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탐지용품 인기…갖가지 '셀프대처법'

국윤진

tbs3@naver.com

2019-04-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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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유명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 성관계 영상부터 모텔 투숙객의 사생활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사건까지,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숨겨진 불법 촬영 카메라 때문에 공중화장실 가기도 꺼려진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개인이 탐지용품을 구입하는 등 스스로 확인하고 대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 기자 】

    서울 관악구의 한 주민센터.

    지난해 10월부터 불법 촬영 카메라 탐지기를 빌려주고 있습니다.

    전자파로 카메라의 전파를 잡아낸 후 적외선을 이용해 렌즈를 찾는 방식.

    대여료가 하루에 500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보니 새집에 입주하기 전이나 집 주인과 열쇠를 같이 쓰는 여성들에게 인기입니다.

    【 INT 】엄진아 / 관악구 인헌동주민센터
    "인헌동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이 여성 1인가구가 많으세요. 한번 빌려가 보시고 너무 편리해서 좋은 것 같다고…."

    아예 카메라 탐지 기능이 탑재된 핸드폰 케이스도 나왔습니다.

    적외선 필터로 핸드폰 카메라를 덮고 플래시를 켜자 화분에 숨겨져 있던 불법 촬영 렌즈가 반짝이고, 종이봉투 구멍에 들어있는 초소형 렌즈도 포착합니다.

    【 INT 】김영재 대표 / 핸드폰케이스 제작업체
    "어떻게 하면 어디든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간이 탐지기를 만들어볼까 하다가 핸드폰 케이스는 다 끼고 다니시니 이런 간이 탐지기를 핸드폰 케이스에 접목시켜보자…."

    카메라를 와이파이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방 안을 들여다보는 일명 무선 IP 카메라의 경우 와이파이 신호만으로도 포착이 가능합니다.

    특수문자가 들어간 긴 아이디의 와이파이가 뜨거나 신호 세기가 월등히 강하면 주변에 무선 카메라가 작동 중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주의를 해도 물병부터 USB, 심지어 물티슈까지 웬만한 건 다 불법 촬영 카메라로 둔갑할 수 있는 현실.

    범죄에 악용되는 카메라를 판매하는 유통 플랫폼, 카메라를 방치한 민간업소 등도 처벌할 수 있는 강력한 법 조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INT 】리아 사무국장 /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성폭력을 통해 자원을 얻게 되는 산업체들이 있잖아요. 오히려 그것을 통해 이득을 취해왔다면 굉장히 엄격하게 처벌할 수 있는 제도를 더 강화해라…."

    심각한 불법 촬영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신고 포상금 제도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늘고 있습니다.

    tbs 국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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