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째 이어진 기숙사 건립 갈등…서울시가 중재

이동규

movekyu@tbstv.or.kr

2017-04-2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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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서울의 총신대학교는 기숙사 노후문제와 주차 공간 부족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복합건물 신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수 년 째 공사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양측의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중재에 나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기자]

    서울 동작구에 있는 총신대학교 운동장입니다.

    운동을 하는 학생들은 찾아볼 수가 없고 승용차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주차면이 부족해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겁니다.

    기숙사는 지은 지 43년이 지나 노후화가 진행 중이고 수용인원도 300백 명에 불과해 많은 학생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두 가지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총신대는 신축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숙사와 주차장, 강당 등으로 구성된 복합건물을 지어 여러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한 겁니다.

    <박만규 팀장 / 총신대학교 기획조정실>
    “우리 대학 같은 경우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600명가량 됩니다. 그런데 이 학생들 중에 절반 정도만 지금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시설은 많은 노후되고 학생들에게는 거주공간이 더 필요하고 그래서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총신대는 지난해 7월 기숙사를 짓기 위해 동작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웃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는 지금까지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안전입니다.

    공사로 인해 학교와 아파트 사이에 있는 옹벽이 붕괴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용국 / 동작구 ‘ㄱ’아파트 주민>
    “옹벽이 가장 문제고 공사를 굳이 하겠다면 완전히 평지로 해서 10m 이상 안으로 들이고 옹벽을 없애라는 것입니다.”

    서로의 입장차가 팽팽한 가운데 서울시가 갈등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섰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지난해 11월 서울이웃분쟁조정센터에 조정 신청을 했고, 갈등조정담당관이 사건을 맡으면서 서울시의 갈등조정 절차가 시작된 겁니다.

    기숙사 건립을 놓고 지역 주민 간에 갈등 사례는 많았지만 서울시가 중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

    주로 이권문제로 갈등을 겪는 사례와는 달리 안전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는 우선 가장 논란이 되는 옹벽 문제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현장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입니다.

    <홍수정 / 서울시 갈등조정담당관>
    “갈등조정담당관 안에 건축전문직과 토목전문직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과 먼저 가서 현장을 보고 그 다음에 주민들과 함께 설계도면도 보고 그러고 난 후 주민들이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하시면 외부의 전문가들을 섭외해서 함께 검토해 볼 예정입니다.”

    또 3주에 한 번씩 당사자들이 한 테이블에 모이는 자리를 마련해 핵심 쟁점을 정리하고 양쪽 다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tbs 이동규(movekyu@tbstv.or.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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