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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 "바미당 차기 지도부 선출 일정 시작! 후보들은 누구?"
지혜롬
tbs3@naver.com
2018-06-26 10:43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3부
[하태핫태]
바미당 차기 지도부 선출 일정 시작! 후보들은 누구?
- 하태경 의원 (바른미래당)
장윤선 : 하태핫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모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하태경 : 아직 핫까지는 안 갔고 조금씩 가려고 하는 중입니다.
장윤선 : 공장장이 안 계셔서.... 공장장이랑 두 분이 싸우는 코너를 제가 즐겨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이 자리에 앉게 될 줄이야. 요청 질문이 있으시네요. 이거부터 꼭 해야 된다고 하셔서 질문지를 제가 오늘 아침에 네 번째 바꿔서 받은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세계마술대회가 열리나 보죠? 조직위원장 맡으셨네요.
하태경 : 하태핫태는 맨날 정치적인 이야기만 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장윤선 : 그래야 재미있어요.
하태경 : 그런데 조금 의미 있는 일을 한 것 중 하나가 마술올림픽이라는 게 있습니다. 3년마다 전 세계 마술사들이 다 모입니다. 그래서 몇 천 명이 모이는데 제가 이걸 유치를 했습니다.
장윤선 : 그러니까요. 광 팔려고 그러신 거죠?
하태경 : 7월 9일에 부산에서, 해운대에서 개막을 하는데....
장윤선 : 얽힌 얘기가 있다면서요.
하태경 : 그렇죠. 여기에 북한 마술사들이 오기로 되어 있어요.
장윤선 : 결정이 됐습니까?
하태경 :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를 했는데 남북 당국이 집행을 안 하고 있습니다.
장윤선 : 김정은 위원장이 언제 지시를 했습니까?
하태경 : 4월 27일 정상회담 때 마술쇼를 했잖아요, 만찬 때.
장윤선 : 요술사. 북한의 요술사.
하태경 : 북한은 요술사라고 부르죠. 그 요술사 이름이 김철인데 그분이 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도종환 장관한테.... 저는 도종환 장관한테도 컨펌을 받았습니다.
장윤선 : 도종환 장관님 취재해서 나오신 거죠?
하태경 : 그렇습니다. 그전에 또 우리가 다른 루트로 확인을 했고. 두 명의 마술사가 참가를 해야 하니까 남한 정부에서 협조를 해 달라.
장윤선 : 라고 김정은 위원장이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하태경 : 도종환 장관한테.
장윤선 : 이거 단독인데요? 처음 나온 얘기 같은데.
하태경 : 네, 만찬장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왜냐하면 마술 공연을 하고 있으니까 화제가 당연히 마술로 모아질 거 아닙니까?
장윤선 : 김정은 위원장은 부산에서 세계마술대회가 7월 9일에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요?
하태경 : 알고 있죠. 그러니까 북한의 마술사들은 굉장히... 뭐라고 하나요? 신분이 높은 신분이에요, 확인해 보니까. 왜 그러냐면 전 세계를 다니거든요.
장윤선 : 북한의 마술사들이?
하태경 : 마술사들은 해외에 공연을 다니잖아요. 그러니까 해외 공연을 마음대로 다니기 위해서는 그만큼 신분이 높아야 되고 또 김정은 위원장하고 직접 통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적접 챙기는 거죠.
장윤선 : 김정은 위원장이 마술을 좋아하나요?
하태경 : 좋아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만찬장에서 마술사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메시지를 보냈어요.
장윤선 : 지폐로?
하태경 : 지폐하고 카드로. 이건 어제 최현우 마술사,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마술사인데, 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마술사가 아니면 눈치 못 채는 거였어요. 최현우 마술사가 그걸 보고 기겁을 했대요. 엄청 놀랐대요.
장윤선 : 왜 기겁을 했습니까?
하태경 : 두 가지인데 하나는 카드 마술을 하잖아요. 그 카드를 북한에서 여태까지는 북한 자체 제작 카드만 썼대요.
장윤선 : 그런데 이번에는?
하태경 : 미제 카드를 썼다는 겁니다. 미제 카드, 우리가 흔히 쓰는 영어로 바이씨클, 자전거. 그 이름이 붙은 카드인데 그 카드를 처음 봤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거 북한이 미제 카드를 쓰네? 그래서 최현우 마술사는 '아, 북미관계가 좋아지겠구나.'
장윤선 : 카드 한 장 가지고 어떻게 북미관계가 좋아진다고 얘기를 할 수가 있겠어요?
하태경 : 그런 교시가 없으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장윤선 : 어떤 마술이었던 거예요?
하태경 : 그거 하나하고 또 하나가 지폐 마술인데 지폐도 미제 지폐를 쓴 적이 없답니다. 그러니까 지폐가 바뀌는 거예요. 이 지폐를 줬는데 꺼내 보니까....
장윤선 : 다른 지폐가 나오는.
하태경 : 북한 자체 화폐였을 텐데 이번에는 달러가 나왔다.
장윤선 : 그런데 어찌 됐든 세계마술대회가 7월 9일에 부산에서 열리는 걸 김정은 위원장이 알고 도종환 장관한테 요청을 해서 두 명의 북한 마술사가 남한에 오도록 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는 거잖아요.
하태경 : 요청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꼬인 게 제가 취재를 해 보니까 이번에 통일부에서 체육회담을 했잖아요. 통일부에서도 언급을 한 거예요. 7월 9일 세계마술대회가 있는데 와야 되지 않느냐. 그런데 창고가 안 맞는 거예요. 체육회담을 해서 북한에서 나온 사람들이 체육 문제만 아는 사람들이 나온 거예요.
장윤선 : 에이, 그건 말이 안 돼요. 체육회담을 해도 김정은 위원장의 교시가 있으면 그 메시지를 갖고 나오죠.
하태경 : 이게 아직도 북한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데 북한에는 자기 단위에 해당하는 것만 알게 되어 있어요. 자기 단위가 아닌 건 알면 안 되게 되어 있어요.
장윤선 : 그런데 4월 27일에 도종환 장관한테 직접 메시지까지 보냈는데 그러면 그 메시지를 가지고 나오겠죠.
하태경 : 김정은 위원장이 좀 바쁘셨던 것 같아요.
장윤선 : 그래서 옵니까, 안 옵니까?
하태경 : 그러니까 제가 지금 호소를 드리는 것도 이 이야기가 북한 당국한테 전달이 돼서....
장윤선 : 아마 뉴스공장은 김정은 위원장도 들으실 것 같아요.
하태경 : 들으실 거예요. 그래서 이건 김정은 위원장의 교시였기 때문에 집행을 안 하면 안 된다는 걸 강조하려고.
장윤선 : 제가 보기에는 이렇게 하시니까 지난주에 하태에서 동태가 됐다는 얘기를 듣는 거 아닙니까? 저는 뭔가 큰 특종이 있는 줄 알고 세게 얘기를 여쭤봤는데.... 결국 그래서 못 오게 됐다는 얘기를 하게 되는 거 아니에요?
하태경 : 못 오게 된 거 아니죠. 하루 만에도 핵무기 해체, 핵시설, 핵실험장 가잖아요. 비행기 타면 하루 만에도 오니까요.
장윤선 : 하여튼 기다려 보죠. 다음 달이네요? 벌써 다음 주인데 7월 9일에 올지, 안 올지 지켜보겠습니다.
하태경 : 그래서 남북 마술사들이 평화의 마술.
장윤선 : 남북 마술협력을 할 수 있을지.
하태경 : 마술로 평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장윤선 : 너무 이 얘기를 길게 했어요, 넘어가야 되는데.
하태경 : 넘어갑시다.
장윤선 : 어제 신임 원내대표 김관영 의원이 됐어요. 재선인데. 어떠세요? 정치적으로는 동료지만 나이로는 후배죠.
하태경 : 잘할 겁니다. 저랑 한 살 차이인데요, 잘할 거고.... 그런 차이가 있을 겁니다. 우리 바른미래당이 이번에 호되게 야단을 맞았는데 정신 차리라고 하는 훈계로 저희들이 받아들이고요. 좀 정상적인 야당, 제정신을 가진 야당, 그러니까 도와줄 건 도와주고. 이게 우리나라 야당 사회에서 끊어야 될 저는 가장 큰 적폐가 그거라고 봅니다. 대통령이 실패를 해야 야당이 잘된다는 이런 관념이 있는 거죠. 오래된 관념이 있는데, 이게 야당이 정부를 견제하는 것도 실패를 시키기 위한 게 아니라 대통령을 성공시키기 위한 거거든요. 대통령이 잘못하는 걸 견제하고 잘하는 것은 도와주고.
장윤선 : 한 번도 그런 야당을 본 적이 없어요.
하태경 : 본 적이 없죠. 그러니까 이게 기본적으로 야당이 조건반사 야당이에요. 그런데 그런 야당의 시대는 끝나야 된다.
장윤선 : 저 정권이 망해야 우리한테 기회가 온다, 이렇게 상정하고 싸우지 않습니까? 평상시에는.
하태경 : 그렇죠. 이번 지방선거의 교훈은 그거라는 거예요, 제가 볼 때는. 국민들 수준도 높아졌기 때문에 야당도 기본적으로 애국 야당이어야 되고 나라가 잘되려면 대통령이 실패하는데 어떻게 나라가 잘됩니까?
장윤선 : 애국 야당.
하태경 : 기본적으로 애국 야당이어야 돼요.
장윤선 : 그동안은 애국 야당이 아니었습니까? 매국 야당입니까?
하태경 : 기존에는 그랬죠. 여당이 나라 잘되게 하는 건 두 눈 뜨고 못 본다.
장윤선 : 여당 잘되는 꼴은 못 본다.
하태경 : 그래서 나라 잘되는 것도 여당이 주도하는 건 못 보기 때문에 여당 못 하게 하고 나중에 우리가 여당이 되면 한다, 이게 기존의 야당의 전략이었어요.
장윤선 : 얼마 전까지도 그랬던 거 아니에요? 추경 관련해서도 그렇고.
하태경 : 지금까지도 그랬고, 홍준표 한국당도 그랬고.
장윤선 : 그런데 지금까지 그랬던 야당들이, 제정신을 가진 야당을 하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러면 지금까지는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건데....
하태경 : 지금까지는 우리가 과도기였죠. 우리는 바른미래당 만들면서 그렇게 갈려고 했는데 바른미래당의 가장 큰 문제가 합당하고 단일 리더십이 아니었단 말입니다. 이게 공동대표제가 문제점이 그겁니다. 굉장히 빠르게 변하잖아요. 한국 정치의 특징은 이슈가 매주, 매일 바뀔 수 있고 신속하게 대처해야 되는데 그러면 대표가 좀 틀릴 수도 있어요. 틀린 결정을 하더라도 당은 단합해서 가야 되는데 이게 공동대표가 되면 합의가 안 되면 골치 아픈 거예요. 움직이지를 못하는 거죠.
장윤선 : 그동안 합의가 잘 안 됐다는 얘기네요? 안철수, 유승민 시절에.
하태경 : 합의가 안 된 게 여러 개가 있죠. 솔직히 인정을 하고요. 그리고 선거 끝날 때까지도 그런 불협화음이 있었기 때문에 니들 왜 합당했냐 이런 비판을 들어서 저희들이 심판 대상이 됐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장윤선 : 바른미래당의 과제가 두 가지라고 보는데 하나는 이번에 정말 존재감이 없었잖아요, 이번 선거에서. 그리고 0, 이게 주는 참담함이 당 내부에 있을 거라고 보는데, 그래서 "우리 패싱당하지 않겠다" 라는 얘기를 김관영 신임 원내대표가 어제 그런 얘기를 한 것 같고, 또 하나는 어쨌든 보수정당을 새롭게 보수혁신의 과제를 갖고 있는데 지금의 바른미래당 의석 가지고는 어려운 거 아니냐. 그래서 새로운 정당이 출연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과제가 있는 것 같아요. 두 가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태경 : 그래서 저희는 그런 목표를 숨기지 않습니다. 바른미래당 주도로, 제가 지방선거 전부터 주창해 온 겁니다만 우리당 주도로 야권 재편하겠다.
장윤선 : 바른미래당 주도로? 그게 되겠습니까, 그런데?
하태경 : 기적을 만들어야죠. 아니면 저희들이 살 길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자꾸 바른미래당이 한국당이랑 당대당 통합하는 거 아니냐. 묻지 마 통합이죠. 이제 바른미래당과 보수 전체가 보수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해야 될 역할은 제가 볼 때는 시대를 앞서 가지는 못하더라도 시대의 변화를 가로막지는 말아야 된다. 그걸 우리가 수구반동이라고 해요. 현 시기 수구반동은 반공보수예요. 반공보수 퇴출을 해야 됩니다. 퇴출을 해야 되고, 바른미래당이 반공보수 퇴출에 앞장서고 그 힘으로, 그럼 한국당은 거의 무력화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장윤선 : 반공보수를 퇴출, 수구반동을 퇴출하려면 자유한국당 어떻게 퇴출해요? 지금 의석이 113석이나 있는데.
하태경 : 국민들이 심판하는 거죠. 지지율로 심판하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저희 당 숫자가 계속 그런데 새로운 지도부 원내대표든지 새로 또 당대표 지도부가 뽑힐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당 지지율을 한국당을 넘어서면 야권에 건강한 재편이 일어날 수 있고.
장윤선 : 지난주 정당 조사를 보면 바른미래당이 안 올랐어요.
하태경 : 당연히 안 오르죠. 지금 지도부가 새로 뽑히지도 않고 있고.
장윤선 : 2~3%대를 유지하고 있거든요.
하태경 : 지금 최악이죠. 최악인데, 어쨌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공룡이 멸종했지 않습니까? 과거에. 그리고 빙하기가 왔지 않습니까? 한국당이 딱 그 상황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장윤선 : 한국당이 공룡이에요?
하태경 : 그렇죠. 멸종된 공룡 시대. 공룡이 멸종한 이유는 너무 많아져서 자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이 안 된 거잖아요. 마찬가지죠. 적응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한국당은. 그러니까 지금 한국당은 노답 정당이다. 사실 저는 한국당 그렇게 비판하고 싶지 않습니다. 거기도 잘되길 바랍니다, 솔직히. 잘되길 바라는데 객관적으로 볼 때는 그 안에 변화의 동력이 없다. 마치 공룡이 멸종한 것처럼.
장윤선 : 그런데 지금 무슨 재건행동도 있고 그리고 혁신비대위 조직준비위원회, 이런 것도 띄우고 나름대로 혁신을 해 보겠다고 주장을 하는데, 답이 없다.
하태경 : 그러니까 저는 한국당하고 바른미래당의 경쟁의 속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빨리 혁신을 해서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더 받느냐.
장윤선 : 어떤 방향으로 보수혁신이 비전이 있다고 보세요?
하태경 : 저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게 시대의 정신에 부합하는 거라고 보고요.
장윤선 : 지금의 시대 정신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하태경 : 평화의 시대죠. 저는 이 방송을 어르신들이 들으면 상당히 불쾌하실 수도 있겠는데 한때는 반공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생명줄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반공은 대한민국 미래를 가로막는 극우입니다. 수구반동입니다. 이 부분을 스스로.... 그런데 어르신들이 생각이 잘 안 바뀌잖아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걸 해내는, 바른미래당이 해낸다면 바른미래당이 적어도 시대와 함께 하는 정당이구나, 이런 인정을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윤선 : 한때가 아니라 굉장히 오랫동안 냉전의 논리로 지배를....
하태경 : 사실 작년까지도 그랬죠. 북한이 핵 실험하고....
장윤선 : 작년이 아니라 거의 올초까지도 자유한국당의 경우에는 그 얘기를 했었던 건데, 어쨌든 이 시대는 끝냈다, 이 주장을 하시는 건데요. 유승민, 안철수 두 사람의 이선후퇴가 오히려 당 화합의 계기가 될 거라고 김관영 신임대표가 말을 했어요. 동의하세요?
하태경 :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이선후퇴보다도 단일대표제가.... 그러니까 우리가 최고위원회에서 결론을 못 내면 보통 대표한테 위임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 기존에 어떻게 해 왔냐면 두 대표한테 위임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두 대표가 합의가 안 되면 출구가 없는 거예요. 당이 단합할 수 있는,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그런데 단일대표제가 되면 어쨌든 대표가 결정을 할 거 아닙니까? 우리 당의 컨센선스는 대표가 결정하면 일단 따라 주고 그거 끝나고 평가하자는 겁니다. 그러면 당이 신속히 단합하는 모습으로 바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윤선 : 지난번에 워크샵하셨잖아요. 그때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안철수 전 후보의 정계은퇴 얘기를 했어요. 그때 현장에 계셨나요?
하태경 : 좀 늦게 갔지만 얘기는 들었습니다.
장윤선 : 정계은퇴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태경 : 저는 당 외부자들은 그런 얘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 내부자들은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전 후보가 본인이 나오고 싶어서 나온 게 아닙니다. 본인이 이길 거라고 생각을 별로 안 했고 그리고 우리가 당의 미래를 위해서 희생해 달라고 정말 간곡히 요청을 했고요. 그래서 사실 본인은 당을 위해서 희생 헌신 차원에서 나온 겁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안 나오고 다른 후보가 나왔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뭐 10%도 안 나오고.
장윤선 : 더 존재감이 없는 선거가.... 그나마 안철수 후보가 나와서?
하태경 :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미안합니다. 왜냐하면 당이 들어야 될 욕을 혼자서 다 듣고 있어요.
장윤선 : 안철수에게 미안하다.
하태경 : 그런 면에서 저는 안철수 전 후보에게 부처의식이 큽니다. 그래서 외부에서는 그런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안철수 전 후보가 그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당에서는 그런 이야기 하면 안 된다.
장윤선 : 그럼 정계은퇴까지는 아니고 지금 어떤 스탠스로 있어야 된다고 보세요?
하태경 : 저는 안철수 전 후보가 어쨌든 그동안 자기가 정치권에 대비해서 보냈던 시간에 대한 총체적인 성찰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재충전을 하고 어쨌든 대중적 에너지가 상당히 소진된 게 사실이다. 때문에 이 기회를 잘 이용을 하면.... 사실 우리대한민국은 쓸 만한 정치 리더가 별로 없습니다. 사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몇 번 떨어져서 나이 70대 중반에 대통령이 되신 거 아니겠습니까?
장윤선 : 그런데 김대중 전 대통령하고 비교하기에는 좀....
하태경 : 제가 비교를 하려는 게 아니라 예를 들어 그 당시에 김대중 대통령 정계은퇴해서 끝내라, 이런 상황이 됐으면 대한민국은 후퇴했을 거라고 보는 거죠. 물론 안철수 전 대표가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본인이 얼마나 자기 자신을 잘 성찰하고 극복해 내느냐, 여기에 달린 것이고 그러면 다시 컴백하더라도 심판해서 그건 뭐.... 실패하겠죠. 그런데 잘 극복하면 성공할 수 있는 거죠.
장윤선 : 그런데 옛날처럼 그렇게 국민적 관심이 많지는 않다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
하태경 : 지금 굉장히 소진된 건 사실입니다.
장윤선 : 별로 그렇게 큰 관심이 없다는 게. 옛날에 새정치 담론 얘기할 때는 굉장히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는 않다는 건데 어쨌든 지금 8월 5일에 민주평화당 당대표가 있고요, 그리고 8월 19일에 바른미래당 차기 전당대회가 열리는데, 하태경 의원님 당대표 도전합니까?
하태경 : 사실 고민하고 있고요. 저는 이 시대가 굉장히 중요한 시대라고 보고 있고 여러 가지 도전들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 시대를 잘 이끌고 또 우리 당이 한국당을 뛰어넘는 그런 일에 제가 적격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장윤선 : 그런데 중요한 건 당의 노선, 철학, 가치관 이런 거 아니겠어요?
하태경 : 그것도 중요하고.
장윤선 : 그런데 지금 바른미래당의 경우에는 진보인지 보수인지 이런 노선도 아직 정리가 안 되어 있잖아요.
하태경 : 저는 그래서 좀 더 우리 당이 해야 될 일, 지금 해야 될 일은 반공보수 퇴출을 위해서 개혁적인 진보와 개혁적인 보수가 연합해 있는 정당이다. 그러니까 우리 당이 할 일이 있다는 겁니다.
장윤선 : 개혁적인 보수와 개혁적인 진보가 만나고 있다.
하태경 : 연합해서 반공보수를 퇴출하는 역사적 사명이 있다.
장윤선 : 반공보수 퇴출을 개혁적 보수하고 개혁적 진보가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당의 노선이....
하태경 : 대중정당은 기본적으로 이념 스펙트럼 정당입니다. 예를 들어 민주당은 진보만 있습니까?
장윤선 : 아니요. 거기 중도우파라고 본인들이 얘기를 해요.
하태경 : 보수도 있죠. 거기도 진보, 보수 연합 정당인 거예요. 그런데 지금 정권을 잡아서 그 안에서도 예를 들어 최저임금 가지고 싸웁니다. 노선 차이가 있어요. 그러니까 대중정당에는 기본적으로 노선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노선차이가 있을 때 다수결에 힘을 실어 주고, 소수파는. 소수파는 양보를 하는 거죠. 그런데 우리 당은 그 다수파가 당권파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당권이 나누어져 있어서 당이 단합이 안 됐던 겁니다. 그리고 한국당의 불행은 그 안에 진보적인 색깔이 사라진 겁니다. 거의 극우하고, 극우에 동조하는....
장윤선 : 개혁적인 색깔 정도지 진보는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너무....
하태경 : 그러니까 보수 안에서도 진보죠. 진보, 보수는 사실 좌우하고 다른 개념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좌우는 이념이고 진보, 보수는 그 시대에 앞서 가느냐.
장윤선 : 현 상황을 유지하려고 하느냐.
하태경 : 이런 개념이 아니죠.
장윤선 : 이번에 바른미래당이 노선 정리가 잘되지 않는 상태로 또 가면....
하태경 : 노선 정리라기보다는 리더십 정리죠. 리더십 정리는 어쨌든 제가 볼 때는 단일대표체제로 가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됩니다.
장윤선 : 단일대표체제로 가고 단일대표는 하태경이다, 이렇게 되는 겁니까?
하태경 : 그건 이제 봐야죠.
장윤선 : 김관영 원내대표가, 물론 국민의당 출신이잖아요. 이번에 원내대표 두 명이 다 국민의당 출신이 경쟁을 했는데 비례대표 3인 있지 않습니까? 민주평화당으로 가고자 하는 이 비례대표 3인, 그리고 박선숙 의원, 이렇게 나 홀로 행보를 하고 있는데 함께 돌아오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이분들은 어떻게 좀.... 이분들도 정리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당내에서?
하태경 :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그런데 민주평화당은 제가 볼 때는 가건물이다.
장윤선 : 민평당에서 항의 들어올 것 같은데요?
하태경 : 항의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민평당은 사실 민주당으로 계속 러브콜을 하죠. 연정 이야기하고, 그런데 민주당이 거부하고. 그래서 이건 우리하고 경쟁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지율을 높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관계는 정리될 거라고 봅니다.
장윤선 : 그런데 뭘로 지지율을 높입니까?
하태경 : 아까 이야기한 시대정신에 투철한 야당.
장윤선 : 시대정신에 투철한 여당도 있는데 야당이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를 할 수 있겠습니까?
하태경 : 그렇죠.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야당 포지션이 있다고 저는 보고요. 야당의 대표성을, 그러니까 제1야당이죠, 지지율에 있어서. 어쨌든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확인됐지만 40% 있지 않습니까?
장윤선 : 그런데 사실 이번 선거를 보면 대부분 민주당에 몰아 주고 자유한국당이 20% 유지하지만 제3정당은 정의당이에요.
하태경 : 그러니까 정의당, 민주당 뺀 서울시만 보면 나머지 41~42% 지지율이 있지 않습니까? 그 지지율을 가지고 한국당하고 우리하고 기본적으로 경쟁이라는 거죠. 거기에서 1단계 목표는 그렇습니다. 1단계 목표는 우리가 한국당을 이기는 게 1단계 목표고, 2단계 목표는 거기서 더 나가는 거죠.
장윤선 : 어찌 됐든 제가 보기에는 국민들의 관심이 있는 의제나 노선이나 이런 게 분명하게 정립이 좀 돼야 될 텐데 그게 없으면 인기가 있는 정당으로 태어나기 굉장히 어렵다, 현재 정치 구도가.
하태경 : 그건 어느 당이나 마찬가지고, 민주당은 대통령과 함께 가는 것이고. 우리는 어쨌든 평화의 문제는 대통령과 함께 갑니다. 민주당보다 더한 친문이 될 수도 있고.
장윤선 : 민주당보다 더한 친문?
하태경 : 평화 문제는.
장윤선 : 어떤 방식으로, 평화 문제는요? 민주당보다 더 왼쪽에 있을 수 있다는 얘기예요?
하태경 : 아니죠. 예를 들어서 더 도와주는 건데....
장윤선 : 대통령을 더 돕겠다?
하태경 : 그렇죠, 평화 문제는. 예를 들어서 지금 가장 큰 리스크가 미국 의회입니다. 미국 의회에서, 왜냐하면 트럼프가 미국에서 인기가 없기 때문에 평화협정하면 의회 비준을 받아야 돼요. 의회 비준 거부가 되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잖아요. 미국 의회를 설득하는 건 대통령 힘만으로 부족합니다. 야당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럼 우리 야당이 미국 의회를 설득을 해서 평화협정 비준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야당이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야당이구나' 지지율을 받을 거라고 보고요. 또 하나는 경제는 저는 정부하고 민주당이 비판받을 지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대안을 내고 대통령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견제를 통해서 도와주는 거죠.
장윤선 : 그런데 평화협정은 아직 굉장히 먼 과정에 있을 거고....
하태경 : 연내로 될 겁니다.
장윤선 : 연내에 평화협정이 된다고요?
하태경 : 연내로 논의가 시작될 거라고 봅니다.
장윤선 : 연내에 종전선언이 아니라 연내에 평화협정이 된다고요?
하태경 : 종전선언이야 뭐 8~9월 안에 될 수도 있고. 종전선언은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장윤선 : 정치적 선언이니까 언제든지 가능하고 미국 의회에서 평화협정이 통과되는 게 올해 안에 가능하다고요?
하태경 : 평화협정이 합의가 되면. 평화협정이 논의가 시작되면 미국 내에서 논쟁이 시작될 거 아니겠습니까? 그부분에서 야당의 역할이 있을 겁니다.
장윤선 : 경제 부분에서 정부 민주당이 비판받을 부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건 어떤 거예요?
하태경 : 예를 들어서 당장 노동 시간 단축도 다들 시대가 원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6개월 연기했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졸속이라는 거거든요. 그럼 6개월 연기하면 제대로 집행이 될 수 있겠느냐.
장윤선 : 6개월 유예기간 주지 말고 바로 집행했어야 됐는데....
하태경 : 준비 잘해서 바로 집행했어야 되는 거죠.
장윤선 : 했어야 됐는데 그걸 준비 못 했다, 이런 비판이신가요?
하태경 : 그렇죠. 그러니까 전혀 준비 안 된 정책들이 남발되고 있다. 최저임금도 그렇잖아요.
장윤선 : 그런데 300인 이상 사업자이기 때문에 재벌대기업, 기업을 배려한 조처라는 거 아니겠어요? 그동안의 바른미래당 노선을 생각해 보면.
하태경 : 300인 이상 대기업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니까 당장 시행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그럼 바로 시행해야죠. 자기 말을 못 지킨 거 아니에요. 문제가 있다는 게 확인 된 거 아니에요.
장윤선 : 이것은 정의당과 함께하시네요. 비슷한 입장이신 것 같은데, 노동 시간 단축과 관련해서는.
하태경 : 시대정신이죠. 그런데 이게 연착륙이 될 수 있게, 그러니까 실행이 안 되니까 더 큰 문제가 되는 거예요. 차라리 1년 뒤에 하든지. 정부가 강력히 도와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정보가 정부가 많은 것이고 그래서 문제가 없겠구나 도와줬는데 이런 일을 당하니까.... 최저임금도 마찬가지예요. 산입범위 확대한 것부터 최저임금 1만 원 정책 실패한 것 인정한 거거든요.
장윤선 : 한 가지만 확인할게요. 자유한국당하고 바른미래당의 빅텐트다, 통합은 없다.
하태경 : 묻지마 통합은 없고 개혁적 재편을 바른미래당이 주도하고 싶다.
장윤선 : 주도하고 싶다. 될지는 모르겠다.
하태경 : 그런 기적을 이루겠다. 하태핫태가 역할을....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윤선 : 알겠습니다. PD가 당대표 되셔도 나와 주셔야 됩니다, 이런 당부 말씀을 주셨습니다. 3분 8초나 더 했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하태경 : 예, 감사합니다.
장윤선 :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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