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예술교류 통해 8000만 겨레의 통일의 봄 만들어 가야"

최양지

tbs3@naver.com

2018-04-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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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사진=안경원 기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사진=안경원 기자>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3부

    [인터뷰 제 1 공장]

    "문화예술교류 통해 8000만 겨레의 통일의 봄 만들어 가야"

    - 도종환 문체부 장관(남측예술단 단장)



    김어준 : 어제 지상파에서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중계가 있었습니다. 시청률 합계가 36%가 넘습니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봤는데, 그 공연 예술단장으로 갔다 오신 분이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님 직접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도종환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장사할 것이 있을 때는 즉시 나오시는군요. 2005년에 북한에 한번 다녀오셨죠, 그때?



    도종환 : 2005년에 갔었고요, 그 전에도 여러 번 갔었습니다. 이번이 일곱 번째입니다.



    김어준 : 일곱 번이나 갔다 오셨어요? 그러니까 가장 이전 최근이 2005년이었던 거죠?



    도종환 : 2005년이었습니다.



    김어준 : 13년 전인데, 그러면 일곱 번이나 다녀오셨으면 요즘 뉴스공장에서 이런 거 하거든요. 지난 9년, 10년 간 보수정권 시절에 북한이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변화를 우리가 놓치고 있었다. 있는 그대로 좀 보자,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런 시리즈를 좀 마련하려고 하는데 그것 좀 여쭤볼게요. 여러 번 다녀오셨다니까 더 잘 아실 것 같은데 13년 만에 가 봤더니 북한이 변화된 점이 있던가요?



    도종환 : 변화된 것도 있고 또 달라지지 않은 점도 있고. 우선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면서 보니까 옛날에는 건물 빛이 되게 회색빛 건물들이....



    김어준 : 그렇게 말해 왔었죠.



    도종환 : 제가 옛날에 "승복 빛깔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도시다." 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데 색깔이 다채로워졌어요. 건물이 연분홍 건물, 하늘색 건물, 연초록, 연노랑 다양한 색으로 일단 평양의 색깔이 바뀌고 있다는 걸 눈으로 볼 수 있었고요.



    김어준 : 도착하자마자 느끼신 건 그거고?



    도종환 : 네.



    김어준 : 도시 색깔이 바뀌었다?



    도종환 : 네. 어린이들 입은 옷 색깔의 느낌이 다채로워졌고 다양해졌어요. 4월 초에 개학을 하고, 입학식도 하고 이러니까 그럴 수도 있었다고 보지만 어쨌든 어린아이들도 옷차림이 상대적으로 다양해졌고 또 저희가 갔을 때 다는 아니지만 저희 주요 실무진들에게 휴대폰을 제공한다든가.



    김어준 : 아, 그래요? 서로 통화해야 되니까.



    도종환 : 예, 그래야 일이 되니까. 190명 가까운 사람들에게 다 줄 수는 없지만 주요 일을 하는 실무진들에게는 휴대폰이 제공되고 있었고.



    김어준 : 북한 휴대폰인가요?



    도종환 : 그렇죠.



    김어준 : 북한에서 생산하는 휴대폰인가요?



    도종환 : 그렇죠. 북한에서만 사용하는 휴대폰을 제공을 했고요. 그리고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즉시 협의하고 즉시 와서 잘못한 일이 있으면 사과를 하고 이해를 구하고 이렇게 한다든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혀 볼 수 없었던, 그것보다 훨씬 큰일도 전혀 사과라든가 이런 걸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김어준 : 사과나 해명이 없었는데.



    도종환 : 예, 없었는데. 일방적으로 통보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이 있으면 바로 와서 사과하고 논의하고 협의하고 그렇게 하면서 일을 진행하게 하고. 그리고 또 가니까 음악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는 음악들이 많이 있어서 반응하는 게 좀 달랐고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비롯한 노래들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고.



    김어준 : 북한 관객들이?



    도종환 : 예.



    김어준 : 우리 음악이 장마당 같은 데를 통해서 많이 유통된다고 하더라고요.



    도종환 : 장마당을 통해서 많이 유통이 된다, 단속을 해도 백지영의 노래를 이미 듣고 있다 이런 얘기를 가기 전에도 들었었는데 일단 장마당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변하고 있고 하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변하지 않는 점은 서울에 피는 개나리가 평양에도 핀다는 것. 서울에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대동강가에도 살구꽃이 피기 시작한다는 점, 이런 것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고 한 나라라는 걸 확인하게 하는 점도 있었습니다.



    김어준 : 이런 건 어떻습니까? 방금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잘못한 것이 있다면 금방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하고 바로 고치기도 한다고 하셨는데 관객들의 태도도 이전하고 달라졌다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요. 저도 기억나는 게 과거 평양 공연 때는 반응을 억지로 안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이상해서 안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반응이 없었잖아요.



    도종환 : 그쪽에서 부르던 노래, 계몽기 가요라고 하는 30년대 이후의 우리가 이른바 대중가요라고 하는 노래들, 눈물 젖은 두만강을 비롯한 그런 노래들의 선율, 이런 데 익숙해져 있는 분들이라서 락이라든가 백지영의 노래처럼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는 그런 노래, 높은 고음의 이선희 씨 노래 같은 노래들.



    김어준 : 또 아이돌 노래.



    도종환 : 아이돌 노래, 레드벨벳의 "빨간맛!" 이러면 '빨간맛'이라는 표현이 어떻게 가능한가 이런 것에 대한 낯선 게 있을 텐데 그것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과거와는 좀 다르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김어준 : 과거에는 이런 얘기 있었거든요. 사진도 못 찍게 하고. 제가 여쭤보려고 했던 게 그건데, 일반인을 통제를 한다든가 사진을 못 찍게 한다든가. 당연히 공식 행사니까 동선은 제한적이었겠지만 차단하려는 노력이 있었잖아요.



    도종환 : 사진 절대 못 찍고 합의한 것 외에는 그 다음 단계가 진행이 안 되는 것, 예를 들면 저희들이 2006년도인가? 평양 말고 금강산에서 문학단체들끼리 모임을 하고 난 뒤에 정해진 연설, 정해진 토론이 다 끝난 뒤에 행사가 다 끝났어요. 그래서 저희가 "사진 찍자!" 그랬더니 가만히 있어요. 움직이지를 않아요, 북한 작가들이.



    김어준 : 아, 그건 합의된 게 아니기 때문에?



    도종환 : "그건 합의되지 않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행사 끝나고 사진 찍는 걸 뭘 합의를 하냐." 고 했더니 "어쨌든 합의 안 됐으니까 다시 상의하고 오겠습니다." 이래서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김어준 : 사진 한 장 찍더라도?



    도종환 : 이미 합의된 것 외에는 어떤 행동도 어떤 움직임도 없는 점이 놀람, 충격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져서 "사진 같이 찍으면 예쁘게 나와요?" 이렇게 얘기하면서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함께하고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어준 : 김정은 위원장과 같이 찍은 사진이 크게 보도됐습니다.



    도종환 : 그렇습니까? 저는 내려와서 봤습니다.



    김어준 : 그러셨겠죠. 그리고 부인 리설주도 같이 동반을 했고. 김정은 위원장을 그렇게 가까이서 만나 본 남측 인사가 거의 없어요.



    도종환 : 그렇습니까?



    김어준 : 없죠, 당연히. 없습니다. 대북 특사단 분들은 만났겠지만.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고 또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 개인적인 인상, 곤란하신 점이 있겠죠? 곤란하지 않은 점 쪽으로만. 어떻던가요?



    도종환 : 공연이 두 시간 정도 진행이 되어서 동평양대극장에서 공연 진행되는 동안....



    김어준 : 무슨 얘기를 나누셨습니까, 도대체?



    도종환 : 주로 음악 얘기를 많이 했고요.



    김어준 : 음악 얘기라고 하면?



    도종환 : 가수들에 대해서 노래 끝날 때마다 궁금하니까 "저 가수는 남쪽에서 어느 정도의 가수냐." "이 곡은 어떤 곡이냐." 이런 음악에 대한 거하고.



    김어준 : 장관님도 모르는 음악이?



    도종환 : 저는 이미 다 듣고 갔습니다. 이미 준비해서 저도 갔죠.



    김어준 : 그래도 빨간맛 이게 어느 정도 인기 있는지는 모르시잖아요.



    도종환 : 이게 전 세계 16개 나라에서 차트 1위를 하고 1억 뷰 정도는 하고, 이런 정도는 알고 가죠.



    김어준 : 기본 공부는 하고 가셨군요.



    도종환 : 그리고 레드벨벳은 올림픽 때도 같이 저희를 돕고 그래서 사전에 만나서 일도 한 적도 있고요. 모든 노래를 저도 다 듣고 알고 가야 되기 때문에 미리 노래는 다 듣고 가고 노랫말도 어떤 게 좋은지 확인하고 갔는데요. 저도 알리, 정인 이런 가수들은 남쪽에 있으면서도 노래 못 들어 봤었는데....



    김어준 : 노래 잘하는 분들이죠.



    도종환 : 이번에 가기 전에 다 노래를 듣고 알고 가야 얘기를 할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공부해서 갔는데, 가수들에 대한, 노래에 대한, 그리고 조명을 쏘는 방식이 북한에서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그런 방식이어서.



    김어준 : 무대 연출을 잘하니까.



    도종환 : "조명도 가지고 왔냐." 이런 조명에 대한 관심, 또 홀로그램 시작할 때 무용하면서 홀로그램 같은 걸 사용하니까 홀로그램에 대해서도 궁금해서 묻고.



    김어준 : 기술 쪽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듣긴 했습니다. IT나 기술 쪽에.



    도종환 : 이런 쪽에 대한 관심을 보이거나 노래에 대해서 아는 노래는 아는 노래대로 반응, 모르면 모르는 대로 궁금한 것에 대해서 묻고 이런 교류가 문화예술교류, 체육교류가 계속돼야 되겠다는 부분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계속해서 두 시간 동안 노래 끝나는 사이사이에 얘기를 나누고 그랬습니다.



    김어준 : 그래서 공연 정기화하자 이런 얘기도 그때 오갔나요?



    도종환 : 정기화라기보다는 남북교류에 문화예술교류와 체육교류가 앞장을 서자. 먼저 좀 남북교류가 잘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앞에 서서 역할을 하자 하는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김어준 : 호칭은 서로 어떻게 합니까? 김정은 위원장은 위원장님 할 것이고.



    도종환 : 호칭은 국무위원장이니까 위원장이라고 저는 하고 북쪽에서는 선생이란 말을 많이 붙입니다. 장관이면 장관 선생, 더 친근해지면 이름을 부르면서 하는데 김 위원장이 저한테 장관 외에 다른 호칭을 쓴 것은 없었는데요. 일반적인 다른 위원장들, 다른 부위원장이나 또는 다른 국가체육지도위원회위원장 이런 분들은 친해지면 도종환 선생이라든가 이렇게 북측에서는 친하거나 일반적인 높임말 통칭으로 선생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우리한테는 어색하죠, 장관 선생이라는 것이.



    김어준 : 그렇죠. 장관 선생. 약간 장난치는 것 같기도 하고.



    도종환 : 네, 우리는 그렇게 들리지만.



    김어준 : 장관님은 장관님인데 장관 선생.



    도종환 : 서로 언어 사용하는 방법이 다를 뿐 그쪽에서 희화화하는 그런 표현은 절대 아니고요. 친근감의 표시나 존경의 표시로 선생이라는 말을 쓰는 거죠.



    김어준 : 보도되지 않은 사건 사고나 아찔했던 순간이 있나요? 아니면 해프닝 같은 건 없었습니까?



    도종환 : 그게 기자들 취재 제한과 관련해서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있었던 거죠. 동평양대극장에서 공연을 할 때 저희가 요청을 한 게 있어요. 그러니까 ENG 카메라 하나가 이 공연을 찍어야 되고 그리고 사진 기자가 근접 촬영을 하게 해 달라고 했어요. 김정은 위원장 근접 촬영을 해서 찍게 해 달라고.



    김어준 :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근접 촬영을 하게 해 달라?



    도종환 : 그러니까 행사 때마다 열 명의 기자가 서로 역할을 나누어서 취재를 나갑니다. 나가서 같이 풀로 받아서 쓰고 하는데 예를 들어서 태권도 시범 공연이 있다고 하면 거기는 누가 가고 제가 체육상을 만난다고 하면 거긴 두 명 누가 가고 이렇게 서로 역할을 나누는데 동평양대극장에서의 공연은 ENG 카메라하고 근접 촬영을 요청을 했어요. 그런데 근접 촬영 절대 안 된다. 경호팀에서 그런 지시라고 할까요? "안 된다." 라는 답변이 왔는데 그게 경호팀에서 밑으로 전달되면서 기자들 취재가 안 되는 것처럼 그렇게 잘못 전달이 됐어요.



    김어준 : 근접 촬영이 안 된다는 말을 촬영이 안 된다로 받아들인 거군요?



    도종환 : 그러니까 경호팀이 전체에 갑자기 계획이 없다가 갑자기 김정은 위원장 일행이 공연 관람을 온 것인데.



    김어준 : 직전에 알게 된 사실입니까?



    도종환 : 네. 그러다 보니까 출연자 대기실 복도 있는 쪽에 기자들이 있다가 거기서 그냥 계속 서 있게 된 거예요. 기자들은 모니터로 상황을 볼 수는 있지만 안에 들어가서 취재를 해야 하고 그래야 더 생생한 기사를 쓸 수 있는데 취재 제한이 있었던 게 예술공연팀하고 경호팀하고의 소통이 안 되는 바람에 그런 상황이 발생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정말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난 거죠. 기자들로서도 당혹스럽고. 기자들이 항의를 하고 그러니까 바로 직보가 됐던 것 같아요. 공연 끝나고 나서 상황을 전부 알게 되었으니까. 물론 ENG 카메라는 계속 찍었고요. 찍은 게 있고 들어가서 취재한 기자가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취재를 못한 것은 아니지만 나머지 기자들도 직접 보면서 취재를 했어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됐던 측면에 대한 합의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항의가 직접 전달된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다음 날 아침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고려호텔로 달려왔어요. 그래서 할 말이 있다. 기자들 좀 만나야 되겠다. 그래서 왜 그러느냐. 기자들은 늦게 잤어요. 상황이 그러니까 화도 나고 그러니까 술도 한잔했고 그래서 기자들 만나게 해 달라고 해서 기자들과 부랴부랴 자리를 만들었는데 거기서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어떤 표현은 쓰냐면 '사죄'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김어준 : 이례적이긴 하네요. 북한 최고위급인사가 남한 기자들한테 사죄한다는 건.



    도종환 : 아침에 달려와서 사죄라는 표현과 이해라는 표현과 경호팀과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팀과의 라인....



    김어준 :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



    도종환 : 이게 소통이 잘 못 돼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정말 이해를 구하는 그런 미안하다는 표현들을 여러 번 하면서 상황 설명을 했고 그래서 전체적인 설명을 듣고 우리 기자들이 그걸 받아들였고요, 그리고 대신 오후에는 좀 평양의 봄도 찍을 수 있게, 시민들도 찍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해서 오후에는 옥류관 쪽에 가서 음식을 먹으면서 사진도 찍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일이 예기치 않던 일이 일어났고요.



    김어준 : 북한 태도가 바뀐 건 분명히 바뀐 것 같아요.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그래서 그런 얘기 나누는데 어떤 사람이던가요?



    도종환 :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부위원장이 직접 달려왔다는 것은 잘 생각해 볼 시점이 있는데 부위원장을 직접 가라고 지시한 사람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죠.



    김어준 : 그렇죠. 위원장이 가라고 했겠죠.



    도종환 : 그렇죠. 그렇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바로 빨리 가서 일에 대해서 해명할 건 해명하고 또 설명할 건 설명하라고 지시해서 이런 일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짐작해 볼 때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세세하게 챙기는, 꼼꼼하게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남측과 잘 지내고 싶은 거예요. 적어도 보니까. 언론과도 잘 지내고 싶은 것이고.



    도종환 : 그렇죠. 그리고 공연을 보는 중에 저한테 문화예술교류, 체육교류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되었어요. 화면에 마침 공연 노래하는 사이사이에 영상 중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하는 장면 영상이 비춰지니까 "체육교류도 더 계속적으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라고 하면서 저도 "동의합니다". 라고 했더니 "그러면 내일 체육상을 만나시겠습니까?" 이렇게 그 자리에서 얘기를 하고, 그리고는 지시를 해서 "내일 숙소로 보내면 되겠습니까?" 라고 했다가 나중에 보니까 만수대의사당에서 만나는 일정이 잡혀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즉석에서 체육교류를 직접 논의를 해라. 농구를 포함한 여러 가지 체육교류에 대해서 장관끼리 만나서 논의를 하라라고 해서 바로 그 다음 날 장관급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있었죠.



    김어준 : 남북교류에 대해서 관심이 실제로 많군요.



    도종환 : 그리고 잘 돼야 한다는 의미로 제가 '봄이 온다' 라는 제목을 보고 김정은 위원장이 "'봄이 온다' 라는 제목이 참 좋습니다." 라고 해서 제가 "상징적인 표현입니다."라고 얘기를 했더니 "그렇죠? 상징적이죠?" 라고 했는데, 공연이 끝나고 나서 가수들에게 인사를 해야 되겠다고 해서 내려가서 가수들 만난 자리에서 "'봄이 온다' 라는 공연을 했으니 결실을 잘 맺어서 가을에는 '가을이 왔다' 라는 공연을 하자. 서울에서 하자." 이런 제안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하고 난 뒤에 가을까지는 남북 정상회담이 있죠. 북미 정상회담이 잡혀 있죠. 이런 엄청나게 큰일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결실을 잘 맺으라는 건 이런 일들을 잘해서 결실까지, 성과까지를 만들어 내서 가을에는 이런 교류들이, 음악 교류라든가 이런 교류가 서울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말은 앞으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정상회담을 비롯한 일들을 해나가겠다. 라는 의미가 포함된 것이 아닌가.



    김어준 : 당연히 그렇겠죠.



    도종환 : 그럼 이것은 적극적으로 우리 남북문제를 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어준 : 그런 것 같습니다.



    도종환 : 물론 이건 해 봐야 알고, 북미 정상회담도 해 봐야 알고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무조건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만 의지는 있는 것으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김어준 : 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특별 메시지가? 공개해 달라는 건 아니고, 있긴 있었습니까?



    도종환 :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김어준 : 그렇겠죠. 하여튼 뭔가 있긴 있었다?



    도종환 : 그것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그래서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입장이라든가 이런 합의가 된 겁니까?



    도종환 : 그 다음 날 체육상을 만나서 체육상은 스위스 로잔에서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문제를 논의하려고 만난 적이 있었고 올림픽 기간에는 내내 내려와 있었어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그래서 경기도 같이 보고 자주 만났기 때문에 친숙한 사이라서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저희는 아시안게임 공동 입장 다시 논의하자는 것하고 그리고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창원에서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있습니다. 거기에도 참여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아시안게임하고 끝에 며칠은 겹치기도 하는데요. 사격은 경기가 열리면 앞부분에 하니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을 하고 어쨌든 만나서 얘기를 하자.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농구, 그쪽 표현에 의하면 통일 농구를 오고가면서 했으면 좋겠다는....



    김어준 : 농구에 대한 관심이?



    도종환 : 농구에 대한 관심이 많이 있어서 미국 선수들 평양에 초청하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농구도 같이 통일 농구라는 이름으로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제안을 본인이 직접 했었기 때문에.



    김어준 : 선호 종목이 농구인 건 이례적이네요. 보통은 축구 얘기를 먼저 하는 편인데.



    도종환 : 농구 얘기가 나왔고 그래서 그런 걸 포함해서 지자체에서 남북 체육교류를 했으면 하고 원하면서 요구하는 것들이 있고 종목별로도 요구하는 게 있어서 그런 것들을 일단 정리를 하고 어디까지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서로 세우고 전통문을 주고받아서 남북 정상회담이 27일에 있으니까 끝나고 난 뒤에 실무 논의도 하고 장관급 만남도 갖고 이렇게 하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어준 : 남북교류가 이렇게 이벤트성이 아니라 굉장히 자주 많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도종환 : 예.



    김어준 : 그래서 1년에 몇 번씩 있다든가 자주 올라가고 자주 내려가고 그럴 수도 있겠군요.



    도종환 : 남북교류의 문화예술교류와 체육교류가 앞장을 서야 한다는 이야기를 서로 나눴기 때문에 교류가 있으리라고 예상을 합니다.



    김어준 : 그리고 겨레말큰사전사업 얘기하셨던데, 내용이 뭡니까?



    도종환 : 그건 문화상에게 제안을 한 건데요. 북쪽은 문화상 따로 있고 체육상 따로 있는데, 남쪽은 문화체육도 있고 나중에 관광까지도 일이 생기면 해야 되는.



    김어준 : 장관님 대박 나셨어요.



    도종환 : 뭘 대박 납니까? 일이 많아진 건데요. 어쨌든 문화교류 중에 우선 제가 재개하자고 한 것이 지난 10년간 남북교류가 중단된 상태에서도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사업에 대한 논의는 25차례를 해 왔습니다.



    김어준 : 서로 말이 너무 많이 달라졌으니까?



    도종환 : 사전을 만들어야 된다는 작업을 하다가 2015년에 중단됐어요. 그리고 또 남북이 개성만월대 공동발굴사업을 7차례나 했어요. 이것도 2015년까지 했어요. 개성 만월대는 홍건적의 침입으로 폐허가 된 뒤에 몇 백 년 동안 방치된 것을 발굴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고려의 금속활자를 비롯한 많은 유적들이 출토가 되었기 때문에 그 작업을 재개하자, 같이 하던 거니까. 그것 두 개를 바로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올해가 고려 건국 1100년이 되는 해예요. 그래서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고려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래서 고려유물 유적들을 남쪽에 보내주면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 이런 제안들을 했고 이거 말고도 제안할 사업들이 많이 있는데 이것도 역시 만나서 같이 하자고 얘기했고 문화상도 "적극적으로 이일을 함께 하겠다." 라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김어준 : 인터넷 환경은 어땠습니까?



    도종환 : 인터넷 환경은 거기서 제가 인터넷을 안 써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김어준 : 보도되기로는 남측에는 인터넷을 열어 줬다고 하던데.



    도종환 : 기자들에게요.



    김어준 : 기자들 뿐만 아니라 갔던 가수들도 인터넷을 쓰는....



    도종환 : 가수들이 인터넷을 쓴 건 아니고 기자들은 기사를 송고하고 하려면 인터넷을 쓰도록 해야 되잖습니까? 그래서 저희가 가 있는 동안에 저희는 여기 전화기를 놓고 갔으니까 남쪽 소식을 알 수가 없잖아요. 어떤 식으로 보도가 되고 있는지. 기자들은 기사를 송고하고 하니까 기자들에게는 인터넷이 열려 있다는 얘기를 나중에 가수들이 알고 쫓아가서, 궁금해서 가서 보고.



    김어준 : 기자들만 인터넷이 됐군요. 장관님은 장관님 이름 검색해 보고 안 그러셨어요?



    도종환 : 저는 안 했습니다. 저까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김어준 : 궁금하긴 한데?



    도종환 : 궁금하긴 한데 참았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안 하고 휴대폰 통화나 문자를 주고받지 않으면서 살아 보는 경험도 해 보자. 그래서 4일간 정말 아무 연락도 주고받지 않는 그런 4일을 지내 봤죠.



    김어준 : 북한에서 제공한 휴대폰으로 메신저 같은 것도 깔려 있나요? 카톡이 된다는 얘기도 들은 것 같은데.



    도종환 : 그렇죠. 문자를 주고받아야만 서로 연락할 수 있으니까요.



    김어준 : 일반 문자 말고 메신저가 깔려 있다든가 그런....



    도종환 : 저는 사용 안 해 봤습니다.



    김어준 : 주로 뭐 하셨습니까? 인터넷도 안 하고 휴대폰도 안 하고.



    도종환 : 지금까지 말씀 나눈 그런 것만 했습니다.



    김어준 : 일만 하다 오셨군요. 가수들 중에서도 큰 호응을 얻는 가수, 인기하고 무관하게 북한 주민들의 정서에 와닿는 그런 게 있었을 거 아닙니까?



    도종환 : 최진희 씨는 사랑의 미로를 비롯한 노래들을 북한 주민들이 알고 있으니까 일단 또 네 번째 가는 거니까 구면이라서 주민들이 많은 박수를 보냈고 이선희 씨 J에게. 남북의 가수들이 같이 그 노래를 손잡고 부르는 장면은 뭉클했고 이렇게 손잡을 수 있구나, 노래로 손잡을 수 있구나, 손잡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들이 참 저로서는 보기 좋았습니다.



    김어준 : 가수들이 스스로 눈물이 났다고 하는데 저는 가수들을 못 만나 봐서 무슨 장면에서 눈물이 났는지....



    도종환 : 눈물이 난 것은 강산에 씨가 '라구요' 라는 노래가 아버지가 북청 분이신데 아버지가 늘 평상시에 하시던 말씀이에요.



    김어준 : 이북도민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도종환 : 고향이라서 거기를 흥남철수 때 내려오셔서 거제도로 해서 끝내 못 올라가시고 돌아가셨어요. 그 어머니, 아버지가 보고 싶어 하던 두만강 푸른 물에 바람 찬 흥남부두 이런 게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노래를 부르고 난 뒤에 아버님, 끝내 고향에 못 돌아가고 돌아가신 아버님 얘기를 하다가 눈물이 나서 강산에 씨가 울먹울먹하던 장면에 순간 만이천 체육관에 모인 북한 주민들도 이 장면이 뭘 의미하는지를 알면서 울컥했었고요. 강산에 씨가 결국 울고 말았는데 격려의 박수들이 있었고 이산가족의 슬픔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장면이라서 울컥했죠.



    김어준 : 냉면은 맛있었나요?



    도종환 : 두 그릇 먹었습니다. 평양냉면 먹고 난 뒤에 비빔냉면도 좀 드셔 보시겠느냐고 해서 조금만 달라고 했는데 맛있어서 결국 두 그릇을 먹고 말았습니다.



    김어준 : 진짜로 남한에 있는 냉면 맛과 달라요?



    도종환 : 좀 다르고요. 북한 음식들이 담백하고 독특한 맛, 이런 것들을 지니고 있어서 음식은 먹을 때마다 참 좋다, 특히 김치 참 맛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저희가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 텐데요. 지난번에 한번 나와 보셔서 아시잖습니다. 진작에 나올걸. 그때 한번 나오시고 나서 그런 생각 안 하셨어요? 반응이라든가.



    도종환 : 이렇게 해서 논란이 되는 것들도 금방 해소가 되고 해결 방법이 금방 찾아지는 이런 방송도 있구나. 이런 생각을 했죠.



    김어준 : 그걸 다 두드려 맞은 다음에 끝나 가는 마당에 나오셨어요.



    도종환 : 제가 좀 이렇게 무딥니다. 그런데 그걸 일깨워 주셔서 감사했고 올림픽 때도 나오고 싶었는데 연락이 없으셔서.



    김어준 : 게다가 그걸 아시는 분이 꼭 이렇게 뉴스룸을 먼저 나가십니까? 저희 나오고 다음 날 나가셔도 되잖아요. 뉴스룸한테 저희가 당한 게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만 항상 2등이에요.



    도종환 : 시청률은 어떻게 나옵니까?



    김어준 : 이건 라디오 시청률이 조사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이긴다고 주장하죠. 일방적으로. 그쪽은 그런 말 안 해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맨날 1등 하니까. 다음에도 꼭 나와 주시는데 오늘은 오신 김에 tbs TV도 나가신다고 들었습니다.



    도종환 : 사실은 그게 먼저 잡힌 일정이라서 그것도 항의를 많이 받았습니다. 먼저 잡힌 일정을 먼저 안 하고 뉴스공장을 먼저 하냐.



    김어준 : JTBC한테 우리가 느끼는 걸 느끼는 거구나. 할 수 없어요, 그건.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앞으로 그럼 북한에 왔다 갔다 하실 일이 꽤 많겠습니다.



    도종환 : 그렇기도 하고 북도 남쪽으로 내려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오고 가야 교류라고 생각을 해서.



    김어준 : 장관이 되신 게 운명 같아요. 문체부장관이라고 해서 꼭 북한을 7~8번 다녀온 분이 장관 되라는 법이 없잖습니까? 그런데 그런 경험을 쭉 축적해 온 분이 마침 이때 장관이어서 얘기를 풀기가 쉽지 않겠나. 그렇죠?



    도종환 : 예.



    김어준 : 그런 생각을 갑자기 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더 자주 나와 주세요.



    도종환 : 예, 알겠습니다.



    김어준 : 약속하는 걸로 하고. 오늘은 1부 하는 걸로, 1부라고 치고요. 후속이 있으면 2부에 바로 모실 테니까 거절하지 마시고 보좌관들한테도 거절하지 말라고 전해 주세요. 보좌관 뚫기가 힘듭니다. 지금까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종환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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