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ESC 김우재 “막다른 골목 과기계, 박기영 인사는 차악도 아닌 최악”

노경민

bamboo8775@gmail.com

2017-08-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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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 ESC 김우재 “막다른 골목 과기계, 박기영 인사는 차악도 아닌 최악”


    - 구국의 심정? 과학계 원로들 병풍처럼 세워놓고 애국심에 호소
    - 박기영 임명, 김기춘 같은 사람 다시 갖다 쓴 꼴
    - 과학기술계에 적폐세력 들어오고 있어
    - 당시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아, 진정성 있는 사죄 아니다
    - 선택과 집중이라는 철학, 4차 산업혁명에 어울리지 않아. 지금 필요한 건 다양성
    - 스타과학자, 국가과학자 등 잘 나가는 사람들만 연구비 나눠먹는 문화 혁신 아니야
    - 박기영, 권력을 쫓아다녔던 인물
    - 황우석 사태 1년 후 인터뷰, “잘못한 건 황우석이 아니라 김선정 연구원”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7. 08. 10. (목) 18:00~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오타와대학교 김우재 교수

    ▶ 김종배 : 과거 황우석 사태에 연루돼서 자격 논란에 휩싸인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을 두고 야권과 시민단체 과학계가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급기야 오늘 박기영 본부장이 직접 입장표명을 하면서 정면 돌파에 나섰는데요. 과학자들은 이 입장 표명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황우석 박사 사건은 국민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겨 주었고 과학기술인들에게도 큰 좌절을 느끼게 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면서 이 자리를 빌어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 김종배 : 박기영 본부장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셨는데요. 근데 책임을 통감 하긴 하는데 사퇴할 뜻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캐나다 오타와대학의 김우재 교수 연결해서 이 입장표명 어떻게 보시는지 한 번 들어보죠. 여보세요?

    ▷ 김우재 : 여보세요?

    ▶ 김종배 : 네, 안녕하세요. 교수님.

    ▷ 김우재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종배 : 네, 박기영 본부장의 입장 발표 어떻게 보셨어요?

    ▷ 김우재 : 제가 2005년도에 황우석 사태 때 대학원 생이었는데요. 그 때 피디수첩 방송 나가고 황우석 교수가 기자회견할 때랑 거의 비슷한 구도인 것 같아요. 그러니깐 과학계 원로들을 죄다 병풍처럼 세워놓고 애국심에 호소, 구국의 심정이라는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애국심을 애국심에 호소를 해서 자신을 다시 기회를 달라고 하시던데 사실은 그 분한테 아무도 구해 달라고 한 적 없어요. 그리고 구국의 심정 이런 말 쓰시는 분들 굉장히 위험하거든요. 네, 보통 그런 분들이 박근혜 정권에서 많이 활동하셨던 것 같은데 사실 김기춘 같은 사람을 다시 갖다 쓴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깐 김기춘 같은 분이 계속 정권을 연장하면서 권력을 쓰셨잖아요? 이 분도 사실은 이미 한 번 큰 참사를 일으키고 과학기술계를 완전히 말아 먹으신 분인데 다시 돌아와서 뭘 하시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고요. 그리고 가장 정말 실망스러운 것은 문재인 정부 다른 인사들이 사실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과학기술계만 이상한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 여기에는 적폐세력이 들어오고 있는 거죠. 다른 인사들은 정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라든가 강경화 장관이라든가 정말 과학기술계는 그것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근데 가장 오면 안 되는 사람이 온 거예요.

    ▶ 김종배 : 알겠습니다. 그러면 크게 두 축으로 나눠서 추가 질문을 드릴게요. 황우석 사태와 연루된 부분과 관련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 그러면서 자리에 일어나서 고개까지 숙여가면서 사죄한다는 표현을 썼는데 이건 어떻게 보셨어요?

    ▷ 김우재 : 이게 진짜 사과가 아니죠. 왜냐면 이 분이 일단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았고요. 그 당시에 있었던 서울대나 한양대 교수들은 실제로 사법부에서 처벌을 받았고 그 다음에 김성종 연구원 같은 경우도 황우석 교수도 처벌을 받고 다 처벌을 받았죠. 근데 이 분은 청와대 보좌관을 자기가 그만두고 그냥 학교로 돌아오셨어요. 그리고 그 황우석 교수한테 2억 5천만원을 받았거나 그 다음에 자기 이름을 사이언스 논문에 넣었던 것 이런 것에 대해선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이게 11년이 지난 다음에 나와서 지금 사과를 한다는 건 진정성이 없죠. 왜냐면 이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건지 아니면 20조 주무르는 그 본부장 자리를 위해서 사과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는 거죠.

    ▶ 김종배 : 그래요? 지금 교수님께서 말씀을 하셨는데 그럼 또 하나의 문제가 20조원의 연구개발기금을 관장하는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서의 적임자도 아니다 이렇게 평가하시는 겁니까?

    ▷ 김우재 : 그게 핵심인데요. 사실은 황우석 사태라는 것에 진심으로 본인이 사과를 하는지 안 하는지 저희는 알 수가 없잖아요. 근데 사과를 한다고 그러면 그건 용서를 안 하더라도 국민이 할 수 있는 거죠. 근데 문제는 이 분이 온 자리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라는 데 있어요. 이 자리가 국가연구개발비를 20조원을 좌지우지 하는 자리고 연구평가까지 좌지우지 하는 자리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이 예산권을 기재부에서 따온 것이거든요. 다시 과학기술부 돌려준 건데 이게 과학기술자들한테 어마어마한 권력이에요. 그런데 이 분이 기본적으로 혁신본부장 이 과학기술 R&D통해서 한국의 과학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릴 수 있는 혁신본부장 자리에 걸 맞는 사람인가 거기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거죠. 첫 번째는 이 분이 예전부터 노무현 정부 때부터 했던 정책의 핵심이 선택과 집중인데요. 그래서 그 당시에 스타과학자들을 육성을 했다고요. 그 중에 대표적인 인물이 황우석이었어요. 거기서 사건이 터진 것이고 그 다음에 이 분이 했던 또 다른 정책이 국가과학자라는 거예요. 애국심과 스타과학자가 합쳐 진 거요. 근데 그 정책들이 결국에는 성공하지 않았고 결국 그게 적폐로 남아서 한국 국가연구개발 체계를 완전히 망치고 있다고요.

    ▶ 김종배 : 그래요?

    ▷ 김우재 : 네, 소수의 좀 잘 나가는 사람들만 몰아주고 그 다음에 전체적인 다양성을 해치기 때문에 그런 잘 나가는 사람들한테 줄을 서고 연구비를 나눠먹고 이런 문화가 퍼진다거나 그 다음에 기본적으로 그건 혁신이 아니에요. 그건 몇 몇 사람만 잘 나가는 거죠.

    ▶ 김종배 : 교수님 잠깐만요. 스타과학자한테 몰아준다는 것은 어제 강양구 기자도 잠깐 이야길 했으니깐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황우석 교수한테 최고과학자라면서 150억인가를 한꺼번에 몰아준 이런 일이 있다고 전해 들어...

    ▷ 김우재 : 256억인가 그렇죠. 256억인가를 몰아줬었죠.

    ▶ 김종배 : 근데 국가과학자는 뭐예요? 국가과학자?

    ▷ 김우재 : 이 국가과학자라는 게 이제 좀 유명하고 논문도 잘 내고 하는 사람들을 국가과학자로 지정을 해서 연구비도 주고 특혜도 주고 그랬던 제도가 있었어요. 지금 없어졌어요.

    ▶ 김종배 : 없어졌고요? 그러면 지금 교수님께서 우려하시는 건 박기영 본부장이 노무현 정부 때 보좌관으로 했었던 만약에 이런 기조를 그대로 유지를 한다면 과학기술계 안에서의 불균형이 심각하게 초래될 수 있다, 이런 우려신가요?

    ▷ 김우재 : 그런 우려도 있고요. 기본적으로 이 분이 추구하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그 철학이 지금 만약 이분이 주장하는 대로 4차 산업혁명을 진짜 하고 싶다면 그런 혁신에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이건 오히려 지금 오히려 다양성과 그 다음에 기초연구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할 때이거든요. 또 들어와서 선택과 집중을 또 얘기하고 있다고요.

    ▶ 김종배 : 그러면 박기영 본부장이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노무현 정부 때 보좌관으로 하면서 무슨 일을 했는가 자평을 한 대목이 있는데 과학기술 혁신체계를 기획하고 과학기술부 부총리 부처로 격상 시켰고 미시경제체제라는 혁신생태계를 만들었고 이런 성과를 냈다, 이렇게 자평을 했거든요. 그럼 이런 자평을 어떻게 보세요?

    ▷ 김우재 : 그 때 그 분이 만든 게 이명박 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완전히 없어져서 다시 이 분이 등장한 거라는 얘길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한국과학기술 연구개발체계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된 적이 없어요. 사실은 과학기술계가 당시 박근혜 정부 때 촛불 들고 같이 거리에 섰던 이유도 그렇고 그 다음에 문재인 정부에게 기대가 컸던 이유도 그렇고 이게 정말 과학기술계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들이 가감 없이 정책에 반영되길 바라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분은 그런 걸 반영할 수 있는 분이 아니예요. 왜냐면 이 분은 기본적으로 유행을 쫓아다니고 권력을 쫓아다녔던 분이거든요.

    ▶ 김종배 : 잠깐만요. 권력을 쫓아다녔다는 것은 무슨 말씀이세요?

    ▷ 김우재 : 이 분이 황우석 사태에서 그만뒀잖아요. 1년 후에 바로 다시 복권이 돼요. 대통령자문정책위원이라는 것으로 복권이 된다고요. 그리고 그걸 나오면서 인터뷰를 하거든요. 그 인터뷰에서 황우석 사태에 대해서 완전히 왜곡된 인식을 보여줘요. 그러니깐 당시에 잘못한 게 황우석이 아니라 김선정 연구원이었다는 거죠.

    ▶ 김종배 : 아, 그래요?

    ▷ 김우재 : 그래서 김선정 연구원만 아니었으면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를 만들었을 거라고 얘길 하는 거예요.

    ▶ 김종배 : 아, 실제로 그렇게 얘길 했어요?

    ▷ 김우재 : 네, 그렇게 얘길 했어요, 인터뷰에서. 그리고 11년 동안 아무 말도 안 하고 무슨 일을 했었냐면 계속 그 문재인 캠프의 과학기술 자문을 하고 그런 역할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듣기로는 문재인 캠프의 과학기술 정책이 이 분의 입김이 굉장히 많아 들어가 있다고 들었어요.

    ▶ 김종배 : 그래요?

    ▷ 김우재 : 그러니깐 인사가 그렇게 된 거죠.

    ▶ 김종배 : 그래요? 알겠습니다.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럼 결론으로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이 모든 문제를 정리하는 것은 박기영 본부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김우재 : 네, 그만 둘 수밖에 없고요. 이거는 지금 단 몇 십 시간 만에 거의 2천명 가까이 되는 분들이 실명을 서명을 하셨거든요. 그러니깐 과학기술계에 젊은 사람들과 그 다음에 진보적인 과학자들은 지금 굉장히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어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크거든요. 근데 이 과학기술부 장관 인사도 사실 불만이 많았지만 인내했던 측면이 있는데 이 인사는 정말 차악도 아니고 최악이에요.

    ▶ 김종배 : 그래요? 지금 앞서서 앞부분에서 과학기술계만 유독 적폐가 들어오고 있다는 말씀도 하셨고 또 지금은 막다른 골목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어떤 뜻이예요?

    ▷ 김우재 : 과학기술계가 정말 힘들거든요. 대학원생들의 인권문제라든가 대학원생들이 희망이 없어요. 그리고 젊은 과학기술자들도 희망이 없습니다. 연구비도 모자라고 일자리도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아무도 과학기술 쪽으로 대학원에 들어가려고 하지도 않고 박사를 따려고 하지도 않아요. 그런 상황에서 오는 혁신본부장은 정말 중요한 자리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계와 관련돼서 제대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인재들이 없는 것 같아요.

    ▶ 김종배 : 그래요?

    ▷ 김우재 : 네, 다른 분야들은 정말 인사를 제가 보면서 박수를 쳤거든요. 근데 이건 정말 아니죠.

    ▶ 김종배 : 그래요? 알겠습니다. 아무튼 박기영 본부장이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을 했고 이것에 관한 또 여론이 형성이 되지 않겠습니까? 청와대도 이걸 면밀하게 살펴 보고 있다는 이런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한 번 그 귀착점이 뭔가 한 번 함께 지켜보도록 하고 오늘 교수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교수님.

    ▷ 김우재 : 감사합니다.

    ▶ 김종배 : 지금까지 캐나다 오타와대학교의 김우재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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