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가운 시선에 치과도 못가요"…신종 코로나에 대림동 중국인들 속앓이

【 앵커멘트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서울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대림동은 추운 겨울에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손님이 줄어 걱정이고, 힘들게 일하는 중국인 가운데에는 따가운 시선 때문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림동의 오늘', 서효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국식 구운 오리와 이국적인 반찬, 중국식 계란 요리 '차딴' 등이 줄지어 놓여있는 곳.

중국 현지 시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대림동 중앙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소식에 많이 가라앉은 분위기였습니다.

【 INT 】김용순 / 대림중앙시장 상인
"손님들 반응이 확 떨어졌어요. 병 돈다니까 손님들이 없잖아요."

【 INT 】양명자 / 대림중앙시장 상인
"마스크도 지금 약국에 거의 다 없대요. 다 팔았대요."

한국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은 고향의 가족들 걱정에 마음이 더 무거워집니다.

【 INT 】화레이 / 중국인
"제가 사는 도시는 우한이랑 거의 15시간 거리인데요. 이렇게 먼 거리도 사람들이 불안해해요. 엄마가 친구들이랑 마트 가서 라면이랑 쌀 같은 거 많이 사더라구요."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견뎌내야 하는 시선도 버겁습니다.

【 INT 】치우잉 / 중국인
"뭔가 중국 사람 입장에서 좀 안타까운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 설 명절에 중국에 갔다 오지도 않았는데 치과 치료하고 싶은데 (시선이) 두려워서 병원에 못 가고 있어요."

2만6천여명의 중국인이 거주하는, 서울 시내에서 외국인 등록이 가장 많은 대림동.

영등포구는 신종 코로나 방역대책반을 꾸려 한국어와 중국어로 병행 표기한 감염병 예방 안내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 INT 】조남주 / 영등포구 감염병관리팀장
"특히 대림동 등 중국인 다수 거주 지역에 현수막, 포스터, 배너를 게시하여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질병에 대한 불안감이 중국 동포들을 향한 반감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도 편견을 키우는 데 한 몫 했습니다.

【 INT 】원용진 교수 /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드라마나 이런 데에서도 암에 관한 얘기를 할 때 암적 존재라든지 이런 얘기를 안 하기로 했잖아요. 호칭의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죠."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불안의 화살이 애먼 중국인들을 향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tbs 뉴스 서효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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