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tbs-참여연대 공동기획> ⑩ 여전한 갑을문화

김선환

7sunhwan1@hanmail.net

2015-10-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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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갑을 관계는 원청.하청업체간에 벌어지는 문제만은 아닙니다.

    수직화된 기업문화도 문제지만, 이런 인식이 일부 특권층의 그릇된 행동과 연결되면서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는데요.

    tbs 참여연대 공동기획, '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한국적 갑을문화'로 부를 만한 이런 현상과 폐단을 김선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인천 신세계백화점 귀금속업체에서 발생한 '갑질사건'은 2007년과 2008년 제조된 팔찌와 목걸이를 무상수리해달라는 고객의 막무가내식 요구를 직원이 거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던 갑질 횡포는 일부 특권층만이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금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은행·카드회사의 콜센터와 영업창구 종사자 3천8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악성 민원인에게 시달린 직원의 52%는 회사에서 오히려 '업무에 집중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심지어 '악성 민원인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도록 했다'는 경우도 24%, '인사상 불이익 조치를 받았다'는 사례도 15%나 됐습니다.

    【 INT 】한인임 /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
    "기업에서는 고객을 왕이라고 얘기하는데, 직원들에게 직무교육이나 이런 교육훈련은 시키지 않고, 친절교육만 시켜요. 이런 것들이 노동자들을 오히려 격하시키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봅니다"

    고객들의 갑질 논란이 터질때마다 해당 기업들은 이미지 악화를 우려해 상황을 막는데만 급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마음의 상처는 깊어지게 되고,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 INT 】박상현 /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기업 입장에서 감정노동을 하시는 분들에게 무작정 친절을 강요하다 보면 우수인력이 회사를 떠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예방책이 필요합니다"

    '한국적 갑을문화'로 부를 만한 이런 현상을 막으려면 위계와 서열을 중요시하는 수직적 문화와 경쟁 위주의 사회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bs뉴스 김선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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