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미만 갑상선암 발생 수치, 100만 분의 1명 수준인데... 日원전 사고 후 수십 배 증가!

서효선

tbs3@naver.com

2019-07-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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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사진=tbs>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사진=tbs>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4부

    [인터뷰 제2공장] -전화연결

    18세 미만 갑상선암 발생 수치, 100만 분의 1명 수준인데... 日원전 사고 후 수십 배 증가!

    -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 (원자력안전위원회 출신)



    김어준 : 얼마 전 후쿠시마 현지를 직접 취재하고 뉴스공장에도 출연을 했던 KBS PD는 “후쿠시마의 산이 거대한 방사능 저장고다”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비가 오면 다시 방사능이 흘러내린다, 이런 이야기인데요. 그리고 그 후쿠시마산 농산물이 일본 전역의 편의점 도시락, 그리고 식당에 공급되고 있다는 것도 올해 아사히 신문에 의해서 보도가 됐고 내년이면 도쿄 올림픽 선수들의 식단으로도 제공된다고 하죠. 아베 정부가 후쿠시마를 재건하겠다며 그런 결정들을 내렸는데 과연 후쿠시마 농산물들 혹은 후쿠시마가 이제 안전한 건지 직접 후쿠시마를 다녀온 원자력안전위원회 출신의 전 동국대 의대 김익중 교수님 연결해서 이야기 좀 들어 보 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김익중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저는 KBS 화면으로 본 게 너무 납득이 가지 않고 충격적이어서 그것부터 여쭤보겠는데, 거기 보면 쌀농사를 짓고 있는데 쌀농사 짓고 있는 논 바로 옆에다가 초록색 비닐로 흙을 잔뜩 쌓아 놓고 덮어 놨어요. 교수님 혹시 직접 후쿠시마에 다녀오셨다니까 그런 거 보셨습니까?



    김익중 : 예, 보통은 그게 초록색이 아니고 까만색이 많습니다. 초록색은 작은 것들이고 까만색은 산처럼 크게 쌓아 놓은 게 있는데 그게 제염토를 보관한 것이거든요.



    김어준 : 제염토라는 건 소위 방사능이 오염된 흙을.



    김익중 : 그렇죠. 오염 지역에서 흙 두께를 5cm 내지 10cm 정도 긁어내면 제염토라는 거죠. 그것을 큰 부대에다 담아서 쌓아 놓고 있는데 보통 까만색을 많이 씁니다. 그래서 그걸 ‘검은 피라미드’ 이렇게 부르거든요.



    김어준 : 그게 후쿠시마 전역에 있습니까?



    김익중 : 곳곳에 쌓아 놨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화면에 나온 그 밭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 가 보면 곳곳에 쌓아 놨다는 거죠?



    김익중 : 예, 곳곳에 쌓아 놨고 TV나 이런 데서 나오는 마당 같은 데서 나오는 오염토들은 어디를 가져가지 않고 그냥 집 마당에 한 구석에 뒀어요. 그래서 제 느낌으로 후쿠시마시에서는 두 집 건너 하나씩 있는 것 같던데요.



    김어준 : 그러면 그렇게 제염토를 바로 옆에 쌓아 뒀는데 어떤 데는 집에, 어떤 데는 쌀농사를 하는 바로 옆에. 그 옆에서 쌀농사 지으면 됩니까, 교수님?



    김익중 : 쌀농사 지으면 방사능이 나오죠. 오염이 되어 있는데 기준치 이하니까 그냥 생산하고 유통시키고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나오는 건 방사능에 오염되고 오염되는 건 사실인데 그걸 일본 정부는 기준치 이하라는 이유로 유통시키는 거죠?



    김익중 : 그렇죠. 원전사고가 난 다음에 제 기억으로 한 3년 정도는 농사를 금지시켰는데 그다음부터는 쌀농사를 허용을 하고 유통을 시키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그렇게 오염이 되긴 했으나 기준치 이하라고 하면 상관이 없는 겁니까? 전문가 입장에서 보시기에.



    김익중 : 상관이 없긴요.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먹는 건데 어떻게 상관이 없겠습니까?



    김어준 : 그러니까요. 저도 그게 이해가 안 가요.



    김익중 : 의학적으로 ‘방사능의 안전 기준치는 제로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김어준 : 그렇겠죠. 안전 기준치는 제로여야겠죠.



    김익중 : 네, 없어야 돼요. 우리나라 쌀은 세슘이 안 나오거든요. 제로거든요.



    김어준 : 우리나라 쌀은 당연히 제로인데 일본의 이런 유통되는 쌀은 세슘이 나오는데 그게 어쨌든 기준치 이하지 않냐고 주장하는 거군요, 말하자면.



    김익중 : 예,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리고 그것은 의사이신 전문가가 볼 때는 그건 당연히 문제인데 왜 문제가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느냐, 이런 거 아닙니까?



    김익중 : 전 세계적으로 음식 기준치가 정해져 있는데 제가 평가하기로는 그 기준치가 너무 높아요. 그러니까 지금 원전사고가 난 후쿠시마에서도 기준치 이하가 나온단 말이에요. 그러면 어디서 기준치 이상이 나오겠습니까?



    김어준 : 그러네요.



    김익중 : 위반이 불가능할 정도로 높아요, 전 세계적으로. 계산법이 조금 문제가 있는데, 어찌 됐건 너무 음식 기준치가 높게 되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러면 기준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안 나오는 게 정상이고 우리나라 쌀에서 안 나오는데 일본의 후쿠시마산 쌀에서는 나온다. 그런데 그걸 기준치 이하라는 이유로 유통을 시킨다. 그런데 이런 문제 제기는, 기준치 이하지만 안 나와야 할 방사능 물질이 나오면 그 사실을 사람들이 정확하게 알면 사람들이 불안해할 거잖습니까? 이런 사실을 일본 내 전문가들은 지적하지 않나요?



    김익중 : 일본 국민들이 다 알죠. 압니다.



    김어준 : 아, 아는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김익중 : 그런데 달리 방법이 없어요. 농산물이 대부분이 나오니까 그럼 안 먹든지 수입품만 먹든지 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건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원전사고가 나 버리면 오염된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어요.



    김어준 : 그걸 그리고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그 심각성을 언론들이 계속 지적하지 않고 있는 거군요, 말하자면.



    김익중 : 지적을 한다고 해도, 생각해 보시죠. 8년 동안 꾸준히 지적을 하는 게 누구한테 먹히겠습니까? 제가 후쿠시마를 몇 번 갔었는데 거기 있는 의사들하고 만나 보면 ‘원전사고’ ‘방사능’ 이런 단어들은 달리 방법도 없고 이야기하고 있으면 기분 나쁘고 그러니까 거의 금기어가 되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이해가 돼요. 땅이 오염돼서 농산물이 거의 다 오염이 되어 있는 상황인데 이야기하면 뭐하냐.



    김어준 : 해결책도 없는데.



    김익중 : 예. 우리는 안 가면 되니까 방법이 우리는 있지만 일본 사람들은 방법이 없죠.



    김어준 : 자포자기 심정도 깔려 있고, 아베 정부도 그걸 그런 보도가 되는 걸 굉장히 싫어하겠죠.



    김익중 : 예, 그렇겠죠.



    김어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사회의 어떤 이걸 문제 제기를 하는 의사들은 분명히 있을 텐데 공동 발표도 하신 걸로 아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김익중 : 제일 중요한 게 원전사고가 난 다음에 피해 정도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조사를 하고 발표를 하고 해야 되거든요. 우리 왜 사고 나면 사망자 몇 명, 중상자 몇 명 발표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게 없어요.



    김어준 : 아, 그게 없어요?



    김익중 : 그러니까 원전사고 때문에 몇 명이 죽었는지, 어떤 병이 얼마나 늘었는지 이걸 정부 차원에서 조사를 해야 되지 않습니까?



    김어준 : 원래 역학조사 하지 않습니까, 큰 사고가 나면?



    김익중 : 안 해요. 그게 제일 큰 문제인 것 같아요.



    김어준 : 아, 그건 좀….



    김익중 : 원전사고 방사능 때문에 몇 명 죽었는지 알고 싶으니까 후쿠시마 의사 한 분이 이런 노력을 했더라고요. 정부가 발표하고 조사하고 하지 않으니 자기가 직접 조사하겠다.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 조사를 했소? 그랬더니 신문 부고란을 매일매일 조사를 해서 몇 년치를 쭉 모았답니다.



    김어준 : 정부가 발표를 안 하니까.



    김익중 : 네, 그래서 그 내용을 발표를 하더라고요. “젊은 사람들 사망자 수가 원전사고 이후에 많이 늘었다.” 이런 이야기를 자기가 낸 통계를 가지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건 사실 정확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김어준 : 정확할 수가 없죠.



    김익중 : 그래서 그런 일을 정부가 해야 되는데 지금 일본 정부가 하고 있는 역학조사는 딱 한 가지입니다. 후쿠시마현에서 18세 미만 어린이에서 갑상선암, 이것만 조사하거든요.



    김어준 : 그건 의미가 있습니까?



    김익중 : 조사해 보니까 수십 배가 늘었어요.



    김어준 : 그것도 수십 배가 늘었어요?



    김익중 : 예. 그러면 ‘갑상선암이 수십 배가 늘었으면 다른 암도 늘지 않았겠냐’ 라는 게 일본 의사들의 생각이죠.



    김어준 : 18세 미만의 갑상선암이 수십 배 늘었다는 건 의학적으로 유의미한 것이죠?



    김익중 : 예, 그건 일본 정부가 공식 발표한 거니까. 무슨 이야기냐 하면 어린이들은 갑상선암에 거의 안 걸려요. 그래서 ‘100만 명에 한 명 정도 걸린다’ 라고 교과서에 나옵니다. 그런데 지금 조사 대상이 100만 명이 안 되는데 완전히 확진된 사람이 20명이 넘거든요. 그러면 몇 배예요?



    김어준 : 18세 미만은 갑상선암이 잘 안 걸리니까 갑상선암만 조사한 것 같은데. 그렇죠? 18세 미만의. 그런데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나왔다.



    김익중 : 그렇죠. 그게 많이 늘었기 때문에 갑상선암만 올라갔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김어준 : 다른 암도 많이 있겠죠.



    김익중 : 그러면 다른 암들도 정부가 조사를 해야 되고, 사망자 수도 조사를 해야 될 텐데 그걸 안 하고 있는 거죠.



    김어준 : 역학조사를 쭉 따라가면서 매년 해야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그걸 안 했어요, 일본 정부가?



    김익중 : 그렇죠. 했는지는 몰라요. 하여튼 발표가 안 돼서 모르고 있어요.



    김어준 : 아, 발표가 안 돼서 일반 대중은 전혀 모르고 있다.



    김익중 : 그래서 아마 조사를 안 하는 걸로 알고들 있더라고요.



    김어준 : 일본 의사들이 그렇게 알고 있으면 그런 거겠죠, 당연히. 그걸 알아내고 싶어 하는 의사들이 못 알아냈다는 거 아닙니까?



    김익중 : 그렇죠.



    김어준 : 충격적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올림픽 선수단에게 제공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김익중 : 그건 정말 말이 안 되는 거죠. 손님 대접을 하려면 깨끗하고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지 방사능 오염이 제일 심한 음식을 먹이겠다고 발표한 거거든요. 이건 정말 무례한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김어준 : 그러니까요. 아무리 자국 정치가 중요하고 자기들 캐치프레이즈가 재건이라고 하더라도 그들 캐치프레이즈를 위해서 우리가 그 쌀을 왜 먹어 줘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선수단이 가서.



    김익중 : 글쎄 말입니다.



    김어준 : 이해가 안 가는 일인데 하여튼 그렇게 발표를 한 것이고, 교수님이 보시기에 말도 안 되는 거다, 의학적으로도. 그렇죠?



    김익중 : 그렇죠.



    김어준 : 일본 내에서도 여기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진 전문가 집단이 있긴 있는 거죠?



    김익중 : 있습니다. 많고요. 반일운동 하는 사람들도 우리보다 훨씬 많고요. 그런데 문제는 그분들의 노력이 언론에 보도가 거의 안 되고, 그다음에 정책에 반영되는 건 더욱 안 되고.



    김어준 : 그 이후에 사망자나 역학조사 자체가 발표가 안 된다고 하니까. 일본 정부가 지금 완전히 덮고 있는 거네요, 이 후쿠시마 관련해서는.



    김익중 : 그렇게 봐야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해 보면 안 덮을 수도 없을 것 같아요.



    김어준 : 방법이 없으니까.



    김익중 : 안 덮으면 어떻게 하겠어요? 일본산 농산물 절반 정도를 버려요?



    김어준 : 그렇죠.



    김익중 : 불가능하죠.



    김어준 : 그건 이해하자면 그렇게 이해할 수 있긴 한데 그렇다고 그걸 우리가 선수단이 가서 먹는다든가 또는 우리가 그걸 알고 먹으면 또 모르겠는데 편의점에 가서 김밥으로 먹는다든가 이건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렵죠.



    김익중 : 그렇죠.



    김어준 :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여기까지 하고요. 저희가 오늘 사실 스튜디오에 모시고 긴 시간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이거 말고도 할 이야기가 많아서.



    김익중 : 충분합니다.



    김어준 : 스튜디오에 한 번 더 모시겠습니다, 교수님.



    김익중 : 예, 알겠습니다.



    김어준 : 후쿠시마를 직접 다녀온 원자력안전위원회 출신의 김익중 의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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