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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모 음악평론가, 김헌식 문화평론가 인터뷰 전문] "퀸·BTS는 전설이 됐다"
김학재
tbs3@naver.com
2018-11-23 18:42
tbs TV 이슈파이터
내용 인용시 tbs <장윤선의 이슈파이터>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8. 11. 23. (금) 14:50~15:20 (TV)
● 진행 : 최영일 평론가
● 대담 : 임진모 음악평론가, 김헌식 문화평론가
◑ 최영일 : 이슈파이터 3부 이어가겠습니다. 이런 이야기 한 번 들어보셨나요? 그 시절 영국에는 두 명의 여왕이 있었다. 영국 국왕과 동급으로 불리면서 70, 80년대 대중음악 세계를 통치한 락밴드죠. 퀸, 그 전설적인 그룹 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나왔죠. 보헤미안 랩소디, 그 흥행이 뭐 어마어마한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자, 영국에 퀸이 있다면 또 우리나라에는 BTS, 방탄소년단 신드롬 역시 또 대단한 돌풍인데요. 그래서 오늘 문화살롱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음악평론가시자 제가 또 요즘에 즐겨듣고 있는 DJ시기도 합니다. 임진모 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임진모 :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 네. 또 한 분은 이제 차세대 임진모라고 부를 만한,
▶ 김헌식 : 그 정도는 아닙니다.
◑ 최영일 : 제가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아하는 김헌식 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헌식 : 안녕하십니까? 김헌식입니다.
◑ 최영일 : 오늘은 즐겁게 퀸의 이야기, 그리고 BTS의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개인적으로 한 번 여쭤보죠. 우리 임 선생님이 더 선배시니까 퀸의 노래 중에서 어떤 곡을 가장 좋아하세요?
▷ 임진모 : 저는 글쎄요. 어마어마하게 많은 곡을 좋아하는데, 어렸을 때는 단연 첫 충격이었으니까 보헤미안 랩소디,
◑ 최영일 : 보헤미안 랩소디.
▷ 임진모 : 그리고 ‘Killer Queen', 그다음에 ’Love Of My Life', 이게 이제 저한테 시작이,
◑ 최영일 : 주옥같은 곡들이죠.
▷ 임진모 : 네. 그렇습니다.
◑ 최영일 : 역시 보헤미안 랩소디를 골라주셨어요. 영화 제목입니다. 지금 흘러나가고 있죠? 시청자 여러분, 이 음악 들리시죠? 바로 이 첫 가사가 충격적이지 않습니까? 이거 저 하나 이야기 풍문이 있는데,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들었는데, 이걸 레이저디스크로 틀어준 제법 잘 사는 집안의 친구가 ‘이거 너한테만 들려주는 건데, 이거 금지곡이야’, 이게 금지곡이었던 적이 있나요?
▷ 임진모 : 맞습니다. 그때 공연윤리위원회에 이게 치정살인과 관련되어서 금지처분을 받았어요.
◑ 최영일 : 우리나라에서?
▷ 임진모 : 네. 그래서 라이센스에 이게 나오지 못했고요. 방송도 되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 기간이 약간 빈 게 있어서 처음에는 라디오에 나왔다가,
◑ 최영일 : 잠깐,
▷ 임진모 : 이제 금지처분 되고서 영원히 들을 수가 없었죠. 그런데 88년 자유화 조치에 의해서 다시 전파를 타고 판매가 됐는데, 다만 처음에 금지됐을 때 그 라이센스에 보헤미안 랩소디가 빠졌다는 건 이 ‘A Night At The Opera' 앨범에 사실은 가장 중요한 게 사라진 거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Love Of My Life'나 ‘You're My BestFriend' 같은 곡이 있어 가지고 그 라이센스 앨범이 제법 팔렸어요. 어떻게 보면 보헤미안 랩소디 덕에 ’Love Of My Life' 더 국내에서 사랑받게 된 거죠.
◑ 최영일 : 그렇죠. 아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또 우리나라에서만의 특수성이 있습니다.
▷ 임진모 : 네. 그렇습니다.
◑ 최영일 : 자, 지금 이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제목이 바로 보헤미안 랩소디, 이게 우리말로 하면 뭐에요, 이게? 유랑민들의 광시곡,
▷ 임진모 : 뭐 그렇죠. 보헤미안의 광시곡인데, 어떻게 보면 퀸은 처음에 이 노래와 함께, 물론 그전에 ‘Killer Queen’이라는 곡이 있고, ‘Seven Seas Of Rhye'라는 곡도 있고 하지만 역시 전 세계의 사람들과 접점을 마련한 곡은 바로 이 곡이거든요. 그리고 그때 당시에 영국에서 감행하지 않던 일을 퀸이 시도합니다. 그건 뭐냐면 뮤직비디오를 만들었어요. 이 뮤직비디오 덕에 보헤미안 랩소디가 9주 동안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 최영일 : 그래요? 오랫동안 차트 1위를 차지했었군요.
▷ 임진모 : 그렇습니다.
◑ 최영일 : 자, 그러면 이제 김헌식 선생님은 우리 임 선배님보다는 우리가 좀 아래, 동생 세대지만 퀸의 노래 듣고 자라셨을 것 아니에요?
▶ 김헌식 : 저는 이제 보헤미안 랩소디도 좋아했고요. 저는 챔피언을 더 좋아합니다.
▷ 임진모 : ‘We Are the Champion'.
◑ 최영일 : ‘We Are the Champion'?
▶ 김헌식 : 네. ‘We Are the Champion'을 더 좋아하는데, 챔피언의 단어가 더 이제 쏙쏙 들어와서 그냥 챔피언을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시면 마지막에 이 곡이 나와요. 그런데 챔피언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We Are the Champion'이라는 건 우리 모두 다 챔피언이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예술가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면 뭔가 챔피언, 위너, 이것보다는 약간 루저 정서를 대변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 최영일 : 그렇죠. 아웃사이더나,
▶ 김헌식 : 네. 그런데 지금 현재 음악영화들의 흥행공식들을 보면 ‘비긴 어게인’ 때 그게 많이 비판을 받긴 했는데, 너무 성공스토리를 다룬다, 영화가.
◑ 최영일 : 그러네요.
▶ 김헌식 : 왜 음악가적인, 어떤 예를 들면 인디밴드다, 인디가수다 그러면 성공에 상관없이 음악 혼을 불사르는 그런 내용들을 보여줘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공격이 들어갔어요.
◑ 최영일 : 아무도 몰라줄지언정,
▶ 김헌식 : 그런데 사실 음악영화 지금 성공하는, 특히 한국에 성공하는 사례들을 보면 주로 성공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작품세계를 세상에 알려주는 내용들,
◑ 최영일 : 주로 해피엔딩으로 흘러가서,
▶ 김헌식 : 네. 해피엔딩 쪽으로 가요. 나쁘게 얘기하면 성공스토리를 너무 주목한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챔피언, ‘우리 다 챔피언이 될 수 있어’라고 얘기하는 건데, 이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에서도 사실은 성공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어요. 물론 중간에 이제 솔로로 데뷔하는 과정에서 멤버들과 사이가 나빠지고 다시 합쳐지는 과정이 약간은 있지만요.
◑ 최영일 : 그게 해피엔딩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보통 중간의,
▶ 김헌식 : 그렇죠. 그래서 물론 약간 왜곡도 있어요. 처음부터 막 유명해진 것처럼 나오거든요. 사실 그렇게 처음부터 유명해지지는 않았어요. 뭐 심지어는 자신들이 이렇게 팔러 다니고, 이런 과정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너무 이제 성공스토리로 초점이 맞춰지긴 했지만 지금 세대에게는 뭔가 희망적인 이야기, 같이 자신들의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점들이 소구할 수 있다는 거죠.
◑ 최영일 : 지금 약간 그 트렌드 변화도 의미가 있네요. 예전에 이제 락밴드나 뮤지션 얘기를 하면 루저 스토리였을 것 같은데, 요즘에 ‘스타 이즈 본’도 보니까 레이디 가가가 무명에서 이제 스타가 되는 이야기 있지 않습니까?
▶ 김헌식 : 너무 약간 심하게 간 것도 있는데요.
▷ 임진모 : 그런 건 이제 영화 개체의 어떤 콘텐츠를 파악할 때 그런 점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고요. 제가 볼 때 이번에 이제 퀸하고 이 BTS는 세대 크로스라는 측면이 아주 중요합니다.
▶ 김헌식 : 굉장히 중요한 지적이십니다.
▷ 임진모 : 그러니까 프레디 머큐리가 죽었을 때, 죽었을 때 그것을 목격한 세대가, 그 세대가 대부분 지금 40대, 50대에요. 한 마디로 프레디 머큐리의 죽음을 확인한, 실시간, 실시간으로 확인한 세대죠. 이 사람들이 지금 사회의 중추가 되어서 그 자녀들이 고등학생, 대학생이 됐어요. 이 얘기는 뭐냐면 사실은 어떤 전설도 대물림이 되지 않으면 전설이 안 됩니다. 그 세대로 끝나기 쉽거든요.
◑ 최영일 : 전설은 대를 이어간다.
▷ 임진모 : 그런데 그 세대가 그걸 알고 바로 밑 세대들에게 퀸을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뒤 세대가 지금 퀸을 아버지 세대를 통해서 알게 됐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영화관에서 그 퀸을 봐요. 봤는데, 어렸을 때 CF를 통해서 저 노래를 제목은 모르는데, 다 알고 있는 노래에요. 꽤 알고 있는 노래가 많이 나오는 거예요.
◑ 최영일 : 한 번 해볼까요? 무슨 맥주 광고에도 나오지 않습니까?
▷ 임진모 : 그러니까 그런 것하고 또 BTS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40대, 50대들에게 아이돌 댄스 그룹 자체가 스트레스에요. 그리고 사실 멤버들 분간 안 돼요. 그런데 처음으로 BTS를 통해서 지금의 40대들이 한 번 아이돌 댄스음악 세계에 들어가 보자. 그래서 사실은 제 주변에도 있지만 처음으로 그냥 막연히 방탄, BTS, 이게 아니라 한 번 멤버 7명을 다 외워보자, 지금. 그래서 사실 지금 방탄의 멤버를 모르는 40대, 50대는 시대에 뒤처진,
◑ 최영일 : 그렇죠. 그렇죠.
▷ 임진모 : 그리고 또 20대 중에서 퀸을 모르고 있고, 보헤미안 랩소디가 뭔지도 모르는 20대? 상당히 비문화적인, 이게 결국은 제가 볼 때는 이 세대 크로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인상적입니다.
▶ 김헌식 :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하셨어요. 10대도 보고, 20, 30대도 보고, 40, 50대도 보는 그런 전 세대 상황이 있기 때문에 지금 400만 돌파를 하고, 장기흥행 레이스에 가세하는 거예요.
◑ 최영일 : 400만 돌파했는데 계속 가는 거죠.
▶ 김헌식 : 계속 이제 가고 있고, 지금 스크린 수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이제 늘어나고 있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말씀드려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아버지하고 10대하고 같이 영화를 보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건 단지 퀸이라고 하는 전설적인 그냥 어떤 브랜드, 이름만 가지고 한 게 아니고 음악적으로, 속으로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 10대들한테 이제 이렇게 물어보면 그러니까 지금 현재하고 좀 방탄소년단도 말씀하셨지만 공통적인 게 뭐냐면 이 퀸 같은 경우 처음에 욕을 먹었어요. 왜냐하면 이게 그 당시 락을 이제 비유를 하게 되면 락은 좀 뭔가 진지하고, 좀 뭔가 약간 가라앉은 느낌이 있거든요. 퀸은 약간 떠있어요. 그리고 장르가 불분명해요.
◑ 최영일 : 맞아요.
▶ 김헌식 : 이게 락인지 블루스인지 알 수가 없어요. 요즘 얘기하면 혼종, 퓨전, 이렇게 될 수도 있는 것이고, 또 창작방법도 멜로디 메이킹을 해요. 딱 멜로디 따 가지고 그걸 가지고 중심테마를 잡아 가지고 끌고 나가는 거거든요. 사실 이게 지금 아이돌 음악하고도 연결이 굉장히 많이 돼요.
▷ 임진모 : 그런데 또 지금 그 얘기처럼 또 사실 안으로 들어가면 퀸이 사실은 전성기 때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았어요. 그런데 평단과 전문가한테는 한 마디로 신랄하게 비평, 비판을 받습니다.
▶ 김헌식 : 별점이 2.5에요.
▷ 임진모 :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퀸 자체가 아주 특이하게 지금 살아남은 레전드 중에서 실시간, 그때 전성기 활동할 때 저렇게 비판을 받은 사례가 없어요. 그런데 이 대중하고 평단하고의 이 대치 구도에서 결국은 대중이 위대하다라는 것을 저는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가 말해 주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 BTS하고 둘이 공통점이 있어요. 뭐냐면 퀸은, 특히 프레디 머큐리가 어떻게 보면 락스타 중에서 거의 최초의 아시아 혈통을 갖고 있습니다.
◑ 최영일 : 그렇죠. 극중에도 파키스탄이라고 비난받는 대목이 나옵니다만,
▷ 임진모 : 네. 한 마디로 페르시아계인데요. 페르시아계가 그때 당시에 락스타가 될 수도 없었고, 실제도 없었어요. 전부 다 앵글로색슨, 아이리시 아니면 유대인이었다고요. 그런데 이런 세상에 페르시아계 아시안이 그룹의 간판이라는 것, 이것도 사실은 평론가들 입장에서는 내키지가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외모도 완벽하게 딱 우리랑 다르다는 게 오잖아요.
◑ 최영일 : 그렇죠. 맞습니다.
▷ 임진모 : 영국 차별사회입니다. 그러니까 그 차별 속에서 점프한 것도 아주 인상적이고, BTS도 마찬가지에요. BTS 멤버들이 요새 말로 다 흙수저입니다. 그런 친구들이 희망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고민보다 고다. ‘고민보다 Go', ’불타오르네‘, 그다음에 '피땀눈물', 그리고 지금의 ’FAKE LOVE', 'IDOL', 이런 사실 지금 세대가 볼 때는 방탄이 곧 우리에게 훌륭한 교육이자 위로에요. 저는 이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 최영일 : 퀸과 BTS가,
▷ 임진모 : 잘 나가는 애들, 정말 지금 A급인 애들이 아니라 오히려 아까 얘기한 루저 또는 약자, 이런 상황에서 신분상승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주목하는 거예요. 이걸 사실은, 이걸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열정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 최영일 :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게 와 닿는 게 지난 주말에 아이들하고 봤어요. 딸은 20대, 저희 아들은 고딩 10대, 그런데 아빠는 퀸 세대, 같이 저걸 보고 나와서 제 주변에 관중들의 이 분위기를 보니까, 게이잖아요. 콧수염 기른 남성들이 키스신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저희 중년 아저씨들은 (기침), 이렇게 애써 퀸 세대인데도 좀 불편해하는 기색, 외면하는 느낌, 그런데 이렇게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 저는 아이들이 좀 불편하지 않았을까, 동성애 코드가? 괜히 기성세대가 이렇게 지레 그랬는데, 딸 아이가요, ‘아빠 왜 저렇게 바보 같아? 딱 봐도 프레디 머큐리는 게이인데, 왜 게이인지 아닌지 고민을 저렇게 했어?’ 그런 얘기를 하는 걸 보고, 요즘 아이들이 훨씬 저런 대목에서 사회적 약자 얘기하셨지만 이 글로벌 트렌드에 많이 오픈되어 있구나, 이런 느낌이었어요.
▶ 김헌식 : 그렇습니다.
▷ 임진모 : 아마 70년대 자체가, 60년대는 예를 들자면 ‘we generation'이라고 한다면 70년대 또 ‘me decade’라고 해요. 그러니까 나 자신, 즉 개인주의에 의해서 성적인 모든 면에서 굉장히 자극으로 치닫습니다. 그래서 이때 양성애, 동성애가 폭발해요. 거의 뭐 퀸만이 아니라 롤링스톤스 믹 재거, 데이빗 보위, 그 당시에 이 스타들이 다 그래요.
◑ 최영일 : 그렇네요.
▷ 임진모 :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번에 70년대 그 풍토, 특히 그 문화예술의 환경 같은 걸 이해하는 데도 좋은 영화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헌식 : 사실 앞서 간 측면이 있어요. 우리는 그걸 이제 게이다, 동성애자 관점으로 보지만 젊은 세대는 그 관점으로 보지 않아요. 크로스섹슈얼로 보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남성과 여성의 중간지대의 어떤 제3의 그런 모델로 이제 보는 것이거든요.
◑ 최영일 : 다양한 영역이 존재한다.
▶ 김헌식 : 그리고 아까 이제 앵글로색슨족이 아니고 파키스탄 계열,
◑ 최영일 : 페르시아.
▶ 김헌식 : 페르시아 계열, 이렇게 이제 볼 수 있을 텐데, 그럴 경우에 콘텐츠 관점에서 창작한다고 그러면 어떻게 돌파를 했을까? 크로스섹슈얼로 가는 거죠. 저게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분이 안 되는 제3의 그런 콘텐츠를 만들어 가지고 소구를 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단순히 이데올로기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있어요. 게이다, 어떤 동성애자 이데올로기로 접근했기 때문에 의미가, 아니요. 콘텐츠 자체로도 지금 현 세대에 맞게 제3의 성, 약간 어떤 퓨전적인 어떤 제3의 캐릭터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 최영일 : 그걸 굳이 이분법으로 규정해야 되겠니?
▶ 김헌식 : 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세대들은 저게 게이다, 동성애자라는 관점으로 보는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캐릭터시대기 때문에 대중문화 트렌드도 그런 여러 가지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고, 다중인격성도 등장하는 이유가 뭐냐면 캐릭터 소비를 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10대 같은 경우들 이렇게 보면, 20대 포함해서요, 파격적인 시도들을 상당히 많이 합니다, 파격적인 시도를. 그런 컨셉들 자체도 지금 현재 유행하고 많이 맞물려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소구를 하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이 타당할 수 있겠죠.
◑ 최영일 : 두 분은 아주 훌륭한 문화평론가들이시기 때문에 아주 문외한인 제가 아주 어리석고 바보 같은 질문 하나 드려볼게요. BTS가 2번 빌보드200 차트 1위를 찍었잖아요. 이런 기록은 예전에 엘비스 프레슬리가 있었고, 또 비틀즈가 있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지금 비틀즈에 비유하는 얘기가 많이 나왔어요. 지금 퀸 얘기를 우리가 하고 있는데, BTS를 그 위에 레전드 세대의 뮤지션하고 굳이 비유한다면 누구를 들고 싶으세요?
▷ 임진모 : 아니. 지금 말씀하셨잖아요. 저도 사실은 비틀즈 팬들은 몹시도 불쾌하겠지만 사실은 또 이해할 거예요. 왜냐하면 지금의 BTS는 비틀즈하고 견줄 수 있는 게 이름도 사실 비슷하고요, 발음이. 또 하나는 뭐냐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비틀즈는 리버풀 출신의 워킹 클래스 칠드런들입니다.
◑ 최영일 : 그렇죠.
▷ 임진모 : 잘하는데 성공했어요. 그런데 BTS도 마찬가지에요. 마찬가지로 흙수저 출신의 성공담이에요. 그런데 이 두 가지가 같은 데다 지금 사실은 한국이라고 하는 문화예술 측면에서 볼 때 조금은 영국과 미국 같은 강국이 아니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저런 그룹이 나왔다는 게 미국에서 볼 때는 대단히 칭찬해 주고 싶은 분인 거예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서 지금의 BTS가 BTS입니다. 우리가 만든 것 아니에요. 서구 언론이 부추기고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세계적인 열풍, 세계적인 열풍, 그다음에 또 하나가 약자로서의 아까 말씀드렸죠, 신분상승, 이런 것들이 겹쳐있기 때문에 비교가 되는 겁니다.
◑ 최영일 : 아미들의 공감도 그런 거겠죠.
▷ 임진모 : 그럼요. 그리고 아미가 지금 전 세계에 팬덤을 형성하고 있잖아요? 퀸 같은 경우는 전 이번에 항상 퀸은요, 우리나라에서 3등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어요. 한국인이 좋아하는 해외밴드 또는 가수 중에 3등 안에 떨어진 적이 없어요. 비틀즈, 아바, 퀸이거든요. 이 세 공통점이 뭐냐면 세대크로스가 이루어진 거예요, 세대크로스가. 그래서 이번에 퀸이 앞으로 굉장히 견고한 어떤 뭐랄까, 이름 같은 것들을 우리한테 줄 것이 예상되는 게 여태까지 퀸은 사실 세대크로스가 안 됐어요. 아버지가 아바고, 자식이 아바 아는 건 당연했고, 비틀즈도 그랬어요. 퀸은 안 그랬는데, 이번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퀸의 이 레전드로서의 퀸의 위상은 더욱 더 견고해질 것이다.
◑ 최영일 : 그래요. 김헌식 선생님은요?
▶ 김헌식 : 저는 방탄소년단, 비틀즈를 이렇게 비교하잖아요. 퀸도 이렇게 비교를 하고 있는데, 저는 결국에는 이 비틀즈건 그리고 방탄소년단이건 간에 현 세대의 글로벌한 그런 고민들을 노래에 반영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다는 거죠. 그래서 아까 계속 나오고 이제 말씀하신 부분이 흙수저잖아요. 그런데 흙수저가 사실 우리나라만 있는 게 아니고요. 원래 또 흙수저는 영국에서 나온 단어잖아요.
◑ 최영일 : 그렇죠. 그렇죠.
▶ 김헌식 :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면 경기불황이다, 미취업이다, 고용불안은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전 세계 젊은이들의 공통된 고민이에요. 그리고 처음부터 방탄소년단, 소속사도 전 세계인들의 고민 혹은 청년들의 고민을 우리가 하겠다, 그렇게 얘기를 했고, 사실 아미도 이제 우리가 또 서로 지켜주겠다고 얘기를 한 것 아니겠습니까? 비틀즈 같은 경우도 그 당대에 정말 베트남전을 비롯해 가지고 다양한 젊은 세대들의 고민을 그대로 반영을 했잖아요. 그런데 다만 중요한 것은 젊은 세대의 고민은요, 젊은 세대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 고민은 기성세대하고도 관통하는 점이 있기 때문에 지속성을 갖고 아까 말씀하신 세대크로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 점을 주목해서 봐야 되겠죠.
▷ 임진모 : 그리고 방탄하고 또 퀸하고요, 또 우리가 이런 부분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사실 우리는요, 퀸을 갖다가 들었던 저 같은 세대는 기본적으로 라디오 아니면 LP였습니다.
◑ 최영일 : 맞습니다.
▷ 임진모 : 그렇죠? 그런데 그래서 사실 퀸이요, 실제 공연에서 어떻게 했는지 아무도 못 봤어요. 처음 본 게 라이브에이드입니다.
◑ 최영일 : 맞습니다. 맞습니다.
▷ 임진모 : 못 봤어요. 그런데 지금 세대는요, 기꺼이 돈을 모아서 페스티벌에 가서 라이브를 보는 세대에요. 그 세대가 봤을 때 이번에 영화가 거의 콘서트 영화에요, 후반부가.
◑ 최영일 : 그래서 싱어롱 버전도 있고,
▷ 임진모 : 그러니까요. 그 라이브가 주는 매력을 이번에 톡톡히 확인하고 온 거예요. 저는 어떻게 보면 이번 영화는 운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솔직히 평가도 그렇게 해외에서 좋지 않았는데,
▶ 김헌식 : 우리나라에서도 안 좋았어요.
▷ 임진모 : 네. 우리나라에서 초기에 평론가들한테 좋은 점수 못 받았어요.
▶ 김헌식 : 6점? 6점 나왔어요.
▷ 임진모 : 그러면서도 이게 어떻게 보면 흥행을 강타했던 이유는 바로 그 라이브의 매력, 이것이 젊은 세대를 사로잡고, 그게 또 젊은 세대의 문화거든요. 그리고 정말로 중요한 건 방탄소년단의 라이브를 보시면 압니다. 텔레비전에서 보는 방탄하고요, 실제로 현장에서 보는 이 BTS는요, 차원이 달라요. 이건 거대한 에너지 분출, 용암이 분출하는 그 에너지가 다가옵니다. 사실 퀸도 그랬어요. 둘 다 뭐로 성공했느냐? 음원의 승리도 있지만 스테이지의 승리, 바로 라이브의 대가였습니다.
◑ 최영일 : 그런 대목이 있네요.
▶ 김헌식 : 사실 보헤미안 랩소디 같은 경우도 마지막에 그 20분에 가까운 그 라이브 공연 때문에 앞에 있는 서사들이 다 짜이고, 짜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영리하게 참 만들었다.
◑ 최영일 : 환영으로 처음에 롤스로이스가 달리는 장면이 끝으로 연결되지 않습니까?
▶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영상세대에 맞게 어떤 식으로 퀸을 부각시킬 것인가? 프레디 머큐리를 어떻게 부각시킬 것인가를 고민을 많이 했고, 그 부분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는 거죠. 그리고 방탄소년단뿐만이 아니고, 한류에 우리 케이팝이 주로 유통되는 구조는 인터넷상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가지고 사실 유통이 되는 거거든요.
▷ 임진모 : 절대적으로 SNS,
▶ 김헌식 : 그 기반으로 해 가지고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라디오나 음반이나 CD 가지고 해외에 유통이 되는 게 아니고요. 그 뮤직비디오를 본 다음에 바로 반응이 있게 되면 그게 공연장, 예를 들면 일본도 본토를 하지만 거기로 바로 연결이 되거든요. 사실 음원 수익 가지고 수익을 기대하진 않아요. 그래서 말씀하신 현장에 들어가게 되면 그 압도하는, 현란한, 그런 영상세대에 맞는 그런 것이 사실은 방탄소년단의 매력이고, 그게 퀸하고 지금 접점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이렇게 이제 볼 수가 있는 거죠.
▷ 임진모 : 그래서 이 텔레비전을 보고 계신 분들에게 제가 말씀드리지만 20대에는 퀸의 멤버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야 됩니다, 이제.
◑ 최영일 : 그렇죠.
▷ 임진모 : 네. 프레디 머큐리만 알아서 안 돼요.
◑ 최영일 : 이 시간에 잠깐 소개해 주시죠.
▷ 임진모 : 그러니까 브라이언 메이, 기타를 쳤던 브라이언 메이,
◑ 최영일 : 기타.
▷ 임진모 : 그렇습니다. 그다음에 베이스를 쳤던 존 디콘,
◑ 최영일 : 나중에 늦게 합류하는 멤버로 나오죠.
▷ 임진모 : 네. 스마일 때 늦게 합류하죠. 그리고 드럼을 쳤던 로저 테일러, 아주 미남이죠. 그래서 영화 본 사람이 로저 테일러보다 좀 못생겼다 해 가지고 불만이 있습니다.
◑ 최영일 : 원래보다 배우가?
▷ 임진모 :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이제 40대들은요, 방탄의 멤버를 딱 봤을 때 이 춤이 너무도 능란한 지민, 이번에 그 뒤에 원폭 그것 때문에,
◑ 최영일 : 네. 티셔츠 때문에,
▷ 임진모 : 방송 못했죠. 그다음에 또 힙합멤버들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음악적으로 중요한데, 슈가하고 제이홉, 그다음에 가장 나이가 어린 정국, 그다음에 리더인 랩몬스터, RM이죠.
◑ 최영일 : RM이 연설하지 않았습니까, 유엔에서?
▷ 임진모 : 그렇습니다. 그 RM 때문에 지금 다른 멤버들이 영어실력 많이 늘었을 겁니다. 그리고 또 얼굴 잘생긴 진, 그다음에 섹시한 뷔, 이것 모르면 40대 어디 가서 행세 못합니다. 그러니까 이걸 한 번 이번에 저는 도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최영일 : 방탄의 멤버들 7명을 한 번 알아라.
▷ 임진모 : 네. 40대, 50대, 그리고 퀸의 멤버를 아는 20대, 이게 진짜 문화예술의 참맛이 아닌가?
◑ 최영일 : 와 닿습니다.
▷ 임진모 : 그리고 지금 세대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어른 세대는 트로트로 규정되어 있고, 젊은 층은 무조건 아이돌 댄스로 제한되어 있어요. 이것 깰 수 있는 방법 뭐겠습니까? 바로 퀸, BTS, 아주 좋은 게 등장했습니다.
◑ 최영일 : 네. 자, BTS를 듣는 50대, 퀸을 듣는 10대, 20대, 뭔가 좀 신선한 느낌이 있는데,
▶ 김헌식 : 아무래도 지금 현재 극장에 개봉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다큐를 함께 보시는 것이,
◑ 최영일 : 방탄소년단 다큐가 더 무비에요?
▶ 김헌식 : 그렇죠. 무엇보다도,
◑ 최영일 : 그건 시간 얼마짜리에요?
▶ 김헌식 : 다큐멘터리 같은 경우는 공연이 문제가 아니고, 실제로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 뒤의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거든요.
◑ 최영일 : 말 그대로 다큐멘터리.
▶ 김헌식 : 네. 사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인기 있었던 것은 음악도 있지만 그들의 소통이었고요. 처음에 주목을 받았던 건 소셜 50 차트에서 지금 얼마 전까지 100주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 최영일 : 100주 계속 1위.
▶ 김헌식 : 왜 1위를 차지하고 있느냐? 이게 사실 소통을 한다는 건 쉽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자기 일상을 다 보여줘야 되거든요. 그런데 사실 아이돌 시스템을 많이 비판을 할 때 폐쇄되어 있거든요. 심지어 SNS를 운영을 해도 공개하지 않아요. 공개한다 하더라도 굉장히 오피셜하기 때문에 저게 진짜 그들 멤버들이 공개하는 것인가? 아니면 자유롭게 트윗 같은 걸 하는 것인가? 의문점이 많은데, 방탄소년단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 최영일 : 있는 그대로,
▶ 김헌식 : 있는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에 사실은 저 멤버들은 우리하고 똑같구나. 쟤들이 실패하면 안 돼. 왜 저렇게 실력 있는 친구들인데, 실패를 해야 되나?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그런 얘기까지도 그대로 다 전달이 됐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다큐까지도 연결이 되고 있는 거거든요. 사실 소통방식이 많이 달라진 점, 이런 점들도, 그런 멤버 이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식도 중요하다는 거죠.
▷ 임진모 : 그래서 사실은 지금 얘기한 것처럼 BTS의 음악에, 그리고 그 사람들의 이미지 자체에 이미 세대의식이 묻어있단 말이죠. 어떻게 보면 세대의식 측면에서 볼 때 방탄은 진골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바로 그렇기 때문에 윗세대, 40대, 50대가 볼 때는 바로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BTS 음악을 알아야 하는 거죠. 멤버를 외워야 하고, 제가 외우라는 얘기는 사실은 더 가까이 가라는 얘기거든요. 지금 떨어져 있잖아요. 사실은 이 거리 좁히는 게 대중문화 역할입니다, 그렇죠? 그런 면에서 방탄 아는 거가 저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 김헌식 : 그런데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마치 이제 반드시 소비해야 되는 것처럼 억지로 사실 할 필요는 없고요. 왜냐하면 이게 음악이 굉장히 다양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음악을 이렇게 천천히 보시면 자기한테 맞는 곡들이 한두 곡은 반드시 있을 수가 있어요.
◑ 최영일 : 또 와 닿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 김헌식 : 네. 그럼 그런 것부터 우선 접촉을 하시면 좋아지게 되고,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고, 그럼 이제 다른 노래도 듣게 되고, 또 아들이나 딸들이 듣게 되는, 그런 자녀들이 듣게 되는 내용도 따라가기 때문에 그래서 반드시 진입을 하시는 게 중요해요.
◑ 최영일 : 그러니까 학습하는 것보다는 접촉을 자연스럽게 하는 게 중요하다.
▷ 임진모 : 그래서 제가 늘 알려, 이렇게 방송에서도 그런 얘기를 합니다만 대부분의 어른들은요, 요즘 세대 요즘 R&B를 듣거나 힙합 또는 아이돌댄스 딱 들으면 이게 뭐야? 이거 내 스타일 아니야, 이렇게 얘기해요. 그런데 그건 너무 당연한 거예요. 저희 어머님이 우리, 제가 송창식, 윤형주, 트윈 폴리오 듣고, 이장희 음악을 들었을 때 우리 예전에 이난영의 음악을 들었던 우리 어머니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 최영일 : 뭐라고 하셨어요?
▷ 임진모 : 니는 이렇게 재미없는 음악을 듣고 있니? 그랬어요. 그게 세대 간에는 항상 그런 차이가 있는 건데요. 제가 볼 때 이것 말씀드릴게요. 힙합이 어려울 거예요. 왜? 기성세대가 젊었을 때 안 들은 음악이에요. 없었어요. 그러니까 뭐냐? 어려움을 느끼는 건 너무 당연한데, 저는 여기서 강조합니다. 그래봤자 음악입니다.
◑ 최영일 : 그래봤자 음악이다.
▷ 임진모 : 음악은요, 음악은 1번 들을 때 그렇지만 다시 2번 들어보십시오. 그리고 조금 더 기간을 갖고 3번 들으십시오. 그때도 안 온다? 그건 노력하고 있지 않은 거예요. 솔직히 마음 열고 3번 들으면 웬만한 음악 가까이 옵니다.
▶ 김헌식 : 사실 이제 구체적 연령대를 좀 말씀을 드리면요, 40대 중후반은 사실 서태지와 아이들 세대에요.
◑ 최영일 : 맞아요. X세대라 그랬잖아요.
▶ 김헌식 : 왜냐하면 그때 서태지와 아이들 또 힙합을 했어요.
◑ 최영일 : 힙합을 시작했죠.
▶ 김헌식 : 네. 그렇기 때문에, 물론 그전에 있었지만 그래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다고 중간 가교역할을 하는 허리부분의 세대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고, 충분히 전 가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최영일 : 그러면 오늘 전문가 두 분으로부터 퀸과 BTS에 대해서 아주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지금 듣고 있는데, 한 가지를 두 분에게 엉뚱 질문을 드릴게요. 자, 그럼 임 선생님과 우리 김 선생님이 생각하는 퀸은 뭐뭐다.
▷ 임진모 : 퀸은 뭐뭐다?
◑ 최영일 : 네. 정의를 해 주시죠. 퀸은 뭘까요?
▷ 임진모 : 전 이런 거 되게 약합니다. 되게 약한데, 그냥 결론 이제 아까 얘기, 이제 퀸은 전설이다.
◑ 최영일 : 전설이다. 와 닿는데요?
▶ 김헌식 : 전 오래된 현재다. 그런데 미래로 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영일 : 오래된 현재인데, 미래로 가고 있다.
▶ 김헌식 : 오래된 미래는 너무 많고요. 그래서 사실 오래됐지만 현재이고요. 앞으로도 그 방향성을 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 최영일 : 멈춰있지 않네요.
▶ 김헌식 : 영화를 통해서도 새삼스럽게 인식을 했는데, 정말 파격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창작과정이었어요. 멤버들이 모여 가지고 사실 밴드라는 것도 흔하지 않은데, 거기서 실제로 아이디어를 내고, 심지어는 싸우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가 나중에 멤버들한테 얘기하잖아요. 너희들이 그리웠다고, 싸우고 치고 박고 했는데, 내가 주도하니까 그냥 말만 듣고, 제대로 안 나오더라.
◑ 최영일 : 내가 시킨 대로만 하니까 죽도 밥도 안 되더라.
▶ 김헌식 : 네. 방탄소년단 같은 경우도 자기들끼리 협업을 하고, 아이디어를 내 가지고 거기서 창작을 해 가지고 그것이 오히려 팬과 소통해서 인기를 많이 끌고 있거든요.
◑ 최영일 : 이해되는 대목이에요.
▶ 김헌식 : 앞으로도 공동창작, 협업, 집단지성, 이런 것 관찰해볼 수 있는 거죠.
◑ 최영일 : 하나 더 여쭤볼 건데요. 퀸, BTS의 얘기를 해 주셨는데, 허다한 콘텐츠들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 지금 또 세대크로스를 일으킬 수 있는 다음 뮤지션, 아티스트 혹은 콘텐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 임진모 : 저는요, 우리 아이돌만 얘기하더라도 엑소라든가 아이콘이라든가 블랙핑크, 또 레드벨벳, 마마무 아니면 트와이스, 다 가능성 있어요.
◑ 최영일 : 모두 다?
▷ 임진모 : 중요한 건 뭐냐면 어떤 것이 이 사람들의 이름을 갖다가 더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그 대목, 뭐가 점화가 되느냐? 뭐가 불이 붙느냐는 부분만 있지, 제 생각에는 다 노력하고 어느 정도 자기 개별적 콘텐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전 케이팝을 믿는 게 싸이 이후에 상당히 부진했다가 BTS가 솟았어요. 그렇죠? 이 얘기는 뭐냐면 앞으로 BTS 뒤에도 스타가 분명히 생산될 것이다라고 믿습니다.
◑ 최영일 : 네. 짧게 한 가지 알려주세요.
▶ 김헌식 : 저는 팬에 있다고 봅니다. 사실 방탄소년단을 만든 건 아미에요.
◑ 최영일 : 아미다.
▶ 김헌식 : 아미가 있었기 때문에 그 속에서 사실 뮤지션이 나온 거고, 방탄소년단 계속 강조합니다, 아미 덕분입니다. 요즘에 그런 얘기가 있어요. 요즘에 마지막 인사할 때 모든 아이돌 팬들이 ‘팬클럽 덕분입니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고 그래요. 그런 점도 생각해야 되겠죠.
◑ 최영일 : 오늘 방송이 너무 즐겁게 진행된 것도 오늘 두 분의 정말 덕분입니다. 오늘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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