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특별미사, 교황청의 배려와 문대통령의 창의적 상상력의 만남”

김새봄

tbs3@naver.com

2018-10-18 21:33

프린트
프란치스코 교황 만난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만난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특별미사, 교황청의 배려와 문대통령의 창의적 상상력의 만남”

    - 교황, 강대국에 의한 분단 비극 안은 한반도에 연민의 정
    - 교황의 메시지, 추상적이지만 굉장히 정치적 결과 낳아
    - 교황, 가톨릭국가 아닌 경우 방문한 사례도 있다
    - 교황 방북한다면 인권 언급할까? 긍정의 언어 사용. 부정적 언급은 자제


    ● 방송 : 2018. 10. 18 (목)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진현 신부 (바티칸 교황청 예수회 신부)


    ▶ 김종배 : 네, 지금이 6시 43분 지나고 있으니까 17분 후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갖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초청메시지를 대신 전달할 예정인데요. 과연 교황이 어떤 답을 줄지 정말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이 자리에서 바로 확답이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방향은 대충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서요. 저희가 특별한 분, 한 분 인터뷰를 하려고 준비를 했습니다. 이진현 신부님 연결할 텐데요, 이진현 신부님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회원인 예수회 소속으로 현재 로마에서 교회사를 공부하고 계시는 그런 신부님입니다. 자, 바로 연결하죠. 여보세요.

    ▷ 이진현 : 네, 안녕하세요.

    ▶ 김종배 : 예, 안녕하세요, 신부님.

    ▷ 이진현 : 김종배 선생님이시죠?

    ▶ 김종배 : 네, 네. 자,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1시에 있었던 한반도 평화기원 특별미사 이것부터 조금 여쭤보고 싶은데요. 이게 정말로 이례적인 거라면서요, 신부님.

    ▷ 이진현 : 네, 네. 보통 어떤 특정 나라에 어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었을 때 기도회 같은 것은 열리긴 하는데 미사를 그것도 베드로성당에서 하는 것은 조금 이례적인 일이긴 합니다. 그만큼 한반도 평화와 화해문제가 전 동북아 문제를 넘어서 전 세계적인 그런 관심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종배 : 그러게요. 저희가 오프닝에서도 전해드렸는데 피에르토 파롤린 추기경께서 우리나라 말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기도합시다” 이런 말도 했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단독 연설 기회를 준 것도 이례적이라는 보도를 제가 접했는데 한마디로 정리하면 교황청에서의 관심이 대단하다 이렇게 정리하면 되는 거잖아요, 신부님?

    ▷ 이진현 : 그렇죠. 교황청의 관심도 대단할 것이고, 아마 보통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문 대통령 두 분 다 기존의 어떤 관례, 그런 것을 어떤 의전의 형식에 얽매이는 것 보다는 조금 더 그것을 창의적으로 조금 재활용해서 조금 더 선익이 되는 방향으로 여러 가지 그 모습을 하는 것 같습니다.

    ▶ 김종배 : 그러게요.

    ▷ 이진현 : 교황청만의 어떤 배려도, 교황청에서의 배려도 있을 것이고, 아마 청와대 쪽에서 문 대통령 측의 어떤 창의적인 상상력의 발휘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 김종배 : 그러게요. 그래서 사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방문 가능성에 우리 온 국민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은데요, 물론 쉽게 예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만 신부님, 교황께서 어떤 메시지를 주실 거라고 이렇게 전망을 하세요?

    ▷ 이진현 : 어, 한 종교인으로서 여러 가지 조금 신앙과 도덕에 관한 메시지를 발표하겠죠. 다만 이제 그 나라, 상대방의 사정을 고려해서 여러 가지 좀 절제, 단어사용이나 용어사용에 절제를 하시겠죠. 그런데 보통은 보면 지금 교황님도 그렇고 전 교황님도 그렇고, 어떤 메시지는 굉장히 추상적이고, 도덕적인, 일발적인 용어가 많습니다.

    ▶ 김종배 : 네, 네.

    ▷ 이진현 : 비정치적인 메시지가 어떤 그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또는 그 현장에 따라 굉장히 여러 가지 다양한 반응으로 나타나고, 또 다양한 효과를 보기도 하죠.

    ▶ 김종배 : 그러게요.

    ▷ 이진현 : 요한 바오로 2세가 동구권을 방문했을 때 메시지 자체는 굉장히 희망의 메시지였거든요. 그런데 그 결과는 굉장히 정치적인 결과를 낳았죠. 폴란드자유노조운동이 계속 활성화되고, 역시 도미노현상을 일으켰죠, 사회주의개혁에.

    ▶ 김종배 : 음, 알겠습니다. 근데 지금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만약에 교황께서 평양에 간다면 평양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 이것에 대한 지금 말씀이신 거죠, 신부님?

    ▷ 이진현 : 예, 그렇죠. 굳이 평양이 아니더라도 어떤 나라를 가든 어떤 환경에 있든 간에 그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그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아마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태도인 것 같습니다.

    ▶ 김종배 : 그러게요. 근데 신부님, 답변이 어려우실 수도 있겠지만 교황께서 평양에 가실 수 있다고, 이렇게 전망하세요?

    ▷ 이진현 : 아, 그거는 제가 답변을 못 드리겠네요, 예.

    ▶ 김종배 : 사실 제일 궁금한 게 그것인데요?

    ▷ 이진현 : 갔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은 간절하죠. 갔으면 굉장한, 엄청난 영향을 끼치겠죠. 엄청난 반응과 환호가 있을 겁니다.

    ▶ 김종배 : 그러게요.

    ▷ 이진현 : 그러나 북한 쪽이, 김정은 위원장이 어떠한 맥락에서 방북초청을 했는지도 조금 유심히 바라봐야 될 것 같고, 여러 가지 의전이나 경호 문제나 그리고 어떤 외교적인 그런 민감성이나 이런 것을 고려해서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 김종배 : 근데 지금 언론보도를 보니까요, 신부님. 교황께서 어떤 특정 국가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 그러니까 그 나라의 국가 원수가 초청을 해야 되고, 또 더불어서 그 나라 주교회의의 초청이 있어야 된다 이게 조건이다 이런 보도를 봤는데 일단 이게 맞는 얘기예요?

    ▷ 이진현 : 아, 일단 우리 쪽 프로토콜이나 그 어떤 관례상은 그게 맞는 얘기고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 해당 국가가 가톨릭 국가가 아닌 경우를 방문한 사례도 있죠. 예를 들면 팔레스타인이나 뭐, 주교회의가 이렇게 갖춰지지 않은 나라들을 방문한 때가 있습니다.

    ▶ 김종배 : 그 일각에서는 조금 어렵지 않겠는가 라고 전망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북한이 사실 종교 활동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나라도 아니고, 사제도 없기 때문에 교황께서 방문하고 싶어도 방문이 어렵지 않는가 이렇게 전망하는 분들이 계셨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정말로 극복 못 할 조건이냐 이게 궁금해서 조금 드린 질문인데요. 교황의 용단에 따라서는 얘기가 또 달라질 수도 있는 거죠, 신부님?

    ▷ 이진현 : 그렇죠. 교황님의 용단에 달려있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 신중히 말씀을 드리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그런 평소 모습이나 이제 보통 어떤 가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시잖아요.

    ▶ 김종배 : 네, 네.

    ▷ 이진현 : 결국에 뭐, 아무리 교황청이 여러 가지 촘촘히 짜여진 그런 조직적이고, 어떤 전통을 중시한다고 하지만, 모든 교황님은 다 유니크한 교황님이거든요. 모든 교황님은 다 각자의 고유한 성격을 지니시고 계시기 때문에 뭐, 제 바람은, 제 개인적인 바람은 아, 교황님이 용단을 내려주시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해 봅니다.

    ▶ 김종배 : 그리고 이제 특히나 그런 기대감을 접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한반도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지대하시다면서요?

    ▷ 이진현 : 그렇죠. 재임 초기 때부터 한반도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지셨고, 특별히 어떤 강대국에서 의해서 분단된 그 모습, 그리고 특별히 강대국의 대리전까지 치른 비극도 있었고요, 그것이 계속 7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그 분단된 현실이 교황님한테 조금 어떤 연민의 정을 조금 주었을 것 같고

    ▶ 김종배 : 아, 그래요?

    ▷ 이진현 : 예, 그리고 고도성장,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압축적으로 겪으면서 현대사회 전 지구적으로 보이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한국사회가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여러 가지 조금 문화적인 메시지를 조금 많이 보내주셨어요.

    ▶ 김종배 : 신부님께서 조금전에 만약에 교황께서 평양에 간다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인가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여기서 우리가 기대하고 또 전망하는 메시지는 당연히 평화 두 글자이겠지만 또 한편에서는 인권이라는 문제까지 만약에 그 교황께서 언급을 하신다면 어떻게 될까요?

    ▷ 이진현 : 아, 교황님의 그 모습을 보면 굉장히 그 해당 국가나 상대방을 만날 때 부정적인 언어보다는 긍정적인 언어를 먼저 많이 사용하세요.

    ▶ 김종배 : 아, 그러세요?

    ▷ 이진현 : 그 상대방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면을 먼저 얘기를 하고, 뭐, 언론이나 아니면 그 여론에서 많이 들리는 부정적인 것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자제하십니다. 사실 교황님이 말씀을 많이 안 하셔도 교황님의 어떤 행보, 어딜 가셨다, 누굴 만났다 만으로도 다양한 어떤 그 큰 효과를 보이긴 합니다.

    ▶ 김종배 : 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근데 신부님 지금 로마에 계시고요, 그 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에 방문하기 전부터 김정은 위원장이 교황이 평양에 오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메시지를 이미 전해달라고 했다 라는 보도가 이미 나오지 않았습니까? 바티칸 이런 곳에도 아마 이게 전해졌을 것 같은데, 현재 분위기나 반응은 어때요?

    ▷ 이진현 : 어, 그니까 바티칸 언론에서는 그런 소식을 전했다 라는 사실보도로 짤막하게 한 편이고요. 그 바티칸 외에, 비 바티칸, 일반 이탈리아 언론과 여러 가지 유럽 언론들은 아무래도 조금 어떤 분석이나 해설기사가 조금 많은 편이죠.

    ▶ 김종배 : 아, 그래요?

    ▷ 이진현 : 이것의 가능성, 성과, 만약 이루어진다면 이제 기대가 조금 많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 김종배 : 그래요?

    ▷ 이진현 : 예, 하지만 바티칸 언론 쪽은 굉장히 신중하게 있는 편이고요. 교황의 결정에 따라서, 또 교황청 입장에 따라서 이것을 보도하는 편이니까

    ▶ 김종배 : 예, 바티칸 언론은 그렇다 치고, 그럼 이탈리아 언론은 분석과 전망을 한다고 했는데 가능성을 어떻게 점치던가요, 이탈리아 언론은?

    ▷ 이진현 : 이탈리아 언론은 아무래도 그, 글쎄요, 근데 저도 이제 조금 갑갑한 게 이게 지금 교황님과 문 대통령님이 만난 이후에 여러 가지 기사들이 쏟아질 텐데

    ▶ 김종배 : 그렇죠.

    ▷ 이진현 : 지금 만나기 직전, 한 30분 남았죠?

    ▶ 김종배 : 아니, 이제 6분 남았습니다, 신부님, 6분.

    ▷ 이진현 : 교황님과 그 문 대통령 면담이 얼마 안 남았는데

    ▶ 김종배 : 아, 알겠습니다. 신부님, 무슨 말씀인지 알겠고, 더 이제 그만 괴롭혀드릴 게요, 신부님. (웃음)

    ▷ 이진현 : 아닙니다. 그건 아니고, (웃음) 이태리언론이나 서구 언론의 반응이요, 거의 우리나라 언론의 반응과 조금 비슷하고, 기대와 우려, 그리고 가능성, 과연 될까? 반반씩 실린 기사가 대부분입니다.

    ▶ 김종배 : 네, 알겠습니다. 인터뷰 마무리하고요, 신부님. 혹시 반가운 소식 들리면 그 때 다시 한 번 인터뷰 부탁드릴게요.

    ▷ 이진현 : 네, 네, 네, 감사드립니다.

    ▶ 김종배 : 네, 고맙습니다. 신부님. 지금까지 로마 교황청 예수회 이진현 신부와 함께 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정치 추천 기사

인기 기사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