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4대강 가짜뉴스 그리고 정치인’

서효선

tbs3@naver.com

2019-04-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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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로 가닥 잡힌 영산강 죽산보<사진=연합뉴스>
'해체'로 가닥 잡힌 영산강 죽산보<사진=연합뉴스>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2공장]

    ‘4대강 가짜뉴스 그리고 정치인’

    - 임채원 PD (MBC ‘PD수첩’)



    김어준 : 자, 4대강 어떻게 돼 가느냐? 궁금하신 분들도 있고, 잘 돼 가겠거니 하고 잊고 계신 분도 계실 텐데, PD수첩에서 이 4대강 문제를 다뤘는데, 이걸 환경 문제로 다룬 게 아니라 4대강과 가짜뉴스, 그리고 정치 이 관점에서 이 4대강을 다뤘습니다. 굉장히 접근이 신선한데, 연출을 맡았던 임채원 MBC PD수첩의 PD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임채원 : 안녕하세요.



    김어준 : 저희가 시사방송이다 보니까 저널리즘J나 PD수첩이나 각종 시사 프로그램들 잘하고 있나 계속 구경하거든요. 그래서 잘한 거 있으면 소개하고, 그래서 사실 이 방송을 다 보진 못했어요, 저도. 축구 경기가 많아서, 요새. 다 보진 못했는데, 접근이 굉장히 신선하다. 4대강 관련해서는 대부분 환경오염, 녹조 이런 얘기만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4대강을 둘러싼 정치 세력과 가짜뉴스가 있다 이거 아닙니까, 관점이?



    임채원 : 네.



    김어준 : 설명 좀 해 주십시오.



    임채원 : 저도 처음에 갈 때는 4대강 관련해서 수질이라든가 환경 변화라든가 이런 걸 염두에 두고 갔었죠.



    김어준 : 그렇겠죠, 당연히.



    임채원 : 네, 그런데 이거는 어떻게 보면 자한당 의원님들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김어준 : 그러니까 직접 가서 봤더니, 이게 그러니까 환경도 물론 다뤄야 되고, 시민단체도 오랫동안 다루고 그것도 중요한 건데, 그게 아니라 이 4대강 보를 둘러싼 정치가 아주 치열하구나 이렇게, 그럽니까?



    임채원 : 처음에 이제….



    김어준 : 마이크, 방송을 아시는 분은 그렇게 마이크를 멀리 들고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임채원 : 저희는 이런 걸 안 사용해서, 와이어리스 마이크를 사용하지.



    김어준 : 마이크를 귀 옆에 두시면 어떻게 해요?



    임채원 : 몰카라든가 이런 걸 사용하다 보니까 이렇게 정식으로 뭐 하는 거에 대해서 좀 적응이 안 되어 있어요. 일단, 말씀드려도 될까요?



    김어준 : 네, 말씀하십시오.



    임채원 : 공주보에서 자한당 의원들이 간담회를 연다고 해서 저희가 처음에 가봤어요, 3월 4일에.



    김어준 : 공주보.



    임채원 : 네, 내려갔는데, 이제 정진석 의원님께서 모두발언을 하셨어요.



    김어준 : 정진석 의원님께서.



    임채원 : 보를 이념적으로 해체하려고 한다.



    김어준 : 보를 이념적으로 해체하려고 한다?



    임채원 : 그때 조금 뭔가 왔죠. 이념적으로 해체 한다, 이념이 뭐지? 그러니까 이념적으로 해체한다는 게 어떤 거지? 이런 게 처음에 왔어요. 그러니까….



    김어준 : 아, 좀 특이한 발언이네요. 이념적으로 해체하려고 한다.



    임채원 : 네, 그래서 이념이 뭐지? 생태주의, 뭐, 해체주의? 도대체 이념이 뭘까 생각했었죠. 그리고 이제 모두발언에서 이념적으로 해체하려고 하니까 “우리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하려고 한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아, 정말 뭐 이성적, 합리적, 과학적 접근을 해서 뭔가 데이터 같은 것들이 막 나오고, 피해 농민들에 대한 어떤 그런 것들이 나오고, 수치들이 막 나오겠구나. 이제 그걸 잘 받아 적어서 공부를 해서 다시 와야지” 듣고 있는데, 한 시간 지나고 끝날 때쯤 되니까 “BOD, COD 같은 수치가 뭐가 중요하냐? 농민들 얘기에 귀를 기울여라” 이런 식으로 얘기가 갑자기 돌아가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제 지역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들이 이제 쏟아져 나오는데,



    김어준 : 예를 들어서 어떤 감정들이 쏟아져 나옵니까?



    임채원 : 멍청도다, 핫바지라서 우리가 당한다.



    김어준 : 아, 무시당한다?



    임채원 : 당한다, 그다음에 공주는 양반이라 다 뺏긴다. 이런 얘기가 나온 거예요. 이거 사실 현직 정치인들 입에서 나오기는 좀 위험한 얘기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김어준 : 그러니까 공주보에 가서 현 정부가 이념적으로 해체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된다고 한 다음에 실제로는 지역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더라.



    임채원 : 네, 거기서 조금 문제점을 느꼈죠.



    김어준 : 그게 이제 첫 번째 장면이었군요. 이거 각도를 좀 달리 해야 되겠는데요.



    임채원 : 그렇게 얘기를 듣고, 그다음에 농민들 얘기를 들어 봤는데, 제가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봐도 금강물로 이제 농사를 하는데, 농업용수, 그러니까 보를 열면 농업용수가 부족해진다고 하는데, 저도 그 이전에 금강이 어떻게 됐는지 그 기사 같은 걸 봤잖아요, 녹조가 끼고. 그런데 이게 녹조에는 또 남조류 같은 것들이 번성을 하게 되면 그 안에 트리할로메탄이라는 발암물질이 생기기도 하고,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가 있기도 해요. 이런 것들을, 농민회 분들도 직접 얘기하셨어요. 이런 걸로 농사를 짓게 되면 엽체류, 그러니까 이파리를 먹는 채소는 되게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농민회 분들도 얘기를 하세요.



    김어준 : 그걸 또 사람이 먹으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임채원 : 이게 어떻게 보면 공주 지역의 농산물에 해가 되는 발언이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물을 계속 가둬놓으라는 건데, 결국은.



    임채원 : 네, 그런데 이걸 농민들 입에서 나온다? 그러면 정말 농사짓는 분들이 이런 얘기를 하신다는 게 이게 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됐어요.



    김어준 : 저도 이해가 안 가네요.



    임채원 : 그래도 만에 하나, 이게 PD 수첩이니까 끝까지 검증은 해야 된다. 가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제가, 사실은,



    김어준 : 그 농민들은, 그 지역의 농민들은 이거 보를 개방하면 안 된다라고 믿고 있는 근거가 뭡니까, 제일 중요한 근거가?



    임채원 : 중요한 근거요? 이장님 말씀이죠. 이장님 말씀인 것 같고, 그다음에 이제,



    김어준 : 이장님 말씀, 그런데 이장님은 왜 그걸 개방하면 안 된다고 하는 거죠?



    임채원 : 지금 그때 방송에서 이제 평목리 이장님께 여쭤봤었는데, 그분이 지금 공주보해체철거반대투쟁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계세요.



    김어준 : 왜 해체하면 안 된다는 거죠?



    임채원 : 일단은 근거가 희박합니다. 제가 여기서 주목했던 게 뭐냐 하면, “근거가 뭐냐? 이렇게 주장하신 근거가 뭐냐?”



    김어준 : 왜 해체하면 안 된다는 거냐? 저쪽에서는 해체하는 이유를 쭉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임채원 : 말하실 수 없으시대요. 그래서 제가 자꾸, 자꾸 캐물었죠.



    김어준 : 말할 수…. 그거 비밀이다?



    임채원 : 왜 말씀을 못하시냐?



    김어준 : 반대하면 반대할 이유를 명백하게 알려서 사람들이 공감가게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게 만들어야 되죠.



    임채원 : 그리고 더 충격적이었던 거는 거기에 대한 근거 자료를 보여달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자꾸 감추고 안 보여주세요. 그런데 그거를 저희가 봤거든요. 그게 이제 설명회 같은 데 할 때 돌리는 그 자료들이더라고요. 똑같은 동일한 자료인데, 나중에 그분한테 녹취하면서 확인해 보니까, 그걸 직접 작성하셨대요



    김어준 : 본인이 작성한 것이다?



    임채원 : 네, 근거 자료가 이장님이 직접 작성하신 거고,



    김어준 : 내용이 뭡니까?



    임채원 : 맞춤법도 틀려있고,



    김어준 : 맞춤법은 틀릴 수 있는데, 그 내용이 뭡니까?



    임채원 : 수치도 있어요. 그래서 “이거 수치는 어떻게 계산한 거냐?” 물었더니,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내가 계산을 했다, 직접.”



    김어준 : 아, 조선일보를 보고.



    임채원 : 직접 계산을 했다.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거기서 너무 충격을 받았죠.



    김어준 :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아, 이게 가짜뉴스에 근거한 것이구나. 혹은 정치인들의 어떤 지역감정에 근거한 운동이구나, 이 보 철거 반대가.” 그런 거를 알아가시게 되는 건데, 어떤 가짜뉴스들이 있는 겁니까?



    임채원 : 가짜뉴스가 일단 이거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처음에 교량이 해체된다.



    김어준 : 아, 교량?



    임채원 : 공주보에는 공도교가 있습니다. 그게 사실은 다리로 쓰는 게 아니라 시설유지보수하는 차량들이 오가는 거래요. 저희 같이 취재를 했던 김종술 기자님이 많이 도움을 주셨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데 이제,



    김어준 : 그 다리를 없애 버린다?



    임채원 : 네, 그거를 다리를 끊게 된다. 하니까 이제 거기에 할머니들은 난리가 난 거죠.



    김어준 : 그 다리를 통해 왔다 갔다 해야 되는데.



    임채원 : 그래서 막 “다리를 자르면 대통령 모가지도 잘라야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시고, “그런 걸 어디서 들으셨냐, 다리 잘린다는 소문은?” 이장이 그렇게.



    김어준 : 이장님….



    임채원 : 난리가 났다.



    김어준 : 다리는 유지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모르시는구나.



    임채원 : 네, 그 발표를 모르시고,



    김어준 : 모르시고 이장님이 그걸 없애버린다고 하니까 “이거 안 돼” 하시는 거고.



    임채원 : 그리고 사전에 2월 26일 날 공주보 앞에서 반대, 철거반대시위가 열렸었어요. 그 500명이 모였거든요. 그걸 또 내부의 다른 분들을 통해서 알아봤죠. 문자가 돌았더라고요.



    김어준 : 문자가?



    임채원 : 그 반대시위에 20명씩 동원을 해라.



    김어준 : 아, 동원을 해라?



    임채원 : 그리고 거기에 관계됐던 이장님들하고 통화를 해 봤는데,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공주시에서 500명 동원한 건 일도 아니라고.



    김어준 : 동원해서 한 것이다? 이런 거는 예를 들어서 ‘가뭄 대책도 없이 공주보 철거하면 안 된다. 가축 먹일 물도 없다. 농사도 못 짓겠다.’ 이게 반대하는 구호들 아닙니까? 이 사실 관계에 대해서 그분들이 알고서 하는 얘기던가요?



    임채원 : 저는 그거를 좀 단언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두 가지의 변수를 봐야 되는데, 일단 시간의 문제가 있고요. 거리의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첫 번째로 시간의 문제를 말씀드리자면, 보를 개방하면 지하수위가 낮아져서 당연히 수막재배, 그러니까 비닐하우스 재배하시는 분들은 피해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전문가들 얘기로는 보를 개방하고 한 달 이내에 피해가 발생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공주보는 작년에 개방을 했거든요.



    김어준 : 아, 이미? 이미 개방을 했다?



    임채원 : 그런데 피해가 1년이 지나서 갑자기.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쉽게 얘기하면 제가 공장장님을 한 대 때렸어요. 1년 있다가 아프다는 게 이게 말이 됩니까? 또 그런 문제가 있고요. 또 이제 피해를 호소하시는 분들의 지역을 제가 찍어서 지도를 봤어요. 공주보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어요.



    김어준 : 피해를 봤다고 하는 곳과 공주보가?



    임채원 : 그리고 가뭄이라고 하는 지역인데 뒤에 어마어마한 양의 저수지가 있고, 옆에는 또 지천이 흐르고 있고요. 정안천, 유구천 같은 지천이 흐르고 있고요.



    김어준 : 무슨 얘기인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충청인을 우롱하는 것이다라고 하는 어떤 정치인의 자극과, 그리고 이장님이 쓰신 근거를 알 수 없는 어떤,



    임채원 : 문건.



    김어준 : 문건과 그리고 그것을 이렇게 문자를 돌려서 선동하는 사람들과, 혹은 잘못 알려진 이야기들, 예를 들어서 다리를 못 쓰게 한다. 없애버린다. 사실이 아닌데, 그런 가짜뉴스들과 합쳐져서 이 반대가 이루어지는 거군요, 말하자면.



    임채원 : 네, 그렇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단언, 속단하기는 힘들지만.



    김어준 : 그거 취재하다보니 그런 것들이 나오는 거 아닙니까? 이게 정말로 절실히 반대하는 이유를 찾아보려고 했더니, 절실히 반대하는 이유가 찾아지지 않고 이런 것들이 찾아지는 거 아닙니까, 지금?



    임채원 : 네, 저도, 그냥 양측의 의견을 다 들어봐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단정적으로 저희가 방송을 내보낼 수가 없고.



    김어준 : 반대하는 이유를 들어봐야 되죠, 당연히.



    임채원 : 네, 그럼요. 다 들어 봤고, 그리고 또 그거에 대해서 반론이 되는 근거들을 다 모았고요. 그런데 방송에는 시간상,



    김어준 : 다 담을 수 없죠.



    임채원 : 다 담을 수 없었어요. 거의 95분 정도를 만들어 놨는데, 제가 볼 때도 뺄 곳이 없는 거예요.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제가 봐도. 왜냐하면 이게 뭐랄까 전통적인 PD수첩의 작법이 아니라 뭔가 PD가 어디, 지방에 떨어져서,



    김어준 : 약간 코미디 같은….



    임채원 : 뭔가 기이한 모험담 같은 거예요.



    김어준 : 기이한 모험담…. 아니, 그러면 무편집본 있지 않습니까? 노컷 버전으로 인터넷에 올려주세요, 그러면.



    임채원 : 힘들어요, 제가. 누가 합니까?



    김어준 : 본인이 해서 올려주세요.



    임채원 : 다음에 방송도 해야 되고.



    김어준 : 재미있을 것 같은데, 임채원 PD인데요. 임채원 PD한테 요청, MBC에 전화해서 공개하라고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임채원 : 그것보다는 제가 이제 선공개 하고 싶었던 영상이 있었어요.



    김어준 : 시간이 다됐어요, 이제.



    임채원 :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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