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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자치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 ‘더 넓게, 열린 공간으로’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에 나선 이유!
최양지
tbs3@naver.com
2019-01-25 10:30
박원순 서울시장, tbs 출연 <사진=tbs 조주연 기자>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1공장]
광역자치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 ‘더 넓게, 열린 공간으로’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에 나선 이유!
- 박원순 시장 (서울특별시)
김어준 : 저희가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 오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지자체장 릴레이 인터뷰. 자, 오늘은 최근 들어 부쩍 언론에 부정적으로 많이 등장하시는 분입니다. 가장 큰 지자체, 서울의 장 박원순 서울시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원순 :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어준 : 마침 모시려고 하니까 이렇게 안 좋은 뉴스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박원순 : 아니, 전부 다 좋은 뉴스로 들리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김어준 : 안 칭찬이던데요? 대부분.
박원순 :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에는 그렇게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법이죠.
김어준 : 좋은 일이라는 뉴스가 없어요.
박원순 : 광화문 광장, 이게 얼마나 좋은 뉴스입니까?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뀌는 일인데.
김어준 : 그 이야기 하셨으니까 광화문 광장부터 그러면 먼저 여쭤볼게요. ‘재구조화’라고 표현되던데.
박원순 :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들은 ‘광화문 대역사’ 이렇게 표현합니다. 새로운 광화문에 대한 프로젝트죠.
김어준 : 보행자 중심으로 2021년까지. 2021년이 임기 말인가요?
박원순 : 아닙니다. 한 2년 후에 공사가 끝나는 사업이죠.
김어준 : 아, 이미 끝난 다음에?
박원순 : 임기 전에 끝나는 거죠.
김어준 : 아, 임기 전에 끝나는 겁니까?
박원순 : 그렇죠.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런데 보행자 중심, 열린 공간 하면 듣기 좋은데 뭐라고 비판 기사가 많이 나오냐면 굉장히 많은데 그중에서 예를 들어서 조선일보는 "이순신을 빼고 촛불이라니요" 이런 기사가 나왔고, 이게 어떻게 연결되냐 하면 가짜 뉴스로 발전합니다. 거기다가 촛불이 아니라 북한 횟불을 갖다 놓고 그게 결국은 주체사상탑이 된다, 이거 들어 보셨어요?
박원순 : 뉴스공장이 가짜 뉴스 보도하는 데입니까?
김어준 : 가짜 뉴스를 체크하는. 왜냐하면 카톡으로 많이 돌아요, 이거. 그런데 왜 이순신 동상을 옮기려고 했냐 이거죠.
박원순 : 전혀 그렇지 않고요.
김어준 : 아니에요?
박원순 : 그날 한 100명의 기자들이 다 듣고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당선안에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옮기는 걸로 되어 있어요.
김어준 : 옆에 있는 서울정부청사 앞으로 옮기는 걸로 되어 있더라고요.
박원순 : 네. 그런데 우리 심사위원장이었던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심사위원들은 옮기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 얘기를 분명히 기자들 앞에서 했어요. 그리고 내가 또 쐐기를 박기 위해서 "이순신 장군 동상은 이미 하나의 역사이기 때문에 옮기는 것은 신중해야 된다. 그것은 앞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서 결정돼야 될 일이다. 이건 당선안일 뿐이다." 이렇게 분명히 이야기했는데….
김어준 : 아, 당선안이지 서울시의 입장이 아닌데 당선안에 그게 담겼다고 해서 마치 옮기는 걸로 보도가 됐다?
박원순 : tbs에서도 그날 기자회견 한 거 다 전제가 되어 있을 텐데.
김어준 : 못 봤습니다.
박원순 : 그러니까 듣고자 하는 사람은 엉뚱한 걸 듣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언론도 골라 가면서 봐야 되는 것 같습니다. 뉴스공장같이 진실만 말하는. 맞죠?
김어준 : 세종대왕 동상은 옮기는 게 맞습니까?
박원순 : 그것도 사실은 당선안이 채택된 겁니다. 수백 개 안 중에서. 그런데 당선안이 채택됐다는 것은 그것을 기본적으로 해서 기본 설계로 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사실 나도 처음 본 거예요. 처음 듣는 이야기들이었어요.
김어준 : 아, 당선안은 전문위원들이 선정했을 뿐이고 .
박원순 : 심사위원들이, 거기 외국인도 두 명이나 있었고. 외국 건축가가. 그분들이 결정 당선안을 기초로 놓고, 그다음에 이제 저도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제 이야기도 하고 또 시민들의 이야기,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기본 설계를 해 가고 그다음에 또 실시설계를 하고 이런 긴 과정이 있는 겁니다.
김어준 : 그러면 전체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한다는 겁니까, 시장님?
박원순 : 엄청나게 좋게 바뀌죠. 왜냐하면 우선 지금 광장은 사실 그동안 비판이 많았습니다. 건축학계에서도 "사상 최악의 건축물이다."
김어준 : 세계에서 가장 큰 화단이라는 표현도 했었고.
박원순 : 화단이라기보다는 중앙분리대. 광장이라고 하지만 시민들이 들어가서 사실 즐기기에는 차선으로 단절되어 있지 않습니까?
김어준 : 차선이 감싸고 있죠.
박원순 : 그렇죠. 그래서 그걸 한쪽으로 붙이고 10차선을 6차선으로 줄이고, 그리고 나서 그 안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게. 특히 경복궁도 지금은 정말 문제가 많죠. 본래 옛날에 조선시대 때는 왕이 행차를 위해 나오면 거기에 군대가 사열도 하고 이러는 공간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그게 없잖아요. 그래서 그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서 역사광장을 이렇게. 그래서 차를 우회시키고.
김어준 : 광화문과 그 도로 앞을 완전히 연결하는 겁니까?
박원순 : 그렇죠. 그래서 그게 이제 역사광장이 되고, 그다음이 시민광장이 또 크게 펼쳐지고 해서 지금의 광장보다 3.7배가 커집니다.
김어준 : 3.7배나 커질 땅이 어디 있습니까?
박원순 : 그러니까 차선이 그만큼 줄어들고, 그다음에 또 지하가 생깁니다. 지하가 만 평방이니까 3천 평 이상. 그래서 시민들이 사실 광화문 광장의 전체를 즐기기보다는 입구에 보시면 나무도 일부 심고 해서 굉장히 일상의 삶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그래서 저희들이 이렇게 말하는데, 잃어버린 광장의 역사성, 시민성, 보행성, 이걸 회복한다. 제가 지금 말로 설명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아무튼 나중에 완성된 거 보시면….
김어준 : 광화문 앞이 거의 광장이 되는 거군요, 그냥?
박원순 : 그렇습니다. 우리가 참으로 부러운 게 중국에 가면 천안문 광장이 있고, 런던에 가면 트라팔가 광장이 있고, 또 파리에 가면 개선문 큰 광장이 있잖아요. 말하자면 이런 것들이 우리가 사실 없었죠. 촛불집회 할 때 전체로 쓰긴 했지만 사실 평소에는 차가 다 다니기 때문에. 그래서 이게 완성되면 아마 정말 대한민국의 국가광장이 제대로 하나 생긴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어준 : 그런데 거기의 주요한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정부서울청사, 그 계획, 당선작 안에 보면 정부서울청사의 주차장도 먹고 들어가고, 입구도 먹고 들어가서 이건 절대 안 된다고. 마침 또 오늘 아침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김부겸 행안부장관이 "절대 안 된다" 라고. 두 분 사이 안 좋으세요?
박원순 :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김어준 : 절대 안 된다고 했는데.
박원순 : 사실은 이게 정부하고 특히 청와대하고 저희들이 협력해서 그동안 쭉 추진해 왔던 일이고. 왜냐하면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함께 준비하기 위해서. 기억 안 나십니까? 제가 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에 한 일주일 전이었나요? 투표 전에 저하고 같이 광화문 광장에 서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 이렇게 기자회견도 하고 그랬는데 그 이후에 그걸 계속 준비해 왔죠. 그래서 문화재청과 함께 사실 당선안에 나와 있는 기본 설계 계획은 이미 그때 사실 발표가 됐습니다. 정부하고 쭉 협력해 왔고.
김어준 : 그런데 지금 왜 행안부에서는?
박원순 : 장관 얘기도 충분히 이해는 가요. 왜냐하면 실제 그렇게 약간 물고 들어가는 부분은 있습니다. 그런데….
김어준 : 협의가 제대로 안 됐나 본데요?
박원순 : 실무적으로 또 어제 청와대와 함께 다 실무협의체도 만들고 다 하겠다고 했는데….
김어준 : 협의가 안 된 채 발표된 거 아니냐 이거죠.
박원순 : 말씀드리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문화재청하고도, 청와대하고도 쭉 협의를 해 왔던 일이고, 그리고 또 어제 행안부에서 그렇게 성명서를 냈다가 또 잘해서 협의해서 해결해 나가겠다, 이렇게 양 기관이 만나서 발표까지 했죠. 그런데 장관님이 무슨 뜻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는 모르겠는데.
김어준 : 그 협의가 있기 직전에 인터뷰한 게 오늘 아침에 나온 겁니까?
박원순 : 시간 순서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잘해 나가겠습니다.
김어준 : 두 분이 만나기가 어려워요?
박원순 : 자주 만나죠. 서울로 같은 경우도 서울역 고가가….
김어준 : 혹시 차기 대선 힘 겨루기 벌써 하시는 거예요?
박원순 : 자꾸 그렇게 사이 벌리는 이야기 하지 마세요.
김어준 : 어쨌든 행안부 거기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불편해지겠죠. 왜냐하면 진입….
박원순 : 아니, 그렇지 않죠. 오히려 그 광장이 붙기 때문에. 지금은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게 이쪽을 붙기 때문에 오히려 정부종합청사에서 일하는 분들도 너무 좋아지죠. 삶의 질이 확 바뀔 겁니다.
김어준 : 그런데 왜 이렇게 싫어해요? 너무 좋아질 거라고 서울시가 생각하는데 여기 계신 분들은 왜 싫어하냐는 거죠.
박원순 : 제가 일을 해 보면 무슨 일이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이견도 있고, 분란도 있고, 비판도 있습니다. 그런 건 늘 대화하고 협의하고 합의해서 이루어 가는 게 중요한 거죠.
김어준 : 그러니까 그건 밑에서 실무선에서 그럴 수 있는데, 장관님이 나오고 서울시장님이 서로 이야기가 안 된다 싶어서.
박원순 : 제가 만나서 잘 해결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김어준 : 그래요? 걱정이 되는 건 아닌데요.
박원순 : 제가 서울시장 한 7년 하면서 해 보면 서울로 같은 경우에, 기억 안 나십니까? 얼마나 반대가 있었습니까? 박근혜 정권 시절에 있잖아요. 국토부 반대하고, 경찰청 반대하고, 문화재청 반대하고, 시민들 반대하고. 제가 비오는 날 골목골목 다니면서 시민들 설득했고, 경찰청, 문화재청, 국토부 다 극복하고 만들었잖아요.
김어준 : 혹시 이게 너무 좋아질까 봐. 그래서 시장님 인기가 너무 올라가서 그럴까 봐 김부겸 장관이 견제하는 건가요?
박원순 : 너무 자극하지 마세요. 잘할 겁니다. 잘될 겁니다.
김어준 : 갑자기 너무 궁금하네요? 자, 그러면 또 안 칭찬 쪽을 먼저 해 볼까요? 노포 갈등. 노포라는 게 오래된 식당, 음식점을 노포라고 하는데 노포 갈등이라고 표현되기도 하는데, "을지로 일대 재개발을 전면 검토한다" 이렇게 SNS에 글을 올리셨어요. 그런데 원래 이 사업은 도시재쟁사업으로 진작에, 4년 전입니까? 시장님이 하겠다고 한 사업이고 거기 일부 철거도 되고 막 진행이 되고 있는데 "재검토한다" 갑자기 하시면 이미 진행하던 사업은 어떻게 하고? 진작에 보호할 거면 진작부터 보호하지, 이런 건데요.
박원순 : 서울시 일이 사실은 굉장히 많고 복잡합니다.
김어준 : 아, 잘못하셨구나.
박원순 : 세상에 모든 일이 생각대로만 되는 건 아니죠.
김어준 : 그렇죠. 그런데 그 사연이 궁금합니다.
박원순 :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일이 잘 안 되고 있는 부분은 즉각 시정해야죠. 그러니까 말하자면 세운상가와 주변 을지로 부분은 사실 굉장히 섬세한 인문적 요소라든지 또 시민들의 삶의 기억들과 또 때로는 그게 도심산업의, 지금은 쇠퇴하기는 했지만 도심 산업의 말하자면 생태계가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물론 너무나 오래되고 노후화하고 쇠퇴해서 그걸 재생하는 것은 필요해요. 그러다 보면 일부 철거도 하고 그럴 수는 있는데, 그래도 그 계획 속에 우리가 굉장히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을지면옥, 양미옥, 이런 것들은 저는 살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철거 대상 속에 들어 있었던 거예요. 저도 몰랐었어요, 사실.
김어준 : 몰랐었어요?
박원순 : 그럼요. 제가 그걸 어떻게 다 압니까?
김어준 : 을지면옥에 안 다니십니까?
박원순 : 자주는 못 가니까 그게 철거 대상에 있는지도 잘 몰랐죠. 그래서 이런 건 한번 철거되면 다시 살릴 수가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건 재검토해라, 이렇게 된 거죠.
김어준 : 그러니까 애초에 그 일대를 소위 도시재생 하는 것까지 도장을 찍은 건 맞는데, 나중에 보니까 을지면옥이라든가 또는 양미옥 같은 노포들에 대한 보존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렇다면 이건 전면 재검토해야 된다. 그럼 전혀 안 하는 거예요? 아니면 그 일대만 재검토하는 겁니까?
박원순 : 기본적으로 이게 역사도심기본계획이라고 해서 방금 말씀드린 생활 유산이나 이런 것들이 다 반영되기는 했는데, 이게 법제화된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일종의 사각지대라고 할까? 이런 게 있었던 게 사실이고, 그래서 특히 저는 우리 사회가 시민사회라든지 또 지역 주민들라든지 옛날하고 다르지 않습니까? 잘못된 건 늘 이야기를 하고, 또 서울시는 늘 귀가 열려 있지 않습니까? 저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이 들리길래 다시 한 번 조사해 봐라, 어떻게 된 거냐. 그래서 확인해서 이 부분은 조금 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겠다, 이렇게 해서 중단을 시켰고. 말씀하신 것 같이 여기는 오래된 가게, 백년가게가 있거든요. 물론 옮길 수도 있긴 하죠. 바로 그 자리는 아니더라도.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가능하면 시민들의 기억에 오래 있는 그런 곳은 그 자리에 보존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해서….
김어준 : 이런 상반된 의견도 있어요. 생활문화유산처럼 보존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그냥 오래된 식당인데 문화재처럼 보존할 가치까지는 없지 않냐.
박원순 :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하는 게, 서울이라고 하는 도시가 저는 600년 조선시대 왕조의 수도이고 또 따지고 보면 백제시대까지 2천 년의 역사 도시인데 우리가 말하자면 이런 역사나 전통이나 시민들의 삶에 이런 여러 추억과 기억들이 녹아 있는 것을 다 없애버리면 서울의 정체성이 사라져요. 말하자면 높은 건물, 최신식 건물, 시설, 이런 걸로 따지면 우리가 뉴욕이나 이런 런던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런 역사로 따지면 서울이란 도시가 만만치 않습니다. 오히려 서울이 훨씬 더 오래된 도시죠. 비교가 안 돼요, 다른 나라들하고.
김어준 : 뉴욕은 신생아죠.
박원순 : 그럼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시장이 된 다음에, 그 이전에는 이른바 뉴타운 재개발 그래서 전면 철거하고 이걸 완전히 없애서 다시 쓰는 그런 도시 개발을 했는데 제가 들어온 다음에는 이거 안 된다, 고쳐서 쓰는, 그런 도시로. 그래서 이른바 도시재생이라는 게 서울시의 랜드마크가 됐죠. 그래서 이런 것을 위해서는 약간의 혼란은 있지만 저는 지키는 것이 더 낫다. 물론 그렇다고 영원히 그대로 갈 수야 없죠. 현대화할 건 해야 하고 그렇긴 하지만 이런 중요한 것들은 남기는 게 좋겠다, 이게 제 생각입니다.
김어준 : 그런데 어제 마침 저희 고정 출연 하는 김진애 박사님 아시죠? 거기서 한마디했어요. 본인이 전문 분야니까. 잠시 들어 보시겠습니다.
(음성) 제가 특히 좀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박원순 시장이 버릇이 문제가 있어요. 이게 뭐냐 하면 작년에도 독립문 옥바라지 골목을 살린다고 해서 마지막 순간에 철거할 때 홀드를 시키고 했는데요. 보존은 못 했어요.
김어준 : 그러니까 옥바라지 때도 막판에 하지 않았냐. 이 문제 제기의 요지는 뭐냐 하면 나중에 가서 보존한다고 할 게 아니라 애초에 살펴서 그걸 포함시키고 그렇게 정책에 일관성이 있어야지 가다가 중단시키고, 뭔가 문제가 나오면.
박원순 : 그렇게 처음에 시작한 것 그대로 가는 게 99.9고 이렇게 잘못된 게 발견되면 딱 바로 시정을 하는 게 맞는 일이지 그럼 그거 한번 했다고 끝까지 가는 게 바른 일입니까?
김어준 : 저한테 화내지 마시고요. 김진애 박사님이 그렇게….
박원순 : 김진애 건축가 저는 아주 좋게 보고 좋은 소리 많이 하는데 이분은 저렇게 쓴소리도 하시네….
김어준 : 시장님이시고 여긴 일개 시민이니까요.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잖아요.
박원순 :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저는 시장이니까 만날 저런 쓴소리 들어야 되는 사람이고 저렇게 자유롭게 말씀을….
김어준 : 그런데 독립문 옥바라지는 결국 못 살지 않았냐, 막판에 홀드했지만.
박원순 : 막판이었으니까 그렇고 이건 시작 단계잖아요. 그런 차이가 분명히 있죠.
김어준 : 어쨌든 그러면 을지면옥 같은 곳은 보존되는 거네요?
박원순 : 그것도 앞으로 계획을 하고, 또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야 되는데 적어도 제 생각은 남기는 게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김어준 : 물론 주인 생각이 어떻냐에 달려 있기도 합니다.
박원순 : 그렇죠. 그런데 아무튼 서울이라는 곳이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좋기 때문에 연속으로 '비즈니스 트레블로지'라고 아주 유명한 미국의 여행 잡지가 있는데 회의하기 좋은 도시 세계 1위 연속 5년째 1위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큰 컨벤션이라든지 엑스포 이런 걸로 서울이 인프라는 굉장히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세계 3위입니다. 그러니까 회의 많이 하기로는. 그러니까 이게 뭘까? 서울이라는 도시가 왜 이렇게 세계인들한테 인기가 있을까? 저는 아주 화려하고 현대적인 것도 있지만 이런 전통적인 것, 어찌 보면 허름하고 노화됐지만 또 외국인들은 그런 걸 좋아하기도 해요. 그런데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도시재생을 하는 겁니다.
김어준 : 자, 안 칭찬 두 개 했으니까 칭찬 한 가지만.
박원순 : 안 칭찬이라고 하셨는데 이것도 칭찬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김어준 : 어떤 걸요?
박원순 : 방금 이런 을지면옥 살린다든지 이런 노력을 하는 것들은, 시민들은 이런 크고 요란한 변화보다 이렇게 사소해 보일지 몰라도 정성들인, 소소한 변화, 이런 것들을 시민들은 좋아하십니다.
김어준 : 이건 자랑할 타이밍을 드리는 건데요.
박원순 : 지금까지도 자랑했는데.
김어준 : 크게 자랑은 안 됐습니다. '공공주택혁신'이라는 계획을 발표하셨는데, 아이디어가 신선해요. 뭐냐 하면 서울의 땅값도 워낙 비싸고 밀집되어 있으니까 공공주택을 짓는데 북부간선도로 위에다가 구조물을 만들어서 그 위에 아파트를 올린다는 거 아닙니까?
박원순 : 그렇죠.
김어준 : 이게 가능한 건가요? 공상과학에 나오는 이야기 같은데.
박원순 : 제가 여러 세계 시장들하고 친해요. 한 7~8년 되니까. 그중에 가장 친한 사람이 파리의 안 이달고 시장이에요.
김어준 : 그분도 가장 친하게 생각하세요?
박원순 : 그럼요. 서울에서 행사한다고 하면 이분이 일부러 왔다 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안 이달고 시장 방을 갔더니 저는 막 지저분하게 서류도 널려 있고 깨끗한데 사진 딱 하나가 있더라고요. 그걸 보여 주는데 그게 바로 '리인벤터 파리'라고 하는 프로젝트의 사진 설계도였는데, 그게 바로 그런 겁니다. 도로 위에다가 멋있는 건축물을 딱 하나 앉히는 거예요.
김어준 : 파리 시장 아이디어였구나.
박원순 : 그래서 그게 양쪽을 연결하기도 하고, 그다음에 당시에 아주 유명한 건출가의 설계도였는데 그게 명물이 되는 겁니다.
김어준 : 그거 혹시 그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시장님이 먼저 한다는 걸 파리 시장이 알고 있어요?
박원순 : 그럼요. 나한테 리인벤터 파리 프로젝트의 여러 건축물들의 책자를 저한테 선물을 했으니까.
김어준 : 책자만 선물했지 나보다 먼저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박원순 : 파리는 이미 하고 있으니까. 파리는 이미 한 100여 개가 벌써.
김어준 : 아, 도로 위로 올라갔습니까?
박원순 :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간선도로 위에다가, 간선도로가 터널처럼 되는 거죠?
박원순 : 그렇죠.
김어준 : 도로를 지나가는 차 입장에서는. 그 위에다가 건축물을 세워서 그 위에 산다는 거 아닙니까?
박원순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주차는 어떻게 합니까?
박원순 : 그런 거 걱정 안 하셔도 건축가들이 위대하기 때문에 이런 거 다 해결해 줍니다. 아이디어가 중요한 것이지.
김어준 : 언제까지 됩니까?
박원순 : 땅이, 도로가 서울시 거잖아요. 그러니까 땅값도 안 들어요, 사실. 그리고 비용도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생각보다는 편리하고 그리고 그게 신내역하고 가깝기 때문에. 그리고 바로 밑에 도로니까 얼마나 편합니까?
김어준 : 도로 위에 사는 거죠.
박원순 : 그럼요. 그리고 이게 또 외국의 사실 파리뿐만 아니라 베를린 같은 데 가도 고속도로 가다 보면 위에 집들이 다 들어서 있습니다.
김어준 : 아, 맞습니다. 아우토반 위에. 그런 데 있어요.
박원순 : 그다음에 또 사실은 이게 고가 같은 경우에는 고가 밑에, 고가 하부를 잘 활용하는 그런 일들도 많아요. 예컨대 런던의 M25라고 하는 큰 고속도로가 시내를 지나고 있는데 그 밑에 제가 가 보니까 거기에 전시장이라든지, 상가라든지, 체육시설이라든지 이런 걸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도시는 늘 혁신이 중요합니다. 서울은 이런 혁신으로 빛나는 도시거든요. 기회를 주셨으니까, 제가.
김어준 : 제로페이 왜 잘 안 됩니까?
박원순 : 제로페이 잘 안 된다고요? 지금 처음이니까. 처음부터 잘되는 건 없죠, 뭐든지.
김어준 : 언제 잘됩니까?
박원순 : 곧 잘됩니다. 왜냐하면 그것도 일부 언론에서 반대를 했어요. 왜냐하면 카드 회사 입장에서는 사실 큰일 났죠. 카드 회사를 대변하는 언론사들은 이거 되겠냐, 잘 안 된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지만….
김어준 : 올해가 제로페이 성공의 원년입니까, 그러면?
박원순 : 그렇습니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어요. 왜냐? 지금 프렌차이즈기업들이 다 들어왔어요, 첫 번째는. 두 번째는 간편 결제를 이용해서 하는 건데, 그중에 안 들어오던 카카오페이가 이제 들어옵니다. 세 번째는 본래는 김경수 경남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이렇게 서울시하고 세 군데만 했는데 얼마 전에 시·도지사 회의에서 전국의 시·도가 다 같이 하기로 결의를 했고요. 그다음에 그동안 불편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 중에 하나가 신용 기능입니다. 말하자면 카드는 자기의 통장에 돈이 없어도 긁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건 안 됐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지금….
김어준 : 아, 신용카드의 기능을 하겠다?
박원순 : 케이뱅크에서는 신용도 주기로 이렇게 결정되는 바람에 많은 것들이 해결되기 시작했고요. 또 우리 공공이 쓰는 돈이 많거든요, 사실. 그것도 제로페이를 통해서 하기로.
김어준 : 알겠습니다. 자,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치 짧게 짧게 단답형으로. 손혜원 의원 투기입니까, 아닙니까? 단답형으로 답해 주세요.
박원순 : 제가 그 이야기 했다가…. 저는 뭐, 그렇게 투기할 목적으로 했다고는 사실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런데 문제는 목포 원도심, 그게 처음 제가 발견한 보물입니다. 서울시장 되기 전에.
김어준 : 또 자기 자랑으로 연결하시네요.
박원순 : 제가 가 보니까 진짜 대한민국에 그렇게 온전하게 일제시대의 많은 유산들이 남아 있는 게 없었어요.
김어준 : 알겠습니다.
박원순 : 그래서 잘 살려야 됩니다.
김어준 : 자랑은 홈페이지에서 하시고요. 단답형으로 가야 되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 서울 언제 옵니까?
박원순 : 그건 제가 알 수는 없는 노릇이죠.
김어준 : 오면 비밀 맛집을 데려간다고 하셨잖아요.
박원순 : 그런 이야기 했죠.
김어준 : 그 맛집의 메뉴가 뭡니까?
박원순 : 이거 북한에서도 다 듣고 있을 텐데 그러면 재미가 없죠, 미리 알려 드리면.
김어준 : 시장님 단골집이에요?
박원순 : 저는 어느 한 집만 가기는 좀 어렵습니다. 그런데 많이 가다 보면 좀 정이 가는 집이 있죠.
김어준 : 그 집 중 하나입니까?
박원순 : 네.
김어준 : 제가 시장님하고 식사를 두 세 번 해 봤는데 맛있는 집을 안 가시던데요.
박원순 : 골고루 가야죠.
김어준 : 자,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시장 중에 누가 상대 대선 후보로 가장 상대하기 편합니까?
박원순 : 다 편합니다. 그런데 무슨 후보라고요?
김어준 : 잠재적인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박원순 : 그런 이야기 하면 신문에 또 크게 납니다.
김어준 : 시장님 대선 안 나가실 거예요, 이번에?
박원순 : 서울시장 오직 열심히 해야죠.
김어준 : 한 3년 남았는데 3년 후에 대선 후보 안 나가시나요?
박원순 : 서울시 열심히 한다니까요. 왜 자꾸 엉뚱한 질문을 하십니까?
김어준 : 나가시는구나. 안 나가시면 안 나간다고 말씀하시겠죠. 나가시니까 서울시장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 하시는 거 아니에요?
박원순 : 그게 아니라 지금 서울시의 시장인데 그러면 서울시 열심히 해야지 자꾸 딴생각하면 안 되죠.
김어준 : 어쨌든 세 분 다 편해요?
박원순 : 자꾸 그런 말씀 하시지 마십시오.
김어준 : 가장 어려운 경선 상대는 문재인 후보였죠? 그 트라우마로부터는 벗어나셨어요, 이제?
박원순 : 나중에 한잔하면서 할 일과 그래도 여기….
김어준 : 만약 셋 중 한사람만 고르라면 누가 됐으면 좋겠습니까?
박원순 : 그런 말씀 하시면 신문에 크게 난다니까요.
김어준 : 신문에 크게 나셔야죠, 이런 일로. 나의 상대는 저 사람이야. 황교안 전 총리가 그나마 편합니까?
박원순 : 서울시장 열심히 한다는 말씀, 오늘은 그 말씀만 하겠습니다.
김어준 : 또 모시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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