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서해성의 박학다설] 저항하라, 단, 머리에 꽃을 꽂고. 춤과 노래로

최양지

tbs3@naver.com

2018-12-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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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성 작가
서해성 작가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8. 12. 21. (금)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서해성 작가

    ▶ 김종배 : 우리시대의 지식광대죠. 서해성 작가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서해성 : 안녕하셨습니까?

    ▶ 김종배 : 한 주 잘 보내셨고요?

    ▷ 서해성 : 네.

    ▶ 김종배 : 연말로 가고 있습니다. 많이 바쁘시죠?

    ▷ 서해성 : 네. 그렇습니다.

    ▶ 김종배 : 내년도에 우리 작가님 더 바빠지시는 것 아닙니까?

    ▷ 서해성 : 그렇죠. 3.1운동 100주년이고, 제가 3.1운동 100주년 총감독을 맡고 있어서,

    ▶ 김종배 : 거대한 지금 이벤트를 지금 총감독하고 계십니다.

    ▷ 서해성 : 네. 이벤트하고, 또 이제 일상의 공간에 독립운동의 정신을 잘 스미게 하는, 이런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 김종배 : 그러니까요. 엄청 바쁘신 것 저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내년에 결실을 맺으실 거라고 믿고요. 오늘 어떤 이야기 나눠볼까요?

    ▷ 서해성 : 지난번에 방송을 하고 있으니 계속 이렇게 청취자 여러분들이 왜 메시지를 보내주시잖아요. 당연히 팝 음악에 대해서 얘기한다고 생각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봤거든요. 왜 청취자들이 그러실까? 그랬더니 역시 미디어 중에서 이 라디오라고 하는 미디어는 음악, 이런 것하고 깊은 연관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 김종배 : 그럼요.

    ▷ 서해성 : 네. 그래서 그때 김종배 선생님 10부작 하라고 했는데, 사실 팝뮤직은 100부작도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오늘 연말이고, 또 그러니까 무거운 주제보다는, 주제는 약간 무겁습니다. 저항노래에 관한, 저항음악,

    ▶ 김종배 : 저항에 대한,

    ▷ 서해성 : 그러니까 프로테스트 송(protest song)이라고 흔히 부릅니다. 저항노래에 관한 얘기를 해보려고 그러는데, 오늘은 유럽이나 영미권 중심으로 저항음악, 그 기준하고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저항음악 기준이 조금 다릅니다.

    ▶ 김종배 : 그래요? 어떻게 달라요?

    ▷ 서해성 :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가령 인종차별 문제나 이런 것들이 우리한테는 그만큼 피부로 오지 않기 때문에,

    ▶ 김종배 : 저항의 내용이 다른 거죠.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저항의 대상이 다른 거고,

    ▷ 서해성 : 유럽에서 추천하고 있는 노래들, 저항노래 가령 20곡, 그리고 우리가 피부로 별로 느낌이 안 오는 그런 음악도 상당히 많습니다.

    ▶ 김종배 : 그럴 수 있지.

    ▷ 서해성 : 그런데 그리고 다음 주에는 한국인이 생각하는 저항음악 같은 것도 좀 구분해서 얘기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혹시 이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노래 굉장히 유쾌하게 들었는데, 한국인들이, 실은 내용, 가사내용 같은 것 보면 굉장히 진보적인 것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도 같이 얘기해보고,

    ▶ 김종배 : 이게 이런 뜻인지 모르고 그냥 흥얼거렸던,

    ▷ 서해성 : 그렇죠. 그런 것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도 같이 얘기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족보라고 해야 됩니까? 목록이라고 해야 됩니까? 이런 게 있나요?

    ▷ 서해성 : 있습니다. 제가 오늘 갖고 온 자료의 핵심은 수많은 자료가 있는데, 그 수많은 자료를 다 인용할 수도 없고, 또 공정성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그렇게 신뢰가 높기도 어렵기 때문에 ‘가디언’이라고 하는 영국신문, ‘뉴욕타임즈’라고 하는 두 매체가 선정한 자료를 기준으로 제가 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종배 : 선정한 게 있었어요?

    ▷ 서해성 : 수십 번 있었죠. 그중에서도 최선에 선정한, 그러니까 2018년에 선정하거나 2017년에 선정한 그랬던 자료를 기초로 해서 말씀을 드리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종배 : 그럼 이제 어떤 그런 노래들이 저항음악에 선정이 된 건지 그럼 하나하나 살펴보죠. 첫 번째 어떤 노래입니까?

    ▷ 서해성 : 첫 번째에 이건 아마 전 세계적으로 거의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가장 먼저 추천하고 있고,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 최초의 저항노래, 그러니까 이게 과거에는 그럼 저항노래가 없었느냐? 이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팝뮤직으로써, 그러니까 대중 미디어가 출현하고, 레코드판이 나오고, 지금 그런 걸 얘기하는 겁니다.

    ▶ 김종배 : 그렇죠. 그렇죠.

    ▷ 서해성 : 그런 것으로 꼽는 건 1939년도에 빌리 홀리데이라고 하는 가수 있지 않습니까? 제가 오늘 인종과 관련된 얘기가 자주 나올 텐데, 인종차별하기 위해서 하는 얘기가 절대로 아닙니다. 흑인입니다, 이 가수가. 그러니까 그런데 이 가수가 발표한 노래가 제목이 1939년도인데, ‘Strange Fruit'입니다. 그러니까 한국말로 하면,

    ▶ 김종배 : 이상한 과일.

    ▷ 서해성 : 네. 제목이 참 이상하죠.

    ▶ 김종배 :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이 노래입니까?

    ▷ 서해성 : 네. 이 노래입니다.

    ▶ 김종배 : 이 노래가 바로 이상한 과일, ‘Strange Fruit'.

    ▷ 서해성 : 네. 그런데 이제 이걸 끝까지 들으시면 굉장히 약간 놀라실 수 있습니다.

    ▶ 김종배 : 뭔가 좀 이게 딱 음만 뭔가 끈적대고, 뭔가 쭉 빠져 들어가는 이런 느낌인데, 어떤 점에서 이게 저항음악이라고 본 건가요?

    ▷ 서해성 : 가디언에서 이 노래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The First Great Protest Song', 그러니까 첫 번째 위대한 저항음악,

    ▶ 김종배 : 그렇네요.

    ▷ 서해성 : 그러니까 한 노래에 대해서 이보다 더 강한 찬사를 올리긴 사실 어렵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노래는 인종차별과, 그리고 백인들에 의한 흑인에 대한 린치,

    ▶ 김종배 : 린치라면 우리가 집단린치 할 때 그 린치 얘기하는 겁니까?

    ▷ 서해성 : 네. 맞습니다. 정면으로 노래한 노래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제 빌리 홀리데이를 그냥 흑인에 재즈를 잘 부르는 가수, 이렇게만 인식하고 있는데, 실제 빌리 홀리데이가 세계적으로 위대한 가수가 된 이유는 바로 이 노래를 불렀기 때문입니다.

    ▶ 김종배 : 그래요?

    ▷ 서해성 : 네. 인간에 대한 가장 중요한, 인종차별에 의해서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죠. 그때 이제 ‘뉴욕타임즈’가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이 노래는 대중음악이란 무엇인가를 재정의하게 했다. 노래, 이게 고작 3분인데,

    ▶ 김종배 : 최고의 찬사인데,

    ▷ 서해성 : 네. 그러니까요.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디언’에 나와 있는 영문으로 되어 있는 것 한글로, 영어는 잘 못하지만 번역해서 한 번 얘기해보겠습니다. 1939년 3월 어느 날 밤이었다. 그날 아주 날씨가 좋았고, ‘clear and fresh',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아주 맑았다. 그런데 이제 그때 한 23살 먹은 흑인여성이 대기실에 앉아있는 가수였다. 그 여자가 이제 처음으로 할렘에 있는 무대에 올라갔다. 그리고는 밴드에 맞춰서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그날 입었던 옷차림 같은 설명이 다 나옵니다. 나오고 나서 이제 하는 얘기가 그 여자가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는 겁니다. ’Southern trees', 그러니까 이게 아메리카를 얘기하는 거죠. 미국 남부에 있는 나무에는 ‘bear a strange fruit', 뭔가 이상한 과일이 열려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과일은 이렇게 생겼다는 거예요. ’Blood on the leaves and', 그렇죠? 잎사귀에 피가 묻어있고, 그리고 또 ‘blood at the root', 뿌리에도 피가 묻어있다는 거죠. 참 가사가 무섭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Black bodys', 검은 몸뚱아리가 ‘swinging in the southern breeze', 남부의 그 바람에 의해서 흔들리고 있다, 그 말이에요. 이상한 과일이 뭡니까, 그러니까? 사람입니다.

    ▶ 김종배 : 사람이네요.

    ▷ 서해성 : 네. 큰 나무에 흑인들을 린치해서 죽여서 매달아놨는데, 그 몸이, 피 흘리는 몸이 나무에 흔들리는 바람, 제가 말을 못하겠는데,

    ▶ 김종배 : 제가 영화에서 그러니까 KKK단이 흑인들을 죽여 가지고 나무에 매달고, 영화에서 이제 그런 장면을 본 적이, 딱 그걸 묘사를 했네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딱 그것.

    ▷ 서해성 : 그걸 그대로 노래한 거예요.

    ▶ 김종배 : 여기서 그러니까 린치라고 하는 것도 결국은 그거잖아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린치라는 게 혹시라도 얘기 나왔으니까 말씀을 드리면 찰스 린치라고 하는 미국 버지니아의 치안 판사의 이름에서 나왔습니다.

    ▶ 김종배 : 사람 이름이에요?

    ▷ 서해성 : 사람 이름입니다.

    ▶ 김종배 : 그래요?

    ▷ 서해성 : 네.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 독립전쟁 당시에 영국을 지지하는 왕당파를 재판 없이 처형할 수 있다는 뜻에서 나온 말입니다.

    ▶ 김종배 : 즉결처형입니까?

    ▷ 서해성 : 즉결처형이라는 말인데, 그 사람이 린치인데, 우리가 그렇게 하는 걸 린치가 허용했다. 그러다 점점 나중에 린치라는 말이 되었고, 나중에는 린칭, 아예 그렇게 하는 행위를 린칭이라고 하는,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때 그 일이 끝난 게 아니고, 린치가 남북전쟁 이후에, 남북전쟁 이후에 그러니까 미국이 이제 흑인 해방이 되었다, 그 말이죠. 적어도 법적으로는 되었다, 그 말이죠. 그런데 남부 지역에서 백인에 의해서 흑인을 처형하거나 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말입니다, 이것이. 그러니까 린치라는, 아까 우리 김종배 선생님 얘기하셨던 KKK, 그러니까 쿠 클럭스 클랜, 이렇게 부르는 거지 않습니까? 그런 친구들이 하는 행동을 바로 린치라고 그렇게 부르는 것이죠.

    ▶ 김종배 : 그렇네요.

    ▷ 서해성 : 네. 그러니까 바로 그런 린치에 의해서 세상을 떠난 그 흑인들에 대한 그 풍자를 말할 때 이상한 과일이라고 그렇게 이제 노래를 부른 거죠. 말이 그렇지, 이렇게 부르기는 하지만 얼마나 기가 막힌 얘기입니까?

    ▶ 김종배 : 정말 절규어린 비유네요, 한 마디로 이야기를 하면.

    ▷ 서해성 : 네. 그런데 이제 그럴 때 지난 시간에도 소개했던 우디 거스리란 사람도 이와 비슷한 노래를 불렀습니다. ‘Don't kill', 죽이지 마라, 이 말이죠. ’My baby and my Son', 그러니까 ‘My baby'가 여기서 나의 연인일 수도, 애일 수도 있는데, 우리 애들 죽이지 마, 그 말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노래가 무슨 추상이 아니라 그냥 이게 죽이지 마. 그러니까 린치가 얼마나 일반적으로 자행되었음을, 그러니까 제가 이것 방송을 하기 위해 조사를 해봤더니 우디 거스리가 부른 이 노래는 실제 사실에 기초해서 만든 노래더라고요.

    ▶ 김종배 : 실화에 기초해서?

    ▷ 서해성 : 네. 한 소년이 이제 경찰관이 아무 노크도 없이 자기 집에 들어온 거예요. 이 소년은 죄가 없죠. 우발적으로 총을 쐈는데, 경찰관이 맞았던 것은 아니고, 그런데 그것 때문에 이제 그 아버지, 어머니까지를 같이 투옥시켰어요. 총을 쐈다고 아버지, 어머니를 투옥시킨 거예요. 그리고는 그 밤에 모르게 재판소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그 엄마를 모르게 밖으로 빼낸 거예요. 그리고는 어머니를 성폭행을 하고, 그리고는 이제 주변에 있는 그 다리, 강물 위에 있는 거기에 목을 매달아서 처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그런데 어떤 흑인이 사진을 그걸 찍었어요. 그런데 그것을 이제 사진이 알려지게 된 거죠. 그런데 이렇게 린치를 한 백인들이 처형 받은 사람이 통계를 보니까 1% 미만이더라고요.

    ▶ 김종배 : 그러니까 말이에요.

    ▷ 서해성 : 그리고 그 당시에 흑인들은 배심원에 아예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뭐 백인이 명백한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이제 거기 들어가지 못했던, 처벌받지 못했던 그런 것이었고,

    ▶ 김종배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과일 한 곡에 계속 머물러있으니까 우리가 또 여러 곡을 한 번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다음 곡으로 간다면 어떤 곡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서해성 : 한국에서도 다 알고 있는 노래 하나를 또 소개하자면 ‘We Shall Overcome' 뺄 수가 없겠죠. 지난번에 소개를 했으니까 그냥 넘어가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하나는 에드윈 스타라는 가수가 부른 노래가 있습니다. 제목은 그냥 ’War'입니다.

    ▶ 김종배 : 전쟁?

    ▷ 서해성 : 전쟁, 전쟁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 김종배 : 에드윈 스타?

    ▷ 서해성 : 네. 에드윈 스타라고 되어 있는데,

    ▶ 김종배 : 지금 나오고 있는 이 노래,

    ▷ 서해성 : 그렇군요.

    ▶ 김종배 : 여기서 전쟁이라 하면 어떤 전쟁을 뜻하는 거예요?

    ▷ 서해성 : 베트남전쟁을 얘기하는 겁니다.

    ▶ 김종배 : 반전가요네, 그러면?

    ▷ 서해성 : 네. 이 반전가요의 내용이 전쟁에 대해서 아주 노골적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뭐지? 하고 딱 아주 가사가 그래요. 전쟁 뭐냐? ‘What Is It Good For?', 뭐 좋은 것 있어? 그러니까 이게 제가 번역은 이렇게 했습니다만 완전히 이게 구어체로 한 거거든요. 그다음 말이 더 죽여줘요. ’Absolutely nothing', 그러니까 우리말로 이것 번역하면 뭐가 될까요?

    ▶ 김종배 : 뭐가 돼요?

    ▷ 서해성 : 말짱 황이야, 이를테면,

    ▶ 김종배 : 작가님께서 지금 말짱 황이야라고 하셨어요.

    ▷ 서해성 : 이게 한국말로 옮기면 이런 말밖에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완전히 이제 미국이 치르고 있는 성전, ‘Saint War'를,

    ▶ 김종배 : 아무것도 아니야.

    ▷ 서해성 : 정말 쓸데없는 짓한다, 이를테면 이렇게 아주 노골적으로 폭로하고 있고, 군대 가지 말라고 하는 그런 아주 대중적인 노래, 미국에서 최고의 반전가요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는 그런 노래이고요. 또 하나는 이제 인종차별 얘기를 뺄 수가 없죠. 미시시피 대학에서 인종차별에 대해서 맞서 싸웠던 메드가 에버스라고 하는 활동가를 죽여버렸습니다, 백인들이. 그런데 그럴 때 이제 나온 말이 미시시피 고담, 우리가 왜 고담 시티 하는 것 있지 않습니까?

    ▶ 김종배 : 배트맨.

    ▷ 서해성 : 네. 할 때 바로 이 고담, 대중화된 말이 이 노래 때문입니다. 원래는 인종차별,

    ▶ 김종배 : 그래요?

    ▷ 서해성 : 왜냐하면 모두가 침묵인 거예요. 원래 고담이라는 말이 뭔가 정의에 대해서 침묵하는 걸 나타내는 걸 얘기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고담 시티기 때문에 누가 나타납니까? 배트맨이 나타나는 거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그런데 오히려 시민들은 배트맨을 이상하게 보죠.

    ▷ 서해성 :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뭔가 정의에 대해 침묵하고 있을 때 거기에 대해서 맞서 싸운 그런 걸 얘기하기 위해서 그러는데, 바로 고담, 미시시피는 거대한 고담 시티였다는 거죠. 그렇게 사람이 죽어가도 아무도 돌보지 않는,

    ▶ 김종배 : 맞는 비유네.

    ▷ 서해성 : 그렇죠. 그리고 밥 딜런, 수많은 노래들이 있는데, 그중에 꼽는 노래가 이제 'The Times They Are A-Changin′', 뭔가 바꿀 수 있다라는 그런 노래가 있고, 또 이제 밥 말리가 부른 노래 중에서 빈곤에 대해서 저항하는 음악이 있습니다, 가난함에 대해서. ‘Get up', 깨어나, 그 말이죠. 그리고는 ’Stand up', 깨어나서 싸우자, 그 말이죠.

    ▶ 김종배 : 우리말로 하면 궐기하라.

    ▷ 서해성 : 그렇죠. 깨어나서 궐기하라. 우리는 많이 듣지 않았습니다만 사실은 이런 음악이 나빠서 많이 안 들은 게 아니고, 한국에 수입이 불가능했습니다.

    ▶ 김종배 : 아니. 그리고 옛날에 예를 들어서 독재정부에서 이런 노래 틀면 또,

    ▷ 서해성 : 그러니까 그 말입니다.

    ▶ 김종배 : 제한을 했을 것,

    ▷ 서해성 : 수입이 불가능했다고요.

    ▶ 김종배 : 방송금지곡으로 지정해서,

    ▷ 서해성 : 금지곡으로 지정할 것도 없어요. 애초부터 이게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되거든요.

    ▶ 김종배 : 그렇네요.

    ▷ 서해성 : 그러니까 한국 사람들이 이 노래가 싫어서 못 들은 게 아니고, 들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 김종배 : 요즘이야 디지털 시대니까 파일로 받는다고 치더라도 옛날에는 LP판이나 이런 걸 들여와야 노래를 들을 수 있었으니까,

    ▷ 서해성 : 그렇죠.

    ▶ 김종배 : 딱 막아버리니까,

    ▷ 서해성 : 그렇죠. 들어올 수가 없었던 거죠. 그리고 이제 일본여성이자 존 레논의 부인,

    ▶ 김종배 : 오노 요코.

    ▷ 서해성 : 네, 오노 요코. 플라스틱 오노 밴드 혹은 오노 요코 앤드 플라스틱 밴드라고 부르는 그 사람들이 69년도에 만든 ‘Give Peace A Chance', 그러니까 평화에 대한 노래인데, 바로 그 69년도가 우드스톡 페스티벌도 있었고, 그리고 베트남전쟁에 대해서 수많은 사람이 나서서 반대했던 이른바 모라토리엄 마치, 워싱턴으로 향하는 그 50만 시위대를 이끌었던 때 맨 앞에는 피트 시거가 있었고요. 피트 시거가 이제 우리가 지난번에 소개했던 수많은 노래들을 부르면서 행진을 이끌었고, 그리고 그중에 한 사람이 오노 요코였습니다. 그러니까 그 노래도 이제 세계적인 저항곡으로 꼽히는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정말 뺄 수 없는 노래가 있는데,

    ▶ 김종배 : 어떤 노래인데요?

    ▷ 서해성 : 미국에서 영국으로 건너가면 U2라고 하는 가수입니다.

    ▶ 김종배 : 유명한 유투, 네.

    ▷ 서해성 : 네. 유투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장 훌륭한 락밴드다. 제가 감히 이렇게 말씀드려보겠습니다.

    ▶ 김종배 : 지금 나오고 있는 이 노래인가요, 유투의?

    ▷ 서해성 : 그렇습니다. ‘Sunday Bloody Sunnday'. 선데이는 무엇입니까? 신을 섬기는 날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건 블러디 선데이,

    ▶ 김종배 : 블러디 선데이,

    ▷ 서해성 : 네. 피의 일요일 얘기하는,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오늘날 우리가 얼터너티브 음악을 한다, 이렇게 많이 쓰는데, 바로 유투에서 시작된 말입니다.

    ▶ 김종배 : 그래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얼터너티브 락,

    ▷ 서해성 : 네. 할 때 바로 유투에서 시작된, 아일랜드 출신입니다. 그러니까 아일리시라고 하는 것은 한국인들에게 피부로 잘 안 오실 수 있는데,

    ▶ 김종배 : 거기도 사연이 많은데,

    ▷ 서해성 : 그렇죠. 그런데 이 사람들이 브리티시 락에서 활동한다고 하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입니다. 살아서 움직인다는 것도 기적 같은 일입니다. 이 사람들이 공연만 보더라도 역사상 단일 투어로 110회 공연을 연속 공연을 했는데, 100% 전석이 매진되었고, 730만 관객을 단일 공연에서 했던,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건 더블린 출신들이거든요, 이 사람들 모두가 다요. 그런데 전부 고등학교 동기들이에요.

    ▶ 김종배 : 고등학교 동기동창들이?

    ▷ 서해성 : 네. 7명이 만들었다가 들쭉날쭉 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이 앨범, 우리가 방금 들었던 노래 ‘Sunday Bloody Sunnday'라는 83년도에 발표한 ’War', 전쟁이라는 거죠. 거기에 발표되었던 그런 노래인데, 이게 얼마나 훌륭한 노래냐면요, 제 주장이 아니고, 2016년에 ‘큐’라는 곳에서 선정한 1980년 최고의 곡 중 18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서 만든 록을 만든 500곡, 그리고 또 이제 ‘뉴 스테이트맨‘에서 선정한 최고의 청취 노래 20곡에 들어가고, 그리고 이제 ’타임즈‘ 신문이죠. 타임즈가 선정한 최고의 저항노래 10, 그리고 잡지 롤링 스톤스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곡 500곡 중에서 272위, 이렇게 되는 굉장한 노래인 거죠. 그 노래 내용은 두 가지의 집단학살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1920년에 이제 영국군들이 아이리시들을 향해서 이제 그날 축구경기가, 아일랜드 축구경기. 그건 이제 게일릭 풋볼이라고 그러는데, 그 게일이라는 말이 아일랜드 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경기장의 관중들을 향해서 무차별 사격을 가했습니다. 그리고 72년도에는 북아일랜드에서 영국군들이 또 시민들을 향해서 무차별 사격을 가했습니다. 그 내용을 기초로 해서 만든 음악입니다. 그러니까 정말 끔찍한 음악이죠. 그러니까 아일랜드 사람들이 지금은 이제 무장투쟁을 포기했습니다. 얼마 전에 몇 년 전에 발표를 했죠.

    ▶ 김종배 : IRA 나오고,

    ▷ 서해성 : 네. IRA, 아일랜드 독립을 이끄는 사람들을 얘기하는 거죠. 그중에 이제 리더였던 보비 샌즈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보비 샌즈라는 사람이 대처시기에 감옥에서 단식투쟁을 해서 굶어서 죽었습니다. 물 한 모금 먹지 않았습니다. 영국으로 되어 있는 모든 건, 공기 빼놓고는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겠다. 그리고는 영국 감옥에서 죽어갔죠. 그 사람이 이제 화장실에서 화장지에다 메모를 해서 밖으로 내보냈어요. 거기에 이런 말이 써 있었습니다. 파랑새를, 종달새 혹은 파랑새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종달새를 죽일 수는 있다. 그러나 종달새의 노래를 그치게 할 수는 없다. 나는 죽는다, 이거죠. 나는 죽지만 아일랜드 사람들의 독립에 대한 꿈은, 그 의지는 꺾을 수 없다, 그런 내용이죠.

    ▶ 김종배 : 왜 이제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 서해성 : 뭐 그런 비슷한 말이죠.

    ▶ 김종배 : 맥락이 비슷한 얘기 같은데,

    ▷ 서해성 : 맥락이 비슷한 얘기죠. 가사내용을 들어보면 사실 대중가요, 팝뮤직은 가사를 좀 아는 게 사실 좋긴 하거든요. 몇 줄만 읽어보면 오늘 뉴스를 믿을 수가 없어. 눈을 감고 지워버릴 수가 없어. 얼마나 오래, 얼마나 오래 우리 노래를 불러야 할까? 얼마나 오래. 그러니까 이런 거죠. 그러니까 광주학살 같은 거죠, 우리로 치면요.

    ▶ 김종배 : 그렇네요. 그렇죠.

    ▷ 서해성 :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것들이 앨범으로 발표된 적이 없죠.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이게 이렇게 유럽의 힘과 아시아의 힘의 차이 같은 것들, 이런 데서 문화적 힘의 차이를 느낍니다, 그러니까.

    ▶ 김종배 : 아니. 그러니까 ‘임을 위한 행진곡’이 지금 참 역사적으로 정립이 되는 데도 이 숱한 고난이 있는데,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노래가 유럽에서는 탑 10은 물론이고, 네덜란드 차트에서는 1위까지 했거든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죠? 대중이 이런 고통에 동의하고, 추모하면 앨범을 사서 이런 사람들 활동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거잖아요, 사실은요.

    ▶ 김종배 : 그럼요.

    ▷ 서해성 : 그런 것들이 유럽이 갖고 있는 문화적 풍토가 조금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김종배 : 공감의식의 저변이 다르다, 이런 얘기죠.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우리 노래 하나만 더 감상할 수 있을까요? 어떤 노래가 있을까요?

    ▷ 서해성 : 그런데 빨리 몇 가지만 더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월남전을 갔다 온 베테랑들이 겪고 있는 그 고통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는 브루스 스프링스틴 ‘Born In U.S.A.'.

    ▶ 김종배 : 이 노래가,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Born In U.S.A.'.

    ▷ 서해성 : 한국말로 바꾸면 미국산이죠.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미국산, 그런 사람들이 전쟁은 갔다 왔지만 얼마나 버림받고 힘들게 사는가? 이런 얘기들을 다루고 있고, 그리고 이제 또 소개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는 이제 ‘Meat Is Murder', 채식주의자들에 관한 노래가 또 있습니다.

    ▶ 김종배 : 그래요?

    ▷ 서해성 : 세계적인 저항노래 중에 하나입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더 스미스라는 사람들인데, 한 번 시간 나시면 꼭 들어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이제 ‘Ohio'라는 노래가 또 있습니다. 이건 이제 뭐냐면 베트남전에 반대하니까 이 오하이오 주립, 군대가, 네.

    ▶ 김종배 : 발포사건.

    ▷ 서해성 : 네. 그렇습니다. 캔트대학에 들어가 발포했던 그런 걸 다루고 있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Respect'라는 노래가 또 있는데, 65년도에 발표되었습니다. 이게 최초의 페미니스트 송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종배 : 그래요?

    ▷ 서해성 : 네.

    ▶ 김종배 : ‘Respect'?

    ▷ 서해성 : 네. 제가 사전에 우리 PD하고 약속을 안 해 가지고, 이게 준비가 혹시 된다면 이 노래를 사실 들으면 참 좋긴 할 것 같습니다만 가능합니까, 혹시? 가능하다고 그럽니다.

    ▶ 김종배 : 지금 찾고 있습니다.

    ▷ 서해성 : 아레타 프랭클린이라는 가수가 불렀는데, 한국의 페미니스트들도 이 노래를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초의 페미니스트 팝뮤직, ‘Respect', 나오면 이따 들으시기로 하시고요. 그리고 이제 반핵 공동행동을 노래하고 있는 ’We Will All Go Together When We Go'.

    ▶ 김종배 : 지금 나오고 있는 게,

    ▷ 서해성 : ‘Respect'입니다.

    ▶ 김종배 : ‘Respect', 최초의 페미니스트 송이다. 되게 흥겨운데요, 리듬은?

    ▷ 서해성 : 사실 우리가 이제 여기서 배워야 될 게 팝뮤직에서 정리하자면 이런 겁니다. 저항하라,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거죠. 리스펙트라는 말은 존중이지 않습니까? 날 존중해, 그 말이잖아요. 사실 페미니즘 운동의 가장 중요한 맥락이 존중감이겠죠.

    ▶ 김종배 : 정체성,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결국은 정체성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나의 정체성을 인정을 하라. 딱 그거네. 리스펙트가 딱 맞네.

    ▷ 서해성 : 이런 말씀을 제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우리가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 배울 게 있는데, 유럽의 저항음악을 주로 얘기를 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쪽에서 인정받고 있는 저항음악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만 얘기하고 싶은 게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저항하라. 그런데 머리에 꽃을 꽂고, 무슨 얘기냐면 즐겁게,

    ▶ 김종배 : 바로 그거에요. 우리 민요를 가지고 참 노래 가사만 보면 처절한데, 흥이 있다.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딱 그거네.

    ▷ 서해성 : 그래야 저항이 오래 가고, 또 저항으로 이길 수 있고, 그렇다는 말씀을 제가 드리고 싶습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 서해성 : 여기까지가 이제 ‘가디언’이나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저항목록들이었습니다. 이제 다음 주에는 한국인들이 좋아한 저항가요를 소개해보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종배 : 그러면 다음 주를 기약을 하면서 오늘 저항음악을 감상한 첫 시간은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서해성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해성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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