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경율 회계사 "삼성바이오 고평가 논란 …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 전면 재조사해야!"

지혜롬

tbs3@naver.com

2018-08-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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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사진=연합뉴스>
삼성<사진=연합뉴스>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2공장]

    삼성바이오 고평가 논란 …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 전면 재조사해야!

    - 김경율 회계사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김어준 : 오늘 어떻게 하다 보니 연속 삼성 관련이네요. 이 사안이 중요한 사안이라.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바이오로직스 가치를 뻥튀기했다, 여러 번 저희가 짚어 드렸는데 이번에 그 뻥튀기 방법에 새로운 게 들켰습니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김경율 회계사님 나오셨습니다.



    김경율 : 반갑습니다.



    김어준 : 이거 잡아내는 건 참여연대밖에 없는 것 같아요.



    김경율 : 그렇습니다. 그중에서도 사실 우리 홍순탁 회계사님이 항상 많은 작업을 하십니다.



    김어준 : 그래요? 그분을 부를 걸 그랬네요. 저희가 몰라서 엉뚱한 분을....



    김경율 : 그러게요.



    김어준 : 그러니까 한마디로 하면, 여러 번 나왔습니다만. 그래서 오늘 이 시간이 앞부분이 길어질까 봐 앞에도 설명 한 번 했어요.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 들으셨어요?



    김경율 : 계속 들었습니다.



    김어준 : 대충 맞죠, 설명이?



    김경율 : 맞습니다.



    김어준 : 뻥튀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뻥튀기 방법이 새로운 게 들켰다, 이거 아닙니까? 바이오로직스를 뻥튀기하는데 새로 밝혀진 부분이 뭡니까?



    김경율 : 지금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평가함에 있어서 안진회계법인하고 KPMG에 일종의 용역을 준 거죠. 보고서를 한번 써 와 봐라.



    김어준 : 대형 회계법인 아닙니까? 국내 최대 규모.



    김경율 : 그렇죠. 기업가치평가를 한번 해 봐라. 해 달라.



    김어준 : 왜냐하면 제일모직의 가치평가를 해야 되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에 따라서 제일모직의 가치도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니까 바이오로직스 얼마인지 따져 봐 줘. 시장가치가 얼마야.



    김경율 :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국내 굴지의 회계법인이니까 상당히 높은 수수료도 주고 했을 때는 그걸 기대했겠죠. 전문가에게 기대되는 상당한 공력을 투입하고 여러 가지 작업의 결과로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얼마다, 이런 결과를 기대를 했을 테고 저희도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김어준 : 그 회계법인의 신뢰도, 그걸 돈 주고 산 거죠.



    김경율 : 그렇죠. 그런데 이번에 박용진 의원이 밝힌 바에 의하면 증권사 리포트를 그냥 평균한 것이었습니다.



    김어준 : 자, 이게 왜 문제냐? 이제 또 그걸 얘기해야죠. 증권사 리포트 평균할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런데 여기서 다시 소환해야 될 기억은 주진형 하나증권 전 대표, 청문회 때 나와서 그런 얘기를 했죠. 재벌들이 조폭 같다고 얘기하면서 그분의 증언의 핵심은 뭐냐하면 시중에 있는 모든 증권사들이 이 합병에 대해서 긍정적인 보고서를 쓰더라. 그런데 자기가 보니까 아니더라. 그래서 자기는 긍정적인 보고서를 못 쓰겠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그때 회사에서 자르느니 마느니 얘기도 나오고 이런 게 불거졌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주진형 전 대표 얘기로 하자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시중에 있는 증권사들이 다 몰아주기로, 삼성의 압박을 받아서 긍정적으로 써 줬다는 거 아닙니까?



    김경율 : 그렇죠.



    김어준 : 배운 지식 하에.



    김경율 : 네. 그랬을 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국민연금공단이 삼정회계법인, KPMG에 일을 맡겼을 때는 전문가적인 판단을 거쳐서 작업을 해 오라는 것이고, 사실 물론 그렇습니다. 회계사들도 종종 어떤 타 전문가의 힘을 빌릴 때가 있습니다. 토지공시지가일 때는 감정평가사, 법률적 판단에 관해서는 변호사들인데요. 기업가치평가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전문가이니까 고유한 어떤 판단의 영역인데 증권사의 리포트를 그냥 일곱 개를 쭉 갖다 놓은 다음에 평균해 버리고, 다섯 개를 그냥 갖다 쓴 다음에 평균해 버리는 약간은 어처구니없는 그런 결과인 거죠. 전혀 예상치 못한.



    김어준 : 그러니까 증권사가 냈던 자료가 입맛에 맞았던 거죠, 삼성에. 그러니까 회계법인이 증권사의 자료를 가져와서 그대로 평균할 거면 회계법인이 왜 합니까? 그냥 자기들이 하면 되지. 그런데 증권사의 자료를 가져와서 인용했는데, 그러면 증권사가 한 평가는 제대로 됐느냐. 이것도 봐야 되죠?



    김경율 : 저희들이 그래서 당시 있었던 증권사 리포트들을 다 입수해서 다시 재검증을 했는데 쉽게 말씀드리면 증권사 리포트의 결과를 최종 KPMG 보고서에, 안진보고서에 옮겨 적는 것조차도 실수를 하였습니다. 단순한 숫자 실수가 아니라 이렇게 보면 7조 2천억인데 9조로 적어 버린다든가. 분명히 그런 계산 과정에 있어서 증권사 리포트는 7조 2천이라고 적었는데 그냥 "9조" 이렇게 써 버린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할인해서 5조 6천을 3조 8610억 원으로 할인을 했는데 그 할인을 미 고려해 버린다든가. 그러니까 정말 이건 숫자를 만들어 가는 작업이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김어준 : 증권사들마다 7조, 4조, 3조, 4조, 3조, 7조, 5조 막 나옵니다. 그런데 말씀하셨다시피 어떤 데는 7조를 9조로 썼는데 근거가 없어요.



    김경율 : 맞습니다.



    김어준 : 그리고 3조를 5조로, 그러니까 증권사가 7조로 한 것을 회계법인이 9조로 바꿨는데 왜 9조인지가 없고, 그리고 어떤 증권사가 3조라고 하는 것을 이 회계법인이 5조로 바꿨는데 왜 그랬는지가 없어요. 이 자체적으로도 뻥튀기를 한 다음에 이걸 더한 다음에 평균을 냈다는 거죠?



    김경율 : 그렇죠. 어떤 부분을 또 지적을 해야 되냐면, 다시 한 번 상기시키자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때까지 2013년, 2014년, 2015년 계속 적자였던 거거든요. 적자였던 회사를 지금 7조, 4조, 3조, 이게 지분을 고려한 것이니까 사실은 그 기업가치를 10조 넘게 평가하였다는 것인데 회계사들이 어떤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그 회사가 계속 적자이다, 이런 경우에는 상당히 신경 쓰고 상당히 민감하거든요.



    김어준 : 돈을 못 벌고 있으니까요.



    김경율 : 그렇죠. 보수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고, 대개의 거기의 경우라면 0이라고 해 버린다든가 이래 버리거든요. 실제로. 상당한 위험이 있기 때문에.



    김어준 : 왜냐하면 돈을 몇 년간 못 벌었는데 앞으로 벌수도 있다고, 그래서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는 건 위험하잖아요.



    김경율 : 정부 이용자가 그럼 넌 어떤 근거로 4조로 평가했는데? 어떤 근거로 7조로 평가했는데? 하면 사실은 자신을 보호하기가 힘드니까.



    김어준 : 그렇죠. 니네 보고 받고 내가 주식 샀는데 돈을 계속 못 벌어. 네가 책임질 거야? 이럴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김경율 : 그렇죠. 0이라고 해 버리는 게 저희들을 보호하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고 우리를 항변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분율을 감안한다면 10조 안팎으로 쭉 평가를 한 겁니다.



    김어준 : 그리고 또 심지어는 제일모직에 없는 사업 부분에 대해서도 평가를 몇 조를 했다면서요.



    김경율 : 네. 저희들이 회계사들이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아주 기초적인 유의사항 중 하나거든요. 어떤 비유를 해 본다면 tbs의 기업가치를 평가한다고 했을 때 계속 목표로 한 기업가치가 안 나와요. 그러면 어느 날은 tbs 사장님이 오셔서 우리 앞으로 5년 후면 마징가를 한번 생산을 해 보겠다. 그럼 마징가를 생산하면 우리 막....



    김어준 : 태권브이로 하죠. 세대가 마징가 세대셔서.



    김경율 : 갑자기 기업가치가 3조, 5조, 10조 이렇게 갈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 회계사들은 결과적으로 똑같은 건데 0으로 평가합니다. 너희들이 태권브이를 생산하기 위해서 5조를 투자한다라면 나중에 돌아온 금액도 5조밖에 안 돼. 이렇게 평가하는 겁니다. 그래서 투자한 금액이 5조, 돌아온 금액도 5조, 그래서 0이 되는 거죠.



    김어준 : 아직 투자하지도 않았고 실현되지도 않은 것이기 때문에.



    김경율 : 반드시 0으로.



    김어준 : 0으로 처리하는데 그런데 지금 이 말씀 하신 이유가 뭐냐하면 제일모직의 바이오 부분을 평가를 했는데, 제일모직에는 바이오 부분이 없어요, 아예.



    김경율 : 현재도 없고.



    김어준 : 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업 부분을 얼마로 계산했느냐. 3조로 계산합니다. 사업부가 없는데 3조예요. 얼마나 좋습니까? 이렇게 해 주면.



    김경율 : 앞서 방송에서 노 변호사님도 말씀하셨지만 "변호사는 할 수 있다." 했는데 이건 회계사만 할 수 있는 거죠. 목표 숫자는 있고 숫자는 맞춰야 되겠고, 그러면 사업 부분 하나....



    김어준 : 돈 주니까 하는 겁니까, 이것도?



    김경율 : 그렇죠. 자판기처럼 돈을 넣어 주니까 이렇게 생산해낸 건데....



    김어준 : 제일 황당한 게 저는 이 부분이었습니다. 증권사 더한 것은 증권사를 너무 믿어서 그랬다고 쳐요. 그것도 말이 안 되긴 하지만. 그리고 증권사의 평가도 더 뻥튀기한 이유는 설명이 안 됐으니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름 이유가 있었다고 쳐요. 그냥, 무조건. 그런데 제일모직의 바이오 부분은 없는데 어떻게 3조가 나오냐는 거죠. 부서가 없는데. 이건 정말 웃기는 내용입니다.



    김경율 : 맞습니다. 숫자를 만들어 내야 되는데 우리가 목표로 한 숫자는 있는데 도저히 안 만들어지니까 이렇게 쑥 집어넣은 거죠.



    김어준 : 제일모직의 바이오 부분은 지금은 생겼나요?



    김경율 : 지금도 없습니다.



    김어준 : 4년 됐는데 없어요, 아직도. 그런데 2015년에 이렇게 평가했다는 거 아닙니까?



    김경율 : 네.



    김어준 : 2015, 2016, 2017, 2018년. 4년째인데 아직도 없어요. 그런데 이미 3조 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가 된 채 결국은 제일모직의 가치를 뻥튀기하게 만들었죠.



    김경율 : 그렇죠.



    김어준 : 이런 게 삼성 이외에도 가능합니까?



    김경율 : 삼성이니까 가능한 거죠.



    김어준 : 이게 진짜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거의 다 됐네요. 마지막으로 30초 내에 꼭 하셔야 할 말씀 있으면 해 주십시오, 너무 많으니까. 또 한 번 나오신다고 치고.



    김경율 : 지금 이와 같은 결과들이 나오고 지금 현재 이 수사도 앞선 방송 시간에도 이야기 나오고 있지만 중앙지검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 보고서들, 단 한 번도 공개가 안 되어지고 있습니다. 금융위라든가 해당 기관에서는 이와 같은 보고서들을 좀 공개를 해 주시고.



    김어준 : 금융위, 금감원. 금감원은 일을 잘했는데 금융위가 일을 잘못한 거 아닙니까?



    김경율 : 그렇죠. 적극적으로 저항을 하고 계시죠.



    김어준 : 금융위가 직접 저항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삼성이 뒤에서 저항하고 금융위 내에서는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언제 집행위원장 되셨습니까?



    김경율 : 벌써 3년 됐습니다.



    김어준 : 김경율 회계사였습니다.



    김경율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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