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동터뷰]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연세로 차량 통행 추진…상권 살려야"

지혜롬 기자

hyerom@tbs.seoul.kr

2022-09-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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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TBS 동네 일꾼 인터뷰 [동터뷰]
    I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I 연세로 '차 없는 거리' 해제 추진
    I '신 대학로' 조성 계획 밝혀




    청와대 정무비서관,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성헌 서대문 구청장. 

    이 구청장은 TBS와의 인터뷰에서 "신촌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변화의 하나로 연세로 차량 통행을 전면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대중교통전용지구', 이른바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된 신촌 연세로는 일반 차량이 통행할 수 없다. 평일에는 대중교통만 이동할 수 있고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주말까지는 모든 차량이 통제된다.

    이 구청장은 경의선 철도 구간을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과 대학가를 잇는 '신 대학로'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곳에 영화관과 공연장 등을 만들고 산학 연구 단지 등을 유치해 청년들의 활동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중앙 정부와 서울시, 서대문구가 같은 당임을 강조한 이 구청장은 "추진하는 사업들을 더 속도감 있고 과감하게 진행할 기회가 생긴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 다음은 이성헌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연세로 '차 없는 거리'에 차량 통행을 추진하고 있는데…

    "8년 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연세로는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차가 다니지 않다 보니 상권이 위축되고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만 해도 신촌동에서 91개 상가가 폐업했다. 5년간 상가 생존율은 32%에 불과했다. 나머지 70%는 다 망했다는 거 아닌가. 피폐화되고 있는 상권을 살리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 그 변화의 하나로 연세로를 정상화하려는 것이다."

    - 차가 다니면 골목 상권이 살아날까?
    "도로 소통이 원활하고 도시 기능이 활성화되면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차 없는 거리' 해제를 위해 여론조사를 했다.(서대문구가 지난달 지앤컴리서치에 의뢰) 상인 258명 가운데 67.1%, 173명이 차량 통행 허용에 찬성했다. 현행대로 하자는 의견은 26%에 불과했다.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다. 주민의 뜻도 그렇고 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이런 부분은 배제하고 대중교통 기능 지구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고집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

    - '차 없는 거리' 해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동아리 활동에 방해가 된다,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진다, 환경 오염이 더 심해진다, 보행자의 안전이 더 위험이 있다는 것이 큰 골자인 것 같다. 동아리 활동은 학교 내에서 하는 것 아닌가. 학교 밖에서 해야 하는 활동이 있다면 현재 허용되고 있는 광장이나 공원에서 계속할 수 있다. 문화의 공간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축제를 하게 된다면 기간 동안 차량 통제를 해주겠다. 보행자 안전과 관련해선 현재 차가 연세로로 다니지 못하니 골목길로 다니고 있다. 골목에는 창서초등학교도 있다. 아이들이 얼마나 위험하겠나.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은 곳도 있는데 이런 골목길로 차가 다니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본다. 또 골목으로 차가 다녀도 매연은 나오는 것 아닌가. 연세로에서만 매연이 나오나? 학생들의 문화 활동도 중요하다. 하지만 주민들이 먹고살 수 있는 생업도 중요하다. 경의선 철도를 지하화할 계획이다. 지하화되면 지상 공간에 공원을 만들고 문화 공간을 만들 거다. 학생과 주민, 상인 모두 상생할수 있는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번 더 깊게 생각해 달라."

    - 경의선 지하화 추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서울역에서부터 수색 구간까지를 지하화하는 게 핵심이다. 지상 공간이 생기면 대학가들과 그 구간을 잇는 '신 대학로'를 만들 계획이다. 서대문구에는 9개의 대학이 있다. 거리와 학교와 마을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하려는 거다. 공원, 영화관, 공연장, 창업 공간 등 청년들의 활동 무대를 적극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 산학 연구단지를 유치하려고 한다. 2030년까지 수색에서 광명까지 KTX 구간을 지하화하는 건 예비 타당성 검토가 통과된 부분이다. 사업은 진행될 거고, 우리는 민자 유치를 많이 해서 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 유진상가·인왕시장 등 홍제 역세권 개발을 공약했는데…
    "홍제 역세권 지역인 인왕시장과 유진상가에 재개발을 추진하려는 거다. 이 곳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고 도심이 형성되면 주민들에 필요한 종합적인 시설들도 유치할 수 있다. 결국 상권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는 거다. 2030년 강북 횡단선도 홍제역을 지나간다. 지하철 3호선과 강북 횡단선이 함께 다니기 때문에 교통의 요충지가 되면서 서북부 지역의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 독립문 공원 인근 군부대 이전에 대한 생각은?
    "청와대를 경비하는 군부대가 있었던 곳이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지 않았나. 군부대에서 협조를 해준다면 부대를 대통령 집무실 쪽으로 이전하면 좋지 않겠나 생각하는 거다. 군부지가 만2천 평이 된다. 굉장히 넓은 부지다. 이 곳에 대기업 연구소와 산학 연구 단지를 유치하고, 교육문화회관을 만들었으면 한다. 서대문 형무소에 학생들을 포함해 많은 관람객이 오지 않나. 아이들의 교육 현장으로서 더 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군부대가 적극적으로 도와달라."

    -앞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도 일했고 재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정치인과 구청장의 차이를 느끼나?
    "정치와 행정의 공통점은 국민을 위한 일이라는 거다. 굳이 차이를 찾자면 국회의원은 나라의 살림을 다루는 일을, 구청장은 서대문 지역 발전과 주민을 위한 일에 더 비중을 둔다고 생각한다. 서대문구에서 1,500명 공무원과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해 기획하고 실행하고 검토하고 평가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재미있다. 국회의원일 때는 지역 발전을 시키겠다는 말을 많이 드렸지만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기본 요소들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추진하는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직접 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 마지막으로 구민들께 한마디 한다면.
    "서대문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대통령과 서울시장, 서대문 구청장이 같은 당이다. 호흡을 맞춰서 일을 속도감 있고 더 과감하게 추진할 기회가 넓어진 거다. 이런 부분을 잘 살려서 주민들이 삶의 주인이 되고 구의 주인이 되고 나라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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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동네 라이브 다시보기 https://youtu.be/Lz0ZYwEroTg

    I 취재 기자 : 지혜롬
    I 촬영 기자 : 윤재우, 류지현, 김용균, 전인제
    I 편집 기자 : 한송희
    I CG 자막 : 김용은, 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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