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한상진 "문재인, 김종인 뒤에서 이익만 챙겨"

하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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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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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사진=뉴스1>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사진=뉴스1>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FM 95.1 (18:00~20:0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한상진 前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주요발언>
    - 문재인, 김종인 뒤에 숨어서 이익만 챙겨
    -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간판’만 남아
    - 의원 뱃지 위해 엎드린 상태..친노 진영 그대로 있어
    - 새누리당 저지 명분만으로 유권자 안 움직여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었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오늘 개인 성명을 냈습니다. 이 성명을 통해서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를 향해서 정복군 사령관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비판했고요. 국민의당을 괴멸시키려는 공작 정치를 벌였다, 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서 맹렬하게 비판한 걷네요. 직접 연결해서 어떤 입장인지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상진 : 네. 안녕하세요.

    김종배 : 네. 안녕하세요. 오늘 또 다른 인터뷰에서 어떤 말씀을 하셨냐 하면 야권통합을 이야기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셨습니다. 이게 통합의 전제조건이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한상진 : 원칙을 이야기하는 건데요. 예컨대 작년 12월 13일 날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 때 요구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자, 그 이야기는 친노 세력을 좀 청산하자, 그리고 정당의 실질적인 체제를 바꿔보자, 이렇게 해서 여러 가지를 요구했는데 결국 그것이 잘 성사가 안 되어서 탈당하지 않았습니까. 그 뒤에 문제가 꼬일 대로 꼬여서 드디어 문재인 전 대표도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셔왔는데 현재 상황에서 만약에 정말 진정으로 통합을 하려고 한다면 12월 13일 당시 요구로 돌아가서 그것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고, 그래서 만약 친노 세력이 청산이 되고 문재인 대표도 책임지고 물러나고 그래서 이 정당을 진정한 의미에서 민주당 전통을 복원시키는, 현재는 민주당이라는 간판만 있지 민주당이 아니거든요.

    김종배 : 그런데 문재인 전 대표는 이미 대표직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한상진 : 아니, 대표직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당의 체질을 이야기하는 거니까요. 모든 사람들이 생각할 때 지금 김종인 비대위 대표께서 일을 하고 계시지만 결과적으로는 문재인 전 대표를 위해서 지금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을 해요.

    김종배 : 그러면 김종인 대표가 친노 문제는 대충 해결된 게 아니냐라는 취지의 발언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말씀이신가요?

    한상진 : 전혀 사실이 아니죠. 몇 번을 이렇게 했다고 해서 친노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문제는 정당의 체질이 바뀌어야 해요. 운동권 체질이 바뀌어야 하고 또 문화라고 하는 것이 바뀌어야 하는데 이게 그 몇 사람, 그것도 아주 소수에요. 사실은 현재 지금 친노라고 우리가 부르고 있는 집단들이 말하자면 정치적으로 생존욕구가 굉장히 강하신 분들이고, 또 국회의원 배지를 꼭 달아야 한다는 생각도 많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 엎드려 있습니다. 그러나 제 눈에는 친노 진영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김종배 : 네. 교수님, 제가 이렇게 한 번 여쭤보겠습니다. 친노가 왜 문제죠? 운동권이기 때문에 문제인 건가요?

    한상진 : 그것은 다시 원론적으로 들어가게 되는 건데요. 이제 우리나라 정당이라고 하는 게 표면상으로 보면 두 여당, 야당이 있고 아주 건강하게 보일 수 있어요. 바깥에서 보면. 그러나 그 내부에서 보면 이 두 정당이 국민의 민생으로부터 떨어진 상태에서 서로 적대적 공존 체제를 지금까지 꾸려왔습니다. 거기에 대한 실망이 지금 굉장히 높아졌어요. 그래서 결국은 정당도 이제 바꿔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안철수 의원도 나와서 이제 국민의당을 만든 것도 결국 적대적 공존의 양당 체제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하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고, 또 그것을 지지하는 국민들도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사실상 처음에는 지지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빠졌지만요. 이 모든 것들의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현재 제1야당이 제구실을 못하고 싸우기만 하고 사실 싸우는 것 같지만 서로 도우면서 서로 자기 몫을 챙기는 형태거든요. 그래서 이걸 바꿔야 한다, 라는 게 오늘 날 정치발전의 기본적 명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종배 : 네. 교수님, 민심에 대한 객관적 바로미터라고 하는 것은 참 애매한데...그나마 여론조사 결과가 하나의 그나마 객관적인 지표라고 만약에 본다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오히려 회복세에 있고,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빠지고 있지 않습니까? 추이가? 이것은 어떻게 읽어야 합니까?

    한상진 : 그것은 그 자체로 읽어야죠. 국민의당은 창당할 때는 상당히 많은 지지를 가지고 창당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뒤에 국민의당을 이끌어 가시는 분들이 개인적인 장기는 크신 분들이지만 서로 화학적 결합을 못해서 약간 다툼을 하는 모습을 자꾸 보이니까 국민들이 실망해서 지지를 철회하는 거고,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어찌 됐든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셔서 일을 많이 하고 계시니까 기대를 더 모으고 해서 지금 올라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그 자체로 우리가 봐야 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고정된 것이 아니고 제 눈에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좋은 일입니다.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은. 그러나 고정된 세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그 이상을 넘으려고 하면 현재보다 더 훨씬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조직된 세력들을 넘기는 대단히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고 저는 봐요.

    김종배 : 알겠습니다. 각을 좀 돌려보겠습니다. 지금 국민의당 안에서 천정배 공동대표나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 같은 경우는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압승을 저지해야 한다는 명분이나 통합적 국민저항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명분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두 분의 주장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한상진 : 저는 두 분의 말씀을 명분론적으로 보면 틀린 이야기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실은 이 생각들이 좀 옛날 생각입니다. 예컨대 2012년 18대 대선 때만 해도 사람들이 모였어요. 이게. 그러나 그게 무너졌어요. 현재. 그리고 사람들 생각에는 아, 그러면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과 확실하게 다른 정당인가라고 물었을 때 물론 한쪽은 진보, 또는 좌편에 있고 한편은 보수, 우현에 있으니까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사실 그 실체를 보면 비슷비슷하거든요. 서로 싸우고 서로 도우면서 공존하고 있는 체제니까. 사실 두 정당 사이에 있어서 분명한 차별성이라고 하는 것을 이념 떼어놓고는 잘 못 느끼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새누리당을 저지해야 된다하는 명제는 맞지만 그거 하나만 가지고서는 유권자가 움직일 수 없어요. 더불어민주당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변화가 일어나고는 있어요. 그러나 현재는 아주 초보적인 그런 상태고 유권자들이 과연 예컨대 김종인 비대위원장, 저는 사실 정복군 사령관이라고 부르는데 이 분이 이렇게 권위주의적으로, 과거방식으로 국부위 스타일로 정당을 끌어가고 있고, 이 분이 민주주의의 원리라든지 또는 민주당의 정통성이라고 하는 관점으로부터 너무너무 떨어져 있는데 과연 이 정치 지도자들이 자, 우리 힘을 합쳐져 하나로 가자, 라고 한다고 해서 과연 유권자가 움직이겠느냐,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봐요. 현재 유권자들이 지금 옛날하고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정치 지도자들이 뭐라고 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 오히려 날카롭게 반응하고 비판할망정 아, 지도자가 이렇게 하니까 우리도 가야 되겠다, 이런 상황은 저는 결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이게 부작용이 상당히 많이 예상됩니다.

    김종배 : 네. 교수님 며칠 전에 저희하고 인터뷰를 했던 김경진 국민의당 소속 예비후보가 또 당의 공천면접에서 했던 발언을 인용해서 다시 한 번 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건 말 그대로 인용인데요. '국민의당의 주적이 새누리당이냐, 더불어민주당이냐?’ 이렇게 반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한상진 : 아뇨. 그것은 잘못된 지적이에요. 지금 국민의당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 여든 야든 적대적 공존 양당 체제에 대해서 아주 불만을 느끼고 있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게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정치적인 주체로 우리가 호명해서 포용하고, 그 분들이 다가갈 수 있는 정치를 만드는 게 목적이에요. 이게. 그런 면에서는 어디가 주적이고 하는 이런 이야기들이 사실상 적절치 않은 비유인 것 같고, 오히려 이 두 정당으로부터 소외되어져 있는, 상식을 갖추고 있지만 침묵하는 다수를 어떻게 대변할 것이냐, 라고 하는 질문이 지금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라고 저는 봐요.

    김종배 : 네. 혹시 교수님 최근에 안철수 대표하고 따로 만나신 적이 있습니까?

    한상진 :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김종배 : 아뇨. 이건 다른 게 아니고요. 왜냐하면 안철수 대표께서 어제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습니까. 왜냐하면 분석이 좀 갈려서 안철수 대표가 그래도 막판에 수도권에서 연대의 길을 가지 않겠느냐라는 분석도 있고, 또 한편에서는 끝까지 독자 노선으로 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안철수 대표가 혹시 직접적으로 교수님께 그런 말씀을 하셨나 해서 한 번 여쭤보는 겁니다.

    한상진 : 아뇨. 그런 개인적인 이야기는 저는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저한테 지금 인터뷰를 요청해서 제가 하는 건데요.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정당은 어쨌든 자기의 정체성이 있어요. 그리고 국민에 대한 약속을 우리가 지켜야 하고요. 그래서 신뢰를 얻어야 하고요. 정당이라고 하는 것이 하루 생겼다가 금방 없어지는 것이 아닌 것이고, 한 번 만들었다고 하면 장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살려야 합니다. 그러나 정당이 또한 국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전략전술 문제가 있어요. 전략전술 문제로 들어갈 적에 저는 그렇게 봅니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연대를 하자, 또는 통합을 하자고 주장할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사실은 더불어민주당이 정말 더 많이 잘 변하고, 확실하게 변한다고 하면 그걸 못할 이유도 없을 거예요. 그러나 이걸 지금 국민의당 쪽에서 그것을 요청한다든지, 먼저 자꾸 주장한다든지 하는 것은 전략전술이라고 하는 면에서도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기본적인 원칙과 정체성을 굳건하게 지키면서 나가는 것, 그래서 침묵하는 다수, 양당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다수를 대변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국민의당이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좋은 봉사의 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종배 : 지금 교수님하고 인터뷰 도중에 많은 문자가 오고 있는데요. 문자 하나를 질문으로 대신해서 교수님께 드리겠습니다. 7490님이 이런 문자를 주셨어요. 그러니까 어제 안철수 대표의 기자회견의 한 구절을 간접인용 하면서 이렇게 문자를 주셨는데요. “광야에서 홀로 죽는 게 아니라 광야에서 국민이 죽는다는 것을 모르시나요. 야권연대는 국민의 열망입니다.” 이렇게 주장하시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한상진 : 야권연대라고 하는 표현에 대해서 누가 반대할 사람은 난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이야기를 했지만 그걸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국민이, 유권자들이 과연 그렇게 움직일 수 있겠느냐라고 하는 것에 나는 굉장히 회의적으로 본다는 거죠. 그러니까 거듭 이야기하지만 그렇게 되려고 하면 더불어민주당이 확실하게 변한다고 했을 때 그렇게 갈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현재와 같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처럼 굉장히 권위주의적이게 말이죠. 약간 정복권 행사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그 다음에 민주당이라고 하는 정통으로부터 완전히 떨어져 나와 버렸고, 껍데기만 있고 사실 내용은 그게 아니거든요. 이랬을 때 예컨대 과연 호남의 민심이, 또는 수도권이라든지 이런 데서 그동안 민주당을 정말 지지했던 적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 아, 이게 정말 우리가 바라는 당이다하고 가겠느냐 이거죠. 저는 가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김종배 : 네.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변해야 한다, 그리고 변화의 핵심은 친노 청산이다, 이렇게 정리하면 되는 겁니까?

    한상진 : 친노 청산만이 아니고 저는 그 모든 것의 한복판에 문재인 전 대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표는 현재 제 눈에는 그냥 뒤에 숨어서 여러 가지 이익을 챙기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사실은 그 배후에 있는 문재인 대표를 위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지금 일을 하고 계시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중요한 결단이 이루어져야만 통합이 되건 뭐가 되건 물꼬가 트이는 것이지 이것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는 되지 않는다라고 저는 생각하는 것이죠.

    김종배 :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상진 : 네. 감사합니다.

    김종배 : 지금까지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었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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