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운영하는 올빼미 지하철 도입, '갑론을박’

박가현

tbs3@naver.com

2017-09-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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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최근 서울교통공사가 전철을 24시간 운행하는 일명 '올빼미 지하철'을 검토 중입니다. 추가 운행을 통해 새벽 시간대 출근하는 사람들이나 귀가가 늦어지는 시민들에게 값싸고 안전한 교통수단을 제공한다는 건데요. 하지만 교통공사의 적자 문제나 철도 측의 노동 증가 등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장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번화가의 밤거리.

    저마다 회식이나 유흥을 즐기다 막차를 놓치고, 거리에서 택시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24시간 지하철, 일명 '올빼미 지하철'을 검토한다고 나섰습니다.

    지난 11일, 전철 연장 운행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겁니다.

    이미 영국 런던시와 미국 뉴욕 등은 24시간 지하철 운행으로 창출될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현재는 새벽 1시를 전후로 지하철 막차가 끊기지만 올빼미 지하철이 운행되면 최대 4시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은 어떤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새벽 출근이나 귀가가 늦어지는 시민들은 반기는 눈치입니다.

    <박소민 / 야간 운행 찬성>
    "막차가 끊겨서 집에 못 가고 밤새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좋을 것 같아요."

    <손민석 / 야간 운행 찬성>
    "지하철을 타면 (택시보다) 좀 더 안전하고 편하게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바가지 요금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쓰라 요코 / 야간 운행 찬성>
    "외국인들한테는 좋을 것 같아요. (야간)택시비가 좀 많이 나가니까."

    <쿠루사와 마이 / 야간 운행 찬성>
    "한국에서 심야 버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외국 사람들은 버스가 어떻게 운영하는지 모르니까 (심야 지하철이 더 낫다)."

    하지만 추가 운행에 따른 비용과 적은 수요를 걱정하는 시민도 있습니다.

    <김종필 / 야간 운행 반대>
    “국민들 혈세만 여기(정책)에 집어넣을 필요 없는 것 아닙니까. 시행을 한다고 해도 굉장히 탈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실제로 서울교통공사의 적자는 연간 3천억 원으로, 추가로 일정 구간 심야 운행 시 총 26억 원이 소요된다는 예상 통계가 있습니다.

    늦은 밤 매출을 기대하는 택시 업계의 반발도 있습니다.

    <김문식 / 택시 기사>
    "새벽 장사가 안 될 확률이 거의 90%입니다. (택시업계) 타격이 조금 있겠죠."

    이밖에도 각종 치안 문제나 '올빼미 버스'와의 서비스 중복 문제도 제기됩니다.

    도시교통 전문가는 소수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연구원이나 전문기관을 통한 사전 검증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양재호 / 인천대 연구교수·도시교통 전문가>
    "정상적으로 운행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야간 운행을 통해서 어떤 경제성을 회복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요. 포퓰리즘(인기영합정책)도 어느 정도 대중이 혜택을 입어야 포퓰리즘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인데 극히 일부의 야간 통행자를 위해서 지하철을 4시간 연장 운행을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아직 연구 용역을 맡기는 등 시작 단계에 불과하기에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수요조사와 비용문제 등 아직 해결해나갈 숙제가 남은 '올빼미 지하철'.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교통 정책으로 도입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tbs 박가현(luvgahyun@tbstv.or.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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