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는 사람, 여기 모여라

한선정

tbs3@naver.com

2015-01-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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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바로 혼자 먹는 밥을 줄여서 부르는 말인데요, 바쁜 현대인들의 외로운 일상이 담긴 단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개인화된 문화를 탈피하고자 강동구에선 함께 모여 식사하는 모임이 생겨났는데요, 강동구의 청년 아지트인 강동팟이 운영하는 밥상나눔모임을 소개합니다.

    강동구에 위치한 공동작업공간 ‘강동팟’.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하나 둘씩
    이곳을 방문합니다.

    들어오는 사람마다 한 손에는
    작거나 큰 짐들이 들려 있는데요,

    테이블에 풀어놓은 짐은
    다름 아닌 반찬들.

    강동구 청년아지트인 강동팟은
    혼자 식사하는 청년들을 위해
    밥상나눔모임을 마련해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진영 팟지기/ 청년 아지트 강동팟
    젊은 1인 가구들이 항상 문제라고 생각하는 게 혼자 밥 먹는 것. 외롭잖아요. 밥을 나눠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친해지는 계기도 만들 수 있고, 또 이 공간도 알릴 수가 있고...

    이들 모임의 준비물은 반찬 단 한 가지뿐.
    여러 사람이 가지고 온 반찬을 한데 모으고
    강동팟에서 준비한 따끈한 밥만 푸면 되는데요,

    각종 나물 반찬과 과일 등
    냉장고 깊숙이 자리했던
    반찬 한 가지씩을 모으자
    그럴듯한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편의점 혹은 패스트푸드점에서
    급하게 먹던 때완 달리,
    함께하는 이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식사 시간이
    한껏 여유로운 모습인데요,

    비록 밥 한 끼 먹기 위해 모인 자리이지만
    그보다 더욱 특별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취업문제와 더불어
    가장 고민거리인
    주거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청년들.

    청년주거권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민달팽이 유니온이 참여해
    공감되는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임경지 팀장/ 민달팽이유니온 세입자 네트워크팀
    밥상나눔모임은 우선 건강한 밥상을 함께 먹는다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고요, 특정 지역이나 공간에서 특히 지역사회와 가까이 위치해 있는 이런 공간에서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집 혹은 우리 동네에 대해 생각도 하게 되고 지역에 대한 애정과 이웃에 대한 고민도 함께하게 되는 것 같아서 좋은 모임인 것 같습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외롭고 힘든 여정 속에서
    다 함께 모여 얼굴을 맞대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오채원/ 서울시 강동구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안 해봤던 생각을 한다는 게 재밌었어요.

    이수지/ 서울시 동대문구
    각자 청년들이 느끼고 있는 고통이나 힘든 점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고요, 그런 부분에서 지역마다 다른 특색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고, 강동구에서는 어떤 모델로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를 같이 고민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밥상나눔모임은 오는 2월부터
    매주 한 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는데요,
    오늘은 밥 한 끼에 담긴 뜻밖의 인연과
    소중한 시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tbs 리포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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