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김사복씨 아들 "영화를 계기로 부끄러운 침묵이 깨졌다"

김현지

tbs3@naver.com

2017-09-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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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의 위르겐 힌츠페터와 김사복씨(오른쪽). <사진=연합>
영화 '택시운전사'의 위르겐 힌츠페터와 김사복씨(오른쪽). <사진=연합>
  •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7. 09. 05. (화) 18:00~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승필 씨 (김사복 씨 아들)

    김사복씨 아들 "영화를 계기로 부끄러운 침묵이 깨졌다"

    - 힌츠페터와 아버지 사진, 이제 밝힌 이유는? 언론불신...
    - 아버지 광주 다녀온 후 분통 터뜨려
    - 아버지에게 들은 얘기와 보도 달라. 오랜시간 언론불신
    - 5.18, 촛불집회와 유사


    ▶ 김종배 :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으로 추정됐던 김사복 씨 그리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취재한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함께 찍은 사진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이로써 80년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헌신한 또 한 분을 찾게 된 건데요. 그 분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 씨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승필 : 안녕하세요.

    ▶ 김종배 : 아버님의 당시 활약이라고 할까요, 이게 확정이 된 것 같은데요. 소감이 어떠세요?

    ▷ 김승필 : 네,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

    ▶ 김종배 : 그러세요? 결정적인 게 이 사진이었는데요. 어떤 사진이었어요?

    ▷ 김승필 : 그 사진이 힌츠페터 씨하고 아버님하고 함석헌 선생님 인터뷰하러 가던 사진 인 것 같습니다.

    ▶ 김종배 : 아, 그래요? 그럼 이걸 계속 보관을 해 오셨던 거고요?

    ▷ 김승필 : 그렇죠.

    ▶ 김종배 : 그러면 이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이 사진에 대해서 어떻게 해서 찍혔고 이 사진 속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이런 얘기는 모르고 계셨었어요?

    ▷ 김승필 : 그렇죠. 저는 그냥 독일 German TV의 기자 분들 중 한 분이라고만 생각한 거죠.

    ▶ 김종배 : 아, 그러셨군요. 아무튼 영화 ‘택시운전사’가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 같은데요. 이 영화 ‘택시운전사’ 이전에 김승필 씨의 마음에 새겨진 아버님 그리고 그 뒤,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 김승필 : 일단 영화에서 표현을 한, 소신에 대한 그 아버님의 모습하고요. 소신으로 행동하신 모습이 너무 잘 표현이 됐고요. 하지만 아버님에 대해 고증이 되지 않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냥 픽션으로 처리한 부분이 있어서 그건 좀 아쉬운 부분이 있고요.

    ▶ 김종배 : 아, 그러셨군요. 근데 생전에 아버님께서 80년 당시 광주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 안 해 주셨어요?

    ▷ 김승필 : 아버님이 광주를 갔다 오고 나서는 제가 군대 가기 전까지 한 1년 몇 개월이라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는 광주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셨었죠.

    ▶ 김종배 : 어떤 식으로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 때?

    ▷ 김승필 : 처음에 광주를 다녀오시고 나서는 원래 아버님이 인품이 좋으셔서 가족들이 이렇게 근심스러운 얘기를 안 하셨었어요. 그런데 광주를 갔다 오셔서는 많이 좀 분통을 이렇게 좀 터트리시는 그런 모습이셨고요.

    ▶ 김종배 : 가족 분들에게 광주의 참상이라고 그럴까요.. 이런 것들을 자세하게 말씀을 해 주신 거였어요?

    ▷ 김승필 : 그렇죠. 이제 첫날은 저희 동생이나 저하고 어머님 앞에서는 얘기를 하셨지만 그 이후에는 저한테 자세하게 얘기를 해주셨었죠. 그리고는 이제 아버님이 광화문 주변에 있는 외신센터 그 쪽에 저를 데리고 가셔서 그 피터 아저씨가 찍은 VTR를 독일 기자분하고 일본 기자분 하고 같이 아버님하고 저하고 같이 봤었죠.

    ▶ 김종배 : 네, 그러면 사실 제가 알고 있기론 광주의 진실이 광주 학살 이후 바로 직후에 국민들한테 알려진 게 아니라 상당히 기간이 지난 다음에 알려지기 시작했던 걸로 저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 김승필 : 네, 그렇죠.

    ▶ 김종배 : 그러면 지금 김승필 씨 같은 그 이전에 아버님을 통해서 광주에 참상이 어땠는지 직접 들으시고 또 이 내용도 보셨다는 말씀이시네요?

    ▷ 김승필 : 그렇죠. 그 당시에 제가 정확하게 아버님한테 들은 얘기, 그 다음에 VTR로 본 어떤 장면이든 보통의 다른 사람들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고 봐야죠.

    ▶ 김종배 : 그러시면 아버님한테 들으신 이야기라든지 또 아버님의 활동상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이런 생각은 안 해 보셨어요?

    ▷ 김승필 : 그 당시는 그야말로 그렇게 뭔가를 알았다고 하더라도.

    ▶ 김종배 : 그렇죠. 물론.

    ▷ 김승필 : 네, 주변인들한테 알린다는 것은 아버님의 신변에도 문제가 있었고요.

    ▶ 김종배 : 그러니깐 전두환 정권 때 말고 좀 세월이 지나고 나서 민주화가 이루어진 다음에도 할 수 있었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들어서 여쭤 보는 건데...

    ▷ 김승필 : 네, 이제 지난 세월동안 제가 침묵으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게 있었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 갑자기 가사가 기울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깐 장남으로서의 어떤 역할들이 있었고요. 그야말로 열심히 살은 거죠. 그러나 제 마음 속에는 늘 아버님의 어떤 모습이 있었고요. 이번에 영화를 계기로 해서 그야말로 참 부끄러운 침묵이 깨진 것이라고 봐야죠.

    ▶ 김종배 : 근데 그 동안 언론을 많이 불신하셨다는 이런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요.

    ▷ 김승필 : 아, 그게요. 그 당시에 아버님은 외국 언론사들하고 많은 거래 관계를 가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때 아버님으로부터 들은 얘기들, 그게 이제 진짜 리얼한 얘긴데 그 보도에서 나온 얘기들은 대부분 다 어긋난 얘기들이었어요.

    ▶ 김종배 : 그러니까 이게 왜곡돼서 국내 언론에 전해졌다.

    ▷ 김승필 : 그렇죠. 그러곤 아, 언론이 이렇구나를 제가 그 때부터 불신한 것들이 오랜 세월 동안 어떻게 보면 습관, 관습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이번에 아버님 일로 인해서 언론사 모든 분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함께 해 주는 걸 보고 아, 이젠 달라졌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 김종배 : 앞서 제가 아버님의 활동상 이런 걸 알리실 생각을 안 해 보셨냐고 여쭤봤는데 거기에는 언론에 대한 불신 이런 게 많이 깔려 있었다, 이렇게도 해석을 해야 되겠네요.

    ▷ 김승필 : 언론의 불신... 네, 그렇다고 봐야죠. 왜냐면 만약에 제가 어떠한 일들을 해야 한다고 할지라도 그것들이 실상 그대로 나타날 수 있었을까 라고 하는 그런 어떤 의식이 있었겠죠.

    ▶ 김종배 : 아, 그렇군요. 아무튼 아버님인 게 확정이 됐다고 봐도 무방한 것 같고요. 이후 어떤 계획을 갖고 계세요?

    ▷ 김승필 : 먼저 아버님의 그 동안 흔적들을 이렇게 기록해 놓는 그런 일들을 먼저 하고요. 그래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계신 분하고 어떤 일들을 해야 할지 사전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을 망월동 묘지로 모시는 일을 좀 하는 게 아들 된 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 김종배 :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아버님으로부터 광주의 참상을 많이 들으셨잖아요. 그리고 누구보다 빨리 광주의 진실을 접하셨던 분인데 이상하게 대한민국 사회에서 최근에 와서 광주에 대한 이상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무슨 북한군이 섞여 있었다는 둥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부의 이런 세태는 어떻게 지켜보고 계셨어요, 그 동안?

    ▷ 김승필 : 아, 저는 참 답답한 일인데요. 그야말로 아버님이 광주에서 직접 보시고 오셔서 하신 말씀은 그야말로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자 시민들이 일어난 것이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그럼요.

    ▷ 김승필 : 그리고 그 또한 모임들이 참으로 질서정연했었고요. 이번에 우리 촛불집회 했던 그런 모습과 유사했다고 봐야죠. 그런데 그것을 다르게 표현을 해서 지금 다르게 이야기 하시는 분들 참 이해할 수도 없고 참 답답한 마음입니다.

    ▶ 김종배 : 그러게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승필 : 네, 감사합니다.

    ▶ 김종배 : 네, 지금까지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 씨의 아드님 김승필 씨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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