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8만 호 청사진, 실제 입주는 0건…갈 길 먼 '역세권 청년주택'

이강훈

gh@tbstv.or.kr

2019-09-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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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역세권 청년주택, 즉 청년들의 주거 부담을 덜기 위해 서울시내 지하철역 주변에 짓는 청년임대주택을 말하는데요, 이 역세권 청년주택을 총 8만 호 짓겠다는 계획이 처음 나온 지 3년이 지났지만 실제 입주 사례는 아직 0건에 그치고 있습니다.

    사업지마다 공사가 지연되는 데다 추가 건설 사업자를 확보하는 일도 속도를 못 내고 있습니다.

    이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16년 서울시는 삼각지역과 충정로역 인근에 역세권 청년주택 1호와 2호를 2017년 말까지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계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두 사업지의 현재 공정률은 각각 43%와 75%로, 내년 2월경에나 완공될 전망입니다.

    현재 사업인가를 마친 총 1만4천 호, 38개 사업지 중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15곳에 불과합니다.

    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7월 착공했다고 밝힌 강남구 선정릉역 사업지의 경우 tbs 취재 결과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사업 대상지 안쪽에서는 기존 시설을 철거하는 공사가 다음달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착공은 3개월 이상 밀릴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 사업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사업인가를 마쳤거나 준비 중인 곳을 다 합치면 3만6천 호 규모로, 서울시가 2022년까지 달성하겠다고 한 8만 호 건설 계획에는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사업 추진에 대한 지역 임대업자들의 반발도 장애물입니다.

    동대문구 회기역 인근 사업지는 주변 임대사업자와 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INT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주민
    “(이미) 원룸 방이 남아돕니다. 15~20%가 공실이란 말이에요. 이 지역 주민들 어떻게 살겠어요.”

    개발사업자가 모인 인터넷카페에는 최근 청년주택 사업자에 대한 자금 보증 요건이 강화됐고 세제 혜택은 오히려 줄었다며, 사업 참여에 신중할 것을 권하는 게시글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100% 임대 원칙을 깨고 일부 분양을 허용하는 등 사업 유인책을 내놓을 거란 관측도 나오지만, 시는 구체적인 답을 피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는 내년 1월 첫 입주 사례가 될 강변역과 충정로역을 비롯한 총 5곳의 역세권 청년주택 입주자를 하반기 중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tbs뉴스 이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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