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19 혼란 속 세계 각국 '화장지' 대란…이유는?

Hyeryeon Chung

tbsefmnews@gmail.com

2020-03-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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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휴지 사재기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스크나 손 세정제와 달리 바이러스 차단 기능이 없는 휴지가 왜 사재기 대상이 된 것일까요.

    정혜련 기자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호주 시드니 한 슈퍼마켓.

    카트에 휴지를 가득 실은 여성 2명에게 또 다른 여성 1명이 "한 팩만 달라"며 욕설과 함께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 현장음 】
    "휴지 한 팩이면 된다고요."
    "한 팩도 안 됩니다."

    호주뿐만이 아닙니다.

    홍콩에서는 무장 강도가 화장지를 훔치려 한 사건이 일어났고 일본에선 공용화장실 휴지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부지기수로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휴지가 왜 사재기 대상이 됐을까?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양합니다.

    【 INT 】 산자야 세나야케 / 호주국립대학 전염병 연구 의료진
    완전한 공포심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중국에 가해진 제재를 보며 또 이탈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보고, 앞으로 몇 주간은 집에만 있어야 함을 직감하고 구비해 놓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스크를 만드는 재료에 휴지가 들어가기 때문이라거나 세계 최대의 휴지 수출국인 중국의 공장 가동이 중단돼 수입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출처 불분명한 루머와 가짜뉴스도 돌아다닙니다.

    세계 2위 휴지 생산업체 빈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생산 부족은 전혀 없다" 면서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을 모두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더더욱 최근처럼 혼란스런 상황에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는 반드시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합니다.

    【 INT 】카린 왈-요르겐센 / 영국 카디프대학 저널리즘학과 교수

    "자신이 접하는 기사의 출처가 믿을만한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 언론인들은 앞으로 일어날지 아닐지 확실하지 않은 것들에 집중하기보다는 팩트에 초점을 둬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코로나19 혼란 속에 지구촌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재기 현상.

    위험을 앞두고 물건을 비축하는 것은 인간 본성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사회와 개개인의 성숙한 협조가 어느 때 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TBS뉴스 정혜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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