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란 솔레이마니 '정치적 암살' 한 것"

조주연

tbs3@naver.com

2020-01-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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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솔레이마니 군 사령관이 사망한 것을 두고 중동 내에서 적국 관계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를 원치 않은 미국의 '정치적 암살'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박현도 교수는 오늘(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를 중재하던 이라크의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박 교수는 "이라크 총리의 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총리에게 직접 중재를 요청했고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살해된 날 아침에 총리를 만나기로 돼있었다고 한다"며 "총리는 매우 화가 났고 정치적 암살이라고 정확하게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중재'가 미국과 이란 관계인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인지는 불명확하지만, 적어도 솔레이마니가 어떤 중재를 위한 메시지를 갖고 이라크를 찾았다는 것을 미국은 명확히 알고 있었음에도 공습을 감행했다는 겁니다.

    앞서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도 지난 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술레이마니가 살해된 시점을 언급하며 "중동 국가 간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도 "이란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의 기본은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적을 만들어놓고 갈라치기를 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 수도를 예수살렘으로 옮기고 이란이 잘 지키고 있는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깨버린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습니다.

    박 교수는 이라크 총리가 이번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달랐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박 교수는 "이라크 총리 말에 따르면 예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병력을 늘리지 말라'는 이라크 총리의 말에 '알았다'고 했는데 그 동시에 헬기가 떠서 증파하고 있었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대한 중동 주변 국가의 반응과 관련해서는 "오랜 앙숙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전부 겁을 먹고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솔레이마니 죽음에 대해 이란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주변국들은 이란과 미국, 양쪽 다 자제해 달라,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 달라고 하며 불안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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