습을 하려고 하긴 합니다.





    ▶ 이승원 : 연습을 따로 하세요? 어떻게 하세요?





    ▷ 허우령 : 그냥 혼자서 제가 이제 앞으로 꿈이 아나운서 쪽을 꾸고 있어서 뉴스나 정말 이런 라디오 들으면서 따라한다거나 아니면 저 혼자 가나다라, 이거 발성연습 하고 있습니다.





    ▶ 이승원 : 네. 저는 따라하지 마시고요. 앞으로 간단하게 다른 활동 계획 있으면 잠깐 말씀해 주시죠.





    ▷ 허우령 : 저는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제 제가 대학교 4학년이기도 하고 곧 시험을 앞둔 학생인데 아나운서가 정말 되고 싶고, 또 저도 이렇게 라디오 DJ로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 유튜브로도 지금도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 해서 장애에 대해서 만약에 사람들이 모르거나 오해하는 게 있었다면 그것도 알리고 싶고요. 이렇게 편안하게 라디오로 만나뵙고 싶습니다.





    ▶ 이승원 : 고맙습니다.





    ▷ 허우령 : 네.








    ▶ 이승원 : 지금까지 허우령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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