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서해성“안중근 의사로 화폐 인물 바꾸자”

조주연

tbs3@naver.com

2017-05-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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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성 작가 <사진=연합뉴스>
서해성 작가 <사진=연합뉴스>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7. 5. 26. (금) 18:00~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서해성 작가

    서해성 “안중근 의사로 화폐 인물 바꾸자”


    ▶ 김종배 : 우리시대의 지식광대입니다. 서해성 작가와 함께 하는 <박학다설>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서해성 : 안녕하십니까?

    ▶ 김종배 : 팬들이 많으셔서 어떤 분도 아까 문자 주셨는데 ‘오늘은 전화로 하는 것 아니죠? 직접 나오시죠?’

    ▷ 서해성 : 그런 말도 하셨습니까?

    ▶ 김종배 : 금요일만 기다리고 있다고 문자를 보내셨어요.

    ▷ 서해성 : 즐겁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종배 : 지난주에 친일문학 발표회는 잘 끝나셨고요?

    ▷ 서해성 : 네, 아주. 덕수궁에서 발표를 했는데 그 발표한 곳이 고종황제께서 승하하신 함녕전이라는 집 앞에서 했는데요. 어쩌면 일제 때 돌아가신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으셨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종배 : 저희 방송에서 언제 한번 축약판으로 소개해 주시죠.

    ▷ 서해성 : 그러시죠.

    ▶ 김종배 : 그런데 오늘은 친일문학이 아니고 화폐 인물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고요?

    ▷ 서해성 : 사실 친일문학하고 큰 차이가 없습니다.

    ▶ 김종배 : 어떤 점에서요?

    ▷ 서해성 : 내용으로 보자면. 오늘 돈, 화폐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나왔는데요.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고요. 사실 새 정부가 들어와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저한테 꼭 한 가지만 하라고 한다면 화폐 인물을 바꾸자.

    ▶ 김종배 : 우리나라 화폐 속의 인물을 바꾸자?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왜요?

    ▷ 서해성 : 우리나라 화폐 인물들은 우선 이름을 꼽아보면 이도가 있죠. 세종입니다.

    ▶ 김종배 : 만 원.

    ▷ 서해성 : 이이가 있죠.

    ▶ 김종배 : 천 원.

    ▷ 서해성 : 그리고 이황이 있지 않습니까?

    ▶ 김종배 : 오천 원. 거꾸론가? 아무튼 충무공 이순신.

    ▷ 서해성 : 한국의 화폐 인물이 되려면 공통점이 이 씨라는 거죠.

    ▶ 김종배 : 한 명 다른 분이 있긴 하죠.

    ▷ 서해성 : 네, 일단 이 씨여야 된다는 거죠. 또 하나는 외 글자여야 가능성이 확률로는 높다.

    ▶ 김종배 : 작가님 갑자기 아재개그로 가시면 안 됩니다.

    ▷ 서해성 : 네, 그리고 이순신이 있죠. 그리고 사임당 신 씨, 이름은 신인선입니다.

    ▶ 김종배 : 잠깐만요. 사임당은 그러니까 사시던 집.

    ▷ 서해성 : 강릉 오죽헌.

    ▶ 김종배 : 이름은?

    ▷ 서해성 : 신 인선.

    ▶ 김종배 : 인 자, 선 자 썼다?

    ▷ 서해성 : 그 당시는 굉장히 앞선 이름이라 하죠. 워낙에 부잣집 딸이었습니다.

    ▶ 김종배 : 작가님 모르는 게 없어요.

    ▷ 서해성 : 시집 올 때 종 50명 정도 데리고 오시는 분입니다.

    ▶ 김종배 : 잘 살았던 집안이군요.

    ▷ 서해성 : 아주 큰 부자였죠. 그리고 대표적으로 시집을 가지 않고 장가를 들게 했던 여성이었죠. 워낙 권세가 좋으니까 남편이 집에 와서 살고 나중에 율곡이 걸어서 서울로 올 만큼 되었을 적에 고향을 떠났지 않습니까? 그게 대관령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쓴 시가 지금도 남아있지 않습니까? 권세 있는 집안의 여성이서죠. 어쨌든 간에 이 씨에게 시집을 가지 않았습니까?

    ▶ 김종배 : 또 이 씨가 연결이 되긴 되네요.

    ▷ 서해성 : 현재 우리 화폐 인물 다섯 분이 있는데 4명은 이 씨입니다. 그리고 한 분은 옛날 봉건 개념으로 얘기하면 이 씨 집안 귀신이 될 명으로 오신 분이죠.

    ▶ 김종배 : 김 씨가 여쭤보는 건데요. 이 씨가 화폐 속 인물이 이렇게 되어 있는 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시네요?

    ▷ 서해성 : 네, 한번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이 분들 중에 전주 이씨가 한 분 있죠. 세종대왕이시죠. 그리고 율곡 이이 선생하고 이순신하고 같은 집안입니다.

    ▶ 김종배 : 덕수 이 씨인가요?

    ▷ 서해성 : 덕수 이씨입니다. 사실 덕수 이씨가 많지 않은데 화폐 인물에 두 분이나 들어가셨죠. 그리고 어머니이신 사임당. 주문왕의 어머니가 태임이라는 분인데 그분을 존중한다는 뜻으로 사임당 이름을 붙인 것이거든요.

    ▶ 김종배 : 아, 사임당이 그런 뜻이군요.

    ▷ 서해성 : 지금으로 치면 뭐랄까요, 미국의 링컨 어머니를 존중한다. 이런 것하고 비슷한 이름이죠. 어쨌든 간에 뜻은 들어있는, 그렇게 하고 이 황 선생은 진성 이씨거든요. 족보를 말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지금 족보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마는 한 분은 조선 초기이고 나머지 분들은 다 임진란 전이거나 걸쳐있는 중기의 분들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 김종배 : 그렇네요.

    ▷ 서해성 : 세계적으로 현재도 찾아보고는 있습니다만 화폐 인물에 대해서 최소한 100개 국가는 찾아보았습니다. 인물을 찾았다기보다 그 인물이 어느 시대에 살았느냐 찾아봤거든요. 완벽하게 중세 봉건시대를 상징하는 인물로만 화폐가 구성되어 있는 어쩌면 유일한 나라가 한국입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를 확인하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 김종배 : 여기에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서해성 : 물론이죠.

    ▶ 김종배 : 어떤 점에서 중세 봉건 인물만 화폐 속에 등장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서해성 : 네, 지금 화폐 인물로 가지고 있는 다섯 분이 잘못된 인물이라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화폐라는 것이 널리 쓰이게 된 시대를 자본주의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근대라고 하고요. 그런데 대개 화폐의 인물들은 근대를 만들어낸 세 종류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치가입니다. 봉건시대를 해체한 사람들이죠.

    ▶ 김종배 : 근대혁명을 이끌었다든지?

    ▷ 서해성 : 그 사람도 정치가지 않습니까? 미국에서는 당연히 자기를 독립시킨 조지워싱턴이 1달러에 들어있지 않습니까? 가장 기초가 되는 돈이죠.

    ▶ 김종배 : 국부라고도 칭할 수 있는.

    ▷ 서해성 : 그렇게 칭할 수 있는 사람이죠. 그리고 링컨, 미국 내에 남아있었던 고대 노예사회적 요소를 척결한 사람으로서 들어있는 것이고 인권과 평화도 같이 반영한 돈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이런 것들은 다 충성, 이런 것인데 그게 아니고 이분들은 근대적 가치가 표방되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거기에 해당하는 한국인들을 꼽자면 한국인은 그런 과정이 초기에 개화라는 이름은 잠깐 있었습니다만 그 일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하고 다수가 사실 친일파가 되고 말았거든요. 그분들에 해당하는 한국인은 누구냐면 바로 독립운동가들이십니다. 독립운동가들은 두 가지 운동을 하신 겁니다. 하나는 봉건으로부터 한국인을 해방시키고 동시에 제국주의로부터 한국인을 해방시키겠다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수용하셨습니다. 그 지향점이 어떤 사람은 민족주의국가, 어떤 사람은 사회주의국가, 상은 조금씩 차이가 있긴 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두 가지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거기에 해당하는 인물이 항일 운동가다. 이렇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인물군은 기본적으로 과학자입니다. Science라는 단어가 생긴 것이 1830년대거든요. 그전에는 그 말이 없었습니다. 중세에 발명가가 없는 이유입니다. 발명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굳이 그 사람들을 따로 해야 될 이유가 없었죠. 그런데 그것이 상품이 되고 물건을 만들어야 되는 데 기초적 이론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학자지 않습니까?

    ▶ 김종배 : 자본주의의 과학기술적 기초를 &#8228;&#8228;&#8228;&#8228;&#8228;&#8228;.

    ▷ 서해성 : 기초를 제공한 사람들이죠. 과학기술의 좋은 점은 처음에는 상품이긴 합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근대시민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 전문 지식인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거의 대부분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군은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무협지를 쓰는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근대적인 시민가치를 일상의 언어로 음악, 미술, 문학으로 표현한 그런 사람들이 핵심적인 인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죠. 왜 그러냐면 지금 우리나라가 생긴 지가 내년이 되면 100년이 됩니다. 그러니까 3.1운동과 더불어서 4월 13일 누구는 4월 11일 주장하시는 분도 있습니다만 3.1운동 직후에 대한민국이라는 정부가 출범했거든요. 그 정부는 왕정이 아니고 공화정입니다. 대한민국이 시작된 겁니다. Republic이라는 겁니다. 그런 것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던 사람들이, 지금 이 화폐는 대한민국에서 발행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 김종배 : 지금 정리를 하면 작가님이 제기하시는 문제의식의 줄기는 대한민국에서 쓰는 화폐이니까 대한민국의 성립의 기초부터 시작해서 토대를 닦았던 사람들, 대한민국과 연결된 사람들이 화폐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 서해성 : 그런 말입니다. 이상한 주장을 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너무 지극히 당연한 주장이고 그것은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다는 겁니다. 사실은 그렇게 얘기하기가 쉽죠.

    ▶ 김종배 : 그러면 여기서 두 번째 이야기를 안 꺼낼 수가 없는데 몰랐을 리가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피해간 겁니까?

    ▷ 서해성 : 해방 직후에 만들어진 화폐에 대표적인 인물로 가장 오랫동안 유지된 인물 중 하나가 한국 대통령이었죠.

    ▶ 김종배 : 이승만 대통령.

    ▷ 서해성 : 그때는 돈 전체가 다 인물 하나였습니다.

    ▶ 김종배 : 이승만 대통령이었습니까?

    ▷ 서해성 : 네.

    ▶ 김종배 : 액면가가 얼마이든? 화폐 종류와 상관없이?

    ▷ 서해성 : 네. 원래는 그 인물이 미국 달러를 보면 인물이 한 가운데에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무슨 문제가 생기냐면 누가 돈을 접은 거예요. 돈을 접은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데 돈을 접으니까 용안이 접힌 것 아닙니까?

    ▶ 김종배 : 어진이라고 하죠. 접혀버렸다.

    ▷ 서해성 : 어진이든 용안이든 그런 말을 써서는 안 되는데 굉장히 논란이 되었습니다.

    ▶ 김종배 : 진짜로 실화에요?

    ▷ 서해성 : 네, 그래서 화폐를 찍는 일을 했던 사람이 문제가 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 돈의 인물이 좌우로 이동한 겁니다.

    ▶ 김종배 : 그래서 사이드로 빠진 겁니까?

    ▷ 서해성 : 네, 양쪽으로 빠진 겁니다.

    ▶ 김종배 : 웃을 일이 아닌데 &#8228;&#8228;&#8228;&#8228;&#8228;&#8228;.

    ▷ 서해성 : 웃을 일이 아니죠. 북한 돈을 보면 한 사람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보면 이 나라 참 답답하구나. 느끼게 되는 건데 50년대 우리도 같았다는 겁니다. 박정희 정권에 와서 여러 가지 알고 있는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 김종배 : 작가님의 말씀에 따르면 당연히 대한민국 탄생에 기여했거나 또한 기초를 닦았던 분들이면 당연히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이나 이런 분들을 화폐 속 인물로 선정할 수도 있었을 텐데 박정희 정권은 왜 안했을까요? 친일경력 때문이었을까요?

    ▷ 서해성 : 친일파들이 가장 싫었고 두려워했던 사람들은 독립운동가였습니다. 왜냐면 모든 독립운동단체들이 인정했던 것인데 아무 때나 재판 없이 죽일 수 있는 7종류의 인간을 분류해놨습니다. 이른바 7가살입니다. 하나는 일본인이죠. 두 번째가 민족반역자입니다. 이 사람들이 권력을 쥔 것이 해방권력이거든요. 그분들을 화폐인물로 선정할 수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60년대만 하더라도 그 당시에 일제에 친일했던 사람들이 그대로 어른이 된 거예요. 해방되고 나서 10몇 년밖에 안 지난 거거든요.

    ▶ 김종배 : 친일세력이 청산이 안됐고.

    ▷ 서해성 : 전혀 안됐죠. 그런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박정희 정권 시대 때 항일 운동가 같은 사람들을 인물로 만들 수 없었던 거죠.

    ▶ 김종배 : 예를 들어서 백범 김구 선생 같은 경우는 노무현 정부 때인가 한번 거론이 된 적이 있지 않습니까?

    ▷ 서해성 : 노무현 정부 거의 마지막 단계에 국무회의, 이게 대통령이 결심하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국무회의 결정사항입니다. 국무회의에서 결정을 해서 10만 원 권을 발행하겠다. 그리고 자기앞수표나 실질적으로 화폐가 쓰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10만 원 권을 발행하겠다. 여러 논쟁 끝에 백범 김구로 선정을 하겠다. 결정을 내렸고 인쇄만 해서 돈이 찍히는 것은 아니거든요. 나눠주는 것을 발행이라고 하는데 발행하는 것은 차기정부로 넘기겠다. 그 차기정부가 누구 정부인지 다 알지 않습니까? 굳이 청각을 위해서 이름까지 말하지 않겠습니다. 차기정부의 그 돈을 발행만 하면 되었던 건데 발행을 하지 않고 갑자기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새로운 아이디어가 출현했습니다. ‘5만 원 권을 발행하자’였죠. 그러면서 신사임당 선생을 그 인물로 선정했던 것이죠. 그러면서 여성을 옹호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의 얘기를 했는데 이왕 얘기가 나왔으니까 한 가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 신사임당은 현모이신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양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분이 자기 처가에 친정집에 오래 살았고요. 남편하고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자주 싸웠고 명백하게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돌아가시면서도 남편에게 ‘첩을 얻지 마라.’ 이런 것들을 유언으로 남기고 가셨거든요. 이미 율곡 아버지, 사임당의 남편이죠. 이름이 이 원수거든요. 이 원수야. 살아서 부부일 때도 첩을 들이고 이랬거든요. 현모도 사실 현실에서 살면서 하기 어렵습니다. 양처도 하기 어렵습니다. 두 개를 다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현대에 사는 여성들에게 엄청난 일이죠. 그 가치를 거기에 표방한다고 하면 그런 현모양처의 개념이 오늘날 쓰는 것처럼 일반화된 것은 일제시대입니다. 일제 때 총구 뒤에서 전선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해야 된다. 어린이를 잘 길러서 제국의 기둥을 길러야 하고 남편을 잘 보살펴서, 그런 이미지로 신사임당 이미지가 실제로 차용되었습니다.

    ▶ 김종배 : 현모양처라는 것을 퍼뜨리면서 표본 인물로.

    ▷ 서해성 : 제 얘기는 신사임당이 잘못된 삶을 살았다는 얘기는 추호도 아닙니다. 어떤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그런 인물들이 우리에게 퍼지게 되었는가 하는 얘기 한 부분을 제가 얘기한 것이죠.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작가님께서는 화폐 속의 인물에 독립운동가나 이런 분들이 들어가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백범 김구 선생은 시도가 되었다가 안됐던 것이고 개인적으로 이분이 꼭 들어가야 된다면 어떤 분입니까?

    ▷ 서해성 : 우리 헌법정신에 충실하면 되거든요. 헌법 제1조보다도 높은 것이 헌법 전문입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국민은, 민국이 아니고 국민입니다. 민이 있어야 국이 성립 아닌가요? 임시정부의 복통을 계승하고 4.19의 정신을 잇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헌법전문은 명백하게 두 가지 정신을 표방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는 항일운동 정신이요, 하나는 민주화운동의 가치입니다. 그러면 두 가지를 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것이죠.

    ▶ 김종배 : 간단하네요.

    ▷ 서해성 : 너무나 간단하죠.

    ▶ 김종배 : 거기다가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추도사에서 다시 한 번 확인했지만 헌법 전문에 광주정신도 담겠다.

    ▷ 서해성 : 그렇다면 새 인물, 4.19에서 5.18까지를 하나의 민주화 운동으로 본다면 적어도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들도 담을 수 있겠죠. 제가 정말 저한테 꼭 추천하라고 한다면 저는 안중근 의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 김종배 : 특별히 안중근 의사를 찍으신 이유가 있을까요?

    ▷ 서해성 : 세 가지 정도 이유가 있는데요. 하나는 나라가 망하기 전에 정말 한국인이 지상에 있다는 것을 입증한 분이에요. 그분이 안계셨다면 얼마나 모욕적으로 나라를 빼앗겼겠습니까? 두 번째는 이분이 동아시아에 공동화폐를 발행하자고 주장한 최초의 분이세요. 동양평화론에 나옵니다.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이어서 한국은 화폐로 발행하고 중국이나 북한이나 일본에게는 국제적인 제안도 할 수 있고 새로운 문재인 대통령께서 정상회담 하면서 안중근이 갖고 있는 평화정신을 잇자. 그런 제안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꼭 하고 싶은 이유가 이것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불의를 보면 전 생명을 걸고 싸웠던 분입니다. 그 화폐를 우리 품에 놓고 다니면 주로 주머니가 왼쪽 위에 있는 남자들 경우에요.

    ▶ 김종배 : 안주머니?

    ▷ 서해성 : 안주머니에서 안중근 의사가 숨 쉬고 있는 것이죠.

    ▶ 김종배 : 안중근 의사도 안쪽에서 총을 꺼내시지 않았습니까?

    ▷ 서해성 : 왼쪽 가슴에서 총을 끄집어내셨습니다.

    ▶ 김종배 : 그러니까 우리는 총 대신 지갑이라도.

    ▷ 서해성 : 돈을 쓸 때마다 우리 가슴을 뛰게 하는 그런 것이 되지 않습니까? 화폐 인물이라는 것이 철학적, 사회적 개념으로 뭐라고 정의가 되어있느냐면 그 인물로 변조될 수 없는 가치를 표방한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불변의 가치를 지닌 인물이어야죠. 안중근은 불변의 가치죠.

    ▶ 김종배 : 때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면 문제가 있으니까요.

    ▷ 서해성 : 역사, 정치, 문화, 인문학을 포괄하는 자기정체성의 경제행위라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냥 단지 돈만이 아니라 역사, 정치, 문화, 인문학 이런 것들을 그림 하나를 보고서 그걸 결정하는 가치가 화폐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거든요. 새 정부가 일상의 문화 중에서 가장 일상적으로 만나는 문화가 화폐지 않습니까? 그런 인물들로 헌법정신을 충실하게 인물을 바꿔주었으면. 사실 이 방송하고 나서 운동을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진짜로? 그러면 벌써 한 분 확보하셨네요. 청취자께서 문자주셨는데요. ‘안중근 의사 그 존함을 듣는 순간 가슴이 찡해오네요. 정말 대한의 자존심이고 긍지일 듯 싶네요.’ 이런 문자 주셨고요. 한 분 더 ‘저도 안중근 의사요.’ 재청에 삼청이 있었습니다.

    ▷ 서해성 : 이 방송에 와서 아직 단체는 만들지 않았습니다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나서서 국민청원을 해보고 싶습니다. 국민청원으로 우리 화폐를 바꿔보자.

    ▶ 김종배 : 그러면 지금부터 속물적 관점에서 질문을 몇 가지 드리겠는데 안중근 의사를 화폐 속 인물로 설정해서 화폐를 발행하자는 것은 기존에 있는 화폐 속 인물 하나를 내리고 대신하자는 겁니까? 다른 액면가의 화폐를 만들면서 새로 안중근 의사를 포함시키자는 겁니까?

    ▷ 서해성 : 그것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을 테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테니까 이 자리에서 밝히고 싶지는 않습니다. 논쟁적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피해가겠습니다. 제가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피해가겠습니다. 먼저 발행하자고 제안하고 싶은 액면가는 굳이 개인적 의견을 얘기하라고 하면 2만 원짜리입니다.

    ▶ 김종배 : 왜요?

    ▷ 서해성 : 5만 원짜리 47%정도가 은닉되어 있습니다. 안 돌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2만 원짜리를 사용하고 예컨대 5만 원짜리를 재발행한다. 그렇게 되면 시한을 1년에서 2년 정도 든다. 그러면 5만 원짜리가 은행으로 들어와야 되거든요.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정해질 테니까요. 2만 원짜리가 되면 많은 게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종배 : 그것도 아이디어인 것 같은데요?

    ▷ 서해성 : 2만 원 정도가 쓰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액면가에 누구를 내리고 하는 문제는 정말 같이 국민들의 지혜를 모으고 창의성을 모으는 과정들을 거쳐야 되겠죠.

    ▶ 김종배 : 그리고 어렵게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 내 아들, 딸들에게 위인전을 사서 읽으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화폐 속에 길이 새겨야 하는 인물을 인쇄를 하면 교육 아닙니까?

    ▷ 서해성 : 그 말입니다. 외국에 화폐를 줄 때도 그 화폐를 일본인에게 꼭 선물하고 싶어요. 얼마나 자랑스러워요. 안중근 의사 화폐를 기념화폐로 주는 거죠.

    ▶ 김종배 : 얼마 전에 한일 통화스와프가 있었잖아요. 우리나라 돈 맡기고 일본에서 엔화인가 달러인가 빌려오고 이왕이면 안중근 의사로 새겨진 화폐로 주고, 괜찮은데요?

    ▷ 서해성 : 돈을 끄집어낼 때마다 총을 끄집어내는 마음으로 돈이 나오고 외국인에게 선물 줄 때도.

    ▶ 김종배 : 오늘 가장 임팩트 있는 말씀이세요.

    ▷ 서해성 : 바로 그런 얘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세의 인물은 한계가 분명히 있다. 이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구획하고 현실에 영향력을 주는 인물. 사실은 이런 겁니다. 우리가 친일 청산 못했지 않습니까? 화폐에서만이라도 독립운동가를 해서 그 가치가 현실을 지배할 수 있도록 여전히 실질적으로는 친일적 요소가 지배하고 있는데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국민적 거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화폐에서 시작해보면 어떻겠는가 하는 간절한 바람을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 김종배 : 우리가 흔히 국민통합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정신적 통합의 매개가 될 수 있는 것이거든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저는 국민통합이라는 추상적인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항일을 가치로 중심을 세우고 민주를 갖추고 중심을 세울 때 그게 통합입니다.

    ▶ 김종배 : 작가님께서 방송 끝나자마자 바로 움직여도 되실 것 같은 게 문자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안중근 의사, 가슴이 뛰네요. 그 화폐 품고 싶습니다.’

    ▷ 서해성 : 돈을 다 품고 싶잖아요.

    ▶ 김종배 : ‘안중근 의사 존함을 듣자마자 정말 소름 돋았습니다. 꼭 되었으면 합니다. 자랑스럽네요.’ 또, 이 문자를 주셨고 이밖에도 많은 분들이 문자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2만 원 권 아이디어도 괜찮은 것 같은데요.

    ▷ 서해성 : 상당부분의 경제가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종배 : 혹시 그러면 방송에서 말고 자리나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서 제안을 해보신 적이 있으세요?

    ▷ 서해성 :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강연을 대여섯 번 했는데 그때마다 이 얘기를 했습니다. 어떤 분은 기립박수에 우는 분도 계셨습니다. 디자인한 도안을 보여줬거든요. 가짜화폐를 디자인했죠.

    ▶ 김종배 : 화폐 도안까지 하셨다고요?

    ▷ 서해성 : 어려운 일 아니지 않습니까? 안중근 의사 얼굴 넣고 29만 3천 원짜리 화폐도 만들었죠.

    ▶ 김종배 : 없는 화폐라 상관없는데 있는 화폐면 큰일나죠.

    ▷ 서해성 : 큰일나죠.

    ▶ 김종배 : 아무튼 그래서 우시는 분까지 있었다고요?

    ▷ 서해성 : 네, ‘왜 나는 그 생각을 못했을까?’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촛불정신으로 화폐인물을 교체해보자. 그런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종배 :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공식적으로 정말로 정부에 제안할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 서해성 : 갖고 있습니다. 김종배 선생님도 참여자로 명단을 넣도록 하겠습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혹시 실행에 들어가시면 다시 한 번 애청자 여러분께 중간보고 부탁드리겠습니다.

    ▷ 서해성 :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종배 : 청취자께서 이런 문자를 주셨습니다. ‘숨어있는 역사 재미지게 설명을 잘해 주셔서 쉽게 머릿속에 들어옵니다. 새삼 역사교과서가 중요한 것을 느낍니다.’ 이런 문자를 보내주셨네요. 전부 다 청구서인 것 알고 계시죠?

    ▷ 서해성 : 생방송의 즐거움이긴 합니다만 그럴 때마다 문자 메시지를 볼 때마다 두렵습니다.

    ▶ 김종배 : 왜요?

    ▷ 서해성 : 많은 분들이 방송을 듣고 계시고 그 방송에 신뢰해 주시니까 정말 더 준비를 잘 해야 되겠구나.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김종배 : 도망 못 가시는 거 아시죠?

    ▷ 서해성 : 네.

    ▶ 김종배 : 운명에 순응하셔야 되는. 다음주에 <박학다설> 어떤 내용을 갖고 오실지 벌써부터 궁금한데요. 오늘은 안중근 의사를 화폐 속의 인물로 새기면서 가슴에 품는 멋있는 상상을 하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시대의 지식광대 서해성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해성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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