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각장애인이 만지는 점자는 소독 잘 되고 있나요?

이예진

tbs3@naver.com

2020-03-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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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요즘 코로나19 감염을 막으려고 마스크는 물론 장갑까지 끼는 분들이 있는데, 마스크를 사는 것도, 장갑을 계속 끼고 있는 것도 쉽지 않은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시각장애인인데요.
    무슨 이유 때문인지 이예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이보훈 씨는 중증 시각장애인입니다.

    바로 앞에 있는 사물이 있는지 없는지만 겨우 구분할 수 있는 보훈 씨가 마스크를 사러 나왔습니다.

    약국에 들렀지만 2시간 뒤에나 살 수 있다는 말에 발길을 돌립니다.

    【 INT 】이보훈 / 중증 시각장애인
    "대리수령을 한다고 해도 정해진 날짜에 그 분(대리인)과 시간이 맞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거든요. 저 같은 경우도 요일이 정해져 있는데 활동지원사 선생님이 그날 시간이 안된다던가…."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 역사로 들어갑니다.

    승차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 버튼, 계단 손잡이, 스크린도어 등에 설치된 점자안내판을 만져야 하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한 뒤로는 점자를 만지기가 꺼려집니다.

    【 INT 】이보훈 / 중증 시각장애인
    "장갑을 껴야 되지만 장갑을 끼면 점자가 잘 안 느껴지니까 벗어서 만지면 코로나19에 많이 노출되는 거니까…."

    역사 관계자는 지하철 역사 전체에 대한 방역은 하고 있지만 점자 하나 하나 일일이 소독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정부의 감염병 관리사업 지침을 봐도 취약장소에 대한 방역 활동은 명시하고 있는데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에 취약한 장애인을 위한 방역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INT 】이성규 교수 /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바쁘니까 방역할 때 일반 시설들만 방역을 하잖아요. 그런 점자에 대한 시설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포함시켜서 하는 걸로 그렇게 매뉴얼화 시켜서 이번 기회에 정착을 시켜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손이 직접 닿는 점자나 엘리베이터 버튼에 분무 소독을 하는 대신 수건에 소독액을 묻혀 닦아주는 것은 당장이라도 장애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배려입니다.

    TBS뉴스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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