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국, 생화학무기 총괄센터 '우호적인' 한국에 지었다"

조주연

tbs3@naver.com

2019-12-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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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이 '생화학물질'을 국내에 반입해 논란이 인 가운데 부산에 있는 미군의 첨단 생화학무기 시설이 미국의 전 세계 생화학무기를 관리하는 총괄센터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오늘(2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미국 본토 내에 위험한 시설을 짓지 않기 위해 미국을 위한 생물 무기에 관한 첨단 시설을 한국에 지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기가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하기 위해 생화학물질을 반입한 것이고 안전하다는 미군 측의 해명에 대해 "눈속임"이라며 "기기를 조종하기 위해 들여온 것이면 그 기기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방어용이라는 미군의 주장에 대해서도 "생화학무기의 특징상 방어와 공격이 같이 일어나기 때문에 다 죽게 된다"며 "2017년에 미군은 북한의 작은 도시를 상정해 시가전 연습, 실전연습을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우 교수는 "미국이 반입했다고 인정한 포도상구균 등 세 종류의 물질은 약한 것만 공개한 것"이라며 "개발된 역사가 반세기가 넘어 독성이 매우 강해진 탄저균은 10kg 정도가 2.5Mt(메가톤) 원자핵에 버금갈 만큼 위험도가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위험한 첨단화학무기 시설이 우리나라에 지어진 이유에 대해 우 교수는 "미국은 당시 박근혜 정권이었던 한국이 이런 시설을 만들기에는 제일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하며 한국은 SOFA 규정에 따라 전 세계 어느 곳보다도 미군에 특권을 준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군 시설 내 모든 물질 등을 자국에 보고하도록 한 독일 등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미군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도록 SOFA 규정을 통해 보장하고 있어서 미군 시설 내에서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한 실험이 벌어져도 제재는 물론 알 길도 없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 2015년 위험한 탄저균이 일반 택배로 배송되는 일까지 일어났다고 우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우 교수는 "부산이나 평택 같은 인구 밀집지역에 (이런 위험한 시설을) 만들어버렸다"며 위험성을 강조하고 철거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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