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시티서울 2014 개막

홍희정

latte_hj@tbstv.or.kr

2014-09-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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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립미술관 미디어시티서울 2014가
    화려한 개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주제는 '귀신, 간첩, 할머니' 인데요.
    식민과 냉전을 경험한 아시아를 배경으로 귀신과 간첩의 시대를 살아온 증인,
    할머니를 조명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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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립미술관 세마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이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인
    이상순 만신이 펼치는
    서울새남굿.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굿판을 벌입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미디어시티서울의 주제는
    귀신 간첩 할머니.

    귀신은 아시아의 잊혀진 역사와 전통을,
    간첩은 냉전의 기억을,
    할머니는 귀신과 간첩의 시대를 견디며
    살아온 증인으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나타냅니다.

    인터뷰> 박찬경 감독/ 미디어시티서울 2014
    "보통 비엔날레가 강한 주제를
    가지고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저희는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주제로
    주로 아시아 근대성을 성찰하는
    그런 전시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철썩이는 파도 사이로
    잠수하는 해녀들.

    전통적인 남성 중심 사회에서
    모계시스템을 이루는 힘이었지만
    '해녀'라는 직업은
    현재 소멸 위기에 처해져 있습니다.

    종종 돌고래 울음소리와
    혼돈되기도 하는 숨비소리는
    해녀들의 삶과 죽음을 오가는
    위험한 일상을 드러냅니다.

    인터뷰> 미카일 카리키스(그리스) / 미디어시티서울 2014 참여작가
    "한국은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해녀라는 조직이 형성되고 활동했다는 것은
    매우 독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80~90살인데도 불구하고
    바다에 뛰어든다거나 이렇게 역동적이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놀라지 않을 수 없죠."

    장님 무당을 통해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불러들여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감싸 안는 모습,

    하늘과 자연의 기운을
    인간과 연결시키고
    귀신이나 영혼 등을 불러내는
    지팡이의 여러 가지 역할들도
    작품을 통해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17개국 42팀의 작가가 참여한
    미디어시티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가 쓰는
    주문, 암호, 방언으로부터
    인류 공동체의 새로운 언어를 구상하는
    집단 지성을 보여줍니다.

    tbs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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