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터뷰] 이재갑 "렘데시비르 효과 없다? 국내 상황만 단언하기는 일러... 좀 더 지켜봐야"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

tbsevening@naver.com

2020-07-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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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용 인용 시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0. 7. 14. (화) 18:10~20:00 (FM 95.1)
    ● 진행 : 김지윤 박사
    ● 대담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렘데시비르 효과, 통계적 의미 가지려면 1000~2000명 정도는 투약해야
    - 다른 약제와의 비교도 필요... 효과 없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 렘데시비르, 막 나빠지는 환자들에게 투약해야 효과적이라는 분석 많아
    - 혈장치료제, 신종 감염병에서 많이 쓰는 방법... 사람 대상 연구 계획


    ▶ 김지윤 : 코로나19의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렘데시비르가 예상보다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투여 받은 중증환자 27명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15명은 호전되지 않았고, 3명은 오히려 악화가 되었다는데요. 그나마 호전을 보인 9명의 환자들의 경우에도 이게 렘데시비르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둘러싼 이야기들 어떻게 봐야 되는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 네. 안녕하세요.

    ▶ 김지윤 : 네. 자, 제가 오프닝에서 좀 말씀을 드렸던 것과 같이 이 렘데시비르 투여 받은 중증환자가 49명이라고 하는데, 일단은 중증환자에게 투여를 하는 거라고 저희는 알고 있는데 좀 정확하고 구체적인 기준은 어떤 게 있나요?

    ▷ 이재갑 : 일단 이제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시한 기준은요, 일단 폐렴이 있고, 그다음에 산소를 필요로 할 정도의 중증환자에서만 투여하도록 지금 현재 됐고, 그 기준이 임상연구 했을 때 기준이기도 했었거든요.

    ▶ 김지윤 : 네.

    ▷ 이재갑 : 그래서 이제 현재 지금 투여를 하고 있는데 지금 9명이 호전이 됐고, 15명이 별 호전이 없는 것 같다고 이렇게 얘기 나온 건데 사실은 이제 임상연구 때는 딱 정해진 바에 대해서 치료를 하긴 하지만 실제 치료다 보니까 환자의 상태가 상당히 다양할 거거든요. 어떤 사람은 이제 막 이제 폐렴이 시작되고 산소를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또 렘데시비르가 조금 저희가 기다리다가 들어왔잖아요. 그러니까 좀 많이 진행된 환자들한테 투여됐을 가능성도 좀 있어 보여서요. 워낙에 렘데시비르는 이제 막 나빠지려는 환자한테 투여했을 때 효과가 제일 좋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어서 그래서 이미 좀 상태가 많이 나빠진 분들 같은 경우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고요. 그다음에 이미 어느 정도 진행이 되어서 특별하게 변화가 없을 만한 시기에 투여되면 효과가 없을 수도 있어서 이건 지금 국내에서 투여된 걸 가지고 효과가 있다, 없다 판단하기는 조금 아직은 좀 데이터가 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사실 저도 이거 들었을 때 49명이면 이게 너무 샘플 환자 수가 너무 적은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좀 들었고, 말씀하신 것처럼 산소가 필요한 중증환자 정도라면 상당히 많이 진행이 되어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렘데시비르가 딱 효과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점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교수님 보시기에도 아직 이게 효과가 전혀 없다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좀 더 지켜봐야 된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잖아요.

    ▷ 이재갑 : 네. 맞습니다.

    ▶ 김지윤 : 그럼 몇 명 정도 보급이 되면 우리가 대충 이 효과가 어느 정도구나 알 수 있을까요?

    ▷ 이재갑 : 그런데 이제 지금 임상연구 결과가 한 천 명 넘게 해서 이제 증상을 좀 경감하는 시기, 환자가 좋아지는 시기 4일 정도 낮췄다고 되어 있는데 지금 이제 임상연구는 딱 어느 정도의 딱 정해져 있는 환자 분들을 잘 골라서 투약을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투여하고 있는 건 그냥 실제 환자에서 투약을 하다 보니까 그러니까 이게 이제 어떤 통계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결과를 내보내거나 하려면 상당히 많은 환자, 천 명이나 2천 명, 이렇게 이제 투여를 해봐야 되고, 또 사실 비교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다른 약제를 투여했을 때 그 약제랑 비교해서 이게 효과가 있냐, 이렇게 봐야 되긴 하는데,

    ▶ 김지윤 : 그렇죠.

    ▷ 이재갑 : 그런데 지금 렘데시비르 말고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그런 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하는 약제는 렘데시비르 말고는 증명된 약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아직은 비교대상이 없어서 이 약의 효과에 대해서 정말 좋다, 안 좋다, 이런 얘기를 꺼내려면 조금 상당히 오랜 기간 기다려야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사실 이제 우리가 엑스페리먼트라고 얘기들을 하잖아요. 무작위로 추출한 환자들이고, 처음에 임상을 할 때와는 또 다른 상태인 것도 맞고, 그게 효과가 있다, 없다면 그 똑같은 사람이 이 렘데시비르를 그러니까는 투약을 받았을 때, 그리고 안 받았을 때, 혹은 다른 약을 받았을 때, 이런 비교가 있어야 되는데 그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좀 힘들다, 그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 이재갑 : 네. 맞습니다.

    ▶ 김지윤 : 네. 그러면 이 9명 중증환자 상태가 호전됐다라고 이제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은 그러면 똑같은 이유로 렘데시비르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 이재갑 : 사실 그렇죠. 어떤 환자들 같은 경우 대부분 치료제가 마땅한 게 없다 보니까 이제 그래서 이제 가만 두면 환자분이 저절로 이겨내셔서 좋아지는 분들도 사실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9명이 정말 또 렘데시비르 투여해서 좋아진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는 아직은 이제 알 순 없는 건데 도움이, 사실 그리고 치료해서 중증환자에서 9명 정도가 효과를 본 것만으로 사실 의미는 꽤 있는 거예요, 사실. 중증환자가 좋아지는 경우가 사실 많지는 않다 보니까 그래서 하여간 지금은 좀 결과를 좀 기다려봐야 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김지윤 : 좀 성급했군요, 저희가 그러니까.

    ▷ 이재갑 : 그렇습니다.

    ▶ 김지윤 : 그럼 중증환자면 에크모 정도 치료가 들어가신 분들인가요?

    ▷ 이재갑 : 아니.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 김지윤 : 그 정도는 아니고.

    ▷ 이재갑 : 그런데 그런 분도 있을 거고, 인공호흡기 단 분들도 있을 거고, 지금 이제 막 폐렴을 시작해서 산소를 단 분들도 있을 건데 그런데 이제 이런 치료약제, 바이러스 치료제들 특징들이 너무 늦게 투여되면, 너무 진행하고 너무 상태가 나빠져서 투여되면 효과가 이미 바이러스 자체보다는 바이러스가 이미 손상시킨 폐나 이런 게 너무 나빠지니까 효과를 못 보는 수도 있어서 그러니까 렘데시비르의 가장 좋은 시기는 이제 막 나빠지는 환자들 있잖아요. 이제 막 폐렴 생겨서 산소 연결하는 그때 투여가 되어야 어느 정도 효과를 보지 않을까, 지금 다들 그 시기적인 문제들 얘기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자, 국내에서도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혈장치료제 새로운 대안이다, 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건 어떤 건가요?

    ▷ 이재갑 : 혈장치료제라 하면 일전에 한 번 뉴스 보셨을 텐데 신촌 세브란스에서 회복된 환자의 혈장을 수혈을 해서 이제 좀 좋아진 환자 있다는 얘기 들으신 적 있잖아요.

    ▶ 김지윤 : 네.

    ▷ 이재갑 : 그건 이제 환자 1명의 이제 회복된 혈장을 이용하다 보니까 항체가 많지 않을 수도 있어서 그러니까 이제는 여러 명의 그런 회복된 사람들이 있으니까 우리나라에도 그 사람들의 혈액을 모아서 그중에 이제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그런 항체들을 농축하는 기술을 우리나라들이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여러 명의 피 중에서 이제 코로나19에 이제 가장 잘 들을 만한 항체들을 농축해서 그걸 이제 치료제로 쓰겠다 하는 거여서요. 이건 사실 그 농축할 수 있는 기술만 있고, 그다음에 많은 분들이, 회복된 많은 분들이 헌혈만 해 주시면 만들 수 있는 약제다 보니까 여러 신종 감염병에서 많이 좀 이렇게 쓰는 방법이긴 합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그런데 그런 얘기가 있거든요. 이게 뭐 잘되면 굉장히 좋긴 한데 코로나19, 코로나 바이러스가 굉장히 변이가 심하다. 이 얘기는 뭐 언론에서 너무 많이 나왔어요. 그래서 기존에 걸리셨던 분들의 혈장에서 채취를 해서 그걸 이제 항체를, 그러니까 다른 형성된 항체를 가지고 뭐 치료제를 만든다든지 백신을 만든다든지 하는 게 그러니까는 변이가 됐기 때문에 과연 이게 잘 들을까? 지금 갖고 있는 코로나는 좀 예전 거랑 다르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들도 드는데요.

    ▷ 이재갑 : 일단 지금 연구를 하시는 분들 얘기로는 지금 이제 환자들에 있는 항체들이 일단은 서로 교차반응을 다 하더라. 그래서 지금 유행하는 새로운 형태이더라도 지금 현재까지는 이 항체의 효과가 떨어질 만큼의 많은 변형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현재로서는 이제 효과가 있을 수 있고, 또 농도, 그 항체의 농도를 더 진하게 좀 하게 하면 좀 더 효과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 때문에 이제 연구가 좀 필요한 거고, 사람 대상의 연구를 계획하고 있는 거거든요.

    ▶ 김지윤 : 그렇군요. 우리가 변이 때문에 이게 소용이 없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말씀이시고요.

    ▷ 이재갑 : 네. 아직은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 김지윤 : 그런데 이 얘기가 치료제나 백신 얘기가 나올 때마다 주식시장 흔들리는 거 아시죠, 교수님?

    ▷ 이재갑 : 네.

    ▶ 김지윤 : 어떻게 보세요? 지금 어떤 경우는 그래서 그러니까는 정말 나쁜 회사인 경우겠죠, 이런 건. 뭐 막 부풀려 갖고선 터트려놓고 사실 알고 봤더니 작전이었죠, 한 마디로. 그런 경우도 있다던데.

    ▷ 이재갑 : 그런 부분이 있는 약제들도 있긴 있는데요. 어떻든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미국은 사실 더하거든요. 백신 얘기만 나왔다 그러면 주가가 하룻밤에 20, 30%씩 오르고 막 이러는데 어떻든 간에 이제 지금 내부에서 걸러져요, 어쩔 수 없이. 연구가 진행되다 보면 연구 결과가 좋아서 계속해서 그게 검증이 되어서 이제 효과가 있는 게 밝혀지는 약들도 있고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나 칼레트라처럼 연구해봤더니 효과 없다 그래 가지고 사용 안 하게 되는 약들도 생기는 것처럼 그거의 결론은 사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워낙에 주식시장이라는 게 워낙에 그런 이제 약간, 약간 도박성이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제가 뭐 의학자이긴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참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 김지윤 : 네. 도박성, 사행성도 있는 그걸 노리는 이런 회사들이 있으니까 조심하시라는 말씀을 투자자 분들께 해드리고요. 자, 지금 조금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지역감염이 굉장히 늘어났었다가 최근 들어서 사실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자 수가 조금 더 늘어나는 걸로 보이는데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떤지, 현 상황이,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뭘 더 주의를 해야 될지 한 말씀 해 주시죠.

    ▷ 이재갑 : 일단은 지역사회 감염 숫자가 약간 소강상태를 보이는 건 다행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그런데 이제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고 있잖아요. 그래서 사실 지금 계속해서 그런 분위기입니다. 조금 안 좋은 집단발병 일어나면 조금 커졌다가 조금 이제 잠잠했다가 또 그런 식으로 계속 반복되면서 일어나는 상황이라 그러니까 지금 수준의 상황들을 잘 유지를 해가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이 상황이 긴장된 상황으로 완전히 종식된 것도 아니고, 완전히 나빠진 것도 아닌 상황으로 버티고 있는 건데 이러다가 이제 혹시 안 좋은 상황과 마주치면 또 대규모 환자 발생도 있으니까 그러지 않게끔 얼마나 통제를 잘하느냐가 지금 가진 숙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많이 안정화가 되어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그래도 긴장의 끊을 놓치면 안 된다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네. 교수님 저희가 항상 전화 인터뷰만 해서 한 번 저희가 스튜디오로 모셨으면 하는데 늘 바쁘셔 가지고요. 다음번에는 꼭 스튜디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재갑 : 네. 안녕히 계세요.

    ▶ 김지윤 : 네.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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