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임대료 폭등…갈 곳 잃은 인디밴드

김정아

thebest-junga@tbstv.or.kr

2016-03-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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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촌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서울시의 대책을 어제 소개해드렸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또 다른 지역이 바로 홍대 인근인데요. 이 지역은 인디밴드들의 근거지가 되는 다양한 공연장들이 임대료 상승으로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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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 공연, 버스킹이 활성화 되고 소규모 공연장의 메카이기도 한 서울 홍대 인근.

    홍대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온 인디밴드를 위한 공연장들이 속속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임대인들이 임대료를 천정부지로 올리면서 공연장을 운영하는 임차인들이 이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장 네 곳이 최근 들어 연달아 문을 닫거나 닫을 예정입니다.

    많게는 보증금과 월세 모두 두 배씩 올려달라는 요구를 받은 곳도 있습니다.

    홍대 공연장이 없어지면서 단순히 소상공인들의 설 곳이 없어진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홍대를 대표하는 음악 문화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인터뷰>허 첵 / 인디밴드 ‘슈퍼키드’ 보컬
    “작은 공연장이든 큰 공연장이든 많을수록 저변이 넓어져서 확실히 좋거든요. (음악을) 하는 사람도 많아지게 되는 거고. (공연장이 많으면) 저변이 넓어진다는 게 좋은 건데 넓어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거니까요. 굉장히 마음이 아픈 거죠.”

    홍대 공연장이 문을 닫는 것을 가장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은 인디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시민들.

    <인터뷰>김현석 / 서울시 마포구
    “인디밴드들은 많이 사라져서 밀려났고 그나마 지금 힙합문화 때문에 잡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하 공연장도 임대인들이 계속 임대료를 올려서 버티다가 못 버티고 나가는 거죠. 점점 동네 특색이 사라져서 (안타깝죠).”

    이에 지난 주말 홍대 인디밴드들이 한데 모여 홍대 음악 문화를 지키기 위한 공연을 열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해 관객들에게 알리고
    함께 홍대 문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 겁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임차인들을 지킬 법적인 보완이 필요해보입니다.

    tbs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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