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채서 “흑금성으로 살아온 삶 억울하진 않아...북핵 문제·천안함 사태 막지 못한 건 아쉬워”
색다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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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8. 8. 7. (화)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박채서 님(전 대북공작원)

- 영화 ‘공작’, 가장 현실에 가까운 영화
- 한미 합동공작대에서 북핵 공작 담당...암호명은 ‘흑금성’
- YS 재임 시절 북핵과정 몇 차례 보고...국정원 훼방에 대통령에 보고 안 돼
- 천안함 사건 막지 못한 것도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아쉬움
- MB 초기 특사회담 직전 무산...미국 쪽서 대화 거부했다고 들어
- 남북합작광고 기획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직접 만나기도
- 김정일, 유부남인 내게 ‘북한 연계’ 미끼로 결혼 제의도
- 노무현 때 ‘남북중매 작전’ 추진했다 국정원 방해로 무산
- 조명애·이효리 출연한 남북합작 광고, 한번 실패 끝 탄생
- 한반도 비핵화 실현, 20년 전 해결할 수 있었다...미, 국익 위해 한반도 긴장 이용해

▶ 김종배 : 여러분, 영화 ‘공작’이 내일 개봉을 합니다. 아마 길거리에서 홍보포스터 많이 보셨을 거고요. 홍보영상도 아마 접하셨을 것 같은데, 이 영화가 허구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을 기반으로 영화화한 이런 작품입니다. 아주 특별한 인터뷰를 저희가 그래서 준비를 했는데요. ‘공작’이라는 실화의 주인공이 바로 암호명 흑금성인데요. 흑금성으로 불렸던 분입니다. 박채서 씨를 지금 저희 특별인터뷰를 위해서 저희 스튜디오로 직접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선생님.

▷ 박채서 : 안녕하십니까?

▶ 김종배 : 내일 개봉하는 영화 ‘공작’, 혹시 미리 보셨습니까?

▷ 박채서 : 네. 봤습니다.

▶ 김종배 : 어떻게, 흡족하십니까?

▷ 박채서 : 생각한 것보다 훨씬 영화가 잘 된 것 같습니다.

▶ 김종배 : 그래요?

▷ 박채서 : 네.

▶ 김종배 : 그러면 이 실화와, 영화다 보니까 100% 실화일 수는 없잖아요, 아무래도.

▷ 박채서 : 그렇죠.

▶ 김종배 : 실화와 허구의 비율을 굳이 계산하신다면?

▷ 박채서 : 지금까지 국내외 첩보, 공작영화들이 많이 우리 앞에 나타났었는데, 솔직히 현실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거거든요. 재미상 만들어놓은 것이고, 그런데 아마 이번 공작영화는 제가 판단할 때는 가장 현실에 가까운 영화가 아니었나, 그래서 아마 그런 면에서 윤종빈 감독이 상당히 노력을 많이 했고,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우리 박채서 님, 암호명 흑금성을 연기한 분이 바로 배우 황정민 씨 아닙니까? 어떻게 잘 연기를 하셨다고 평가하세요?

▷ 박채서 : 어려웠을 텐데, 솔직히 말해서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하고, 또 알지 못하는 내용들 아니겠습니까? 또 그런 세계를 연기하다 보니까 아마 과정에서 많이 어려움이 있었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내면 연기라든가 내용을 충실히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종배 : 잘 표현을 했다고 그렇게 평가를 하시는 거군요.

▷ 박채서 : 네. 많이 어렵겠지만, 어려웠겠지만 잘 했다고 봅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우리 애청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우리 박채서 님에 대해서 간략히 제가 먼저 설명을 쭉, 이력을 설명을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군 생활을 하시다가 1991년에 국군정보사령부 소속의 한미 합동공작대 팀에서 대북 우회침투 공작에 참여를 하셨고, 1993년에 전역을 하셔가지고 안기부 소속의 이른바, 이때 암호명을 부여받은 거죠, 흑금성이라고 하는?

▷ 박채서 : 그렇죠.

▶ 김종배 : 이러면서 대북 비밀정보작업에 투신을 하신 거고요. 이러다가, 아마 우리 애청자 여러분 일부 기억하실 것 같은데, 97년에 이른바 북풍사건이 터지고, 98년까지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때 흑금성이라는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저도 그때 상당한 파문이 있었고, 뉴스도 계속 접했기 때문에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이때 존재가 드러나면서 상당한 위기를 맞으셨다가 그런데 어떻게, 용케라고 하는 표현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위기가 모면이 되고,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때까지 대북 비선으로 계속 활동을 하시게 되고요. 그러다가 2010년 이명박 정부 때 이른바 스파이 혐의로 기소가 되어서 6년의 형을 선고받고, 6년 꼬박 수용생활을 하시고 출소를 하셨던, 이렇게 정리를 하면 되는 거죠, 선생님?

▷ 박채서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그리고 이 수용생활 동안에 수기를 쓰신 거고요, 선생님께서. 그래서 이 수기를 바탕으로 지금 제가 소개해드린 책 ‘공작’도 만들어지게 되고, 영화 ‘공작’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은데요.

▷ 박채서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간략하게 정리를 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그 기간 동안에 수많은 일들을 겪으셨던 거잖아요.

▷ 박채서 : 그렇죠.

▶ 김종배 : 여기서 이 방송 아마 2시간 다 터도 얘기 다 못 할 것 같은데, 가장 인상 깊고, 결코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경험이 있다면 어떤 겁니까, 선생님?

▷ 박채서 : 공작을 현직에서 할 때는 나중에 시간이 지난 다음에 제가 가장 아쉬운 것이 한미 합동공작대에서 미국 측의 지원을 받고 북한 핵개발에 대한 공작을 했었어요.

▶ 김종배 : 핵개발 정보를 빼오는 게 주된 임무였던 것으로 이렇게 나오던데요.

▷ 박채서 : 확인하는 거죠. 그 당시 미국 정보당국에서 92년 6월경인가 ‘북한이 저급한 수준의 핵탄두 두 개를 개발한 걸로 판단됨’하고 저한테 정식 통보를 받았는데,

▶ 김종배 : 92년에?

▷ 박채서 : 네. 전 그것이 자동적으로 우리 대통령한테 보고될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조용하더라고요.

▶ 김종배 : 몰랐던 겁니까?

▷ 박채서 : 네. 94년도 1차 핵위기가 한반도에 터졌던 거죠.

▶ 김종배 : 그렇죠. 김영삼 정부 때, 네.

▷ 박채서 : 개인적으로 만약에 그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대통령 된 초기인데, 그러한 사실을 알았다면 그분의 성정상 결코 그걸 그냥 지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보면 그때부터 한반도의 핵문제가 비뚤어졌던 것 같아요.

▶ 김종배 :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 박채서 : 첫 단추 잘못 끼워가지고 그것이 결국 계속 고비, 고비마다 한반도 핵위기, 핵위기가 터져가지고 오늘날까지 온 걸 생각하면 그 부분이 가장 아쉬움이 있고, 그 후에 또 한 가지 제가 현직에서 나와서 가장 아쉬운 것은 이명박 대통령 초기부터, 전 그 당시 중국에 애들 교육 때문에 나가 있었는데, 북한 쪽에서 계속 저한테 SOS를 하더라고요.

▶ 김종배 : 이명박 정부 때?

▷ 박채서 : 네. 이대로 가면 남북관계 파탄난다.

▶ 김종배 : 그때 그러니까 5.24조치, 이런 것 해가지고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됐을 때,

▷ 박채서 : 그 전입니다.

▶ 김종배 : 그 전에?

▷ 박채서 : 네. 초기에 그래서 과거 10년과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보수정권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남북관계를 정립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계속 해왔고, 또 실지 그래서 제가 몇 차례 걸쳐서 중개 역할을 했고, 그런데 번번이 우리 쪽에 의해서 그것이 차단되더라고요.

▶ 김종배 : 그래요?

▷ 박채서 : 네. 그러면서 저는 북한에 강경파가 득세하면서 뭔가 남북관계에 좋지 않는 일이 터질 거라는 것은 직감을 하고 있었어요. 또, 실지 북한 내부에서도 저한테 경고를 했었고, 그것이 이제 그러면 천안함 폭탄으로 터졌는데, 제가 좀 더 그때 적극적으로 나가서 중개를 했다든가 했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 46명의 젊은이들이 서해안에 수장되는 일은 막았지 않겠는가, 이런 아쉬움이 가장 크게 남고 있습니다.

▶ 김종배 : 그러니까 그러면 그때 이제 북한에서는 선생님께 메신저의 역할을 요청을 했던 거고,

▷ 박채서 : 네. 했던 거죠.

▶ 김종배 : 그래서 이명박 정부에 이걸 전달을 해 달라. 그런데 왜 이명박 정부가 그걸 안 받아들인 걸까요?

▷ 박채서 : 아니. 실지 이루어졌어요. 예를 들어서,

▶ 김종배 : 접촉은 이루어졌던 겁니까?

▷ 박채서 : 네. 북경올림픽 끝나고 나서 구체적으로 북한의 대표단들이 북경으로 나오고, 또 그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중개를 해가지고, 그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까지 얘기가 되어서 북경에서 특사회담이 이루어지기로 되어 있었는데, 성사되기 하루 전에 대통령에 의해서 중단이 되어버렸죠.

▶ 김종배 : 이명박 대통령이?

▷ 박채서 : 네.

▶ 김종배 : 스톱해라, 이렇게?

▷ 박채서 : 네. 중단되는 바람에 그것이 무산됐었고, 그 이후에 다시 또 이제 KBS 백두산 촬영을 핑계로 해서 어떤 특사가 왔으면 좋겠다, 대화를 하자 하는데도 그것이 또 무산됐어요.

▶ 김종배 : 잠깐만요. 그런데 선생님, 그럼 왜 하루 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스톱 지시를 내린 겁니까, 그때?

▷ 박채서 : 제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데, 북에서 얘기 듣기는 미국 쪽에서 아마 그것을 거부했던 걸로 이렇게 얘기 답이 나왔습니다.

▶ 김종배 : 그러면 그 시점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후,

▷ 박채서 : 네, 직후에.

▶ 김종배 : 그쯤에?

▷ 박채서 : 네.

▶ 김종배 : 그런 일이 있었군요. 갑자기 귀가 솔깃해지는데, 이것도 그 이야기를 풀자면 한참 걸릴 것 같은데, 그런데 책 내용이나 이런 걸 보면 선생님께서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신 적이 있다면서요?

▷ 박채서 : 네.

▶ 김종배 : 어떻게 만나시게 되신 거예요?

▷ 박채서 : 광고라는 것은 그 당시 북에서는 용어 자체가 없었어요.

▶ 김종배 : 그때 이제 선생님께서 광고회사의 전무였던 신분으로, 대북사업가로 표면적으로 이렇게 활동을 하실 때였죠.

▷ 박채서 : 그러니까 이제 북한의 실무자들한테 광고의 개념을 교육시키고, 그다음에 의미를 되게 하는 데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는데, 결국 이제 이 북한에서 광고사업을 하려면 최고권자인 김정일 위원장의 결정 없이는 안 되는 거거든요.

▶ 김종배 : 남북합작으로 광고를 만들자, 이렇게 제안이 들어갔던 거군요?

▷ 박채서 : 그렇죠. 그렇다면 북한 내에서 누구도 그 역할을 안 하려고 하는 거예요. 김정일 위원장한테 광고를 하자는 말을 못하는 거죠. 결국에는 제가 직접 부딪힐 수밖에 없었고, 그건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그런 방편도 있었고, 또 한 가지는 제가 그 자체가 북으로부터 완전히 제가 위장포섭이 되는 그 신호로 판단할 수 있었죠.

▶ 김종배 : 아무튼 만나가지고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결혼 제의까지 했다면서요?

▷ 박채서 : 제가 이제 북에 연계된 것이 처가나 본가나 외가를 통틀어서 북에 연계된 사람이 없었어요. 있었으면 그것이 매개체가 됐을 건데, 절 잡는, 그러다 보니까 아마 나름대로는 인위적으로 아마 북에 내 어떤 인적 관계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요.

▶ 김종배 : 표현이 뭐한지는 모르겠지만 북에 인질을 만들어놓고 싶은?

▷ 박채서 : 그렇죠.

▶ 김종배 : 그럼 이른바 정략결혼도 아니고, 그럼 무슨 결혼, 아무튼 그런 차원에서 결혼을 제의를 했던 겁니까, 김정일 위원장이?

▷ 박채서 : 네.

▶ 김종배 : 성사 안 됐던 거고요?

▷ 박채서 : 그것은 제가 보고를 하니까 안기부에서야 당장 응하라, 또 북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그런데,

▶ 김종배 : 잠깐만요. 그때 그러면 선생님은 총각 시절이었습니까?

▷ 박채서 : 아닙니다.

▶ 김종배 : 결혼을 한 상태였는데?

▷ 박채서 : 결혼을 했었죠.

▶ 김종배 : 그런데 안기부에서도 그 결혼 제의를 응하라고 했다고요?

▷ 박채서 : 당연히 공작 목표를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니까 당연 지시라고 저는 생각했고요.

▶ 김종배 : 그럼 남한에 계신 부인은 어떡하시라고,

▷ 박채서 : 두 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첫째는 북에서 이미 점찍어져있는 그 아가씨가 마침 북에 있는 무남독녀더라고요.

▶ 김종배 : 무슨 예술대학장의 딸인가 그랬다면서요.

▷ 박채서 : 네. 딸이었고, 그래서 그 얘기를 들어보니까 한 여자의 일생을 망치는 이런 상황이 되지 않습니까, 나중에도? 그런 사연이 있었고, 책에도 설명을 했지만 두 번째는 제가 개인적으로 결혼을 참 어렵게 했어요. 굉장히 어렵게 했습니다.

▶ 김종배 : 그 러브스토리가 찐하셨던 거군요.

▷ 박채서 : 네. 그런데 제가 지금에 와서 이렇게 가장 제 가족이나 저희 집사람한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게 한 가지가 오직 한 여자를 위해서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 나를 인정해 주고, 어려운 과정에서 저한테 일생을 맡겨준 사람한테 제가 지켜야 될 하나의 신의더라고요.

▶ 김종배 : 부인께서 기분이 되게 좋으셨을 것 같아요.

▷ 박채서 : 아니. 그것은 제가 스스로가 지켜야 될 하나의 약속이라고 생각했어요.

▶ 김종배 : 부인께서 그 사실을 언제 아셨어요? 결혼 당할 뻔했다는 사실을?

▷ 박채서 : 나중에 알은,

▶ 김종배 : 한참 뒤에 아셨구나.

▷ 박채서 : 네. 나중에 사건이 터지고 나서 이제 그런 내용을 알았죠.

▶ 김종배 : 그때 뭐라고 하시던가요?

▷ 박채서 : 표현은 없었습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지금 사실 여쭤보고 싶은 게 엄청 많은데, 이걸 모두 여쭤보면 책이라든지 영화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이건 책도 한 번 소상히 읽어보시고, 또 영화도 접하시라고 나머지는 그냥 여백으로 남겨두도록 하겠고요. 그런데 하나 꼭 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노무현 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방책으로 남남북녀 결혼, 남북합작 광고제작사업을 추진했는데, 정보기관이 방해했다, 이런 말씀하신 적이 있으세요. 무슨 이야기입니까, 이 이야기가?

▷ 박채서 : 아시다시피 노무현 대통령 초기에도 남북관계 상당히 경색되어 있었습니다.

▶ 김종배 : 그랬죠.

▷ 박채서 : 그래서 이제 그걸 풀기 위한 방편으로 제가 주선을 해서 북경에서 특사회담이 이루어졌어요.

▶ 김종배 : 그것도 노무현 정부 초기 때입니까?

▷ 박채서 : 네. 그때 이루어지면서 그 당시 북측에서, 어제까지 우리가 미사일 쏘고 난리쳤는데, 갑자기 당국자회담 한다는 것이 그렇지 않느냐? 이 분위기를 완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어떤 분위기가 필요하다. 뭐가 있느냐? 그렇게, 그런데 제가 이렇게 얘기를 했죠. 그러면 남남북녀 좋지 않느냐? 남남북녀 결혼작전을 해보자.

▶ 김종배 : 선생님이 제안하셨군요?

▷ 박채서 : 네. 제가, 마침 그것이 제가 아는 지인분 한 사람이 조명애 무용수를 보고, 참한데, 우리 며느리 삼고 싶다고 농담 삼아 한 적이 있었어요. 그걸 이제 그 자리에서 얘기를 했죠. 그런데 의외로 또 그쪽이 받아들이더라고요. 한 번 해보자.

▶ 김종배 : 남북중매사업이네요, 그러니까?

▷ 박채서 : 그렇죠. 그래서 이제 김정일 위원장도 오케이를 하고, 우리 대통령도 오케이해서 남자 아버지가 평양에 들어가서 조명애를 직접 선을 보고, 또 나와서 나중에 북경에서 양가 가족들이 상견례까지 하고, 또 데이트도 하고, 여러 차례 만남이 있었어요. 이런 전 과정을 나중에 정상들이 발표하기로 해서 KBS 그때 이희엽 차장이죠. KBS 이희엽 기자가 그 모든 상황을 다 담아놓은 그런 상태였는데,

▶ 김종배 : 그게 영상까지 다?

▷ 박채서 : 영상까지 KBS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발표를 해야 되니까 동시 발표를 하려고 했던 건데, 그러면서 남북 해빙구도에서 우리가 했던 건데, 결정적 이제 목전에 두고 이게 무산된 게 국정원 직원들이 방해를 했죠.

▶ 김종배 : 어떻게 방해한 거예요?

▷ 박채서 : 그러니까 신랑 될 사람하고 신랑 어머니를 불러내가지고 회유 내지 협박을 한 겁니다.

▶ 김종배 : 그래요?

▷ 박채서 : 네. 그래서 그 보고를 받은 대통령이 노발대발해가지고 그때 아마 국정원 수뇌부들이 많이 아마 인사 조치를 당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종배 : 그게 노무현 정부 초기 때 몇 년인지 혹시 기억하세요?

▷ 박채서 : 그게 내가 아마 2004년도로 알고 있는데요.

▶ 김종배 : 이게 직접 연관이 있는, 비슷한 스토리의 어떤 남남북녀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영화도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게 있는데, 아무튼 그건 상관은 없겠습니다만 이런 일이 또 있었네요.

▷ 박채서 : 그래서 그 결혼작전이 무산되고, 제 예비안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조명애를 출연시키고, 우리 이효리하고 남북합작 광고를 상해에서 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그것조차도 현장까지 쫓아와서 방해를 또 한 거예요.

▶ 김종배 : 국정원에서?

▷ 박채서 : 네. 그래서 이제 알려진 거완 달리 첫 번째는 실패를 했습니다. 못 했어요. 제작 못하고 철수를 했다가 두 번째 다시 정비를 해서 성공을 하고, 그 광고가 전파를 타게 된 거죠. 그런 과정에서 대통령에 의해서 아마 국정원이 상당히 문책을 당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사 조치를 당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종배 : 또 이런 비사가 있었네요. 정말 전혀 몰랐던 새로운 사실 또 듣게 되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버렸는데, 선생님이 이 책을 통해서, 그다음에 영화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꼭 알리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 박채서 : 저는 개인적으로 내가 억울하다, 이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건 어차피 제가 한 행위에 대해서 법에 저촉된 게 있으면 전 받을 각오가 되어 있고, 또 그렇게 그 결과 6년 동안을 꼬박 형살이를 했어요. 다만 영화나 책을 통해서 제가 이렇게 하게 된 결심 중에 하나는 최소한 이런 사실들이 국민들은 알아야 된다. 국민들이 알고, 과거와 같은 그런 흑역사가 현재에도, 또 앞으로도 다시 되풀이되면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 김종배 : 그리고 오늘 선생님이 말씀해 주시면서 1992년에 미국이 북한 핵정보를 최초로 입수를 하면서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그 말씀이 지금 저는 인터뷰 내내 계속 머릿속에 여운이 남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북, 그다음에 미국까지 포함된 남북미관계 있잖아요. 선생님 어떻게 지켜보고 계세요?

▷ 박채서 : 바로 이제 그 문제인데요. 만약에 미국이 그 당시 한반도에서 비핵화 실현을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걸 해결하지 않았겠느냐?

▶ 김종배 : 그때 그럼 미국도 대처를 잘못했다?

▷ 박채서 : 잘못한 게 아니라 완전 계획적이었다는 생각이 저는 많이 듭니다.

▶ 김종배 : 잠깐만, 계획적이었다는 일부러 그냥 놔뒀다는 말씀이세요?

▷ 박채서 : 예를 들어 지금 트럼프 대통령 말을 빌리자면 만약에 북한이 비핵화를 하게 되면 북한을 우리 한국에 버금가는 번영된 나라로 만들 수 있다.

▶ 김종배 : 네. 그런 얘기했죠.

▷ 박채서 : 그러면서 자기는 돈을 하나도 안 대겠다고 공언을 했어요. 그것이 실현 가능성을 떠나서 만약에 그것을 말 그대로 우리가 인정한다면 그럼 미국은 우리 한반도에서 얻는 게 뭘까요?

▶ 김종배 : 그래요?

▷ 박채서 : 뭘 얻겠습니까? 그 정도 되려면 아마 현재와는 전혀 다른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필요했을 겁니다.

▶ 김종배 : 그렇겠죠.

▷ 박채서 : 그렇죠? 미국은 뭘 얻겠습니까? 지금까지 해방 이후에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한반도정책에서 과연 미국의 국익은 뭐였는가? 뭐를 얻기 위해서 미국은 한반도정책을 해왔는가?

▶ 김종배 : 다른 건 모르겠는데, 번영은 우리가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에 있어서는 한반도의 긴장과 위기가 고조되면 될수록 무기라든지 이런 점에 있어서는 미국의 직접적 이익은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것이죠.

▷ 박채서 : 전 과거에 그렇게 해왔다고 봐요, 과거에. 그러니까 이명박 정부 초기에 북한에, 이제 언론에 많이 노출됐었죠. 북한의 대남 일꾼들, 소위 말하는, 대규모로 숙청을 당합니다.

▶ 김종배 : 그렇죠. 휴민트라고 불렀던,

▷ 박채서 : 아니. 공식적으로 했던,

▶ 김종배 : 아예 공식무대에서 협상창구나 했던 이런 사람들,

▷ 박채서 : 30명, 40명씩 막 공개 총살당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가 2010년 제 사건을 계기로 해서 그다음에는 대북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관계자 내지는 기업인들이 거의 무대에서 사라집니다. 그런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지금 정부가 출범한 거거든요. 지금 누가, 정부에 누가 지금 남북관계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 김종배 : 인적 인프라가 완전히 붕괴된 상태에서,

▷ 박채서 : 없죠. 거의 없죠.

▶ 김종배 : 그렇죠. 그것도 중요한 지적이시네요. 알겠습니다. 지금 워낙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이제 시동이 걸린 것 같은데, 마무리를 해야 될, 저 개인적으로도 너무 아쉬운데, 혹시 다시 한 번 시간을 내서 저희가 인터뷰를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선생님?

▷ 박채서 : 저는 언제든지 응할 자신 있습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아무튼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를 드리고요. 영화도 많이 보시고, 책도 많이 보시고, 그럼 우리 애청자 여러분들이 좀 더, 이해라고 할까요? 그다음 관련 사실을 인지하면 인터뷰를 풀어나가기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들어요. 어디까지 이제 선생님이 겪은 경험담을 여쭤보려고 하니까 이거 영화에 너무 초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은 약간 어정쩡한 부분도 있었는데, 시간을 갖고 다시 한 번 모시고 그때는 좀 더 깊숙한 이야기를 진득하게 나눠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지면서 오늘 아쉽지만 인터뷰를 마무리해야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 박채서 : 감사합니다.

▶ 김종배 : 지금까지 영화 ‘공작’의 실제 주인공입니다. 암호명 흑금성으로 불렸던 분인데요. 박채서 씨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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