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초 결국 폐교 수순…학생 전원 전학 결정

문숙희

tbs3@naver.com

2018-03-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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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지난해 말 무단폐교 논란이 일었던 은혜초등학교. 서울시교육청과 정상 운영 합의를 이루면서 정상화 조짐이 보이는 듯했는데요. 그런데 합의 이후에도 학교 측은 학생 전출을 유도하고 개학일이 지난 시점에도 학사운영 준비가 되지 않는 등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시교육청과 학부모들은 결국 해당 학교법인이 학교 정상화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재학생 전원을 전학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자]
    무단폐교 논란이 일었던 은평구 은혜초등학교의 재학생들이 결국 학교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법인이 학교 정상화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고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재학생 전원 전학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시교육청은 지난 1월 학교법인과 학교를 정상 운영하겠다는 합의를 이룬 바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 측이 수업료를 2배 이상 높여 학생 전출을 유도하고 개학일이 지난 시점에도 학사운영 준비 등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아 재학생 40명 전원이 전학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현행 제도상으로는 교육청이 사립학교를 통제할 권한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창신 과장 / 서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
    "전체 교직원들에 대한 해고 통지 이후에 새 학기가 시작됐음에도 담임을 임명한다거나 재임용 등의 고용에 대한 대책을 전혀 수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3월 2일에 정상 수업이 될 수 없었고 정상화의 의지가 더 이상 학교법인에 없다고 보고 (학생 전원 전학을 결정했습니다)."

    학교 측에 재차 입장을 물었지만 대답을 거절할 뿐이었습니다.

    <은혜초 관계자>
    "입장을 저희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학교를 떠나야 하는 학생들과 학부모에겐
    마음의 상처만 남았습니다.

    <오상희 / 은혜초 재학생 학부모>
    "통곡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전학 간 학교에서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학교에 대해 더 이상 신뢰가 안 간다, 검정고시를 보면 안 되겠냐고 묻는 친구도 있었고요."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법인에 교육청의 인가 없는 무단폐교 강행과 학사 파행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고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tbs 문숙희(sookheemoon@tbstv.or.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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