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달 일회용기 매일 1,189만 개…쓰레기가 배달되는 세상 [이슈 탕탕탕]

지혜롬 기자

hyerom@tbs.seoul.kr

2021-09-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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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주문이 크게 늘면서 컵과 용기 등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무려 천만 개가 넘는 배달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지만 그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슈 탕탕탕' 지혜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스탠딩 】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 음식 주문은 일상이 됐습니다. 피자와 치킨은 물론 파스타, 스테이크, 한정식까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음식만 오는 게 아니죠? 일회용품 용기도 함께 배달되고 있습니다. 음식과 함께 얼마나 많은 일회용품이 배달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 배달 음식 주문 >
    족발, 떡볶이, 짜장면, 삼겹살, 파스타 주문 완료.
    몇 개의 일회용 쓰레기가 발생했을까?


    파스타 세트(6개) 삼겹살(16개) 짜장면&탕수육(6개) 떡볶이&튀김(4개) 족발(8개)


    【 스탠딩 】
    "모두 마흔 개의 일회용 쓰레기가 발생했습니다. 배달당 평균 8개가 나온 셈입니다."

    뚜껑을 따로 친다면 일회용품 발생량은 두 배가 됩니다.

    별도로 수저를 요청했다면 두 개씩 더 추가됩니다.



    < 안양시 재활용 선별장 >

    버려지는 일회용품 쓰레기는 재활용 선별장에 모여집니다.



     

    【 스탠딩 】
    "쉴새 없이 쓰레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제 키를 훌쩍 넘길 만큼 쌓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음식 배달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코로나19 발생 후인 2020년을 비교했을 때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66.3%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72.5% 더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천만 개가 넘는 일회용 배달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는 상황.

    【 인터뷰 】김명수 과장 / 안양시 재활용 선별장
    "2019년 안양시에 들어온 재활용 폐기물이 만6천 톤 정도 됐는데 2020년에는 만8천5백 톤 정도로 2천 톤 이상 늘었거든요. 양이 엄청 많이 는 거예요. 배달을 많이 시켜 먹다 보니까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류가 많이 늘고 있거든요. 전체 들어오는 양 중에 50% 이상은 플라스틱이랑 비닐류에요."





    이곳에는 오늘 하루에만 150톤가량의 재활용 쓰레기가 모였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작업자의 손에 걸러지는데,

    재활용 불가능한 쓰레기도 상당수를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안중수/ 안양시 재활용 선별장
    "너무 지저분한 건 그냥 버리는 수밖에 없죠. 재활용될 수가 없죠"

    【 인터뷰 】정은숙/ 안양시 재활용 선별장
    "남은 음식물 그대로 용기에 담아서 버리는 거예요. 그런 것들도 다 같이 들어와 버리니까…."

    【 인터뷰 】김명수 과장 / 안양시 재활용 선별장
    "재활용되는 비율과 소각되는 비율이 현재로서는 50대 50 정도 돼요."

    【 스탠딩 】
    "음식물이 들러붙은 배달 용기입니다. 이 같은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못한 채 그대로 소각됩니다."





    【 인터뷰 】허승은 팀장 / 녹색연합
    "일단 배달 음식을 주문해서 드시면 먹고 나서 잘 씻어서 분리 배출하는 것이 시민들의 역할입니다. 지금은 쓰레기 없는 배달을 선택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쓰레기 없는 배달을 할 수 있다면 환경의 피해도 적기 때문에 그런 시스템을 위해서 배달앱 회사와 정부, 소비자, 가맹사업자 모두가 협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체 배달 용기 중 플라스틱 용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7%.

    환경부는 2025년까지 이 비율을 38%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환경부 관계자
    "저희가 단기 목표까지 잡지는 않았고요. 2022년도까지 10%가량 감량하고 25년도까지 20% 감량, 이 정도 수준으로 목표는 가지고 있어요. 재활용 용이성 평가라는 게 있는데요. 두께하고 무게 비율 이런 것들도 평가 항목으로 넣어서 하는 것들도 개정 추진 중이에요. 다회용기를 사용한다거나 그런 쪽으로도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거든요."

    문제는 그동안의 환경 정책이 캠페인성 구호나 거대 담론으로만 흘러간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정부와 기업, 소비자가 머리를 맞대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시행안을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배달앱 3사가 배달 주문 시 '일회용 수저 안 받기'를 기본값으로 바꾼 결과,

    한 달 만에 일회용 수저 주문이 최소 6,500만 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허승은 팀장 / 녹색연합
    "배달앱의 시스템 변경만으로도 일회용 수저를 안 쓰는 효과가 드러난 것으로 보여졌고, 배달앱이 해야 할 역할은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환경부의 일회용품을 규제하는 정책들이 있는데 배달 용기는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규제나 과세에 대한 정책적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국회 >

    【 스탠딩 】
    "국회에는 플라스틱 쓰레기 등에 대응하기 위한 법안들이 발의됐습니다."

    배달 시 일회용품 무상 제공을 금지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 인터뷰 】강득구 의원 / 더불어민주당
    "포장 용기를 줄이지 않으면 쓰레기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게 코로나 이후에 객관적으로 드러난 거고…. 처음에는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일회용 용기가 선택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다회용 제품으로 바꾸면 플라스틱 사용이 줄잖아요. 당장은 불편할 수 있고 비용이 들어갈 수 있지만 그렇게 변화를 통해서 우리의 삶이 바뀌고 탄소 중립 국가로 가는…."

    일회용품에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의 함유율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 됩니다.





    【 인터뷰 】홍석준 의원 / 국민의힘
    "폐플라스틱사용 비율을 높인다든지 페트병을 반납하면 자원보증금을 준다든지 이런 내용이 법안에 포함돼있습니다. 폐기물은 줄이고 자원의 재활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페트병이든 용기든 회수를 해서 그걸 녹이고 난 다음에 조금 더 부가가치가 높은 거로, 다시 페트병을 만들 수도 있는 거고 섬유 원사, 의류로도 할 수도 있고 다양하게 할 수 있겠죠."




    <쓰레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발생시킨 쓰레기가 당장 내 집 앞에서는 사라졌지만 사라지지는 않았거든요. 어디론가 다 옮겨간 것이고…"

    TBS 이슈 탕탕탕 지혜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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