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월 항쟁 34주년] 명동성당부터 힙지로까지…투쟁의 그곳

김초롱 기자

tbs3@naver.com

2021-06-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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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명동에 가면 한 번쯤은 들르는 명동성당,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 젊은이들로 붐비게 된 을지로까지.

    서울 곳곳에 남아 있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흔적을 김초롱 기자가 따라갔습니다.

    【 기자 】
    한국 천주교회의 상징인 서울의 명동성당.

    빨간 벽돌에 높은 창과 기둥, 뾰족한 첨탑 등 각종 고딕 양식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모습입니다.

    【 스탠딩 】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명동성당은 민주항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소로 평가됩니다."

    1987년 2월 7일 박종철 고문치사를 규탄하는 국민추도회가 열린 곳, 그리고 그해 5월 18일 고문치사 축소·조작 등의 진상이 폭로된 곳이 바로 명동성당입니다.

    6월 항쟁의 중심이 된 곳 또한 명동성당입니다.

    【 인터뷰 】양금식 관장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
    "1987년 6월 10일 성공회 대성당에서 열렸던 국민대회 이후에 학생들과 시민들이 경찰과 치열하게 싸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명동성당을 자신들의 투쟁의 거점으로 삼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6월 10일부터 6월 15일까지 5박 6일에 걸친, 끈기를 가지고 진행했던 저항은 온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새로운 단계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화를 외치는 함성이 가득했던 성당 일대는 새롭게 정비됐지만, 거리의 동판은 그날을 기억합니다.

    명동성당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봤습니다.

    '개성 있고 유행에 밝다'는 뜻의 '힙하다'와 '을지로'가 합쳐진 '힙지로'.

    옛 건물에 다양한 식당과 카페가 들어서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독재정권이 언론을 통제하던 시절, 민주항쟁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이곳 을지로 인쇄골목에서 만들어졌습니다.

    【 인터뷰 】강은식 사장 / 세진인쇄
    "곤봉으로 민간인이 맞는 거 이런 것을 (광주) 사진을 가져와서. 분위기야 살벌하지 뭐. 분위기가 좋을 리가 없죠. 이걸 (걸릴까 봐) 언제든지 조마조마하지."

    유인물 제작을 부탁받은 업체는 정부의 감시를 피해 밤새 기계를 돌렸습니다.

    【 인터뷰 】 강은식 사장 / 세진인쇄
    "골목 속으로 들어가면 전부 인쇄소야 이게. 다 퇴근해도 어느 집 한 곳 속만 기계가 반짝반짝하고. 그게 다 유인물 찍는 데야, 그런 데는. 여러 군데가. 내가 아는 곳만 해도 7, 8 군데가 주로 이쪽 일만 하는 데가 있어요."

    인쇄골목은 여전히 분주합니다.

    【 스탠딩 】
    "이렇게 인쇄골목 한 켠에는 작은 동판이 놓여 있습니다. '이 골목에서 독재에 맞선 사회정의와 민주주의를 외치는 선언문을 인쇄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동대문구의 한 대학교에도 민주항쟁의 역사가 남아 있습니다.

    경희대 문과대학 건물 벽에 그려진 벽화 '청년'.

    두 주먹을 불끈 쥔 청년의 모습에서 민주화를 향한 염원을 느낄 수 있습니다.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해 1989년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수도권 대학에 남아있는 유일한 벽화입니다.

    세월이 지나며 벽화가 퇴색하자, 지난 2017년 대학 동문과 학생 등이 참여해 벽화를 복원했습니다.

    민주화를 향한 뜨거운 함성이 전국에서 울려 퍼진 1987년 6월.

    34년이 지났지만, 서울 곳곳에는 그날의 흔적이 남았습니다.

    TBS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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