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이상돈- 안철수 출마반대, 재고해달라고 한 이유는?

김현지

tbs3@naver.com

2017-08-08 18:06

프린트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사진=연합>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사진=연합>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 부
    [인터뷰 제 2 공장]
    안철수 출마반대, 재고해달라고 한 이유는?
    - 이상돈 의원 (국민의당)


    김어준 : 안철수 대표의 당대표 출마선언에 대한 국민당의 내부 반응 이상돈 의원을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상돈 : 네,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여러 번 인터뷰 요청 드렸는데 오늘 연결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스튜디오에 꼭 나와 주시구요, 반갑습니다. 어제 당대표 출마 반대하는 의원들과 심야회동을 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셨습니까?

    이상돈 : 심야까지는 아니고 밤 9시에 만나서 얘기를 했습니다. 이미 보도에 나온 그대로입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당 대표에 나와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해서 의견을 모았죠. 무엇보다 그 원인은 이번 전당대회는 임시 전당대회라는 말이죠. 박지원 의원이 대표직을 내놨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그래서 하는 것인데 대선 패배자의 책임으로 볼 것 같으면 박지원 전 대표보다 10배 100배나 많은 안철수 전 대표가 대표에 나오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런 의견을 모았습니다.

    김어준 : 지금 출마를 반대하시는 의원들이 당내에 몇 분이나 됩니까?

    이상돈 : 당직자들은 공개적인 의견 표명을 삼가하고 있지만 절반은 훌쩍 넘는다고 보겠습니다.

    김어준 : 당 전체로 보자면 절반이 넘는다. 의원들 중에 거꾸로 출마를 찬성하시는 분도 있습니까?

    이상돈 : 적극적으로 지지를 처음부터 말했던 분은 사실 이언주 의원 한 사람뿐이었고 또 자신이 생각하기에 안철수 전 대표 때문에 국회의원이 됐다고 생각하는 몇 사람들은 그래도 도와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보고 있는데, 저는 그런 거 우습다고 봅니다. 국회의원이 되면 헌법기관인데 자기가 독단적인 판단을 해야지 나는 안 대표 때문에 국회의원이 됐으니까 뭘 해서 도와야 된다고 헌 건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이게 80년도 외국 사례이긴 한데 선거 낙선의 충격이 가족 중 인원이 사망했을 때 충격이 버금간다는 연구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낙선 충격이 대단하다는 건데, 저는 이제 전체 최근의 상황 중에 가장 이상한 대목이 안철수 전 대표는 그런 충격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의원님이 보시기에는 어떻게 습니까?

    이상돈 : 충격이 거의 없죠. 거의 없는 게 아니라 아주 없죠. 대선 끝나고 나서 하루 이틀 후에 자기가 다음에 대통령 선거에 나오면 50% 넘는 득표율이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정상적 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거죠.

    김어준 : 노사모 같은 조직이 없었다거나 결선투표제가 도입됐더라면 자신이 1위를 했을 수도 있다 이런 발언을 했었죠. 그러니까 본인 대선 패배의 원인을 본인이 아니라 다른 데서 찾는 걸 보니까 대선의 패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이상돈 : 그게 어떤 언론에서 인지부조화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상식에 벗어난 거죠. 그래도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들에게 남아 있는 좋은 이미지가 깨끗한 정치를 상징한다든가, 겸손함 이런 게 있었는데 그런 건 다 없어졌고 남아 있는 것은 인지부조화, 터무니없는 나르시즘, 이런 것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불행한 일입니다.

    김어준 : 안철수 전 대표가 출마 명분으로 내세운 것 중에 109명의 원외위원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 그런데 여기도 본인은 당 대표 출마 지지 선언을 해서 서명한 게 아니다 라는 위원들도 있는데 이게 사태 파악이 됐나요, 전후 사정이?

    이상돈 : 아직 사태 파악은 안 됐지만 저는 심증이 있죠. 그 얘기가 공론화된 게 제가 인터뷰에서 얘기해서 드러났죠. 저는 지난번 총선에나 지방에 원외위원장 사장을 굉장히 많이 아는 사람이죠. 100명씩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뭐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충 심증 가는 부분이 있죠. 그리고 원외위원장 대표가 그는 허수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판단을 했죠.

    김어준 : 심증이 가신다는 거는 서명을 하기는 했는데 당 대표 출마하라고 서명을 한 게 아니라는 겁니까? 아니면 서명 자체가.

    이상돈 : 서명까지 한 게 아니고 동의했다고 하는데 동의도 정확한 것 같지 않고 109명의 명단을 밝혀야 되는데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109명이라는 숫자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김어준 : 숫자도 가짜고 명단도 없다.

    이상돈 : 그러니까 제보조작 사건의 재판이죠.

    김어준 : 그 정도까지 보시는 거군요. 109명이라는 숫자도 부풀려졌고 서명도 없었고 명단도 없다.

    이상돈 : 명단을 밝혀내지 못하게 했지 않습니까? 정치하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 의견을 내야죠.


    김어준 : 그렇죠 원외의원장 정도 되면.

    이상돈 : 그렇죠. 원위위원장도 정치인 아닙니까?

    김어준 : 그렇죠.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 분들인데요.

    이상돈 : 그렇죠.

    김어준 : 처음에는 탈당하겠다고 했다가 잘못은 안철수 전 대표가 했으니 자신들이 탈당할 게 아니라 안철수 전 대표를 출당시켜야 된다 이런 발언이 보도됐는데 출당이 가능한 겁니까?

    이상돈 : 출당은 어렵다고 봐야죠. 상징적인 의제를 표현한 것이다, 상징성이 있다는 거죠. 그 정도로 격앙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선의 패배를 국민의당이 호남당이기 때문에 패배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안철수 전 대표가 그나마 대통령 선거에 나가게 된 것은 박지원 전 대표 때문이죠. 1년 동안 박지원 전 대표가 안 대표를 전폭적으로 밀어서 대선까지 간 것 아닙니까?

    김어준 : 이건 어떻습니까? 지금 물론 이것도 다 분석인데, 언론들이 잘 이해가 안 가니까 이런 저런 분석을 내놓습니다. 당을 호남의원들이 장악을 해 버리면 안철수 전 대표 본인의 입지가 사라질 것 같아서 그래서 출마를 했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요.

    이상돈 : 그런 해석도 가능하다고 보는데요. 사실은 안철수 전 대표의 입지가 지금 앞으로 있겠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게 지난번 대선 토론 때 이미 다 드러났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어준 : 굉장히 야박하게 평가를 하시는군요. 그럼 이런 표현은 어떻습니까? 극중주의라든가, 전기충격에 의해서 당이 주목을 받고 있다든가, 안중근 의사를 비유한다든가.

    이상돈 : 그거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영어 단어에 bullshit 라는 단어 있지 않습니까?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거고, 그게 필요 없습니다. 말이 안 되는 얘기죠.

    김어준 : 굉장히 화가 나신 것 같은데. 그러면 진짜 이유는 뭘까요? 국민의당 소멸 때문에 나왔다, 호남의원들에 대한 장악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에서 공청권을 활용하려고 한다, 등등 이해 안 가니까 여러 언론이 여러 방식으로 이유를 분석하고 있는데 의원님이 보시기에는 진짜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이상돈 : 진짜 이유는 이해가 안 되는 거죠. 어떤 언론이 이른바 인지부조화증에 빠졌다, 그게 정확한 분석이라고 봐야 되는 거죠. 그거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대통령 선거 끝나고 나서 다음 다음 날 내가 다음에 나가면 50% 넘어도 된다는 사람은 이해가 됩니까? 이해 안 됩니다. 제가 2012년 대통령 선거 끝나고 그해 가을에 문재인 대통령이 저하고 두 번 저녁을 초대한 적이 있는데 제가 느끼기에 10월달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유증에 굉장히 눌려 있다는 상태를 느꼈어요. 그게 정상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다음에 정치적으로 재개를 하는 거죠.

    김어준 : 그렇긴 한데 보통 통상 큰 선거에서 지고 나면 지지자들은 울고 당사자들은 미안해하고 그러면서 1, 2년 정도 정치 활동 하지 않다가 스스로 패배 원인을 곱씹고 그러는 게 통상인데, 대선 직후부터 노사모 조직을 찾고 그런 게 이상하긴 했습니다만 그게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출마를 말릴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출마하게 되면 결국 그래도 안철수 전 대표가 직전에 대선 후보였고 하니까 당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까?

    이상돈 : 그것은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은 거치를 봐야 된다고 봅니다. 참고 삼아서 저는 정동영 의원이나 천정배 의원이 당 대표되는 것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지만 지지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문제는 당이 이렇게 한 사람의 나르시즘에 흔들려서는 공당이 아니라는 생각이고, 그래서 일단은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며칠 동안의 그 두 사람의 결심을 봐야 됩니다. 그건 누가 말 할 수 없고 본인의 결심이죠. 과연 나갈 것인가.

    김어준 : 단일화를 말씀하시는 거죠?

    이상돈 : 무산시킬 것인가, 단일시킬 것인가. 두 사람의 결심을 봐야 됩니다.

    김어준 : 그 말씀은 두 분 중에 한 사람으로 단일화되면 안철수 대표와 대결 구도가 섰을 때 단일화된 혹은 남 한 사람을 지지 선언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이상돈 : 저 개인은 지지 선언을 떠나서 저는 기본적으로 당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국회는 헌법기관인데 40명이 있는 집단이 이런 게 도대체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죠. 저는 그래서 원칙적인 입장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김어준 : 지지선언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지지한다기보다 안철수 전 대표는 안 된다는 낙마 선언을 하시는 건가요?

    이상돈 : 반대 선언이죠. 반대죠. 그래서는 안 된다. 그리고 모든 책임 있는 사람이 나서는 거죠. 그건 얘기가 안 되죠.

    김어준 : 소위 낙마 선언, 반대 선언을 할 의원분들이 당내에 많습니까?

    이상돈 : 지금 말씀드렸잖아요. 그렇게 인식을 같이 하시는 분들이 절반 이상이 된다. 하지만 주요 당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공개적인 말은 삼가하고 있는 것이죠.

    김어준 : 의원님이 직접 출마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이상돈 :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김어준 : 의원님이 출마하시면 굉장히 신선할 것 같은데.

    이상돈 : 그렇게 신선할 것 같지 않은데요.

    김어준 : 오늘 여기까지 하구요. 저희가 다음에 스튜디오에 직접 모시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상돈 : 감사합니다.

    김어준 : 지금까지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