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황당 軍의료사고, 母 “23살 아들, 왼쪽팔 마비.. 앞이 캄캄.. 믿고 보낼 수 있는 군대였으면...”

민세희

minnsay@naver.com

2016-08-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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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사진=뉴스1>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사진=뉴스1>
  •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6. 8. 2 (화) 18:00~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 김병장 어머니

    제대를 앞둔 병사가 목 디스크 치료를 위해 군 병원에 갔다가 왼팔이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군의관의 실수로 약물을 잘못 투여 받은 건데요. 군은 이 사고를 은폐하려고까지 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전화 연결해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장님?

    ▷ 임태훈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종배 : 네. 안녕하세요. 목 디스크 환자에게 소독용 에탄올을 주사했다는 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도대체?

    ▷ 임태훈 : 내시경이나 이런 관찰경들을 닦기 위해서 앞에 뭐 이렇게 이물질 끼고 이러면 그걸 닦아내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걸 닦아내는 용도로 사용하는 에탄올을 주사한 거죠.

    ▶ 김종배 :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 거죠?

    ▷ 임태훈 : 군병원에서는 이런 위험한 일이 있을 수가 있죠. 왜냐하면 대학병원이나 이런 곳은 이런 관찰경들을 관리하는 세트가 따로 있고 그것을 관리하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군병원은 그런 인력이 없으니까 간호조무사 자격증이나 간호사 자격증이 없는 의무병들을 병원에서 이렇게 싼값에, 의무 병사니까 돈이 안 드니까요. 그렇게 관리하다보니까 이런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은 것이죠. 잘 일어나지 않는 사건입니다.

    ▶ 김종배 : 그러니까 이게 소독용 에탄올을 수술용 조영제로 착각해서 주사를 했다, 이게 맞는 말인가요?

    ▷ 임태훈 : 네. 맞습니다. 제가 이번 간호 기록지를 입수해서 확인해보니까 이거 주사하고 호흡곤란이 일어나니까 소독 간호 장교가 약물을 재차 확인하니까 그 약물이 에탄올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죠. 그래서 호흡곤란이나 불편함을 호소하니까 그제야 뭐 다른 수액을 처치하고 회복실로 이동하고 이럽니다. 그리고는 환자가 구토를 2분 있다가 1회 하고요. 그리고 또 한 5분 있다가 1회하고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결국은 국군수도병원으로 전원조치를 했죠. 앰뷸런스 태워서요.

    ▶ 김종배 : 그러면 지금 상태는 어떻습니까?

    ▷ 임태훈 : 지금 상태는 이제 마비가 왔죠. 마비가 왔기 때문에 이건 사실상 거의 회복이 피해자한테는 정말정말정말 가슴 아픈 말씀을 드리지만 열에 여덟, 아홉은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신경이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김종배 : 왼팔이 마비가 됐다고요?

    ▷ 임태훈 : 네. 그렇습니다.

    ▶ 김종배 : 네. 그런데 지금 사고 이후에 국방부가 의료사고가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고 피해자 가족에게 언론제보를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또 주사를 잘못 놓은 군의관이 피해자 가족이 인터넷에 올린 글에 대해서 게시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건 또 무슨 이야기입니까?

    ▷ 임태훈 : 이 사건은 국군청평병원에서 일어난 사건이고요, 정형외과 전문의라고 하지만 임상 경험이 낮은 사람이 이제 진료를 하다 보니까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 병사의 소속 부대는 수도방위사령부 예하에 있는 향토예비군 사단으로 파악되는데요. 71사단인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사건이 나니까 부랴부랴 이것이 본인들의 명백한 사고니까 안 그래도 군 의료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서 국민적인 어떤 공분을 샀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군도 스스로 많이 노력했지만 사드나 이런 데 계속 밀리거든요. 무기도입이나 이런 데에, 의료체계가.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장기 군의관 확보도 어렵고 하니까 이런 사고가 터지면 또 자기네들 욕 얻어먹을 거 같으니까 이제 쉬쉬한 거 같아요.

    ▶ 김종배 : 입막음을 시도한 사실은 확인이 된 거죠?

    ▷ 임태훈 : 네. 그건 뭐 확인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또 그것은 언론사가 인터뷰까지 땄고요.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지금 이 피해자인 김 모 병장의 어머님이 연결되어 있는데요. 임태훈 소장과의 말씀은 여기까지 나누고 어머님을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소장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임태훈 : 네. 고맙습니다.

    ▶ 김종배 : 네. 지금까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었습니다. 이어서 피해자인 김 모 병장의 어머니 잠깐 전화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보세요?

    ▷ 김병장 어머니 : 네. 여보세요.

    ▶ 김종배 : 많이 속상하시죠?

    ▷ 김병장 어머니 : 속상한 것보다 정말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일이라서요.

    ▶ 김종배 : 지금 아드님 상태는 어떠세요?

    ▷ 김병장 어머니 : 지금 현재 상황이 왼쪽 팔이 완전 마비가 되가지고 손가락만 지금 현재 까딱거리거나 어깨만 으쓱 할 수 있지, 뭐 왼쪽으로 팔을 이렇게 들거나 옆으로 한다거나 이런 건 전혀 안 되어서 실질적으로 왼쪽 팔을 아예 못 쓰는 상황입니다.

    ▶ 김종배 : 혹시 그러면 민간병원 진료도 받아보셨나요?

    ▷ 김병장 어머니 : 네. 대학병원에 가봤는데요.

    ▶ 김종배 :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까?

    ▷ 김병장 어머니 : 그 쪽에서도 똑같이 말씀하시더라고요. 회복이 된다, 이건 무의미하고요. 돌아오면 어느 정도 돌아오는지가 맞는 말인 거 같대요. 지금 현재 어느 정도 애가 돌아와서 움직이는데, 그러니까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을지 그건 아무도 장담을 할 수 없고 이 상태 그대로 갈 수도 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김종배 : 참... 지금 앞길이 구만리 같은 아드님이신데...

    ▷ 김병장 어머니 : 그러니까 이건 누가 봐도 조금만 주의만 기울였으면 이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너무나 이렇게 조금의 주의도 안 기울이고 이런 상황이 일어나가지고...

    ▶ 김종배 : 아드님은 뭐라고 하던가요?

    ▷ 김병장 어머니 : 처음에 청평병원에서는 니 나이도 젊고, 그리고 모든 거 자기가 문헌으로 봤을 때는 이런 상황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자기들도 문헌으로밖에 이야기할 수밖에 없대요. 문헌으로 봤을 때 신경이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돌아올 거다, 손가락 움직이는 거 보면 안 돌아오진 않을 거다, 그러니까 걱정하지마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아이는 정말 그 말을 다 곧이곧대로 믿은 거 같아요. 그러니까 돌아올 거다, 이렇게 생각을 했다가 이제 민간병원이나 이런 쪽에 가서 알려지다 보니 지가 안 돌아올 수도 있고 이 상태로 그대로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아이가 지금 너무 절망을 해서요.

    ▶ 김종배 : 지금 혹시 아드님 나이를 여쭤 봐도 될까요?

    ▷ 김병장 어머니 : 네. 23살입니다. 이제.

    ▶ 김종배 : 이제 23살... 그러면 앞으로 군은 치료지원이라든지 이런 거 어떻게 하겠답니까?

    ▷ 김병장 어머니 : 치료지원은 아직 말씀이 없으시고요. 현재 지금 저희 군에서 주는 장애보상금이 9월 초쯤 나올 거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 금액이 한 천만원 가까이 될 거라고 하던데 지금 현재 저희가 받을 수 있는 건 그게 현재 다예요.

    ▶ 김종배 : 그게 다예요?

    ▷ 김병장 어머니 : 네. 그게 다고요. 이제 6개월 동안은 어쨌든 무료로 진료가 가능하대요. 군을 제대하고 나면. 그런데 6개월 후에는 보훈처라는 곳이 따로 있다고 하네요. 이쪽으로 넘어가면 다시 저희 아이가 몸 상태를 진료를 다시 받고 그걸 제출하게 되면 그 쪽에서 이제 심사를 거친 후에 저희 아이가 이제 연금이나 아니면 의료대상자로 구분이 되어서 의료지원을 받거나 연금을 받을 수 있거나 이런 방법이 정해지는데 그건 그 때 가봐야 아는 상황이래요. 그런데 의료지원 대상이 된다고 하면 정말 저희 아이가 다 의료지원을 받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대상자에 따라서 다르대요. 저희가 일부 요금을 내고 또 이렇게 그 쪽에서 지원받는 게 있는 그런 상황도 있다고 하거든요.

    ▶ 김종배 : 이게 장애등급에 따라 또 다르다는 겁니까?

    ▷ 김병장 어머니 : 네. 그렇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저희 아들이 전혀 팔을.. 그동안 돌아오면 상관이 없지만 팔을 전혀 못 쓰는데 취업이나 이런 부분도 전혀 안 되는데 이런 부분이 지금 앞이 캄캄하거든요. 정말 재활도 치료도 그렇지만 정말 살아가는 것도 지금 저희 아들한테는 문제가 되잖아요. 그래서 언론에도 제보하고 했는데 물론 이런 데 제보한다고 해서 어떻게 이쪽에서 지금 해왔던 이 군 관계자들을 보면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엄마다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볼 거고요. 정말 군 관계자 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솔직히 저희 아들이 이런 일을 당했지만 정말 군이 다시는 이런 의료사고가 없어서 다른 부모님들이 이런 마음 아픈 일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한 번 겪어보니 남의 일로만 알던 군대 의료사고가 진짜 저한테 이렇게 생기다보니까 그 분들의 심정이 어떤지 알겠고요. 정말 믿고 보낼 수 있는 군대였으면 좋겠습니다.

    ▶ 김종배 : 그러게요.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는 제 마음도 참 답답한데 어머님 마음이야 오죽하시겠어요. 그런데 솔직히 참 힘내시라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습니다. 이런 처지인 제가 또 답답한데요. 그래도 이 말씀밖에 못 드리겠네요. 힘내세요. 어머니. 그래도.

    ▷ 김병장 어머니 : 네. 감사합니다. 저는 저희 아들만 지금처럼이라도 그냥 아니 다 안 돌아오더라도 그냥 지가 혼자서 생활할 수 있는 만큼만 돌아와도 감사하게 생각할 테니까 정말 그렇게라도 됐으면 좋겠어요.

    ▶ 김종배 : 그러게요.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어머님. 힘내세요.

    ▷ 김병장 어머니 : 네. 감사합니다.

    ▶ 김종배 : 네. 지금까지 김 모 병장의 어머니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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