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설훈 “전두환, 민주주의 아버지가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아버지”

최은지

tbs3@naver.com

2019-01-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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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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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9. 1. 2. (수)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이순자 망언, 사람으로 할 수 있는 얘기 아냐. 표현할 수 없는 분노 느껴
    - 전두환, 40년 아니라 세월 아무리 흘러가도 국민 앞에 사죄해야
    - 이순자 발언, 재판 유리하게 하려고 한 말. 잠자고 있던 분노 불타오르게 한 결과 됐다
    - 살기 위해 한 용서, 지금은 잘못됐다 생각해. 용서는 용서 받을 짓 할 때 하는 것
    - 한국당, 5·18 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준비 안 됐다” 구성 협조 안 해
    - 진상위원에 지만원 추천? 진상규명 방해하자는 것
    - 전두환 치매? 재판부가 판정하면 될 일
    - 이순자 “제5공화국 평가는 역사에 맡겨야” 5공화국,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 정권

    ▶ 김종배 : 어제 방송을 진행하다가 속보가 나오자마자 전해드린 바가 있죠.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가 자신의 남편을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 전해드린 바가 있었는데요. 그러면서 클로징하면서 신년벽두부터 이런 이야기 전해드려서 죄송하다고 했는데 그냥은 못 넘어갈 것 같아서 지금부터 이 문제를 좀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 발언에 대해서 ‘망언’이라고 규정하면서 강력히 성토한 분이신데요.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전화 연결합니다. 여보세요.

    ▷ 설훈 : 예, 민주당의 설훈입니다.

    ▶ 김종배 : 안녕하세요, 의원님. 일단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설훈 : 예,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종배 : 새해 벽두부터 이 이야기를 들은 소감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어떠셨습니까?

    ▷ 설훈 : 저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말씀을 했습니다만, 이게 연초에는 덕담을 하는 게 상례인데 이 소리를 듣고 너무 충격 받았어요. 도대체 이게 사람으로서 이럴 수 있나, 자신들이 어떻게 했는데. 그걸 광주 계신 분들, 또 피해를 입은 분들, 고문을 당한 사람들, 옥살이를 울하게 한 사람들. 이분들 심정을 생각한다면 어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나. 분노와 함께 이건 뭐, 참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참혹한 생각을 했습니다.

    ▶ 김종배 : 그런데 이순자 씨가 이렇게 주장한 걸 보니까, 아니, 자기 남편이 평화적으로 권력 내놓지 않았느냐. 그래서 단임제 확립시키지 않았느냐. 이걸 지금 주장하는 것 같던데요.

    ▷ 설훈 : 그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단임제를 하고 싶어서 했습니까. 자기는 계속해서 죽을 때까지 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랬을 경우에 국제 정세, 미국과 주변 국가들이 한국에 대해서 가할 압력, 국민들이 가할 압력, 이런 것 등등을 도저히 못 견딜 거라 생각해서 그렇게 한 것이지, 자기는 무슨 뭐 선의에서 했다, 절대로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건 그냥 하는 소리이고. 그걸 떠나서 80년 5&#12539;18 당시에 당했던 그 수많은 사람들, 학살당한 분들, 그 가족들, 또 부상당한 분들, 그 가족들, 감옥 살고 고문당한 그런 분들 얼마나 처참했습니까. 참혹했습니까.

    ▶ 김종배 :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이순자 씨가 주장한 것 중에 ‘40년 전 일을 갖고 박해를 한다’ 이렇게 주장했거든요.

    ▷ 설훈 : 40년 아니라 세월이 아무리 흘러갔다 하더라도 그 피해자들이 지금 그냥 시퍼렇게 살아있습니다. 또 거기 유족들이 있습니다. 40년 아니라 아무 세월이 갔다 하더라도 자신들은 정말 국민 앞에 사죄하고 그리고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용서는커녕 이 따위로 얘기한다면 정말 이건 참을 수 없는 상황이죠.

    ▶ 김종배 : 그래요. 자, 그러면 의원님, 이렇게 여쭤볼게요. 이순자 씨가 이런 망언을 한 이유가 정말 몰라서, 남편이 정말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정말로 철석같이 믿어서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요, 아니면 다른 노림수가 있는 걸까요? 어떻게 보세요, 의원님?

    ▷ 설훈 : 저는 노림수가 있다 생각합니다. 지금 사회적 분위기가 이런저런 가짜뉴스도 있고 그리고 진실을 덮으려는 이런 엉터리 짓들도 있고 합니다만, 사회적 분위기가 이상하게 진실을 호도하고 거짓이 판치는 이런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 기회를 타서 지금 광주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으니까 그 재판에 좀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해서 한 얘기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거꾸로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전 국민들을 분노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건 정말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습니다.

    ▶ 김종배 : 오히려 이것이 전두환 씨 본인에게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렇게 지금 전망을 하시네요, 의원님?

    ▷ 설훈 : 악영향뿐만 아니고 그냥 잠자고 있던 분들의 분노를 활활 타오르게 하는 그런 결과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하더라도 엄청난 고문을 당했습니다. 고문 정도를 일일이 다 설명을 못하겠습니다만, 제가 20대 청년이었어요. 건장한 청년이었는데 2~3일 정도 고문을 당하고 나니까 완전 중환자가 돼서 저는 경찰에 업혀서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걸을 수가 없었어요. 저도 그렇게 당했습니다만, 고문당한 게 저는 그렇습니다만, 살아났습니다만 돌아가신 분들, 학살당한 분들, 또 부상을 당해서 불구의 몸이 되신 분들, 그 유족들과 그 가족들. 그 심정이 그 저주가 얼마나 대단했겠습니까. 하고 있습니까, 지금도. 수십 년이 지났습니다만 아직도 그분들은 그 원한을 잊을 수가 없는 셈이죠.

    ▶ 김종배 : 의원님께서 그런 말씀하신 것으로 제가 뉴스에서 접했는데, 그러고 나서 ‘나는 용서를 했지만 용서한 걸 후회한다’ 이런 요지의 말씀하셨습니까, 의원님?

    ▷ 설훈 : 제가 감옥에 있으면서 숱한 저주를 했습니다. 저는 고문당한 걸로 인해서 전두환 신군부에게 저주를 보냈습니다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유족들, 그리고 부상자들, 그 가족들, 그리고 감옥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수많은 사람들, 광주시민들. 그분들은 전두환 일당에 대한 저주가 어느어느 하겠습니까. 그때 저는 제가 너무 괴로웠어요. 그 저주를 보내고 있는 제 자신이 괴로워서 이거 안 되겠다, 내가 살기 위해선 내가 용서해야 되겠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용서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그때 그 용서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용서는 용서받을 짓을 할 때 용서를 하는 거지, 저런 식의 지금 아무런 자기 잘못에 대한 뉘우침이 없는 상태에서는 용서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에요.

    ▶ 김종배 : 그러게 말입니다. 지금 문자도 그런 문자가 오고 있는데요. 전두환 씨가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아니라 오히려 민주주의의 최대 수혜를 받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런 궤변까지 버젓이 하는 걸 보면. 그렇게 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 설훈 : 그렇습니다. 우리가 지금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서 지켜냈는데, 우리 사회는 자유 사회입니다. 자기가 생각한 바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말할 수 있다 하더라도 금도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들이 있는 건데 지금 전두환 씨 일가들은 그런 생각이 없는 분들이에요. 참으로 함께 살기가 힘든 사람들입니다. 어찌 그럴 수 있습니까.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어찌 보면 궤변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 자체가 소모적이다, 누가 이런 이야기를 하던데요. 그래서 그 질문은 여기까지만 드리겠고요, 의원님. 지금 이순자 씨의 이런 망언에 대해서 다른 정당은 전부 다 논평을 내서 비판했는데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안 냈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설훈 : 자유한국당을 만들어준 사람이 전두환 씨 아니겠습니까. 자유한국당의 아버지죠.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아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아니고 자유한국당을 만들어준 아버지니까 아마 그분들은 그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세월도 지났고 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자유한국당이 국민으로부터 그렇게 지지를 받고 있는 정도이면, 적어도 30% 정도는 지지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시점에서는 전두환 씨가 저렇게 나오는 것은 잘못이다.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반성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좋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좋다. 그렇게 얘기해야 이게 상식에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걸 보면 참 한심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걸 안 여쭤볼 수가 없는데요. 지금 5&#12539;18광주민주화운동진상규명을위한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이에 따라서 진상규명위원회가 구성되도록 되어 있는데 아직 그 위원회가 출범했다는 소식은 못 들었습니다. 왜 그러는 건가요?

    ▷ 설훈 : 자유한국당이 진상규명위원회를 위원들을 내보내지를 않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을 하지 말자는 취지죠. 그렇기 때문에 위원들을 안 보내고 있어서 그래서 우리가 여러 차례 얘기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이 시점에서 진상위원회를 구성했으니까 구성에 협조를 해라. 진상위원회 보낼 수 없으면 우리만으로도 할 수 있도록 허락하라.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구성이 안 되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아니, 안 보내는 이유는 제시했을 것 아닙니까, 자유한국당에서?

    ▷ 설훈 : 이유도 없습니다. 이유 없이 그냥 자기들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종배 : 그래요? 그러면 지금 자유한국당이 그 위원을 추천하지 않으면 이 위원회가 구성돼서 활동에 들어갈 수 없는 겁니까?

    ▷ 설훈 : 그런 셈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아, 그래요? 그럼 언제까지 위원을 추천한다, 이런 이야기도 없는 거고요?

    ▷ 설훈 : 그 얘기도 없습니다.

    ▶ 김종배 : 얼마 전에 그러니까 김성태 원내대표 시절에 지만원 씨가 자유한국당이 자신을 위원으로 추천했는데 김성태 원내대표가 커트했다고 해서 항위시위 하고 이런 적 있지 않습니까?

    ▷ 설훈 : 지만원 씨가 광주 상황에 대해서 얼마나 거짓 이야기를 퍼뜨리고 가짜뉴스를 생산해낸 사람입니까. 그분은 법으로부터, 법정으로부터 처벌을 받았습니다. 그런 사람이 어찌 광주 진상규명위원회에 들어온다는 얘깁니까. 그건 진상규명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진상규명을 방해하기 위해서 들어오는 사람입니다. 그걸 어떻게 해서 받아들이겠습니까.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건 말이 안 되는 소리다라고 다들 얘기할 겁니다.

    ▶ 김종배 : 그러면 이게 지금 진상규명위원회 발족도 지금 기약이 없이 계속 지금 시간만 흘러가고 있는 겁니까?

    ▷ 설훈 : 이게 자유한국당이 정말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자고 약속을 했으면 그 위원회에 협조를 해야 합니다. 위원을 보내고 누가 됐든지 위원들, 적어도 지만원 씨 같은 사람은 안 되죠. 적어도 진상규명에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와서 이건 아니고 저건 기다, 이렇게 얘기라도 할 수 있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전혀 지금 안 하고 있는 것은 진상규명위원회를 법적으로 할 수 없이 만들었지만 아예 활동을 못하게 하겠다. 이런 속셈이 있다고 봐야죠.

    ▶ 김종배 : 아니, 혹시 특별법에 그러면 위원회 활동시한이 또 정해져 있는 것 아닌가요?

    ▷ 설훈 : 활동시한 정해져 있습니다. 1년 연장인가 그렇게 돼 있을 터인데, 시간이 계속해서 하염없이 가고 있는 셈이죠.

    ▶ 김종배 : 그럼 이거 지금 시간만 까먹고 있는 거네요, 간단히 정리하면?

    ▷ 설훈 : 결국은 그렇게 돼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협조를 않기 때문에 그런 내용이 많습니다.

    ▶ 김종배 : 그래요? 답답하네요,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지금 그 답답함을 벗어놓을 수 없는.

    ▷ 설훈 : 참으로 답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구조가 이렇게 돼 있기 때문에 전두환 씨 부부가 이런 소리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저는 전두환 씨가 치매라고 그러는데 믿을 수가 없어요. 그분이 2000만 원밖에 없다고 거짓말했던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치매라고 그러지만 정말 치매인지 아닌지는 광주법정에 나와서 하는 행동을 보고 판단해야 할 거라고 봅니다. 치매인 것을 증명을 해야 합니다.

    ▶ 김종배 : 네, 네. 사실 이 사람이 정말로 재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인가, 아닌가는 지금 재판부가 판단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냥 나가면 되는 거잖아요.

    ▷ 설훈 : 그렇습니다. 나가서 재판부가 판정해보고 이 사람은 안 되겠구나, 돌려보내면 되죠.

    ▶ 김종배 : 그렇죠. 알겠습니다. 이건 일단 재판 아마 많은 국민들이 지켜볼 테니까, 며칠 있으면 이제 열리게 되니까 지켜보도록 하고요.

    ▷ 설훈 : 네, 1월 7일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예. 마지막으로 이 점을 여쭙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순자 씨가 남긴 말 가운데 하나가 이게 있습니다. “제5공화국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겨 달라” 이렇게 했거든요. 어떤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의원님?

    ▷ 설훈 : 제5공화국의 역사는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 하더라도 우리 대한민국 역사에서 있어서는 안 될 시간이었다. 이렇게 정리될 것입니다. 그들은 학살로 시작했고, 그리고 마지막에 끝날 때 6&#12539;29선언으로써 전두환 정권은 끝났습니다. 그래서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일반 국민의 저항에 부닥쳤고 그 저항 끝에 물러난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5공화국은 탄생하지 말았어야 대한민국을 위해서 좋고, 전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 김종배 : 네. 탄생하지 말았어야 하는 정권이다. 이 한 말씀으로 갈음하시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의원님.

    ▷ 설훈 : 네, 감사합니다.

    ▶ 김종배 :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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